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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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 지면기사
2022년 5·18 광주.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입니다.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취임 8일째인 윤석열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의 요청으로 보수정당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 내빈과 함께 손을 잡고 제창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교내 모의재판의 판사로 전두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던 신임 대통령은 5·18에 각별한 예의를 표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시비를 걸었던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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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호세 무히카와 트럼프 지면기사
“삶에는 가격 라벨이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지만,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그의 어록들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삶으로 증명했기 때문일 테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동안 우루과이를 쉼 없이 성장시켰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연평균 5.4%를 기록했다. 빈곤율과 실업률도 떨어졌다. 덕분에 국민들의 지갑은 두둑해졌다. 권력의 정점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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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최정 500홈런’의 가치 지면기사
인천 SSG 랜더스의 ‘홈런 공장장’ 최정이 지난 13일 500호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만수가 1호 홈런을 친 이후 500홈런 타자가 나오기까지 43년이 걸렸다.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대선이 아니었다면 언론의 대서특필과 호들갑이 며칠은 이어졌을 한국 스포츠의 경사다. 기록의 스포츠 야구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는 종목이다. 야구사를 빛낸 기록과 업적은 몇 년 반짝이는 성취로는 불가능했다. 베이브 루스는 방망이를 21년 휘둘러 714개의 홈런을 기록해 전설이 됐다.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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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극한 직업, 선생님 지면기사
“작년 담임은 뺨 맞고 참았는데 왜 못 참아주나” “담임 바뀌면 안 되니 임신은 내년에 하세요” “신혼여행에서 빨리 귀국해라” 학부모들의 폭언이다. 이쯤되면 공포다. ‘내 자식 지상주의’는 ‘괴물 부모’를 만들었다. 일부 학부모의 이기적인 자식 사랑에 교사는 자괴감과 무력함에 괴롭다. 선생님은 ‘극한 직업’이 됐다. 교원 10명 중 9명이 “젊은 교사의 이탈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교원 5천5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저연차 교사들이 교편을 놓는 원인으로 40.9%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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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선의 상징어 지면기사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래저래 기록할 게 많아졌다. 점잖게 말해 조기 대선이지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비상식적으로 태동한 선거다. 많은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을 ‘실패한 친위 쿠데타’라고 한다. 이번 선거는 그 때문에 치러진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난데없이 후보자 등록을 코앞에 두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김문수 후보를 무소속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했다. 사상 초유의 후보 강제 교체 시도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쿠데타로 규정했다. 지도부의 그 시도는 예상을 뒤엎고 당원 투표에서 부결되었다. 쿠데타에 실패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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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윤석열의 독백 지면기사
“네가 진정 아비를 사랑한 적이 있다면 이 흉악하고 무도한 살인의 원수를 갚아다오.” 덴마크 왕자 햄릿의 운명은 아버지인 선왕의 유령을 만나면서 완전히 헝클어진다. 햄릿의 인간적 고뇌는 찬란한데, 복수는 광기 어린 좌충우돌의 연속이다. 눈 멀고 독 바른 칼날로 연인 오필리어 가족을 파멸시키고, 부정한 왕비인 어머니가 독배를 들고, 원수인 숙부를 살해하지만 본인도 죽는다. 왕가가 자멸한 덴마크는 노르웨이 왕자가 차지한다. 복수심에 부유하던 유령의 한 맺힌 유언에서 비롯된 파국이다. 당원이 선출한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예비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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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울분사회 지면기사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루게릭병(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순간 근육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체험을 통해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엔 정신건강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주제가 됐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틱톡 등 SNS에 수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Speak Your Mind(마음을 말하세요)’ ‘#이제 마음의 병을 치유할 때’라는 제목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이다.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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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더불어민주당과 대법원 지면기사
법(法)의 한자 고어는 법(灋)이다. 灋은 水(물 수), 廌(해태 치), 去(갈 거)의 합자로,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가려 불의를 뿔로 치받는 상상의 동물이다. 해태가 들어간 법(灋)엔 죄에 무자비했던 고대의 법의식이 담겨있다. 동해보복 원칙의 함무라비법은 법(灋)이 어울린다. 해태가 빠진 법(法)은 옐리네크가 정의한 ‘도덕률의 최소한’이라는 근대적 법인식에 가깝고 눈물을 흘린다. 2021년 수원고법은 구운 달걀 한 판을 훔쳐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은 피고인을 징역 3개월로 감형했다. 생계형 범죄에 대한 눈물겨운 선처였다. 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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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어린이 인구 꼴찌 지면기사
세계적인 석학들은 대한민국을 ‘1호 인구 소멸 국가’로 지목해왔다.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가 사라진다”는 인구학자 폴 몰런드의 독설은 귀에 꽂힌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17년 ‘고령사회’가 됐다. 지난해 12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5년 뒤에는 국민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된다. 인구 피라미드는 극단의 인구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은 1960년대 피라미드형 구조에서 2022년 항아리형으로 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부터 역피라미드로 변형이 시작된다. 결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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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반려동물,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지면기사
한 해 버림받는 반려동물 수는 11만3천72마리에 달한다. 2023년 전국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수치다. 실제로는 몇 마리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유기·유실된 동물들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간신히 구조돼 보호소로 이동한다. 지난 3월 경북 산불지역에서 다친 구조견 60마리도 반려마루 여주로 이송됐다. “‘반달이’는 말괄량이 단발머리 믹스견입니다. 사람한테 푹 안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질투가 많아서 혼자 사랑받아야 하는 아이랍니다.”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 ‘새롬이’는 새침하지만 애교도 많습니다. 엉덩이를 만지면 냥냥펀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