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더위 먹었나… ‘당 금고지기’ 재정위원장에 자칭 재력가 임명

입력 2024-09-26 19:56 수정 2024-09-28 14:46

한동훈 대표, 최고위 열고 9개 상설위원장 임명

서정수 ㈜퍼스트PNS 회장, 재정위 수장으로

제주도내 호텔 사업가로 알려졌으나 소유 안 해

 

당내서 금전적 처신 문제, 구두경고 받은 인사

당성·신원·재정 관계 확인 안돼 내부서도 ‘비판’

서정수 국민의힘 재정위원장

서정수 국민의힘 재정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 구축을 위한 당 상설기구가 속속 재편되는 가운데 건전한 당 재정대책을 수립해야 할 재정위원장에 당성과 신원 및 재정 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실체가 묘연한 인사가 임명, 당내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임명한 이 인사는 당 중앙위원회 당직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개월 전 금전관계 등 처신의 문제로 당으로부터 구두경고까지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천자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26일 제196차 최고위원회를 열어 27개 상설위원회 중 9개 상설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서정수 ㈜퍼스트PNS 회장을 임명했다.

64년생인 서 신임 위원장의 학력은 노욜라 로스쿨 LL.M으로만 기재돼 있고, 현재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소개됐다.

당내에서는 제주도에서 특급호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호텔을 소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서 위원장의 실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당사. /연합뉴스

이와관련, 당 중앙위원회를 관할하는 당 직능국은 수개월 전 서 위원장 개인에 대한 제보가 많아 확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개인의 경제 사정과 신용의 문제 등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는 게 당 관게자의 귀띔이다.

한 관계자는 “당시 금전 문제 등 처신의 문제로 기억되는데, 여러 건의 문제 제기가 있어 당에서 구두경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 조용해서 잘 처리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사정에 밝은 한 중견 인사는 서 회장의 임명 사실에 대해 “재정위원도 아니고 재정위원장에 임명됐다 말이냐”고 되레 물으면서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차마 내 입으로는 말 못하지만, (실세 이름 몇몇 거론하며)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경인일보의 확인 통화에서 “개인에 대한 검증을 한 것인지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당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한편 상설기구인 재정위원회는 당규 제25조에 의해 위원장이 재정위원회에 간사를 두며, 중앙당 총무국장을 간사로 해 위원 인원수는 제한 없이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기능으로는 ▲당 운영자금의 관리 및 지출▲당비, 기탁금, 기타 수익금 모금 활동 지원 ▲기타 당 재정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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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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