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증권시장이 온통 장밋빛이다. 전에 없던 신조어들의 탄생이 이를 반증한다. 이른바 ‘오천피(코스피 5천)’, ‘천스닥(코스닥 1천)’ 같은 새 기록을 찬양하는 표현은 물론, ‘백만닉스(하이닉스 100만원)’, ‘20만전자(삼성전자 20만원)’ 같은 열망적 단어도 넘쳐난다. 반도체 신화와 AI 열풍이 만들어낸 지금의 축제는 분명 눈부시다. 하지만 그 이면은 섬뜩하다. 축제의 자금이 노동의 결실이 아니라, 미래를 저당 잡힌 ‘빚’으로 채워지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히 폭발
안산시의 청년 인구 유출은 더 이상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존립을 가늠하는 경고음이다. 학업과 취업, 주거를 이유로 20~30대 청년들이 꾸준히 도시를 떠나고 있고 그 결과 인구 감소와 저출산, 지역 소비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1만419명, 2023년 1만1천859명, 2024년 8천499명, 지난해 7천31명(10월 기준)이 안산을 떠났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도시 정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할 구조적 위기다. 그동안 안산시는 주거 지원, 출산·양육 정책,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다방면
‘기후재난, 남겨진 사람들: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의 연재가 끝났다. 한달 넘게 이어온 취재가 끝나면 보통 속이 후련해야 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만난 피해자들의 재난은 여전히 끝을 알 수 없어서다. 제목을 은유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본 현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내야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사도 그런 의도로 작성됐다. 과장하지 않았다. 현장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풀어내도 충분했다. 현실이 비극적이기 때문이다. 기획은 일본의 재해관련사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최근 임병택 시흥시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만나 시화호·거북섬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실무자들의 대화는 수시로 이뤄졌지만, 시흥시장과 수자원공사 사장이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거북섬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을 때 시흥시는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증명해야 했고, 임병택 시장은 SNS를 통해 거북섬 공실 문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반면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조성사업을 추진한 수자원공사의 책임 있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책임 소재를 따지자는
비단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옛 흔적을 간직한 문화유산들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비교적 자명하다. 해당 유산이 만들어졌던, 존재했던 시기의 모습을 돌이키는 것은 단순히 그 때 그 시절을 기록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의미 그 이상이다. 지금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다지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때때로 현재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해엔 유독 그런 순간이 많았다. 맹렬한 추위도, 군인들의 총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제히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병오년(丙午年) 새해 시작부터 여의도 정가가 긴장감 가득한 정치 성수기를 맞았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신년 인사회 등을 통해 필승을 다짐하며 당내 결속과 국민적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여야는 각종 비위·일탈 행위, 내홍과 분열 조짐을 노출하는 와중에도 주도권 다툼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이미 임계점에 달한 국민 피로감만 높이며 정치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 지난 19일 공천헌금 수수 등 다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당 윤리심판원에
군포는 수도권의 대표적 사통팔달 도시다.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비롯한 3개의 고속도로와 국도 47호선 등을 통해 도시 진출입이 용이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전철 1·4호선 역시 군포를 거친다. 6개 전철역이 도시 곳곳에 위치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있으며 1·4호선이 만나는 금정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이곳에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지역민들의 입장에선 분명 단점도 있다. 경부·안산선이 지상 구간을 지나는 탓에 인근 주민들은 소음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으로 위기에 빠졌던 인천항 크루즈가 올해 다시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중국발 크루즈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인 크루즈는 총 75차례로 지난해 32차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중국발 크루즈가 잇따라 인천항을 기항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중단, 입항 횟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발 크루즈 기항 횟수
지난해 정부는 2026년도 예산을 세우면서 취·양수시설개선 사업에 기후에너지환경부 470억원, 농림축산식품부 246억원을 확정했다. 기후부는 이 중 34억5천만원을 지난해 12월8일 여주시에 교부했다. 한강이 관통하는 여주에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취수장 1곳과 양수장 5곳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예산이 크게 줄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 말고는 특이점이 없어 보였다. 문제는 교부 예정액 통지서에 이 사업을 ‘국정과제’로 규정하며 조속한 설계와 공사 착수를 요청한 데 있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여주시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문화예술활동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인천 지역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61.3건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적다. 문화예술 활동이란 쉽게 설명하자면 그 지역에서 진행된 작가들의 전시(시각예술) 또는 공연(공연예술) 등이다. 인천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모두 활동이 저조하다. 아르코 통계를 보면, 이 같은 추세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인천과 비교할 수 있는 규모의 도시인 부산은 2024년 인구 10만명당 문화예술 활동이 115건, 대구는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