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 조금 느릴 뿐, 문화예술 통해 크는 중… 느긋이 지켜볼 정책 지원이 필요 [인천문화산책]

    조금 느릴 뿐, 문화예술 통해 크는 중… 느긋이 지켜볼 정책 지원이 필요 [인천문화산책]

    인천 부평구와 부평구문화재단에서 특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소개합니다. 이른바 ‘느린학습자’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느린학습자라는 말이 생소한 독자가 많을 겁니다. 느린학습자는 표준화된 지능 검사 결과에서 지적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평균 범주보다 낮은 지능지수(IQ 71~84) 범위인 사람을 가리킵니다. 흔히 ‘경계선 지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국내에 수백만명이 느린학습자일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정확한 실태 조사나 통계는 부족합니다. 정책 사각지대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 멈춰 선 공장에서 불빛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인천문화산책]

    멈춰 선 공장에서 불빛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인천문화산책]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2공장 차체공장. 어둠이 짙은 멈춰 선 공장에서 불빛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양정욱 작가가 공장 내 자체공정 시설을 활용해 설치한 작품 ‘빛을 만드는 모양’ ‘속삭이는 모양’ ‘희망의 모양’이 내는 불빛들이었습니다. 양정욱의 키네틱 아트가 만들어 내는 고요한 움직임과 소리는, 과거 불꽃이 튀고 땀내가 나는 역동적 노동 현장이었던 이곳 차체 공장을 경건한 분위기로 바꾼 듯합니다. 이 같은 예술 작업이 공장을 다시 움직이게 하지 않았다면, 공장에 남아 있는 것은 공허한 어둠뿐이었

  • 판소리의 진수,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완창 관람기 [인천문화산책]

    판소리의 진수,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완창 관람기 [인천문화산책]

    제24회 임방울 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지난 29일 학산소극장에서 ‘강산제 심청가’ 완창(完唱)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장장 5시간에 걸친 김경아의 심청가 완창을 보러 100석 규모 소극장 객석이 가득 찼습니다. 김경아 명창은 지난 2019년 10월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심청가 완창 공연을 펼친 바 있습니다. 김 명창의 이번 심청가 완창 무대는 6년 만입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국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 완창을 관람하는 건 처음이

  • 인천 재즈클럽 ‘버텀라인’ 11월 공연 라인업 [인천문화산책]

    인천 재즈클럽 ‘버텀라인’ 11월 공연 라인업 [인천문화산책]

    인천 신포동의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 11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버텀라인을 찾습니다. 11월 첫 공연은 1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김대승밴드 Rusty But Lusty’입니다. Rusty But Lusty는 퓨전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타리스트 출신 김대승의 블루스 밴드입니다. 1900년대 초기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부터 셔플, 펑크(funk),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는 팀입니다. 현재까지 블루스 앨범 4장을 발매했습니다. 슬라이드 기타와 즉흥적

  • 인천아트플랫폼 작업실서 만나는 작가들… ‘플랫폼 오픈 스튜디오’ [인천문화산책]

    인천아트플랫폼 작업실서 만나는 작가들… ‘플랫폼 오픈 스튜디오’ [인천문화산책]

    인천아트플랫폼 ‘청년 예술가 스튜디오 지원사업’의 올해 입주 예술가들이 작업 공간과 창작 과정을 공개하는 ‘2025 플랫폼 오픈 스튜디오’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24일 오후 12시께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들의 스튜디오가 열리자마자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각자의 작업실에서 방문객을 반갑게 맞으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 중앙 광장에 설치된 안내 부스에서 배부하는 종이 팔찌를 차고 스튜디오 관람을 시작합니다. 아트플랫폼 E2동 2층부터 엄기성, 권세

  • 뮤지컬보다 재밌는 ‘연희판’에 도전하는 사람들 [인천문화산책]

    뮤지컬보다 재밌는 ‘연희판’에 도전하는 사람들 [인천문화산책]

    한국이 아닌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 해외에 작품 대부분이 남은 19세기 후반 조선의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 그의 작품은 전 세계 15개국에 1천500점이나 흩어져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김준근의 작품은 근대 시기 한국인의 사회상과 풍속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김준근은 원산, 부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그의 작품은 1883년 인천 개항장에 설립된 독일 무역회사 ‘세창양행’을 통해 해외로 판매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준근의 삶은 베일에 싸여 현재까지도 잘 알 수 없습니다. 기산 김준근의 이야기 위에 전

  •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서 즐기는 클래식 축제 ‘IAP 클래식 로드’ [인천문화산책]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광장서 즐기는 클래식 축제 ‘IAP 클래식 로드’ [인천문화산책]

    이번 주말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야외 클래식 음악 축제가 열립니다.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IAP 클래식 로드’를 개최합니다. 축제의 시작은 ‘클래식 버스킹’입니다. 야외에 설치된 그랜드 피아노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전문 연주자와 학생 등 다양한 출연진이 버스킹 공연을 펼칩니다. 아트플랫폼을 오가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은 구독자 19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데일리 버스킹’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오

  • 한가위 앞두고 펼쳐진 명창의 향연… ‘제10회 청어람’ [인천문화산책]

    한가위 앞두고 펼쳐진 명창의 향연… ‘제10회 청어람’ [인천문화산책]

    한가위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지난 3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사단법인 우리소리가 개최한 ‘제10회 청어람’은 판소리 다섯 마당 최고의 명창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청어람은 ‘판소리 불모지’인 인천에서 2016년 시작돼 지역의 ‘귀명창’들을 길러낸 소중한 판소리 공연입니다.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만큼 중요한 것이 청중입니다. 청중을 또 하나의 귀(耳) ‘명창’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날 공연에도 지역의 내로라하는 귀명창들이 다 모였네요. 올해 공연을 주최한 우리

  • 17세기 미국 마녀재판에서 기시감 든 이유는… 인천시립극단 ‘시련’ [인천문화산책]

    17세기 미국 마녀재판에서 기시감 든 이유는… 인천시립극단 ‘시련’ [인천문화산책]

    1692년 영국 식민지 시절 미국 메사추세츠의 세일럼 지역에서 일어난 이른바 ‘세일럼 마녀재판’(Salem witch trials)은 영미권에서 집단 광기와 사법살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늘 첫 번째 사례로 꼽히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극입니다. 이때 진행된 종교재판 혹은 마녀재판으로 무고한 마을 주민 19명이 사형을 당했고, 1명이 고문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140여명이 억울하게 체포돼 옥고를 치렀습니다. 시작은 어린 아이들의 거짓 ‘마녀 고발’이었고,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면하기 위해 자신들의 선한 이웃을 마녀 혹은 악마

  • 골목에서 피어난 예술꽃… 만석동 우리미술관 10주년 [인천문화산책]

    골목에서 피어난 예술꽃… 만석동 우리미술관 10주년 [인천문화산책]

    2015년 11월27일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라 불리는 구도심 골목에 작은 미술관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미술관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동구와 인천문화재단 주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미술관은 동구가 무상으로 제공한 조그마한 빈집을 활용해 조성한 전시관과 마을 주민 복지공간 2층에 들어선 교육관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든 교육관이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우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 ‘10년, 그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