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칼럼] 교통패스 효율성 검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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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교통패스 효율성 검증하자 지면기사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의 인기가 대단하다.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4월 기준 선불형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가 서울의 인구수(933만명)보다 많은 1천만건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작년 1월부터 월 6만5천원만 내면 서울시 면허의 버스와 공공자전거 따릉이, 지하철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지역은 서울 전역에다 경기도 김포·과천·고양·남양주·구리 등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자차(自車)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서울시의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탄소 저감

  • [경인칼럼] 대통령 변화로부터 통합 단초 열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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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대통령 변화로부터 통합 단초 열릴수 있다 지면기사

    이재명 대통령이 기승전 통합을 외치고 있다. 승패는 비교적 큰 표차로 갈렸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의 표를 합치면 거의 비등하게 나타난다. 김문수 전 후보와 이준석 전 후보의 표를 합치면 이 대통령보다 많고, 이 대통령과 권영국 전 후보의 표를 합산하면 김 후보와 이 후보 득표 합계보다 많다. 보수 진보의 균형이 팽팽하단 얘기다. 중도층이 30%라고 하지만 중간층도 선거 막바지로 가면 어느 한 쪽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진영정치가 사라지지 않으면 미래로 갈 수 없다. 상호 존중과 관용이 없을 때 민주주의는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 [경인칼럼] 좀비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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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좀비 보수 지면기사

    좀비(zombie)는 살아 움직이는 시체다. 16~19세기에 걸쳐 아프리카에서 서인도제도의 아이티로 팔려 온 흑인 노예들의 종교인 부두교가 등장의 배후다. 부두교에서 좀비는 사제이자 주술사인 보코에 의해 죽었다가 되살아난 존재를 일컫는다. 육체는 살아 있으되 영혼을 빼앗겨 자아와 의지가 없는 상태. 영혼 없는 이 존재는 보코의 명령에 따라 강제 노동에 투입되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쓰였다. 부두교에서의 좀비는 가족과 집과 자유를 빼앗긴 채 비참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돌게 된 흑인 노예 자신들이었다. 죽음보다 더 참혹한 현실이 스스로를

  • [경인칼럼] 디아스포라영화제가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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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디아스포라영화제가 남긴 질문 지면기사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일 오후 6시 폐막함으로써 5일간의 여정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인천아트플랫폼, 애관극장, 인천미림극장 등지에서 펼쳐진 이번 영화제는 36개국에서 초청된 총 75편의 영화 상영과 더불어 포럼, 대담,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디아스포라(diaspora:주민의 이산과 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관객 참여도 확대됐다. 대회조직위는 사전 예매율이 지난해보다 약 80%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국도 7호선’ ‘노 어더 랜드’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 [경인칼럼] 관세전쟁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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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관세전쟁 유감 지면기사

    유럽연합(EU)이 지난달 23일 애플에 5억유로(8천123억원), 메타에 2억유로(3천249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애플은 앱 장터를 폐쇄적으로 운영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 혐의이고,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서비스 이용료를 내지 않을 경우 대신 광고목적의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도록 강요한 점을 들었다. 거대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갑질 방지 차원인데 EU의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에 근거해서 내린 첫 제재이다. 지난달 2일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EU 전체 수출품에

  • [경인칼럼] 증오와 대립의 정치가 재연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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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증오와 대립의 정치가 재연되지 않으려면 지면기사

    미국의 모순적 헌정제도 중에서 핵심적인 것 중의 하나가 대표의 불평등성이다. 이는 연방제란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주(state)라고 하는 연방의 구성단위로부터 충원되는 상원 의원의 수가 그 지역의 유권자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각 주에 배당되는 상원 의원의 수가 인구와 비례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불평등성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즉 인구가 많은 주가 작은 단위의 주를 숫자의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고안이라는 점이다. 상원은 전국적인 수준에서 다수 지배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디자인된 것이다. 19세기

  • [경인칼럼] 다시, 이재명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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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다시, 이재명의 언어 지면기사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다. 하이데거와 같은 철학자들이 언어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간의 사고는 언어에 의해 형성된다. 언어 없이는 존재에 대해 사유할 수 없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가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장소다. 그래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언어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5년 전, ‘이재명의 언어’라는 글을 썼다. 2020년 9월 칼럼이다. 당시 이재명은 경기도지사였다. 대선을 1년6개월이나 앞뒀음에도 4

  • [경인칼럼] 달그림자와 대통령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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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달그림자와 대통령 심리학 지면기사

    ‘호수 위의 달 그림자’는 탄핵 정국이 남긴 말이다. 이 말은 2월4일 헌법재판소 제5차 변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증언이 끝나자,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나 국회의원 강제 연행을 지시한 적도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국회나 사법기구가 “호수 위에 뜬 달 그림자 같은 것을 쫓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탄핵심판과 내란죄 수사 자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수방사 요원들에게 “문을 부수고라도 본회의장에 진입하여 4명이

  • [경인칼럼] 비정규직 교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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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비정규직 교수시대 지면기사

    국내 대학의 교수사회는 신분제 사회이다. 같은 직급의 전임교수라도 ‘성골’에 비유되는 정년트랙 교원과 ‘진골’ 출신 교수로 불리는 비정년트랙 교원이다. 정년트랙 교수는 일단 임용되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조교수에서 부교수, 정교수로 승진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정년퇴직이 가능하다. 교수 채용 시 정년트랙은 비정년트랙보다 임용조건이 훨씬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경쟁률도 매우 높으며 임용 후 대우도 훨씬 더 좋다. 교수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은 정년트랙 교수를 지칭한다. 비정년 트랙 교수들은 종류가 상당히 많다. 강의전담교

  • [경인칼럼] 대선과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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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대선과 개헌 지면기사

    개헌의 당위성 정치·시민사회 모두 공감 입법부 권한행사·재의요구 충돌 일상화 대선이후 개헌 일정표 제시 반드시 필요 후보들 공동합의문 발표만해도 큰 수확 대통령 선거때마다 1987 체제의 종식이 대선 공약으로 등장하곤 했지만 정작 성과는 없었다. 권력구조는 물론 어떠한 헌법 조항에 대해서도 합의되지 않았고, 정치적 수사 차원에 그쳤다. 탄핵정국에서 개헌 이슈가 제기되었지만 어차피 대통령의 탄핵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면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제7공화국으로의 전환은 동력을 받을 수 없었다. 개헌이 성사되려면 우선 국민의 합의가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