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보여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선수단 입장 순서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등 오점을 남겼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 선수단 입장순서에서 48번째로 유람선을 타고 들어왔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é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입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벌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이는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킨 말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입장했고, 이 때에도 장내 아나운서는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결국 이날 북한이 2번 입장한 셈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체부는 27일(이한 한국시간) “장미란 제2차관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IOC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IOC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신창윤·유혜연기자 shincy21@kyeongin.com
100년만의 파리 올림픽 206개국 1만500명 선수와 반가운 인사 레이디가가·셀린디온 무대 수놓아 흐린 날씨 위로 올림픽의 다채로운 색감 빛났다 '모두에게 열린 올림픽.' 프랑스 파리의 회색빛 센강이 오륜기와 세계 각국의 국기로 물들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육상·용인시청)과 김서영(수영·경북도청)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며 배를 타고 센강 위를 유유히 가로질렀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성대하게 열렸다. 206개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는 선수 1만500여 명이 배 위에서 전 세계인들을 맞이했다. 이날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물 위에서 배를 타고 행진하는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마무리하는 6㎞ 코스로, 센강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역사적 명소를 순항했다. 한국 선수단은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48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우상혁과 김서영은 태극기를 붙잡고 전 세계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센강을 지났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 최종 주자는 돌고돌아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프랑스의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불을 밝혔다.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는 개막식 첫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깃털 장식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개막식 마지막 공연은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장식했다. 100년 전인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의 주요 영상과 현재를 교차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도 돋보였다. 개막식을 앞두고 나오던 테러 위협과 악천우 우려는 기우였다. 센강 인근 곳곳에 배치된 경찰이 디지털패스 확인은 물론, 가방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했다. 아울러 이날 비가 쏟아지기는 했으나 빗물과 개막식 공연의 색다른 조합은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개막식이 선사하는 화려한 볼거리에 전 세계인들이 호응하면서 현장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스페인 출신의 독일인 윌리엄(37)씨는 에스파냐 국기를 등에 두르고 센강을 활보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그는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함께 파리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어보였다. 파리 올림픽 개최 초기부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던 파리지앵들도 이날만큼은 냉정한 비판을 거두고 자부심을 뽐냈다. 프랑스인 에마뉘엘 브리도노(60)씨는 “며칠간 경찰이 거리를 막았다. 날이 어두워 하늘이 도와주진 않았지만, 개막식은 아름다웠다. 불만이 있어도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은 다음 달 11일까지 총 1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206개국의 선수들이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결투를 벌인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파리 1구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프랑스 파리 1구의 루브르 박물관 근처 센강.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구름 낀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5시간가량 앞둔 현재, 전 세계인들은 일찌감치 개막식 관람 명소를 사수하려 센강의 주요 다리로 몰려들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역에서부터 센강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입장부터 순탄치 않다. 경찰은 QR코드 형태로 된 디지털패스를 요구하는 것 외에도 가방 검사까지 실시하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있었다. 디지털패스 점검하며 테러 대응하는 경찰 각 국가별 대표음식 자랑하는 부스 줄 서 관중 위한 대형스크린과 무료 화장실도 보였다 센강에 다다르자 음식부스와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상인들은 와인과 맥주를 비롯해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을 선보이며 한창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의 직원 마리(37)씨는 “우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트럭은 참치, 야채, 바나나 등을 활용한 아프리카 음식을 팔아 특별하다. 관중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로를 따라 나란히 늘어선 간이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남녀 공용인 해당 화장실은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통상 파리 시내에는 무료 화장실이 부족해 노상방뇨 문제가 골치였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임시 조치인 듯 보였다. 퐁 로얄 다리, 퐁데자르 다리 옆으로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개막식을 앞두고 앵커들이 2024 파리 올림픽의 특징과 주요 종목들을 소개하는 실시간 영상이 흘러나왔다. 선수들이 서 있게 될 배에는 카메라들이 장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날 열릴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서 직접 이곳까지 온 시민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왔다는 구본하(40)씨와 구본희(36)씨는 “올해 3월부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보려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개막식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일찍 센강으로 나와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 한다"며 “올림픽 개막식을 강 위에서 하는 게 처음이라 정말 멋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22로 이겼다. 8강 진출을 위해 1, 2차전 상대인 독일, 슬로베니아전 필승을 다짐하고 나온 한국 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독일을 잡으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강경민(SK)의 선제 득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국은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강경민을 앞세워 11-10으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독일이 첫 공격에서 득점하며 11-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10분까지 14-14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독일이 연달아 3골을 터뜨려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류은희와 전지연(삼척시청)가 연속해 골을 넣으며 1골 차로 다시 따라붙었고, 강은혜(SK)가 종료 8분여 전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1골 차 승부가 이어지다가 종료 4분 전 우빛나(서울시청)의 7m 스로 득점에 이어 종료 22초 전 강경민의 득점이 터지면서 2골 차를 만들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것이다. 한국은 오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1~2위를 싹쓸이한 가운데, 남자 양궁 대표팀도 랭킹라운드 1~2위를 독식하면서 한국 양궁은 대회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부 랭킹라운드에서 686점을 기록, 64명의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김우진은 이날 72발의 화살 중 43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면서 1번 시드를 잡았다. 그는 이와 함께 혼성단체전 출전권도 확보했다. 개인전·단체전과 함께 대회 3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김우진은 여자부 랭킹라운드 1위 임시현(21·한국체대)과 짝을 이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혼성전 2관왕을 차지했던 김제덕(20·예천군청)은 682점으로 김우진에 이어 2위를 기록, 개인전 2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우석(27·코오롱)도 681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우석은 플로리안 운루흐(독일), 디라즈 봄마데바라(인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10점 개수에서 밀려 5위가 됐다. 개인전에서 1, 2, 5위의 압도적 기량을 뽐낸 한국은 단체전 예선에서도 합계 2천49점으로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가져갔다. 남자부 단체전과 개인전은 각각 29, 30일에 진행된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기관변경 해명·고용승계 밝혀 안성시의회가 최근 불거진 서안성체육센터 위탁 기관 변경에 따른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센터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의회 소통회의실에서 지난 23일 열린 간담회에는 안정열 의장을 비롯한 정천식 부의장, 최호섭 운영위원장, 이중섭·박근배 의원과 서안성체육센터 이용인 대표자 7명이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체육센터 운영 주체를 민간에서 공공으로 변경한데 따른 각종 오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편사항과 운영 방안에 대한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의회는 "최근 의회가 기존의 민간 위탁 동의안을 부결했기 때문에 체육센터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민간 위탁 동의안 부결은 현재 처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두고 위원회 위원들 간의 토론을 거쳐 의결한 사안으로 방만하고 부실한 운영으로 얼룩진 체육센터 정상화를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민간 위탁업체에 의해 채용됐던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새롭게 위탁받은 안성시시설관리공단이 현원 71명 중 사무국장을 제외한 70명 전원에 대해 고용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체육센터 운영과 이용자들의 혼란이 없게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이용인 대표자들은 그동안 체육센터 운영에 있어 애로 및 건의사항 등에 대한 소통과 반영이 미비했던 점과 시설 전반이 협소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안성시의회가 서안성체육센터 이용인 대표자들과 의회 소통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4.7.25 /안성시의회 제공
"불만 많다" vs "佛과 17일" "거리를 통행제한하다니"… "올림픽 기간에 파리 낭만"불편 호소하는 시민-기대감 높은 관광객, 엇갈린 반응 "QR패스가 없으면 돌아서 가야 합니다."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과 25일 오전 10시께 프랑스 파리 7구의 앵발리드역 입구. 365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이 가벽에 둘러싸였다. 몇몇 시민만이 경찰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서 거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26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가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올림픽 마스코트를 부착하거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을 파리 전 구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홍보와 안전 강화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의 국제공항 샤를 드골 공항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와 환영 문구가 즐비했다. 파리 시내를 오가는 지하철 출입문에도 올림픽 로고를 붙여놨다.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서 일부 구역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무리한 조치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에펠탑 주변을 제한 범위에 따라 각각 블랙(올림픽 티켓 소지자)·그레이(파리 올림픽 티켓 소지자 및 거주민)·레드(디지털 패스 소지자) 등으로 구분하면서 도보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인근의 다른 장소를 직선거리로 이동하지 못하고 가벽을 따라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통행 제한은 개막식이 끝난 뒤에 풀린다.각각 파리에서 18년, 45년을 살았다는 에디(51)씨와 엘비라(58)씨 부부는 "물론 이번 개막식이 신날 거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올림픽 조직위에 불만이 있다"며 "올림픽을 앞둔 파리는 교통 체증이 더욱 심각해졌으며 현재 굉장히 정신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관광객들은 화려한 개막식을 볼 수 있다면 불편도 감수할만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 여름휴가를 썼다는 영국인 애나(27)씨와 카타리나(18)씨는 "거리가 막혀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센강 주변 말고 다른 좋은 곳을 관광해 괜찮았다"며 "올림픽 기간에 파리에 있어 기쁘다. 우리는 함께 TV로 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프랑스 파리 시내에 경찰들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가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곳곳에 부착돼 홍보를 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25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QR패스를 요구하고 있다. 2024.7.25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프랑스 파리 7구의 에펠탑 인근에서 파리 경찰이 차량 운전자에게 통행 허가증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7구역의 에펠탑 모습. QR패스를 소지한 사람만이 이 구역으로 들어올 수 있어 평소와 달리 한적하다. 2024.7.25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센강 위에서 선수단 입장 '눈길'육상 우상혁·수영 김서영 기수2024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상에서 열린다.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7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 위에서 개막한다.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은 예년과 달리 수상 및 선상 행진으로 구성해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진행된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다.관중 수도 역대 올림픽 개회식과 전혀 다르다. 개막식 입장객은 최대 10만명을 넘기기 어렵지만, 센강에서 열려 선수단 입장은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선수단 입장 순서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먼저 들어오고 뒤를 이어 난민팀이 입장한다.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라별 입장이 이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전체 206개 참가국 중 비교적 앞 순서에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국 프랑스는 맨 마지막에 입장한다.이번 파리 올림픽은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IOC)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참여해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대한민국은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고 구기종목의 참패로 이번에는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만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양궁과 펜싱,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이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관련기사 (수영·펜싱 누가 더 빠를까… 설레는 황금 주말)/신창윤·김동한기자 shincy21@kyeongin.com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파리 센강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인근에서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2024.7.25 파리/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사격 대표팀의 성적이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많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치도 높아졌다. 남자 25m 속사권총의 송종호는 워낙 경험이 풍부해 본인 컨디션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다. 공기권총의 김예지도 실력이 올라왔기 때문에 메달권은 바라볼 수 있고, 공기소총 최대한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애초 사격에서 은메달 2개·동메달 1개를 예상했는데, 금·은·동메달 하나씩 획득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대한체육회에서도 파리 올림픽 성적은 사격 종목이 키 포인트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사격의 관전포인트는 선수의 정서를 읽어내는 것이다. 사격은 표적 과녁의 점수를 측정하는 종목이어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 호흡 등을 통해 그 선수의 정서를 읽어낼 수 있다. 경기장 시설이 친환경올림픽을 표방하다보니 선수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기존 선수들이 하던 최상의 컨디션과는 약간 다른 느낌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은 동등하니 장소·장비에 대한 불평보다도 '우리는 올림피언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내 인생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면 미련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선수들이 종목을 떠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경기를 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훗날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은 지금 꿈의 무대에 서있다. 국가대표로 자신있고, 멋지고 당당하게 항상 해왔던 것처럼 파이팅하고 오길 바란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10m 공기권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은메달
의정부·양주 태권도관장 잇단 입건"지도법이라 생각, 도움 주지 못해"손웅정 감독 피소… 2차 가해 논란"고의성 인정땐 훈련이라도 학대" 최근 양주에 이어 의정부에서도 태권도 관장이 미성년 관원들을 상습 학대했던 정황(7월18일자 9면 보도=태권도 또 먹칠?… 아동학대 송치후 '국가대표 청소년 코치' 선발)이 알려지면서 훈련을 빌미로 체육계에 만연했던 아동학대성 지도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훈련 명목 지도 조치라도 학대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구별 없이 아동학대로 간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양주의 한 태권도 관장 A(30대)씨가 의식불명에 빠뜨렸던 5세 아동은 연명치료 11일 만인 지난 23일 결국 숨졌다. A씨는 피해 아동을 매트에 거꾸로 매달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는데, 다른 관원 부모들로부터 '우리 자녀도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다른 학대 행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태권도장 관원 전체를 전수조사하고 있다.이보다 앞서 지난 1월 의정부에서는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 출신 지도자 B씨가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생 관원들을 수년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B씨는 혐의에 대해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니거나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년 전 일이라 (학대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체육계 아동 부모들은 자녀가 학대 피해를 털어놓더라도 내부사정을 모르는 탓에 지도방식으로 묵인하고 타이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또 진로 결정을 앞두고 지도자 영향력을 의식하면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B씨 학대 혐의도 일반 관원이 아닌 초등생 선수들을 육성하는 선수부에서 발생했다.B씨에게 자녀를 맡겼던 한 부모는 "몇년 전부터 아이가 직접 피해사실을 털어놨지만 지도방식으로 생각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고, 초등생 선수부를 마치고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만 버티자는 심정이었다"며 "사실 체육계 부모들도 지도방식을 두고 입장이 분분한데, 아이의 상처가 누적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더 이상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훈련과 정신교육 명목으로 아동에 과도한 신체·정서적 피해를 가하는 사례들이 반복되면서 체육계에서도 아동학대의 판단 잣대를 엄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달 초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명 과정 등을 두고 아동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아동학대 전문 김영미 변호사는 "관행적으로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이 쉽게 발생하다 보니 체육계에서는 다른 환경보다도 아동학대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체육계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혐의를 판단하는 법리적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훈태 변호사는 "모호할 수는 있지만 훈련 목적이 아닌 학대하려는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는 명분을 떠나 아동학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2024.7.1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