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비우스 등 9종 100~200원 뛰자

궐련형 전용스틱 ‘핏’ 4.4% 내려

국내 전자담배 시장 비중 커지며

JTI 소비자 겨냥 흡수 의도 분석

JTI코리아가 메비우스 등 일반 궐련 담배 제품 9종 가격을 인상한 1일, 편의점 담배 매대에 가격표가 바뀌어 달려있다. 2025.5.1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JTI코리아가 메비우스 등 일반 궐련 담배 제품 9종 가격을 인상한 1일, 편의점 담배 매대에 가격표가 바뀌어 달려있다. 2025.5.1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가 메비우스 등 소위 ‘연초’로 불리는 일반 궐련 담배 일부 제품을 인상한 1일,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JTI코리아 일반 궐련 소비자를 KT&G 전자담배로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스틱 ‘핏’ 판매가를 4천500원에서 4천300원으로 4.4% 내렸다. ▲핏 체인지 ▲핏 스파키 ▲핏 쿨샷 등 릴 솔리드 등과 호환되는 스틱이 대상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가격 선택지를 제공키 위해 스틱 가격을 조정했다는 게 KT&G 설명이다.

같은 날 JTI코리아는 이날부터 일반 궐련 담배 9종을 100~200원 올렸다. 인상품목은 메비우스 LBS 5종(선셋비치·스피클링듀·시트로웨이브·맥스옐로우·아이스피즈), 메비우스 이스타일 3·6, 카멜 블루·필터다. LBS는 기존 4천500원에서 4천600원, 이스타일은 4천200원에서 4천3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카멜 블루와 필터는 200원 올라 4천200원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았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JTI코리아의 비중은 높지 않다. 지난해 ‘플룸X어드밴스드’를 선보이며 전자담배 시장에 재진출했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합쳐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궐련 점유율은 7~8% 수준으로 알려진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선 KT&G ‘릴’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각각 46%, 4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담배시장을 양분하는 상황 속 JTI코리아의 존재감은 미미한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이곳저곳을 돌며 담배를 사는 ‘다람쥐족’도 나타나지 않았다. JTI코리아 궐련 담배 소비자가 적고, 고물가에 담배를 보루(10갑) 단위로 찾는 이가 없다는 게 경기도내 편의점주들 목소리다.

수원시내 한 이마트24 편의점 사장은 “메비우스나 카멜은 워낙 인기 없는 품목이라 찾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며 “사재기 현상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GS25와 CU 점주들도 “인상 때문에 여러 갑을 사가는 사람은 못 봤다”고 했다.

개인 편의점의 경우 인상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한 사장은 “가격 인상 얘기를 처음 듣는다”라며 “메비우스나 카멜은 1~2주에 한 번 팔리는 꼴이라 잘 들여놓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술뿐만 아니라 담뱃값도 올랐다”라며 “이러다 나머지 담배업체도 가격을 우후죽순 올릴까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담배업체들은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궐련 담배 인상 계획 없다”고 했다. BAT와 필립모리스 또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