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문기행┃이경재 지음. 소명출판 펴냄. 310쪽. 2만1천원 국문학자의 시선으로 쓴 일본 기행문이다. 저자인 이경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다. 저자는 다문화 문학, 한국계 해외 이주민의 이른바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인문기행’ 역시 저자의 연구 주제와 관심 분야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시준 일어일문학회 회장이 “국문학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되묻는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타자의 공간을 거울처럼 활용한다. 일본은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문
강원도가 본격적인 겨울왕국으로 접어들었다. 태백산맥을 따라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는 1월, 평창은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설질을 갖춘 스키 명소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국 스키 문화의 뿌리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평창에는 전통과 규모, 운영 노하우를 두루 갖춘 스키장들이 밀집해 있다. 모나용평 스키장, 휘닉스 스노우파크, 알펜시아 스키장은 각기 다른 개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스키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강원도 겨울 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 모나용평, 스키로 시작해 특별한 여행으로 확장
동굴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작은 통로를 지나 마주한 곳은 깊이와 넓이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무한한 상상을 가능케 한다. 경기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광명동굴’은 공간의 특수성만큼이나 여러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일년 내내 12도 내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추운 겨울에도 동굴탐험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 가치의 재발견 =광명동굴 최초의 기록은 수탈의 역사와 함께한다. 1912년 일본인에 의해 가학광산이라는 이름으로 금과 은, 동, 아연 등을 채광하는 광산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 중에는
강촌역은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의 작은 기차역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 강촌역은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나뉘는데 2010년 전철이 개통되면서 생긴 지금의 역사, 그 이전 식당과 펜션·민박이 성업했던 강촌 번화가 초입의 옛 강촌역이다. 한때는 연간 100만 명이 넘게 찾던 강촌은 대학생 엠티(MT)의 성지로 불리며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젊음이 가득했다. 통기타를 들쳐 멘 청춘들이 설렘을 안고 강촌에 발을 들일 때도, 전날의 숙취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강촌을 떠나갈 때도 거쳐간 곳이 옛 강촌역이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 나오던 8
한라산 서쪽 해발 1100m에 위치한 1100고지. 1100도로 정점에 자리하고 있다. 1100도로는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국도였다.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다. 계절별로 한라산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내 빼어난 절경이 펼쳐진다. 마치 신이 선물한 뛰어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밤하늘 별들을 선명하게 관측하는 장소로도 적합하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빛 공해가 적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반짝거리는
경남 합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법보종찰 해인사(海印寺)와 해인사 팔만대장경이다. 그 해인사 인근에 대장경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어 겨울철 해인사와 함께 둘러보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몽골 침입기인 1251년 완성된 고려 재조대장경으로, 해인사에 보관된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을 물리치려는 고려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합천군은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까지 16년간에 걸쳐 완성한 고려 재조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알리고 새롭게 다가올
완주군 삼례읍은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궤적이 쌓인 곳이다.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근대 격동기를 한 몸에 안고도 만경강의 여유로운 풍경과 예술이 숨 쉰다. 삼례는 동학농민혁명 2차봉기 집결지였으며, 동학 지도부와 교도 4만명이 모여 동학교조신원운동을 벌였던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공간을 품고 있다. 고대 군사적 거점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삼례토성이 최근 발굴됐고,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현장이 양곡창고로 남아있다. 호남평야의 곡물을 실어 나르던 수탈의 현장은 예술과 역사, 강과 하늘을 함께 품은 문화여행 거점으로 다
겨울 갯벌이 춥고 삭막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무안갯벌은 수산 생태계의 보고로 사계절 내내 살아 숨 쉰다. 썰물 때 갯벌은 깊은 주름을 만들고, 갈라진 골은 삶의 공간과 맞닿아 있다. 갯벌 너머 포구와 바다가 아득하게 시야를 채운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으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고,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1732호)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살아있
대전에는 꽃망울을 품고 있다가 마침내 활짝 피워낸 꽃과 같은 저수지가 있다. 지형이 마치 꽃을 형상케 한다는 점에서 꽃다울 방(芳), 마을 동(洞)이라고 지어진 ‘방동 저수지’다. 대전-논산-계룡으로 이어지는 관광 벨트 속에 위치해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한숨 돌리다 갈 수 있는 지역의 대표 생태휴양지다. 꽃망울이 애정어린 손길 끝에 꽃잎을 펼치듯이, 오랜 시간 방치된 저수지 위로 음악·무지개 빛깔 등이 겹겹이 칠해지면서 도심 속 쉼터로서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스며드는 길을 따라 맛집·카페들도 들어서면서 눈·귀에 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고도 불리는 자연 생태관광지이다. 이 곳은 원래 소나무숲이었다. 하지만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소나무를 베어내고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에 자작나무 69만그루를 심어 다시 숲을 조성했다. 활엽수이면서 차가운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는 이곳 지형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성장해 군락을 이루게 됐다. 2008년부터 유아숲체험으로 운영되며 아름다운 숲과 이야기들이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며 숲속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