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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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창작 판놀음 ‘기산, 시간을 그리다’ 지면기사
‘이렇게 놀았을 것이다.’ 19세기 말 인천(제물포), 부산, 원산 등 개항장에서 활동하며 1천500여 점의 풍속화를 남긴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생몰년 미상)의 그림을 모티브로 제작된 창작 판놀음 ‘기산, 시간을 그리다’가 되살려낸 연희판을 보며 든 생각이다. 공연에선 풍물, 줄타기, 검무, 탈춤 등 현재에도 접할 수 있는 전통 연희가 펼쳐지는데, 그 배경은 현재가 아닌 김준근이 그림에 담은 1880년대 (인천) 개항장이다. 풍속화 속 예인들의 동작과 의상, 군중의 모습 등이 무대 위에서 재현돼 살아 움직였다. 김준근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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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자박물관 ‘도어지교: 물고기 만난 도자기’展… 내년 2월 22일까지 지면기사
물고기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상징하는 신비한 존재이면서 때로 친숙한 먹거리로 오랜 세월 인간의 삶과 함께해왔다. 선인들은 물고기가 물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나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에 빗대어 인간의 건강과 풍요, 출세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순식간에 물고기를 물 위로 낚아올리는 즐거움을 예찬하며 문학적인 소재로 삼기도 했다.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은 도자 속 문양으로 나타난 물고기의 의미와 변주를 조명한 기획전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 측이 엄선한 51점 작품이 전시됐다. 1부 ‘자연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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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지면기사
피아노와 관현악 반주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한편의 서사를 완성해낸 듯했다. 지난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졌다. 서울과 안동에 이어 국내 투어의 세번째 무대였다. 이날 벨기에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협연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 전쟁 시기인 1809년, 베토벤의 난청이 악화하던 무렵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통의 흔적보다는 화려하면서도 당당한 악상이 두드러져 베토벤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백혜선은 특유의 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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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인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A!’ 지면기사
지난 26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36회 정기연주회 ‘A!’는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최수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첫 공연이기도 했다. 새로운 예술감독이 잡은 인천시향의 방향타를 어떻게 돌릴지 가늠할 수 있었던 인상적인 첫인사였다. 최수열 예술감독 체제의 시작과 함께 선보이는 ‘Adventurous IPO’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으로, 공연 제목처럼 ‘A’로 상징할 수 있는 ‘시작’ 그리고 ‘느낌표(!)’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움’과 ‘파격’을 모두 담았다.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무대가 꽉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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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일본 극단 온가쿠샤의 ‘숲속에서’…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지면기사
지난 26일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커에 부모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왔다. 유아차에 몸을 싣고 아이들이 보러 온 공연은 일본 극단 야마노 온가쿠샤의 ‘숲속에서’. 24개월 이하 아이와 부모를 위한 공연으로, 세상에 없는 ‘시잉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활용해 관객을 숲으로 초대하는 무대다. 동굴을 연상케 하는 작은 통로를 지나면 무대가 펼쳐진다. 천장에 매달린 나뭇잎 모양 모빌은 조명을 반사시켜 반짝반짝 빛났고 바닥에는 형형색색 헝겊으로 이뤄진 객석이 있었다. 배우들은 공연이 이어지는 30분동안 특별한 대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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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인천시립극단 35주년 기념 첫 번째 작품 ‘화염’ 지면기사
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은 인천시립극단은 지난 2~4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연극 ‘화염’을 공연했다. 인천시립극단 35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작품답게 지역에서 중앙을 관통하는 공연 무대 선정부터 도전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2022년 서울식물원 내에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에 참여했으며, 개관 후 화제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공연장이다. 시립극단의 ‘화염’ 또한 사흘간 모든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작 대열에 합류했다. 시립극단 ‘화염’은 지난해 4월 부평아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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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내한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지면기사
“That you’ve got a higher power. Got me singin’ every second”(당신은 더 높은 힘을 갖고 있어. 날 매 순간 노래하게 해)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18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를 찾은 관객들은 콜드플레이라는 우주를 여행했다. 화려한 시각 효과와 풍성한 음향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관객을 압도했다. 공연 시작에 맞춰 멤버들의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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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예당 ‘제37회 교향악 축제’ MZ세대 대거 지휘봉 지면기사
인천시향 정한결 부지휘자의 패기 넘치는 연주 ‘민둥산의 하룻밤’ 편곡의 묘미 살려내 공연 후반부 강렬한 오케스트라 ‘절정’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총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 클래식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예술의전당 ‘2025 제37회 교향악 축제’는 올해 ‘The New Beginning’(새로운 시작)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 1일 개막했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 교향악 축제는 ‘MZ세대’로 불리는 1980~1990년대생 젊은 지휘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데이비드 이), 국립심포니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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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아워세트: 김홍석 x 박길종’展 10월까지 지면기사
문턱 낮춘 미술관… 일상과 예술의 경계 허물다 동물탈 눕거나 앉은 6명 팻말 퍼포먼스 김홍석 작가 ‘침묵의 고독’ 극사실주의 박길종, 청소용품 매달아 오브제 형상화 동물 탈을 쓴 6명의 인물이 미술관을 배경삼아 꽤 편한 자세로 자리한다. 몸을 웅크린 채 한쪽으로 돌아눕거나 손으로 몸을 받친 채 뒤로 기대어 앉아있기도 한다. 그들 앞에는 자그마한 팻말이 하나씩 놓여있다. 팻말에는 이들이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유가 담겨있다. 각자가 처한 사정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평소 미술관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청소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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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인천시향 ‘2025 클래식 에센스Ⅰ’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지면기사
정치용 지휘자의 치밀한 해석… 완성된 연주로 ‘최상급 감동’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구성 1~3악장 이어지며 청중 박수 아사히나 오사카 필에 ‘비견’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2025 클래식 에센스Ⅰ’로 꾸몄다. 지난 15일 아트센터인천(ACI)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연주회에서 정치용이 지휘하는 인천시향은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유작인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인천시향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정치용은 이날 공연에서 객원 지휘자로 단원들을 이끌었다. 서곡이나 협주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