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반백년 지나도… 끝없이 피어오르는 난장이의 세계

    반백년 지나도… 끝없이 피어오르는 난장이의 세계 지면기사

    ■ 황해문화 2026년 봄호(통권 130호)┃새얼문화재단 발행. 436쪽. 9천원 조세희(1942~2022)가 1970년대 창조한 ‘난장이’의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1978년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 초판 출간 이후 50년 가까이 끊임없이 읽히며 2024년 150만부를 돌파하며 문학사를 새로 쓰고 있다. ‘난쏘공’에 등장하는 ‘기계도시 은강’은 인천 동구 만석동 공장지대의 모습을 가져온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인천에서 조세희 작가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

  • 밀려오고 쓸려가고… 말 없는 갯벌, 8천년의 스토리

    밀려오고 쓸려가고… 말 없는 갯벌, 8천년의 스토리 지면기사

    ■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이혜영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136쪽. 1만5천800원 바다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며 개흙을 실어 나른다. 그렇게 바다는 8천여년동안 조용히 갯벌을 일궈왔다. 자연이 만들어낸 갯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최근 독자들을 다시 만났다. 이번 개정판에는 지난 2004년 출간 이후 변화한 자연과 갯벌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책은 갯벌의 역사와 서해안·남해안 갯벌에 대한 비교뿐 아니라 갯벌을 곁에 두고 살아온 인간의 역사 등을 서술하고

  • [신간] 지구를 숨쉬게 하는 나무… 세상을 숨쉬게 하는 나눔

    [신간] 지구를 숨쉬게 하는 나무… 세상을 숨쉬게 하는 나눔 지면기사

    ■ 나이테 경영, 나뭇결 나눔┃이경호 지음. 벼리 펴냄. 365쪽. 1만8천원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좀처럼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책이다. 목재는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고 단열성이 높으며 생태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인간과 가장 친근한 재료이면서 재생 가능한 소재다. 석유, 철광석, 비철 금속 등은 파내 쓰면 쓸수록 고갈되지만, 나무는 가꿀수록 계속 자란다. 영림목재 주식회사 이경호 회장은 2010년 5월 지역신문에 쓴 칼럼에서 “숲 가꾸기 산물로 나오는 목재류를 이용해 하천 건설이나 토

  • 청소년들에게 듣는 ‘문학’과 ‘독자’…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 3호 [인천에서 산 책]

    청소년들에게 듣는 ‘문학’과 ‘독자’…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 3호 [인천에서 산 책]

    현재 국내에서 ‘청소년 문학잡지’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발행하고 있는 연간 잡지 ‘빈칸’(BLANK) 3호가 최근 나왔습니다. 청소년 소설이나 시는 물론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일상을 보내는지 살필 수 있는 흥미로운 잡지입니다. 이번 3호에서는 청소년들이 독자로서 문학을 어떻게 접하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 낸 ‘잡담회: 청소년문학과 청소년독자’ 특집이 눈에 띕니다. 평소 적극적으로 문학을 읽는 고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 송수연 어린이청소년문학 평론가와 오시은 어

  • 이상무 ‘오븐이 켜지는 시간’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선정

    이상무 ‘오븐이 켜지는 시간’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선정 지면기사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순. 영순은 매일같이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 옮기고 성인 여성의 팔 길이 남짓한 국자와 주걱을 휘젓는다. 반복되는 노동에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최소한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급식 노동자의 일터. 이런 상황을 학교 측도 모를리 없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핑계를 둘러대며 애써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영순의 동료인 미숙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쓰러진다. 이를 계기로 급식 노동자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이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산업 재해가 아니라며

  • 청년 시선으로 본 인천, 감성 트렌드북 ‘인천 로컬’을 읽어보다
    정치일반·행정

    청년 시선으로 본 인천, 감성 트렌드북 ‘인천 로컬’을 읽어보다

    ‘로컬 힙’(Local Hip). 최근 인천시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감성에 주목해 펴낸 트렌드북 ‘인천 로컬’에 나오는 개념이다. 이 책에서는 로컬 힙을 ‘새로움을 쫓기보다는, 고유함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감각’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로컬 힙을 이어가는 지역 크리에이터(창작자) 16명이 들려주는 인천 얘기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활동 분야에 따라 ‘인천을 읽다’ ‘인천을 맛보다’ ‘인천을 담다’ ‘인천을 즐기다’ 등 네 가지 감각으로 구분해 이 도시를 시민에게 소개한다. 인천시 감성 트렌드북 ‘인천 로컬’을 통해

  • 고향 가는 길, 복 한 권-북 한 권 챙기세요… 설 귀성·귀경길 읽을 만한 단편소설집 3권

    고향 가는 길, 복 한 권-북 한 권 챙기세요… 설 귀성·귀경길 읽을 만한 단편소설집 3권 지면기사

    내일부터 닷새간의 설 연휴가 이어진다. 따분한 귀성·귀경길을 조금이나마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언제 어디서나 가벼운 마음으로 꺼내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을 챙긴다면 꽉 막힌 이동길이 조금은 즐거워질 것이다. 지난해 서점가를 휩쓴 젊은 작가들의 단편소설집 세 편을 추렸다.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 포착, 긴장감 있게 묘사 우리는 모두 가슴 속에 좀처럼 열지 않는 문을 여러 개 지니고 살아간다. 사회에는 각자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보라 작가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은 분투하며 살

  • AI 생성 전자책, 함량 미달 상태로 공공도서관 서가 올라

    AI 생성 전자책, 함량 미달 상태로 공공도서관 서가 올라 지면기사

    “가장 좋은 길이인데 말아야. ㅠㅠ” 문맥상 ‘말이야’가 자연스러운 자리에 ‘말아야’로 표기돼 있고, 연결어미 ‘-아/어야’ 뒤에 이어질 서술어도 빠진 채 문장이 이모티콘으로 끝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책 안에서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입니다”가 나란히 배치돼 종결어미 체계가 뒤섞여 있었다. 12일 경기도교육청전자도서관에서 직접 대여해 읽은 한 어린이 성경 전자책의 문장이다.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종교·교육 도서임에도 기본 교열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할 오류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해당 책에는

  • 정치 대행 자서전·AI 출판 확산… ‘AI 저작물’ 기준부터 묻는 ‘납본 논쟁’
    사회일반

    정치 대행 자서전·AI 출판 확산… ‘AI 저작물’ 기준부터 묻는 ‘납본 논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입문 과정이 ‘대필 자서전-출판기념회’ 패키지(2월6일자 1면 보도)로 성황인 가운데, 이렇게 제작된 책들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받아 공공 장서 납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른바 ‘딸깍 출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현행 방식이 현실과 맞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9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따르면, ISBN은 출판사가 일정한 등록 절차를 거쳐 발행자번호를 신청하고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도서번호를 신청하면 발급된다. 이후 ISBN을 받은 도서가 ‘

  • 작은 책은 가라… ‘큰글자책’이 온다

    작은 책은 가라… ‘큰글자책’이 온다 지면기사

    지난 4일 오후 수원 경기도서관. 1층 로비를 지나 마주한 공간에는 2천여권의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놓여있었다. 이곳에는 유난히 더 크고 선명한 글자로 쓰인 책들이 자리했다. 차별 없이 누구나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큰글자책’ 공간이다. 큰글자책은 고령층과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우고 행간과 자간 등을 넓힌 책이다. 1990년대 영미권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 주도로 보급이 본격화됐다. 고령화 영향으로 인해 큰글자책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 출판사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