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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더불어(with) 사는 세상 지면기사
대선이 끝나고 정국이 안정되기를 기대하지만, 풀어야 할 난제들은 첩첩산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부분은 서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으며 당장 나아지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새롭게 출범한 진보 정권에 대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의 옥고를 치른 진보 진영의 어른이신 신영복(1941~2016) 선생의 사유를 되새기며, 현 정권이 이 난국을 풀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신영복 선생 하면 바로 ‘관계’, ‘성찰’, ‘공감’, ‘변혁’에 대한 깊은 사유가 떠오른다. “사람 자체가 곧 관계이며 사람이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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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스포츠정책 일관성과 지속성을 바란다 지면기사
작년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6개월이 흘러 21대 대통령 이재명 정부가 시작되었다. 사회 각계에서 새 정부에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 정부는 심각해진 경제위기와 행정수반 공백으로 발생한 외교 위기를 해결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 정부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경제와 외교 부문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새 정부 국무위원이 바뀌는 중에도 각 정부 부처는 일관성을 가지고 하던 일을 지속하기를 바란다. 특히 필자는 스포츠정책 일관성을 강조하고 싶은데 여기서 일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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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리박스쿨로 배우는 교육과 돌봄의 이중화 위협 지면기사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약자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는 보수·극우 성향의 역사교육단체다. 이 단체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근대화와 자유정신,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박정희 부국대통령의 산업화를 연구하는 아카데미 단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2025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팀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창의체험활동지도사’ 등의 민간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공작 참여자를 모집하고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과학, 예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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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생명의 ‘빛’이 흐르는 ‘실’ 지면기사
며칠 전 ‘5·18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았다.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이가 벌써 정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이날을 상징하는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되는 특유의 비장미를 가진 노래이다. 추모행사 때마다 어느 참석자가 부르느니 안 부르느니 하는 화제를 언제나 몰고 오는 그런 상징적 서사가 담긴 노래이다. 그러다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또 하나의 상징으로 얹혀 이제 5·18은 두 개의 예술적 기둥을 안게 되었다. 앞으로는 행사 때마다 이 운문과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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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더 큰 대한민국! 위기를 기회로 만듭시다 지면기사
지금 모두들 우리의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전 세계가 모두 힘들어 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는 여러가지로 우려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와야만 국민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정치와 경제의 불안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만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매우 위태롭기만 하다.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우리의 저력있는 강인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만 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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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가난과 소외된 자의 친구 지면기사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큰 위로를 주시던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2013년 제266대 교황 선출)이 지난 4월21일, 부활절 다음날 선종하셨다. 평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막상 떠난 그분의 삶과 행동을 되돌아보니 깊은 울림과 애도와 상실감이 밀려온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었다. 77세에 교황직에 오른 그는 예수회 특유의 교권주의와 거리를 둔 영성 중심의 수도회 정신을 잘 반영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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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남겨진 ‘여가’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지면기사
필자가 스포츠레저학과에 대해 말하면 처음 뵙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하신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주로 하세요? 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좋은 건가요? 이 질문에서 ‘여가’는 무슨 뜻일까? 여가(餘暇)는 남겨진 틈새 즉,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것들 사이에 남겨진 틈새이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보통 ‘일’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이다. 그리고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은 여가를 자유시간 동안 행하는 강제되지 아니한 ‘활동’이라고 한다. 한편 영어 ‘레저(leisure)’는 국어 ‘여가’보다 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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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7세 고시’, 제도적 관리의 공백 지면기사
다섯살 민지는 매일 아침 8시 영어학원 버스를 탄다. 민지 부모는 학원비가 연간 3천만원이 넘는다고 말한다. 2023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약 675만원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비교를 넘어 유아 사교육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부모는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아이가 뒤처질까 봐 학원을 그만두기 어렵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학원에서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의 몰입 수업이 이루어지며 일부는 9시간에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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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新聞 지면기사
어릴때 항상 신문 읽으셨던 선친 신문이 없었다면 민주화도 지체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제 ‘레거시’ 그렇지만 세월 견뎌낸 연륜·경험 고군분투하는 언론인들에 경의 신문은 항상 있었다. 글을 알고 난 후, 매일 신문을 봤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선친(先親)께서는 항상 신문을 읽으셨다. 소리 내어 읽기도 하시고, 감탄사를 내뱉거나 혀를 차기도 하셨다. 일상에서 신문‘지(紙)’는 유용했다. 정육점에서 고기 포장지로, 조각난 신문지가 화장실에 매달려 있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는 소년신문을 읽었다. 주요 일간지들의 자매지였다. 친구들이 돌려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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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사실적 증언을 넘어 한없는 사랑의 서사로 지면기사
제주 4·3사건, 3만여 주민 희생 비극 현기영 ‘순이 삼촌’ 첫 문학 형상화 김석범 ‘화산도’ 비극적 역사 재현 한강, 개인 상처·기억 섬세한 묘사 세 작가 소설들, 평화·인권 재조명 며칠 전 ‘4·3사건’이 77주년을 맞았다. 해방과 전쟁의 와중에 제주에서 일어난 4·3사건은 고립된 섬에서 7년동안 3만여 주민이 희생당한 큰 비극이었다. 1947년 3·1절 기념식 때 무력충돌이 생겼고, 경찰서 습격과 발포와 총파업과 체포 구금이 이어졌고, 드디어 1948년 4월3일 이 고립된 섬에서 대규모 학살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피해자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