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객주가임: 손님이 주인에게 더해 임한다

날씨나 기후는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오랫동안 관찰해 왔으며 그 내용이 경험칙으로 전해진다. 황제내경에 의하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기후를 주인에 비유하였다. 주인은 늘 자기 집에서 거주하면서 살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다. 일년 사계절의 날씨가 큰 틀에서 보면 일정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것을 주인에 비유하여 주기(主氣)라 한다. 반면 똑같은 봄이라 하더라도 해마다 특징적으로 기억할 정도의 특이한 날씨가 펼쳐지는 경우가 있는 데 이를 손님에 비유하여 객기(客氣)라 한다. 어느 집에 찾아오는 손님의 기질이나 성격에 따라 주인집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날씨도 그런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운기(運氣)이론에 의하면 올해는 태음(太陰) 습토(濕土)가 사천(司天)하는 해이다. 습토가 한 해를 전반적으로 주관하게 되고 그 자리는 여름철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습토는 비를 의미하기 때문에 강우를 의미한다. 일년이라는 시간을 6등분하여 보면 춘분에서 입하까지는 상화(相火)의 자리라서 정상적인 기후는 따뜻하다. 그런데 객기로 찾아온 것이 군화(君火)이다. 군상(君相)은 화(火)를 임금과 신하로 구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이 둘이 동시에 겹치게 되면 염병(染病)이 유행한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운기(運氣)까지 불리하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4-14 철산 최정준

[생활법무카페]주택상속등기와 양도소득세

초로의 아주머니 한 분이 상담을 오셨다. 본인은 3년 이상 산 집을 팔고 시골로 이사하였는데 생각지도 않던 양도소득세가 수천만원 부과되었다고 한다. 세무서에 가서 상담을 해보니 10년전에 사망한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주택 지분이 있기 때문이고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으려면 상속지분상속등기를 무주택자인 아들 단독소유로 하는 상속재산협의분할에 의한 상속등기로 경정해와야 한다 해서 그 경정등기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공동상속인인 딸의 지분에 대하여 압류가 되어있어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경정등기를 할 수가 없다고 하니 실망하고 돌아갔다. 위 사례의 경우 피상속인이 사망하고 딸은 3개월 이내에 법원에 상속포기신청서를 접수하고 어머니와 아들이 협의분할하여 현재 상속된 주택에 살고있는 아들 앞으로 상속등기를 마쳤으면 어머니도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았을 것이고 딸의 상속지분도 압류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딸이 상속포기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고 협의분할에 의하여 지분을 아들(딸의 오빠)에게 양보하면 딸의 채권자로부터 사해행위취소소송에 제기되어 딸의 지분이 강제로 상속될 수 있다.상속받은 주택은 소유한 자가 5년 이내에 팔면 1가구 2주택으로 보지 않지만 5년이 경과하면 추가주택으로 본다. 공동지분으로 상속받은 경우 지분이 많은 배우자의 주택으로 간주하고 배우자가 없거나 상속지분이 같을 경우는 실제로 상속받아 거주하는 상속인의 소유로 보고 상속받은 집에 상속인이 살지 않을 경우는 연장자의 주택으로 보아 1가구 2주택으로 양도세가 중과된다. 무주택자가 단독상속받는 경우에는 취득세도 감면된다. 상속인 전부 공동상속받은 경우 또는 상속인 중 빚이 있는 사람이 채권자가 강제로 공동지분상속등기로 한 경우(채권자가 상속인 중 1인을 상대로 채권가압류를 하면서 채권자가 대위로 상속등기한 경우이다)에 협의분할에 의한 상속등기로 소유권을 경정할 수 있다. 다만 지분상속 후 다른 변동사항이 있으면 경정등기를 할 수 없다./이상후 법무사·경기중앙지방 법무사회 수원지부이상후 법무사·경기중앙지방 법무사회 수원지부

2021-04-13 이상후

[시인의 꽃]벚꽃

아,그녀를 믿을 수 없구나 //저, 수줍음의 미소!살포시 옷고름을 풀며 어서 오라, 어서 오라고뜨겁게 안아달라고찡긋, 유혹의 미소를 날리던 그녀!둥근 달을 수줍게 만들었던 그녀!내 심장에 붉은 화살 하나 꽂아 놓은 그, 녀, 가, //어느새 사라졌다언약 하나 없이 야반도주를 했다 //이 치 떨리는 배반이여! //나 다시는 너의 옷깃에 눈을 열지 않으련다나 다시는 사월의 몽환에 젖지 않으련다 //못된 가시내!배재경(1966~)어디까지나 시간의 길고 짧은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 같은 하루라도 길게 보내기도 하고 짧게 끝나기도 한다. 소유할 수 없는 시간은 그대로지만 자신의 상황에 따라 느껴지고 변화하고 진행된다. 그것은 어떤 것에 기대한 만큼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믿음과 같다. 그 믿음은 스스로의 기대가 만들어낸 것으로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인 것. '저, 수줍음의 미소'로 4월에 피어나는 벚꽃은 어떠한 이름으로도 가질 수 없는 법. '내 심장에 붉은 화살 하나 꽂아 놓은' 그 즐거움이 커질수록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만다. 벚꽃은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고 벚꽃에 기댄 자신만이 남아버린 것이다. '이 치 떨리는 배반'을 한 것은 벚꽃이 아니라 그것을 믿었던 자신일 뿐. 이렇듯 '다시는 사월의 몽환에 젖지' 않으려면 벚꽃을 '그녀'로 호명하지 말아야 할지니. '짧은 믿음'이 '긴 배반'으로 남는 것과 같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21-04-12 권성훈

[손경년의 '늘찬문화']중년의 삶, 생애 전환의 시기

중년을 거쳐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다양하다. 내 부모님의 삶을 보면 '노년을 어떻게 보낼까'를 궁리하셨다기보다, '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겨 둘까'를 고심하셨던 것 같다. 이와 달리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죽기 전까지 인간의 품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관심이 더 많았다. 나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수동적인 공부'를 했고 대학교에서 겨우 '능동적인 공부'에 눈을 떴으며 대학원에 가서야 비로소 공부란 '해답 없는 먼 길의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위를 받으면 공부가 끝날 것이라 여겼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시시포스(Sisyphos)의 돌이 다시 어깨 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이력서와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쓰고 중·장년 남성들 중심의 면접을 거쳐 그들의 마음에 들었다는 '확인증으로서의 입사 결정'이 있으면 직장생활이 시작된다. 그렇게 들어간 직장에서 상사나 동급 또는 낮은 직급의 동료 중 뜻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나 또한 누군가의 윗사람이거나 아랫사람일 때도 있었으니 누군가에게 '맞지 않는 상사' 혹은 '동료'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나의 직장생활을 곁에서 본 사람들은 내가 포장된 탄탄대로를 편히 걸어간 것으로 여겼다. 심지어 비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럴 경우 나는 "설령 울퉁불퉁하고 바윗덩어리가 앞에 있었을지라도 이는 까마득히 잊어버리거나 기억에서 지워버려라. 좋은 것만 생의 지문에 남겨 두어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여기게 하라"고 답했다. 그러나 늘 '얼마나 운 좋은 인생인가!' 라면서 스스로 세뇌해 왔지만 처연할 정도의 진청색 하늘, 구불구불한 산등성이에 수채화처럼 번져가는 산 꽃나무들의 흐드러짐,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봄날을 맞이하면 나의 '불안정한 정서'와 '육체적인 미진함이 주는 힘겨움을 아닌 척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길들여 왔음을 선명히 알게 된다. 그동안의 불운을 갱신하기 위해 '기억 안에서 기억을 먹어'버림으로써 행운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어찌 모르랴. 요즘 나는 중년과 노년의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서 어떨 때는 미친 듯이 팔랑대는 나비가 되고, 또 어떨 때는 가장 빠른 속도라고 생각하고 달려가는 애벌레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내가 중년의 시기를 제대로 보냈다면 노년의 삶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제대로 문고리를 찾아 문을 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는 '50+신중년 세대'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전환'의 시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며 '살던 대로의 관성에서 벗어나 다른 삶의 궤도를 그릴 수 있는 계기'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획된 것이다.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이 프로그램에서 '중년'을 '관성을 가진 자'라고 보고 있으며 그와 달리 '신중년'은 나이에 규정되지 않고 소위 '꼰대('자기는 항상 옳고 남은 늘 틀렸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영국 BBC에서 정의함)'와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변성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성찰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중년의 삶을 '모험을 디자인하는 신중년 문화예술 수업'으로 구성하여 출판한 책 '생애전환학교'는 11명의 필자를 통해 우리에게 '남은 생에 대한 나의 서사'를 위한 좋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제1부 '창의적 전환의 삶을 위하여', 제2부 '낯선 감각, 이토록 예술적인 전환이라니!', 제3부 '끝나지 않은 전환의 실험이 남긴 것들' 등의 주제로 총 3부로 구성된 '생애전환학교'를 읽으면서 얼마 전 서울과 부산에서 있었던 시장 보궐선거가 떠올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전문가의 청년층과 중·장년층에 대한 세대 해석이 분분했었다. 그런데 나는 '나이 든 자'가 현명하게 산다면, '나이 어린 자'들은 자신들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수단'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네 탓', '내 탓'을 가리는 것보다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저마다의 '생애전환시기'를 맞이할 때마다 개인의 존엄을 지닌 '주체'로서 서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손경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손경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2021-04-11 손경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불외입외: 두려워하지 않으면 두려움에 들어간다

우리 눈으로 목격한 것은 아니라도 역사기록에 의하면 정치를 잘한 지도자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공통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명(銘)이다. 명(銘)이란 돌이나 나무나 일상도구에 새겨놓은 글이다. 좌우명(座右銘)이란 말이 있듯이 날마다 눈에 보이게 글을 새겨놓고 마음을 다잡는 역할을 하는 게 명(銘)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이 경계로 삼을 수 있는 말을 새겨놓고 마음에 새긴 것이다. 대표적으로 하나라 걸을 치고 상나라를 연 탕임금은 목욕하는 그릇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고 새겨놓고 마음을 다잡았다. 성인이라 불리는 요임금도 순임금에게 제위를 물려줄 때 경계를 잊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은 늘 위태롭고 도리에 합당한 마음은 늘 미미하니 오직 정의롭고 한결같이 해야 중용의 도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면서 자리를 물려주었다.현대 민주주의 정치에서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백성이 주인이기 때문에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닌 고대 정치사에도 나오는 일관된 주문이다. 그런데 요임금 말씀처럼 사람의 마음은 늘 한결같이 유지하기 힘들어 위태로운 면이 있기 때문에 자꾸 백성이 두려운 존재임을 망각하기 쉽다. '서경'에서는 두려워하지 않으면 자신이 두려워할 상황에 들어가게 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꼭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4-07 철산 최정준

[심현보의 '생태교육']거주 불능의 지구가 와도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전세계, 이상기후 재난에도무관심하거나 대응하지 않아우리에게 지구외엔 선택지 없어기후·생태계변화 외면하지 말고'지구환경 지키기' 실천 나서야지난해는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식도 못 한 채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혼란스러운 상태로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조심스럽게 입학식도 치르며 새 학년을 시작하였다. 여전히 등교 개학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인천에서는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신입생들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여 책과 함께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책날개 입학식도 운영하였다.아직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와 같은 감염병의 원인이 기후 및 생태계의 변화와 밀접하다고 한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는 '2050 거주 불능 지구(2010)'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2050년에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간에게 미치는 살인적인 폭염, 지도를 바꿀 정도로 녹아내린 빙하, 치솟는 산불, 가뭄으로 인한 갈증과 굶주림 등은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에 불안하기까지 하다.그중에서도 더 강하고 빨라지는 바이러스의 위협,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치명적이고 무서운 재난이다. 열대지역에 살던 박쥐들이 기후변화로 인간과 물리적으로 가까워졌으며 그리하여 박쥐가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최재천 교수는 생태계 보전에 관한 총체적 대책이 필요하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사태는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한다.이제 우리 사회는 기후 위기와 생태교육에 관심을 두고 지극히 일상적인 방식으로 누구나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일수록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할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의 교육환경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실감하고 있다. 첫째, 학교를 지을 때부터 학생과 교사의 학습 환경을 고려한 철저한 건축기준과 환경기준이 정비되어 안전과 건강에 최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에서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에게 교육활동이 제공될 수 있도록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최적의 장비와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학교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이 제시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할 것이고, 지금보다도 더 장기적인 기후의 변화 및 단기적으로는 하늘을 뒤덮는 황사와 같은 환경변화가 나타나는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예견하고 있는 빈번해질 대규모의 감염병 위기, 기후 위기, 생태계 변화 등에 대비한 교육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현재의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이상기후와 재난에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당장 탄소 배출을 줄여도 기후 상승을 막지 못하는데, 지구는 무감각과 무책임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변화는 어느 특정한 국가나 사람들만의 잘못을 말하기에는 어렵고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일으킬 수 있는 재앙과 재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관심이 있더라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후 위기와 생태계의 변화는 이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낮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더 가혹한 결과를 가질 수밖에 없다.2020년 7월30일 지구를 출발한 화성 탐사체 'Mars 2020'이 지난 2월18일 무사히 화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던 탐사로봇을 화성에 내리게 했고, 생명체의 흔적과 생존 가능성을 탐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에게 지구 외에는 아직 선택지가 없다. 따라서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코로나19의 위협을 극복해 가는 것처럼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할 때다./심현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심현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2021-04-04 심현보

[경제전망대]암호화폐,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인가 투기 수단인가

독립적·분권화된 글로벌 공동통화테슬라 이어 GM도 거래결제 검토반면, 변동성 커 투기수단·악용소지전문가 의견 분분속 현실 贊 분위기이런 광풍은 '달러패권 쇠퇴' 경고 ?비트코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8일,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 달러 어치를 매수함과 동시에 "전기차를 사는 데 비트코인도 받아준다"고 발표하였다.GM도 테슬라를 따라 암호화폐 거래결제를 검토 중이며 시카고선물거래소(CME)는 이미 암호화폐를 취급해 소규모 헤지펀드들 중심으로 20억 달러의 거래실적을 내는 중이다.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가 비트코인을 결제시스템에 추가했고,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투자적격 자산에 포함시켰다. 트위터는 직원들 급여를 비트코인으로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칼럼 작성일 기준 비트코인은 한화가치로 약 6천600만원을 돌파하였다. 지금까지 채굴된 1천860만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8천770억 달러)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의 두 배, 골드만삭스에 비해선 여덟 배에 이른다. 그야말로 미 달러의 패권을 넘보고 있는 수준이다.이러한 비트코인 광풍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은 비트코인이 특정 국가의 정부나 중앙은행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이고 분권화된 글로벌 공동통화'여서 인위적인 절하나 권위주의적인 통제를 당할 위험이 없고, 발행총량이 2천100만개를 넘지 못하게끔 상한이 설정돼 있다는 것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달러나 유로화보다 더 안전한 자산'이라는 결론이다.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투기적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화상포럼에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달러화보다는 금의 대체재 성격으로,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재닛 엘런 재무장관에 이어 미국 통화 정책의 수장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달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이고 투기적"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과 재산 은닉, 테러 자금 모금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데다 채굴 과정에서 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한다는 의미다.재닛 엘런 미 재무장관과 파월 미 중앙은행 Fed의장과 같이 우선 달러의 기축을 유지하면서 CBDC시대에도 여전히 달러 기축을 유지하고자 하는 집단에서는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또한 비트코인에 대해 "아무 가치도 없고 계량도 할 수 없는 디지털 기호를 통화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는 영이며, 탄소세를 제대로 부과하면 마이너스다"(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라고 원색적인 비판의견을 밝히기도 하였다. 비트코인을 온라인으로 채굴하는 데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이렇듯 비트코인이 달러 패권을 넘볼 진정한 가치 저장 수단이냐, 혹은 단순 투기 자산이냐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실은 비트코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듯하다.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타락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유사통화에 대한 쏠림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와 양적완화(대규모 통화 살포)가 금융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무력화하면서 온갖 시장 왜곡을 일으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진단이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긴급 경기부양 명목으로 1조9천억달러를 더 찍어내기로 한 것을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 광풍이 의미하는 것은 달러화의 거품으로 인한 달러 패권의 쇠퇴가 시작됐음을 시장이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

2021-03-31 최영식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수도선부: 물이 들어오면 배가 뜬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세계 변화는 지대하다. 이 중에 코로나19가 금융에 끼친 영향이 들어있다. 전염병으로 일상생활이 마비되면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나자 구제를 위해 미국을 필두로 돈을 풀기 시작했는데 그 액수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이다. 그런데 문제는 있는 돈을 푼 것이 아니라 돈을 찍어냈다는 점이다. 당연히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가 올라간다. 물이 들어오면 배가 뜨는 이치와 같다. 최근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것을 무심히 지나쳐보기 힘들다.그래서 화폐에 관한 의심이 고개를 다시 쳐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국가가 아닌 민간은행연합체가 그 발행을 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천 조씩 찍어댄 후유증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초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부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화폐가치를 추락시키지 않을 새로운 자산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화폐에 대한 시대적 변모를 고려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도 디지털 화폐에 관한 정책논의가 이루어질 터인데 시대에 맞는 열린 견해를 기대해본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3-31 철산 최정준

[시인의 꽃]벚꽃 지다

날이 흐리다 어제보다 흐린 오늘 꽃이 떠나고 있다 네 슬픈 눈시울처럼 붉어진 흰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리고 있다 나 여기 레테의 강 건너 네 곁으로 왔단다 함께 있는 때만이라도 즐겁기로 했었지 약속을 어긴 건 당신이에요 너는 말하는데 꽃나무는 말이 없다 책을 읽어야겠지 상처 다스리는 법이 페이지마다 씌어 있지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 들어가 비밀스레 나의 모더니즘을 읽는다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 끝에 선다 벼랑 끝에 바람이 분다 생은 스러지기 전에 크게 한 번 빛나는 벚꽃 잎 떠난 자리에 황토비 내리겠지 너 떠난 자리에 칠흑이 서겠지방민호(1965~)3월 말부터 개화하는 벚꽃은 한순간 눈을 멀게 한 사랑처럼 왔다가 간다. 그것도 기다렸다는 듯이 어제 피어나 기다려주지 않고 오늘 떠나간다. 어느새 눈 감았다가 뜨고 나면 사라지는 꿈처럼, '슬픈 눈시울처럼 붉어진 흰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리고' 망각의 강에서 와서 왔던 곳으로 사라진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 동안 기억의 '페이지마다 씌어 있는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서 언제든 찾아오는 당신은 언제나 새롭다. 당신과 함께한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 끝에서도, 벼랑 끝에 바람이 불 때도, 우리의 생은 스러지기 전에 크게 한 번 빛나는 벚꽃'이었지 않던가. 그렇게 '잎 떠난 자리에' 흘린 그 눈물이 버찌가 되듯이. 이제 꽃비로 상처를 마감하는 벚꽃은 꽃말처럼 '순결'한 '정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중이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21-03-30 권성훈

[주종익의 '스타트업']궁극적 물음

세계적인 그룹·정치인 몰락내부 모순·측근에 의해 무너져스타트업 힘들때 '왜' 시작했는지근원부터 생각해보는게 진리잘못 선택했다면 '왜'를 바꾸면 돼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최고선(最高善)을 행복이라고 말한 것과 관계없이 불행해지기 위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망하려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망할까?스타트업은 속성이 돈, 지식,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그럼 그렇게 잘나가던 글로벌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성공을 굳게 믿고 자신 있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허세를 부리며 "나에게 투자하지 않는 투자자는 바보이며, 내 물건을 사지 않는 고객은 큰 후회를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사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혼자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가 아니더라도 늘 머릿속에 상존하는 두려움이 있다.투자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내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만일 이대로 망하면 창피해서 어떻게 다니지? 그냥 취직이나 할 걸 그랬나?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한없는 회의와 후회, 불안감에 휩싸이는 속앓이를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는 안고 산다.답답한 마음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도 들척이고 동영상 강연도 들어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사람들을 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알려진 성공한 창업자들을 불러다 강연회나 세미나를 여는 곳에 별 효험이 없는 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비타민이면 어떠냐는 불안한 마음에 블랙홀에 빨려들 듯 휩쓸려 들기도 한다.수많은 경영학자, 사회과학자들이 원인을 파헤치는 연구를 해서 해법을 내놓았다. 글로벌 그룹의 경우는 자신감(Self confidence), 창업자 딜레마(Innovator's Dilemma), 성공함정(Success trap), 창조적 파괴(disruptive innovation), 상전이(Phase transition) 등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에 방점을 둔다.스타트업의 경우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 창업자와 팀원의 능력, 개발 능력, 자금 조달, 경영능력, 팀원 간의 불화, 유통망 구축실패, 맨땅에 헤딩 안 함(do don't scale), 대기업으로 착각, 미션 망각 등등이 회자된다.철학자 칸트는 자기 학설을 비판했다. 지식과 이성이면 다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순수이성비판), 실천이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며(실천이성비판), 결국 심판해줄 사람도 없으니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을 요청했다(판단력비판).인간이 답을 안다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심판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다.왜(why)가 정리되지 않은 채 무엇(what)이나 어떻게(how)의 단계로 넘어가면 결국 왜의 문제로 다시 갈 수밖에 없다.내가 왜 스타트업을 했는지? 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하려고 하는지를 모른 채 돈이나 권력에 이끌려 자기 인격보다 높은 대우를 받거나 힘을 갖게 되면 경쟁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게 되어있다.세계적인 대그룹들이 경쟁자에 의해서 무너진 경우는 많지 않다. 스스로 내부의 모순에 의하여 무너진다. 정치인의 경우는 경쟁자가 아니라 가장 측근에 의하여 대부분 무너진다.스타트업이 어려울 때는 내가 왜 스타트업을 시작했는지 근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진리이다. 진리란 감추어진 것을 들어내는 것이다(탈 은폐성).만일 왜를 잘못 선택했으면 왜를 바꾸면 된다. 가령 나는 스타트업을 한 이유가 돈이었다면 불법 부당한 방법은 안 되지만 돈만을 위해 달려라. 그러다 망하면 다시 일어나 두 번이든 세 번이든 아니 열 번이든 돈을 위해 달려라.만일 돈을 선택한 것이 잘못되고 낮은 수준으로 느껴지면 왜를 돈에서 가치 창출 또는 인류 공존이나 더 좋은 세상 만들기와 고객의 행복과 봉사로 바꾸면 된다. 그런 다음에 무엇(what)과 어떻게(how)에 올인하면 된다.'왜 이 일을 하는가'가 궁극적인 물음이 될 때 남의 성공사례에서 얻을 수 없는 진정한 나의 답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상위의 '왜'는 '~을 위해서'라는 타자(외부) 지향적 목적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자기 목적적) 일는지 모른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에버스핀 감사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에버스핀 감사

2021-03-28 주종익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심술지동: 심술의 움직임

역서(易序)는 웅장한 문장과 기운이 들어있는데 아직 작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글이다. 정이천이라는 말도 있고 소강절이라는 말도 있는데 확실치 않다. 그 글에 보면 정신을 움직이고 심술을 움직이는 가운데 이치를 터득한다(得於精神之運心術之動)는 말이 나온다. 정신을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신이 움직인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심술을 움직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심술이 움직인다고도 할 수 있다. 타동이냐 자동이냐 그것이 문제이다.얼마전 구글 계정에 들어가 자세히 보니 거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20년 동안 행했던 모든 기록이 들어 있었다. 행적을 분석해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이걸 이용해 기업들은 개인정보에 관한 각종 비즈니스를 한다. 몸은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데 마음은 무엇을 따라 움직이는가? 마음의 움직임 또한 일정한 습성이 있고 관성이 있다. 그래서 몸의 움직임을 추적해 보면 일정한 관성적 패턴이 있게 마련이다.이렇게 보면 정신과 심술은 습성에 따라 움직여지는 것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무의식적 일상에서의 심신은 그렇게 흘러간다. 이렇게만 내버려두면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가끔 정신을 움직이고 심술을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변화의 양면을 온전히 구가할 수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3-24 철산 최정준

[생활법무카페]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이혼을 결정한 경우 상대방과 위자료를 포함하여 재산분할 및 친권, 자녀 양육권, 양육비 등을 협의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이전등기가 필요한 경우 어떠한 등기원인으로 이전등기를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먼저, 이혼신고를 하기 전이라면, '증여'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배우자 간에는 부동산가액이 6억원까지는 공제되므로 6억원 이하인 경우에는 등기원인을 증여로 하더라도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이혼을 하기 전에 증여를 해야 하며, 이혼을 하고 난 후에 증여를 하면 배우자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증여를 받는 것이 되어 증여세가 과세됩니다.두 번째는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하거나 법원의 확정 판결에 의하여 일정액의 위자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동 위자료 지급에 갈음하여 당사자 일방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이혼 위자료'를 원인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 그 자산을 양도한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이전하여 주는 부동산(1세대 1주택으로서 비과세요건을 갖춘 때를 제외하고)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인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가장 현명한 방법은 등기원인을 '재산분할'을 원인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입니다. 이혼의 원인이 된 '재산분할'은 혼인 중에 축적된 공동의 재산을 청산하면서 나누고 이혼을 하고 나서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서 취득세도 증여(3.5%)보다 1.5%로 감면하여 줄 뿐만 아니라, 당초 취득 당시부터 자기지분인 재산을 환원받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양도 및 증여로 보지 아니하여, 증여세 및 양도소득세도 전혀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재산 규모가 매우 많아 이러한 상황이 증여세나 상속세 등의 세금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증여세, 상속세 등이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이혜계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안양지부·법무사이혜계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안양지부·법무사

2021-03-23 이혜계

[시인의 꽃]낙화유수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담 밑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배고파서 먹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니, 남아일언이라도 나는 말과 행동이 다르니 단지, 변치 말자던 약속에는 절절했으니 나는 새로운 욕망에 사로잡힌 거지 운명이라고 해도 잡놈이라고 해도 나는, 지금, 순간 속에 있네 그대의 장구한 약속도 벌써 나는 잊었다네 그러나 모든 꽃들이 시든다고 해도 모든 진리가 인생의 덧없음을 속삭인다 해도 나는 말하고 싶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절없이, 어찌할 수 없이함성호(1963~)꽃은 피어나기 위해 떨어지고 떨어지기 위해 피어난다. 3~4월에 개화하는 목련꽃을 보라. 그것은 작년에 '네가 죽어도' 올해 '나는 죽지 않고' 하얀 맹세로 피어나 있는 것이니. 이 봄도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고' 있다.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순간순간 충실해야 만이 후회로 남지 않는 것이다. '변치 말자던 약속'도 그 순간만은 진실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지금, 순간 속에' 있다가 가는 것일 뿐. 함께 하는 동안 '모든 꽃들이 시든다고 해도' 시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지금에 충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속절없이, 어찌할 수 없이' 변한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인 것처럼. '자연에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목련에게서 변할 수 없는 사랑의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21-03-22 권성훈

[고재경의 '노래로 본 사자성어']수석침류(漱石枕流)

실수 인정않고 변명으로 일관비정상과 몰상식의 상징남녀간 사랑도 사탕 발린 말로잘못 모면하는 경우 있지만진실 뒤덮으려 한다면 본말 전도수석침류(漱石枕流)의 직역은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이다. 물로 양치질하고 돌로 베개 삼는 것이 삶의 이치이다. 이처럼 수석침류는 자신의 논지 전개와 행동이 상충되지만 억지를 부려서 핑계를 대거나 발뺌하는 뜻으로 사용된다.AOA가 부른 'MOYA모야' (작사·한성호 신지민, 작곡·김도훈) 노랫말에서 수석침류의 예를 탐색해보자. 가사 도입부부터 화자는 '넌 나한테 그러면 안 돼'라고 자신의 연인을 꾸짖는다. 이렇게 질타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날 때부터 그의 연인이 고백했던 말과 상황이 지금은 전혀 다른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죽자 살자 좋다더니/이게 모야 Baby 오아유 baby 오아유/그래 카사노바가 오 그게 너야'. 그의 연인은 만남 초창기부터 그가 없는 세상은 아무런 존재 이유와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죽자 살자' 좋다고 화려한 말로 유혹하며 그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그가 생각하는 연인의 정체는 '카사노바'와 다름없다. 따라서 양의 탈을 쓴 늑대로 변한 연인을 대하는 심경은 복잡다단하다. '제발 나를 더 꽉 잡아/놓치지 마/가까이 와/난 너만 기다려 매일 밤/…/너에게 대체 난 모야'. 그의 가슴 한구석에는 아직 연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자신은 항상 연인을 보고 싶고 '매일 밤' 기다린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연인을 힐난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에 이른다.이윽고 분노의 화염에 휩싸인 화자는 이율배반적인 연인에 대한 질책의 공세를 퍼붓는다. 이제 화자에게 연인은 수석침류의 대명사로 비친다. 이를 대표하는 핵심어는 '딴소리', '헛소리', '핑계' 그리고 '발뺌' 등으로 집약된다.첫째, '딴소리'의 경우이다. '넌 대체 모야/니 맘이 모야/이제 와서 딴 소리'. 화자의 연인은 '남자'이다. 연애 당시의 초심을 완전히 상실한 연인은 화자에게 '딴소리'만을 늘어놓는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에 없는 말만을 빙빙 돌리며 되풀이한다. 따라서 화자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남자는 다 그래/사랑은 다 그래/다 말해/빙빙 돌리지 말고'.둘째, '헛소리'의 경우이다. '헛소리'는 '딴소리' 보다 의미의 강도가 더 강력하다. 화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부 준다. 연애 당시에 '남자'는 화자에게 '매일매일' 만나자며 조급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화자를 '갖고 노는 게' '남자'임을 화자가 이제야 알고 '남자'의 '헛소리'를 질책한다. '이제 와서 헛소리/내 맘도 다 주고/사랑도 줬는데/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셋째, '핑계'의 경우이다. 화자는 '남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남자'가 분주한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연락이 뜸해진다. 어쩌다 연락이 닿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내세워 화자를 경원시한다. 이에 화가 난 화자는 자신을 '못 보는 이유들'에 대해 '남자'에게 '울고불고'하면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남자'의 휴대폰 답신은 여전히 '부재중'이다.넷째, '발뺌'의 경우이다. 화자는 '남자'의 토사구팽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웃기지도 않아/어쩜 내게 이래/넌 단단히 돌았어/오오 제발 정신 차려'. 화자로 하여금 분노의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게 하는 요인은 화자에 대한 '남자'의 구속이다. '남자'는 자신의 틀 안에 화자를 가두려고 한다. 화자가 밖으로 나갈 경우엔 그를 옥죄며 '발뺌'한다. '너가 나를 가두고/너는 발뺌해'. '남자'의 이러한 수석침류 행위는 화자의 '눈물만 핑' 돌게 하고 '가슴'을 찢게 만든다.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삶의 태도는 비정상과 몰상식의 상징이다. 남녀간 사랑도 사탕 발린 말로 자신의 잘못을 모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과 진실을 수석침류로 뒤덮으려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다. 숲인지 늪인지 분간할 수 있는 삶의 혜안을 지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고재경 배화여대 명예교수고재경 배화여대 명예교수

2021-03-21 고재경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안정지길: 편안하고 정고해야 좋다

땅이 들썩인다. 주역에서 땅에 대해 이야기한 괘가 곤괘(坤卦)이다. 땅은 늘 하늘과 상대적인 관계에서 인식되어왔다. 이와 관련해 보면 꽤 많은 표현이 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 하늘은 움직이고 땅은 고요하다. 하늘은 열려 있고 땅은 닫혀 있다. 하늘은 양물이고 땅은 음물이다. 하늘은 말이고 땅은 소이다. 하늘은 경청하고 땅은 중탁하다. 하늘은 정신이고 당은 육체이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등등 많은 표현이 있다. 곤괘에서는 땅에 대해 암말이라는 뜻으로 빈마(牝馬)라고 표현하였다. 말은 예로부터 굳세게 잘 달리듯 성격이 강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순한 소와 비교해서 하늘로 상징되었다. 하늘이 말이라면 땅은 그 말과 배합이 되어 생산을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암말이라고 한 것이다. 이 암말이 뜻하는 것으로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다.땅은 하늘의 시간과 맞물려 돌아간다. 하늘이 사계절을 운행하면 땅은 그에 따라 만물을 내고 기르고 거두고 감춘다. 하늘의 춘하추동이 그대로 땅에서 발현되는 것이 생장수장이다. 이 중에 하늘과 차별적인 부분이 겨울이다. 겨울은 만물을 땅속에 품고 밖으로 내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에 잉태의 개념으로 통변된다. 하늘은 이 잉태가 불가능한데 땅은 잉태가 가능하다. 잉태가 가능하지만 늘 하늘과 발을 맞춘다. 이런 두 가지 양상을 아우른 말이 암말이다.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땅은 임산부가 그렇듯이 안정이 필요하다. 땅이 시끄럽게 들썩거리는 모습은 이런 차원에서 불안과 요동을 이끄는 흉조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3-17 철산 최정준

[시인의 꽃]미나리 꽃

엄마 / 미나리 보내요 / 저는 같이 못 보내요 / 아직 날 것이거든요 / 태양이 혼몽해요 / 홍매화, 산수유, 진달래 날것은 다 피었는데 / 엄마꽃은 없네요 / 파릇파릇 미나리 보내요 / 쌈 싸 드세요 / 초고추장에 / 나는 아직 못가요 / 아직 날 것이거든요 / 막바지 엄마꽃 피우고 있거든요 / 엄마 사랑해요 / 미나리 잘근잘근 씹고 있어요 / 엄마 대퇴부 뼈에요 / 엄마 미나리 보내요 / 평온하고 달고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대요송 진(1962~)인간도 생성 소멸하는 자연의 일부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이 주는 것을 먹으며 살아가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변화하지 않는 자연의 이치로 식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시들어버리는 순환고리다. 또한 꽃을 먼저 피우고 잎새가 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잎새가 나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는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기가 같지 않다. 음양의 원리로 말하자면 계절의 흐름에 따라서 기운이 오르고 내리는데 그 성질과 특성에 의해 다르게 작동한다. 3~4월이 제철 채소인 미나리는 산과 들 개울가 습지나 도랑의 물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만 봄에 개화하는 '홍매화, 산수유, 진달래'와는 달리 미나리 꽃은 7~9월에 피어난다. 봄에 한창인 '파릇파릇 한 미나리'는 꽃이 피기 전 '아직 날 것'인 상태로 식단에 오르며 기운을 북돋워 준다. '엄마꽃'이 출산한 봄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 꽃을 피울 것이다. 누군가 걸어 다닐 수 있는 '대퇴부 뼈'를 형성해주는 것처럼. 성의와 고결이라는 꽃말을 가진 미나리로 이 봄도 기운이 돌아간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21-03-15 권성훈

[김나인의 '생활관상']氣色은 과거·현재는 물론 미래와도 연결되는 살아 숨쉬는 에너지

기색, 피부겉으로 생겨나거나오장육부·뼛속 깊이 묻혀 있어쉽게 모습 드러내지 않기도기혈 작용따라 색깔 달리하고정신 안정적인지 아닌지 가늠기색(氣色)이란 기(氣)와 색(色)을 말한다. 기는 에너지이고, 색은 에너지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에너지의 분신인 형상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을 특정하는 고유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이 에너지는 유전정보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를 발산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기의 작용에 따라 상관되는 어떤 형상물을 밖으로 분출하는데, 그것이 바로 색이 되는 것이다. 관상학에서 기색은 청룡, 주작, 구진, 등사, 백호, 현무 등 여섯 가지로 구분되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설명하도록 한다.얼굴에 생겨나는 기색은 현실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어렵고 힘든 일을 겪고 있다 하여, 해로운 기색이 바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며 현실이 순탄하다 하여 맑고 평화로운 기색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 밝고 선명한 기색이 유지될 수 있으며, 별 탈 없이 잘 나가는 사람의 면상에 어둡고 탁한 기색이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색이 현실에만 국한하여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말이다. 중병에 걸려 사망선고를 받은 환자에게도 황명하고 밝은 기색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먹구름 같은 흑기가 얼굴부위에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색은 기혈작용에 의해 피부 겉으로 바로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오장육부나 뼛속에 깊이 묻혀있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기혈작용에 따라 기색도 색깔을 달리하는 것이고, 색깔이 생겨난 것을 보고 기혈작용이 어떤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정신이 안정적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색은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유형으로든 반드시 그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색을 볼 때는 현실적인 문제에만 국한하지 말고 가깝고 또는 먼 미래의 일까지 반영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금전 문제로 깊은 수렁에 빠져 있을 때, 이마에 황명하고 밝은 기색이 돋아나면 부모나 윗사람의 도움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와잠 부위에 밝고 선명한 기색이 돋아나면 자식의 도움 또는 선업(善業)의 보답으로 음덕문(陰德門)이 열려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지런히 힘써 일하는 사람에게 현실의 어려움이 가시지 않아도, 눈동자의 빛이 선명하고 밝게 빛나며 음덕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되면, 머지않아 좋은 일이 생겨나는 것이고, 지금 당장 탈 없이 잘나가는 사람도 어둡고 탁한 기색이 돋아나면 머지않아 운이 쇠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정신이 온전하고 생활이 올바르면, 급작스럽게 어려운 환경을 만나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기혈의 작용은 이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니, 기색 역시 이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안면의 청기(靑氣)는 놀랄 일을 겪게 되고, 적기(赤氣)는 관재구설, 소송, 손재 등의 일을 겪게 되며, 얼굴에 흑기(黑氣)가 생겨나면 손재, 부도, 파산, 건강 등에 장애를 만나고, 백기(白氣)는 생명과 연관되는 일에 직면하게 되며, 황기(黃氣)는 그 색이 어둡고 쭈글쭈글하고 피부가 거칠면 근심스런 일을 만나게 된다. 좋은 일에도 장애가 생기는 것은 먹구름 같은 궂은 기와 불그레한 좀살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이며, 우환과 고통 속에서도 길이 열리는 것은 황명하고 밝고 맑은 기색이 돋아남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사업이 잘되고 금전운이 좋은 사람이 코 부위에 먹구름 같은 기색이 서서히 밀려 들어오고, 눈빛이 흐릿해지고, 이마에 흑기가 돋아남을 보게 되면, 머지않아 길운이 악운으로 바뀌어 큰 재앙을 만나게 되니, 기혈작용에 따라 생겨나는 갖가지 유형의 기색은 가깝든 멀든 미래의 일에도 응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심상(心相)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니, 인자하고 배려 깊은 마음에 담은 눈빛은 넉넉하고 포근함으로 세상에 빛을 투영하고, 늑대 같은 마음을 담은 눈빛은 포악하고 잔인함으로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니, 오악(五嶽)과 오성(五星)에 결함이 있고, 사독( 四瀆)이 맑지 않아 명운이 나쁘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눈빛이 그 모든 것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상을 볼 때는 기색을 살핌과 동시에 눈동자의 형상이 어떻게 드러나 비추어지는가를 자세히 살펴야 할 것이다./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2021-03-14 김나인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시작팔괘: 처음으로 팔괘를 창안하였다

현대문명이 구가하는 기술의 기본은 0과 1로 모든 수를 표현하는 이진법인데 우리가 매일 쓰는 컴퓨터의 수학적 구조가 이진법이다. 이진법을 사용하면 논리회로의 조합이 간단하고, 또한 내부에 사용되는 집적회로의 특성상 편리하다고 한다. 0과 1 두 개의 숫자만 사용하여 모든 수를 표현하는 수 체계가 이진법이다. 독일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라이프니츠(1646~1716)가 주역의 음양부호체계에서 영감을 받아 최초로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라이프니츠에게 영감을 준 주역책은 중국에 선교사로 간 지인이 보여준 것이다. 부베라는 선교사는 중국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철학을 열공했는데 그 가운데 주역이 있었다. 그가 보내준 주역의 64괘도표를 보고 라이프니츠는 양과 음의 부호를 1과 0으로 치환하여 숫자로 표기하면서 이진법체계를 완성하였다.주역의 64괘는 8괘가 중첩되어 구성되니 64괘의 기본은 8괘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현대문명의 가장 큰 최초의 공헌은 8괘를 창안한 복희씨한테 돌려야 한다. 복희씨는 8괘의 아이디어를 매일매일 보는 현상에서 착안하였다고 한다. 올려다보면 하늘이고 내려다보니 땅이고 똑바로 보니 인물이다. 하늘은 밤과 낮이 반복될 뿐이고 땅은 육지와 바다일 뿐이고 인물은 남성 아니면 여성이다. 그래서 이 현상적 우주공간을 셋으로 놓고 각각 음과 양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를 수식으로 나타내면 2×2×2=8이 되어 8괘이다. 이렇게 인류역사상 맨 처음으로 8괘를 창안했다고 하였으니 비트(0, 1)의 최초저작권은 복희씨에게 있는 셈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3-10 철산 최정준

[생활법무카페]아빠의 자녀 출생신고

지난 1월15일 친모에 의해 살해된 8세 딸의 친부가 딸을 따라서 자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친모가 다른 남자와 혼인 중이어서 친부는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 친모(동거녀)에게 출생신고를 해줄 것을 계속 종용했고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친모는 친딸을 죽이고 친부는 사랑하는 어린 딸의 죽음을 비관하여 자살했습니다.참 안타깝습니다. 현재 사랑이법(가족관계등록법 제 57조)이 생겨 친모가 행방불명인 경우에는 친부가 신생아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친모의 존재 또는 거주지가 확실하면 친부는 신생아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종전에는 친부(원고1)가 친모의 법률상 남편(피고)과 신생아(공동피고, 대리인 친모) 사이에는 친생자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 친부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법원에서 친모가 법률상 남편(피고)을 상대로 사건본인 신생아가 법률상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등록법의 엄격 적용으로 친부가 재판을 통하여 출생신고할 수 있는 길이 더 어렵게 된 셈입니다. 결국 친부는 친모에게 위의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이 경우 원고인 친모가 법정에 꼭 출석해야 하는데(상대방인 법률상 남편은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출석시킬 수 있지만 대리인선임비용이 없어 소송을 미루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에 임박하여서 서두르기도 합니다. 무료 상담하는 법무사 또는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받아 친모를 설득하여 빨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소송이 끝나려면 6개월 정도 걸립니다.위와 같이 비용이나 시간의 번거로움 없이 현재 모가 출생신고할 수 있는 가족관계등록법을 부 또는 모로 바꾸는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데 조속히 개정하여 다시는 유사한 비극이 없기를 기대해봅니다./이상후 법무사·경기중앙지방 법무사회 수원지부이상후 법무사·경기중앙지방 법무사회 수원지부

2021-03-09 이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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