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라는 표현이 있다. 1950년대 멕시코만 석유 시추권 입찰에서 실제 매장량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업체들이 과도한 금액을 써내 낙찰받았다가 큰 손해를 입은 것에서 유래한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낙찰받은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당시 입찰에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금액의 160% 이상을 써내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받았다. 이후 여객 수는 코로나1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 일본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난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를 물었다. ‘문제 해결 방안’이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말한다. 이 대통령은 “국가관계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신뢰에 문제가 있기에 그런 점을 일단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제3자 변제 해법을 재검토하거나, 이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고려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다. 행정의 일관성에 관한 역사적 교훈은 많다. 기원전 447년 ‘델로스
최근 인천의 A 문화재단 직원 여럿에게 재단 내부 사정을 들었다. A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달 사직했다. 그 불미스러운 일이 언론 등에서 오르내릴 때마다 A 문화재단 직원들은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재단 내부 갈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직원 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이어지고, 공황장애 등 질환을 호소하며 휴직한 직원도 있다. 인천 B 문화재단 직원에게도 A 문화재단과 비슷한 상황에 대해 제보받은 적이 있다. B 문화재단 또한 전임 대표이사가 임기 중 해임된 이후 3년 가까이 대
우리나라는 양당제 국가에 가깝다. 대통령은 늘 이쪽 아니면 저쪽 당에서 나온다. 아주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지역구 국회의원도 이 당 아니면 저 당에서 배출한다. 겉으로 보면 철저히 양당에서 권력을 주고받는 구조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당제에 접어든 듯하다. 같은 당 안에서도 ‘함께 가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난무한다. 여느 때보다 요즘이 특히 그렇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이후 당내 심리적인 벽이 견고해졌다.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 계엄만큼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세력이 뚜렷이 구분됐고, 계엄을
가끔 의왕시 공무원들과 시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민선 8대(2018년6월~2022년5월) 시절 의원들이 더 나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정을 견제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과 같은 정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국민의힘은 9대 시의회가 시작한 3년 전 총 정원 7명 중 4명으로 시작했으나 1명이 무소속으로 탈당하며 3명이 됐다. 탈당한 의원은 현재 시 집행부의 아픈 곳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청년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반면 남아있는 3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과 기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주재한 국무회의가 공개됐다. 역대 정부 최초로 토론과정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이날 주제는 ‘산업재해’였다. 이 대통령은 노동부장관 등에게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타 부처에서도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공개는 산업재해를 줄이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무회의가 생중계되는 것을 보면서 ‘교육계’를 떠올렸다. 죽음이 잇따르는 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
2025년 현재, 전통적인 방식으로 뉴스 및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인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언론사들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언론 전문가들은 인터넷 통신망과 디지털 미디어 발달로 인한 변화의 흐름에 언론사들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 분석하고 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명확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언론계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언론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대중들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플랫폼에 검증된 전문가들이 영상과 뉴스를 만들어 제공하
수도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국가정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92만6천992㎡·2015년 지정)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83만5천452㎡·2019년 지정)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2024년 기준 국가정원 방문객 수가 순천만 900만명, 태화강 400만명 등 1천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2조원, 부가가치 9천489억원 등 3조1천억원에 달하는
비가 오면서 잠시 주춤해지긴 했으나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시원한 도심 속 물놀이터로 몰리고 있다. 이같은 인파 증가 속에 물놀이터의 수질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물놀이터는 일반 수영장과 달리 대부분 야외 개방형 공간에서 운영된다. 물을 정화하거나 소독하는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하절기 높은 기온과 다수 이용객의 유입으로 인해 수질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철저한 위생관리는 백번 말로도 부족하다. 위생관리가 제대로 안될
경기도에서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도시개발을 취재할 일이 많다. 수도 서울을 안고 있는 경기도는 인구분산, 산업개발 면에서 흘러넘치는 달걀 노른자를 품어주기 좋은 흰자라, 개발이 늘 이슈에 있어서다. 대부분 다 잊었지만 딱 하나,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 스스로 도시의 운명을 개척했던 선구적 이야기다. 판교개발은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베드타운 분당신도시의 한계를 여실히 체감했던 경기도가 판교에 벤처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고집부리면서 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100만평을 달라, 10만평도 겨우 준다’식의 엎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