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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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우리 모두, 폭싹 속았수다 지면기사
요즘 눈물 콧물 다 빼면서 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폭싹 속았수다’, 제주 방언으로 수고가 많았다는 말이라 한다. 참, 이 말부터 해야겠다. 나온지 얼마 안된 신작인데다, 완결이 되지 않았기에 아직 보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 1950년대에 태어나 지금은 일흔이 넘은, 우리 시대 어른들과 그 자녀세대가 살아온 삶이 배경이다. 아주 보통의, 가장 평범했던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진하게 그려 냈다. 특히 듣기만 했던 부모의 일대기를 보는 기분이라 절로 눈물 콧물이 다 나온다. 드라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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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경기형 과학고 유치 경쟁이 남긴 것 지면기사
시흥시와 부천시, 성남시, 이천시 등 4곳에 경기형 과학고 신설이 확정됐다. 과학고 유치 레이스는 끝이 났지만, 과학고가 경기도 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흥시에서는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흥 과학고 설립 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학생의 배움을 존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에서는 지역 학생 우선 선발권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비판 속에서 시작됐고, 숙제를 안고 있는 경기형 과학고이지만, 유치 경쟁이 남긴 것이 있다. 우선 과학고 유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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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우리가 ‘1면’ 발언에 분노하는 이유 지면기사
일본 최대 지역 신문사인 주니치 신문사를 찾았을 때다. 한국 언론사들의 경우 광고 수입이 전체 수익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니치 신문 기자들은 의아해 했다.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까지 크면, 아무래도 저널리즘을 구현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나요?” 뜨끔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퍼졌다. 신문윤리강령은 언론의 자주성을 명시한다. 정치·경제·사회·종교 등 어떤 세력의 간섭도 거부해야 한다는 점, 모든 침해와 압력·제한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한다는 점을 담았다. 이를 토대로 구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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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때아닌 핑퐁 공방, 돈 앞에 시민들은 잊었나 지면기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남양주시가 ‘상봉~마석 셔틀열차사업’의 운행비 부담을 두고 때아닌 ‘핑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이 사업은 경춘선(서울시 중랑구~강원도 춘천시) 왕숙지구 영향권인 상봉(중랑구)~마석(남양주) 구간에 셔틀열차 전동차 8량 2편성을 출퇴근 시간대에 12회 조기 투입하는 사업이다. 셔틀열차가 도입되면 운행시격이 20분에서 13.3분으로 6.7분이나 크게 단축된다. 수도권내 타 전동차와 달리 혼잡하고 운행시격이 긴 경춘선으로서는 획기적인 개선이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남양주 시민들이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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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군포에 찾아온 기회 ‘웨어러블 로봇’ 지면기사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SDI가 최근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서 2020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간 ‘배터리 회동’ 이후 2023년 10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체결한 두 기업이 이제는 로봇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 셈이다.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 데 이어 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출시했고,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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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지금이라도 경기도와 소통창구를 열어야 지면기사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시 이전 절차가 중단되면서 구리시가 시끄럽다. 지역에 굵직한 공기업이 들어오느냐 마느냐에 대한 이슈라 지역 정치권이 이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건 필연이다. 그러나 여야의 공방과는 별개로 구리시장은 경기도가 일방적으로 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을 발표할 때까지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데 대해서는, 이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기자가 가장 황당했던 건 시의 보도자료다. 시는 경기도가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보도 이후 남양주시가 재빠르게 이를 낚아채려 하자 지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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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인천 경제에 찾아온 위기와 기회 지면기사
2025년이 시작하자마자 글로벌 경제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인천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관세 전쟁’은 이제 인천 기업에도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산 제품 공세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다음달부터 고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가운데 인천지역 수출 1~3위 산업인 반도체와 의약품,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경우에는 철수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우리나라를 떠나게 되면 이곳에 부품을 납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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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화교배척사건과 LA 폭동 지면기사
1931년 7월 중국 지린성 창춘 만보산 인근에서 수로 공사 문제로 중국인과 조선인 농민, 일본 경찰 등이 충돌했다. 당시 국내 유력 일간지가 ‘만보산 사건’이라 불린 이 사건에 대해 조선인 농민 다수가 중국 측에 의해 피살됐다는 오보(실제 사망자는 없었음)를 호외로 냈다. 국내 과장 보도를 접하며 화교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조선인들은 평양과 인천 등 전국에서 화교를 공격했고, 전국적으로 200여 명의 화교가 살해됐다. 이른바 ‘화교배척사건’이다. 인천대학교 중국·화교문화연구소가 2021년 8월 개최한 ‘제75회 중국관행연구포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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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여주 지면기사
여주지역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는지 표기법은 맞는지 언제나 더 조심스럽다. 여주시는 세종대왕의 외가이자 그의 능인 영릉이 위치하는 등 세종대왕과 인연이 깊어 ‘세종의 도시’, ‘한글의 도시’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한글과 관련해 이런저런 행사도 많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5월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새로 지정해 올해 영릉에서 열리는 숭모제전은 더 성대해질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한글 사용의 원칙이 지역에서 얼마나 지켜지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영어가 남용되거나 외래어와 한자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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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일 하는 지자체 위해 국회가 끌어준다면 지면기사
최근 특정 지역의 한 국회의원이 확보한 정부의 특별교부세와 경기도의원이 경기도로부터 확정받은 특별조정교부금을 다룬 기사를 작성했을 때 다소 놀라운 집계를 지역 정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확인한 것은 31개 시·군 지자체에 배분된 정부의 2024년도 지역현안 특별교부세 리스트였던 것. 수원의 경우 국회의원 5명이 64억원을 확보한 반면, 4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성남은 87억원에 달했다. 3명의 의원이 있는 안양은 33억원 상당인데 반해 군포는 1명이어도 25억원을 확보했다. 물론 군포의 경우 국회 부의장이기 때문에 그 몫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