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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참성단] 명경대에 비친 트럼프
    참성단

    [참성단] 명경대에 비친 트럼프 지면기사

    언론 보도는 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간혹 죽음을 다루기도 하지만 그것도 대개는 죽음 이전의 삶의 이야기다. 지난 20일자 경인일보 문화면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 이야기가 톱기사로 실렸다. 기사는 강화역사박물관의 ‘삶과 죽음 사이, 명부세계(冥府世界)’ 특별전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명부세계는 불교의 이야기인데, 사람이 죽은 뒤 그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심판하는 곳이다. 살아서 덕을 쌓았는지, 악행을 저질렀는지를 판단해 그에 걸맞은 상벌을 내리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평소 구경하기 쉽지 않은 콘텐

  • [참성단] 네덜란드병의 경고
    참성단

    [참성단] 네덜란드병의 경고 지면기사

    1959년 북해 흐로닝언에서 천연가스가 터졌을 때, 네덜란드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자원 외화벌이로 순식간에 국가재정이 넘쳐났다. 하지만 ‘축배’는 얼마 못 가 ‘독배’로 바뀌었다. 석유산업 종사자의 지갑은 두둑해졌지만 물가 역시 가파르게 뛰었다. 자국 통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공장의 기계는 하나둘 멈춰 섰다. 돈은 넘쳐나는데 일자리는 증발했다. ‘쉽게 번 돈’에 취해 산업의 기초체력인 제조업을 방치한 대가는 혹독했다. 풍요의 역설은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이라 불린다. 한국 경제에도 ‘네덜란드병’의 불길한 그림

  • [참성단] 명·청대전
    참성단

    [참성단] 명·청대전 지면기사

    장윤기 사건의 나비효과로 민주당의 지각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했다. 이른바 명·청대전이다. 경찰의 범죄 축소 은폐 의혹에 ‘민심’의 역풍을 우려한 친명 진영 의원들이 보완수사권의 제한 존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당심’을 앞세워 ‘닥치고 폐지’를 합창한다. 진보 빅마우스 유시민씨가 ‘재건축론’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하면서 보완수사권 존·폐 논란이 명·청 진영의 당권 투쟁으로 비화됐다. 이제 막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현직 대통령을 향한 당권 투쟁은 이례적이다. 8월 17일 당 대표 선출로 결정 날 승패

  • [참성단] 공익신고 보상금 상한 폐지
    참성단

    [참성단] 공익신고 보상금 상한 폐지 지면기사

    공익신고에 대한 보상·포상금이 대폭 인상될 모양이다. 15일 청와대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국민참관단이 국고보조 사업인 대구 서구 도시재생사업의 700억원 회계 공백을 폭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책으로, 공익침해 범죄 환수액의 30%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정부 방침을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같은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미국은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에 가장 적극적이다. 남북전쟁 당시 군수기업들의 조달 사기에 분노한 링컨이 1863년 입법한 ‘부정청구금지법’(False Claims Act)이 효시다. 정부에

  • [참성단] 개 혀?
    참성단

    [참성단] 개 혀? 지면기사

    충청도에서도, 전라도에서도 공히 통하는 사투리이니 한반도 서쪽 중남부 지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써 온 백제어가 아닌가 싶다. ‘개 혀?’라는 이 말, 충청도 전라도 두 지방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소의 혀 부위를 일컫는 우설(牛舌)과 마찬가지로 개의 혀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개고기를 먹을 줄 아느냐?’는 얘기다. 닭 혀?, 소 혀?, 돼지 혀? 같은 말이 없는 걸로 봐서는 개 혀?라는 말은 일반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닭이나 소 돼지와는 좀 다른 고기를 먹

  • [참성단] 통제불능 폭염
    참성단

    [참성단] 통제불능 폭염 지면기사

    1902년 인쇄소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발명된 에어컨은 인류 문명을 구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유럽인들에게는 ‘기후를 거스르는 가전제품’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환경 도덕주의와 엄격한 기후 정책은 에어컨 설치의 장벽을 높였다.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이 여전히 20%대에 머무는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의 자존심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의 문이 일찍 닫혔다.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마저 역사상 처음 험난한 언덕 코스 일부를 축소하기로 했다. 문명과 문화의 상징들도 대자연의 역습 앞에서는 고

  • [참성단] 친족 면책 특례
    참성단

    [참성단] 친족 면책 특례 지면기사

    광주 여고생 납치·살해 사건의 핵심 증거를 인멸한 경찰의 2차 범죄로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 두 개의 법 개정 논쟁이 점화됐다. 하나는 형사소송법상 검찰의 보완수사권이다. 검찰이 보완수사로 밝혀낸 경찰의 추악한 독직에, 보완수사권 폐지를 강행하는 민주당이 곤경에 처했다. “경찰이 살인마의 편이냐”는 피해자 어머니의 절규에, 당과 진영 내부에서조차 보완수사권 유지 주장이 치솟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보완수사권을 대체할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대체 불가능한 보완수사권의 효능에 쩔쩔맨다. 또 하나는 형법의 ‘친족 면책 특례’다.

  • [참성단] AI안경 경계령
    참성단

    [참성단] AI안경 경계령 지면기사

    스마트안경의 원조격은 2013년 출시된 ‘구글 글라스’다. 대놓고 사이버틱한 디자인과 낮은 배터리 효율, 1천500달러에 달하는 가격까지, 결과는 용두사미였다. 렌즈 옆으로 돌출된 디스플레이는 타인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혹시 몰래 찍고 있나?” 착용자들은 ‘글래스홀(glasshole)’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결국 일반 판매는 2년 만에 중단됐고, ‘실패한 혁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10여 년 후, AI 스마트안경 시장에는 메타가 깃발을 꽂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등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메타안경을 700만개 팔아치우며,

  • [참성단] 배재고의 사과와 광주일고의 용서
    참성단

    [참성단] 배재고의 사과와 광주일고의 용서 지면기사

    지난 2일자 참성단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화해’에서 두 학교 선수들의 뜨거운 화해를, “어른들은 입닫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라 했다. 지난 6일 배재고는 광주를 찾아 사과했고, 광주일고는 용서했다. 사과의 언어는 진심이었고 정중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감독과 교장도 학생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책임을 고백하고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광주일고의 용서는 쉽지 않았기에 진정한 용서였다. 주장 선수는

  • [참성단] 인천이 빚은 ‘그리운 금강산’
    참성단

    [참성단] 인천이 빚은 ‘그리운 금강산’ 지면기사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인천이 주재한 노래다. 인천 강화 출신 한상억 시인이 노랫말을 쓰고, 역시 강화 태생인 최영섭 선생이 곡을 붙였다. 가장 한국다운 가곡을 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 최영섭 선생이 지난주 타계했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금강산’을 하늘에서나마 늘 가까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리운 금강산’은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북 관계 복원을 염원하는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위로해 왔다. 한반도의 끊어진 허리, 그 동쪽 끝 금강산의 노래를 서쪽 끝 강화도 출신 시인과 작곡가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니 경이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