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고교학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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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고교학점제 지면기사

    교육·입시제도가 발표될 때마다 교실은 대혼란이다. 대학별 고사(1964~1968), 예비고사(1969~1981), 학력고사(1982~1993), 수능(1994~2027)에 이어 오는 2028년 수능 개편을 앞두고 있다. 내신 100%, 수능 100%, 내신+수능 최저치, 내신+생활기록부, 대학별 고사·논술·심층 면접 추가 반영 등등. 대학별 수시·정시 선발 방식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학생들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내신 관리와 생기부 스펙쌓기에 수능공부까지 입시지옥은 점점 가혹하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학점제’

  • [참성단] 터무니 있는 인천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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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터무니 있는 인천 연극 지면기사

    7월의 인천은 온통 연극 열기로 뜨겁겠다. 지난 주말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인천에서 개막했다. 오는 27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가한다. 인천 극단 한무대의 ‘남생이’를 비롯해 본선 경연 출품작들의 면면이 무척 흥미롭다. 인천의 ‘남생이’는 1930년대 인천항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어린아이 ‘노마’의 눈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특별한 관심을 끈다. 작가 현덕(1909~?)의 소설 ‘남생이’가 발표되었을 때, ‘천변풍경’으로 유명한 소설가 박태원(1909~1

  • [참성단] 일론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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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일론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지면기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갈등을 “허세 가득한 권력과 과대망상적인 자본의 유착이 빚어낸 유례없는 촌극”으로 봤고, “자본을 압도하는 권력의 본질을 재확인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 예상했다.(참성단 6월 9일 자 ‘트럼프와 머스크의 촌극’) 그런데 머스크는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머스크가 5일(현지 시간) ‘아메리카당’ 창당을 발표했다. 권력의 제도화가 완성된 근현대에서 권력에 도전한 자본의 성공 사례는 드물다. 일부 성공 사례들은 후진 정치의 결과였고, 결말은 국익과 국민의 반대편이었다. 미디어 재

  • [참성단] 지방자치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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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지방자치 30년 지면기사

    지방자치가 부활 30년을 맞았다.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 부침이 심했다. 지방자치법이 처음 제정된 때는 1949년이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지방의원 선거로 지방자치가 시작됐다. 1960년에는 지방의회와 단체장 직선제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1961년 5·16군사쿠데타로 지방의회가 해산되면서 지방자치도 멈춰 섰다. 그러다 1987년 6·29선언에서 지방자치 실시가 발표됐다. 1988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부활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1991년 광역·기초의회 의원선거를 거쳐 지방의회가 운영됐다. 이어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 [참성단] 채무탕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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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채무탕감 논란 지면기사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대사면을 단행했다. 음주운전 면허취소자가 대거 포함됐다. 각종 비리 및 5·6공 공안사건 관련 정치인들의 사면복권에 면허취소자들을 포함시켜 국민대통합으로 버무렸다. 정권마다 음주운전 사면이 반복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기념, 월드컵 4강 자축 사면을 단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1회, 이명박 대통령이 2회, 박근혜 대통령이 1회 사면으로 음주운전자를 구제했다. 음주운전 면허 취소자들은 정권 교체만 기다렸다. 음주운전 사면을 준법의식 훼손이라며 반대한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 [참성단] 화성 씨랜드 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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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화성 씨랜드 추모공원 지면기사

    “최대 수용인원 600명도 넘는 대규모 시설에 제대로 된 소방시설 하나 없었다니 어이가 없다. 이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설이 어떻게 준공허가 등을 받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결국 모든 게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신경, 미숙한 사고 대응 등이 빚어낸 어이없는 참사임을 부인하기 어렵다.”(1999년 7월 1일자 2면 사설 중) 1999년 6월 30일 새벽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컨테이너 박스 52개를 쌓아 만든 2·3층 객실, 스티로폼 천장, 먹통 화재경보기, 2곳뿐인 비상계단. 인솔교사 없는 301호, 놓쳐버린 골든타임.

  • [참성단] 국방 타임머신, 강화 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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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국방 타임머신, 강화 돈대 지면기사

    현재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시설은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나라 인천 강화도 북쪽 해안의 돈대가 아닐까 싶다. 예성강 입구, 황해남도 배천군 고미포가 마주보이는 강화군 양사면 북성리 구등곶돈대(龜登串墩臺)의 경우 1679년에 축조되었는데, 여전히 대한민국 해병대원들이 감시초소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 숙종 시기 군인들이 만들고, 지키던 그 시설에서 우리 해병대원들이 한강 하구 해안을 감시하고 있다. 구등곶돈대 남쪽의 홍예문 안쪽에는 ‘머리조심’이라고 쓴 빨간색 표식이 붙어 있다. 마치 해병대원들의 이름표처럼 보인다. 202

  • [참성단]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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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나라 지면기사

    지난 27일(미국시간)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의 1위 작품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2019년 개봉 직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면서 전 세계 영화계의 키워드로 군림했다. NYT는 아카데미 석권 직후 ‘기생충’에 ‘한편의 영화를 넘어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헌사를 바쳤다.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기생충’을 선정한 이유를 NYT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 [참성단] 납북자, 탄압과 망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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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납북자, 탄압과 망각 사이 지면기사

    1967년 10월 12일 인천 백령도 해상. 선원 20명이 나눠 탄 5척의 배는 상어잡이에 나섰다. 결혼을 한 달 앞둔 27세 청년 심세인씨도 K13호에 몸을 실었다. 해무가 낀 바다에서 북한 경비정을 맞닥뜨렸다. 일촉즉발 무장한 북의 위협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억류 67일 만에 가까스로 귀환했지만, 국가는 ‘간첩 낙인’을 찍었다. 구금된 채 수사기관의 가혹행위를 당했다. 다른 선원은 피의자 심문을 받다가 4일 만에 숨지기도 했다. 결국 반공법 위반이라는 굴레를 쓰고 죄인이 됐다. 평생을 밤낮없이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

  • [참성단] 이경규가 쏘아올린 ‘약물 운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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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이경규가 쏘아올린 ‘약물 운전’ 논란 지면기사

    공황장애는 십수년 전만 해도 환자 혼자 몰래 앓아야만 했던 병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혹은 사소한 이유로 극심한 불안 증상을 보이거나 발작을 일으킨다. 발작하면 죽을 만큼 고통스럽고, 언제 발작할지 몰라 하루 종일 불안에 떠는데 설명할 수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이경규는 대표적인 공황장애 커밍아웃 연예인이다. 2011년 방송에서 공황장애를 공개했고 약물치료 사실도 밝혔다. 이경규가 우연한 해프닝으로 ‘약물 운전’을 공론장에 올려놓았다. 주차요원의 착각으로 남의 차를 운행했다가 신고받은 경찰의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