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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인 김종길

    [수요광장]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인 김종길 지면기사

    김종길(1926~2017) 시인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혜화전문학교 문과를 거쳐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영문학자로, 시인으로, 시론가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큰 문인이다. 그는 ‘시론’(1965), ‘진실과 언어’(1974), ‘시에 대하여’(1986) 등으로 후학들에게 남다른 이론적 영향을 끼쳤고, 시와 시론에 모두 일가를 이룬 양수겸장이었다. 시집 ‘성탄제’(1969), ‘하회에서’(1977), ‘황사현상’(1986), ‘해가 많이 짧아졌다’(2004), ‘해거름 이삭줍기’(200

  • [수요광장] 노동절 맞이하며 ‘쉬었음 청년’ 용어를 바꾸자

    [수요광장] 노동절 맞이하며 ‘쉬었음 청년’ 용어를 바꾸자 지면기사

    올해 5월1일은 63년만에 명칭이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바뀐다. 또한 일부 노동자만 누리던 휴일에서 공무원과 교사까지 포함하여 전 국민이 쉴 수 있는 휴일로 확장되었다. ‘노동절(May Day)’의 기원은 하루 10~16시간의 장시간 노동으로 지친 미국 노동자들이 1886년 5월4일 시카고에서 “하루 8시간 노동, 8시간 여가, 8시간 휴식”이라는 888 구호를 외치며 파업을 시작한 것이다. 영국의 사회개혁가 로버트 오웬(Robert Owen)이 제안한 888 구호는 하루를 노동과 여가, 휴식으로 균형있게 나누어 인간다운

  • [수요광장] 주식

    [수요광장] 주식 지면기사

    장(場)이 뜨겁다. 반도체가 상승의 주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역대최고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였다. 삼성전자는 HBM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했었다. SK하이닉스와 비교됐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에는 AI 성장과 반도체 수요 급증, 현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책, 그리고 삼성전자 임직원의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에 더하여 기업의 자유로

  • [수요광장] 유목민의 기록 없는 기억과 정주민의 기억 없는 기록

    [수요광장] 유목민의 기록 없는 기억과 정주민의 기억 없는 기록 지면기사

    유목인은 살아가는데 문자가 필요 없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풀, 양, 말이었다.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목초지를 계절에 따라 이동하면서 말을 타고 양을 키우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 그리고 양을 노리는 늑대를 잡는 사냥 기술과 주변 씨족과의 전투에서 이기는 싸움 실력이 필요했다. 유목민의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말 타는 기술을 익히면서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청년기에 사냥과 전투 기술을 배우면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목민에게는 문자가 없기 때문에 책도 필요 없었다. 유목민 개인은 자신이 유목민

  • [수요광장] 고등교육 발전과 인공지능 활용 전략

    [수요광장] 고등교육 발전과 인공지능 활용 전략 지면기사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선진국이 된 비결은 자타공인 높은 교육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경쟁사회 요구를 만족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스위스 IMD). 고등교육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사회요구와의 괴리’에 있는 만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교육 혁신으로 해결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의 문제해결 역량이 각광받고 있다. 구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기업현장에서 보조도구의 단계를 넘어 핵심 업무에 편입되었고 수작업 95% 감소, 대응속도 10배 향상 등의 성과를 통해 구체적인 투자수익률 향

  • [수요광장] 상하(常夏)의 나라엔 ‘나쁜 엄마’가 없다

    [수요광장] 상하(常夏)의 나라엔 ‘나쁜 엄마’가 없다 지면기사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한국인 여성 대표를 만났다. 네살짜리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다 싱가포르로 건너온 워킹맘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뭐냐고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죄책감이 줄었어요.” 한국에서는 어린이집 하원 때 엄마가 아닌 도우미가 아이를 데리러 오면 “저 집 애는 내놓은 애인가 봐”라는 시선이 따라붙었다고 한다.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에게 못 해주는 것들에 매일 죄책감을 느꼈다고. 그런데 싱가포르에 오니 내가 꼭 다 안 해줘도 괜찮은 게 되레 당연했고, 그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분은 조심스

  • [수요광장] 우리 시대, 디카시의 등장과 확산

    [수요광장] 우리 시대, 디카시의 등장과 확산 지면기사

    현대시의 전개에서 이른바 ‘디카시’의 출현과 확산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현대시의 미학적 완결성은 여백의 미가 살아 있고 함축성을 갖춘 단시 전통에서 구현되어왔다. 그 결과, 호흡이 짧고 서경과 서정의 결속을 도모한 사례들이 문학사의 최전선에 놓였다. 이러한 짧고 단아한 시법을 지향하면서 응축과 긴장의 방법론을 충실하게 펼쳐내고 실천한 양식으로 우리는 최근 디카시를 목도하게 되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그로부터 얻은 감동의 순간을 사진과 시로 동시에 담아낸 양식을 말한다. 그 안에는 사물의 구체성과

  • [수요광장] 여자축구 대표팀의 처우 개선 필요 이유

    [수요광장] 여자축구 대표팀의 처우 개선 필요 이유 지면기사

    호주에서 개최된 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에서 한국팀은 3월14일 우스베키스탄과 겨룬 8강전에서 6대 0으로 이김으로써 2022년 인도 아시안컵대회 준우승에 이어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또한 아시안컵 4강 진출 덕분에 2027 브라질 여자월드컵대회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다섯번째로 본선에 출전하고, 2015년 캐나다 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에 출전하게 되었다. 호주 아시안컵대회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주목받은 사건이 있는데 여자축구 국가대표선수에 대한 처우개선 논란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 [수요광장]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부순다고? 아니, 왜?”

    [수요광장]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부순다고? 아니, 왜?” 지면기사

    그 자리에 다목적 돔구장을 짓겠다고 한다.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인 전현희 의원의 공약이다. 꼭 그 자리여야만 하는가. 멀쩡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부순다는 발상이 황당하고, 서슴지 않고 발언하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 DDP는 오세훈 시장이 발의한 사업이다. 오 시장의 과오를 전 후보가 되풀이하려고 한다. DDP는 처음부터 위치가 문제였다. 다른 곳에 자리 잡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동대문운동장은 보전됐어야 했다. 차라리 ‘그때 돔구장을 지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지금도 남

  • [수요광장] 타자(他者)와 공존해야 하는 이유

    [수요광장] 타자(他者)와 공존해야 하는 이유 지면기사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인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자아(自我)와 타자(他者)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나치에 의해서 두 동생이 죽음을 당한 후 이 주제를 철학적으로 심도 깊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에게 나치는 당연히 세상에서 공존할 수 없는 타자이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이러한 나치와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철학적으로 연구하였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자아도 타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