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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광장] 남중국해를 건넌 제주 귤, 싱가포르의 ‘황금’이 되다

    [수요광장] 남중국해를 건넌 제주 귤, 싱가포르의 ‘황금’이 되다 지면기사

    실향의 아픔을 딛고 인천에 터를 잡으셨던 외조부모님 덕분에 나의 유년은 늘 바다 냄새와 함께였다. 인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에서 청년기를 보낸 뒤, 서른 중반에 싱가포르로 건너온 지도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이제는 인천과 싱가포르에서 보낸 시간이 엇비슷해진 나를 문득 놀라게 하는 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진 이 두 도시가 공유하는 묘한 DNA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과 동남아시아의 허브 싱가포르. 이 두 도시는 모두 전쟁과 이주라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외지인들이 모여 일군 역동의 땅이다. 싱가포르 역시 광둥과 푸젠 등 중국

  • [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인 박인환

    [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인 박인환 지면기사

    올해 우리는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박인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그는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인제공립보통학교에서 공부하다가 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로 이사하여 덕수공립보통학교 4학년에 편입하였다. 1939년 경기중학에 진학한 그는 문학에 빠져들어 세계문학전집과 일본 시집을 탐독하였는데, 결국 영화관을 드나든 것이 문제가 되어 경기중학을 중퇴하였다. 이어 한성학교와 황해도 재령 명신중학교를 거쳐 평양의전에 들어갔지만 학업을 접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국제신보 주필 송지영의 도움으로 ‘신세대 시인’으로 문단에 나서게

  • [수요광장] K컬처 300조원 시대와 여가생활 양극화

    [수요광장] K컬처 300조원 시대와 여가생활 양극화 지면기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2026년을 기점으로 정책 기조가 ‘문화콘텐츠의 국가전략 산업화’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적인 K-컬처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작년 4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콘텐츠산업 매출액이 약 157조원 규모라고 한다. 권위 있는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PwC)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산업과 미디어산업이 오는 2029년까지 약 5천조원(3.5조달러) 규

  • [수요광장] 대통령의 말

    [수요광장] 대통령의 말 지면기사

    마두로 대통령 체포는 충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FAFO’(Fxxx Around and Find Out)를 올렸다. 마침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訪中)과 겹쳤다. 시진핑 주석은 이 대통령의 면전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서라고 강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까불지 말라’로 해석되고, 시 주석의 발언은 ‘줄 똑바로 서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한국은 곤혹스럽다.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강조해왔다. 기자회견에서 ‘올바른 편’을 “공자 말씀으로. 착하게 살라는 의미”라며 농담으로 넘겼다. 이제 그

  • [수요광장] 한국문학의 실질을 굳건히 해갈 국립한국문학관

    [수요광장] 한국문학의 실질을 굳건히 해갈 국립한국문학관 지면기사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을 위한 문학진흥법이 제정된 지 꼭 10년이 흘렀다. 당시 도종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상임위원회에서 일부 수정되고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함으로써 국립한국문학관의 설치 근거를 담은 근간이 되어주었다. 이 법안은 문학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문학 창작 및 향유와 관련한 국민 활동을 증진함으로써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문학관 운영 주체를 국가로 정함으로써 그 공공성을 제고하자는 취지가 충실하게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국립한국문학관은 재해석 코드를 풍부하게 내장한 서지 자료

  • [수요광장] 성공 인생을 위한 삶의 무게중심

    [수요광장] 성공 인생을 위한 삶의 무게중심 지면기사

    최근 들어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 하루가 너무도 빨리 지나가고 한 달, 1년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간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면 나이 먹은 것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버린 지금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환경적인 이유와 주변의 여건 등으로 인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무언가 이루어질 듯 싶더니 세월만 저만치 흘러가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

  • [수요광장] 간직할 아름다움(美)

    [수요광장] 간직할 아름다움(美) 지면기사

    12월의 끝자락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레 한 해의 삶을 돌아본다. 지나간 시간은 겨울 저녁 하늘처럼 마음 위에 잔잔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람들은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차분히 되짚는다. 성취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묻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를 맞으며, 과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마음에 간직할 것인가. 우리가 오래도록 삶의 기준으로 삼아온 보편적 가치는 흔히 ‘진·선·미’로 표현할 수 있다. 진(眞)은 삶의 방향을 묻고, 선(善)은 책임 있는 실천을 요구하며, 미(美)는 삶을 물질적·정신적으로 풍요

  • [수요광장] 치솟는 월드컵 관람비, 위축되는 보편적 시청권

    [수요광장] 치솟는 월드컵 관람비, 위축되는 보편적 시청권 지면기사

    내년 6월에 시작하는 2026 북미 월드컵 본선 경기의 조 추첨이 지난 5일 있었다. 한국팀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팀과 같이 A조에 편성되고 포트 2에 배정되었다. 이 결과로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이런 관심만큼 천정부지로 오른 월드컵 경기 입장료와 월드컵 경기를 지상파에서 무료로 시청하기 어려워진 상황에도 관심 가지고 문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내년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2022년보다 최대 5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국제축구연맹(피파, FIF

  • [수요광장] 수고했다, 친구들아!

    [수요광장] 수고했다, 친구들아! 지면기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386의 이야기다. 83학번 동기생들의 송년모임에서도 드라마는 화제였다. 83학번은 막 환갑을 지났고 대부분 정년퇴직했다. 김부장처럼 평생을 다녔던 조직을 떠난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는 세컨드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다. #1. A는 전기기능사를 준비한다. 필기는 합격했는데, 실기에 떨어졌다. 2년 내에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일정 규모의 아파트, 빌딩 등은 전기기능사를 고용해야 한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직에 유리하다. 나이는 무관하다. A는 문과다. 비전공자다. 자

  • [수요광장] 서정시의 현장으로서의 ‘나태주풀꽃문학관’

    [수요광장] 서정시의 현장으로서의 ‘나태주풀꽃문학관’ 지면기사

    나태주 시인은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고유한 서정시의 존재론을 일관되게 가꾸어왔다. 그는 그동안 맑고 고운 빛깔을 띤 순정의 서정시를 써왔고, 우리는 그의 시를 읽음으로써 그 안에 들어앉은 사물들이 밝은 화음으로 출렁이는 것을 한없는 감동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예술적 표지로 존재해온 나태주의 시는 말과 사물 사이를 채우는 가벼운 파동으로 꾸준히 몸을 옮겨왔다. 그만큼 그는 뭇 존재자들의 만남이 그 자체로 최초이면서 최후의 사건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미학적 행복을 지펴온 서정의 파수꾼이라 할 것이다. 이제는 모르는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