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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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쓸쓸한 로비 지면기사
정권이 바뀌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4년에 한 번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수장의 철학에 따라 시정 기조가 바뀌고 운영 방향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시정 슬로건부터 시작해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정책 등 전임자에 관한 모든 흔적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정당이 달라질 경우 변화의 폭은 더 커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지만, 과도한 조치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신임 단체장의 야심찬 의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용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군포시는 오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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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부산항 일극주의 지면기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두고 인천 항만업계에선 부산항 ‘일극주의’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전적으로 ‘중심이 되는 세력 따위가 한쪽에 집중된 경향’을 뜻한다. 지역의 불균형 발전과 이에 따른 쏠림현상이 심해질 때 사용하는 단어로 해양산업에서 부산항 쏠림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의 주장이다. 부산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부산에 해수부를 이전하는 것은 국내 다른 항만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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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무분별한 수입 정책에 절망하는 농민들 지면기사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수입한 양파, 고추, 배추, 대파, 당근, 쌀 등 주요 농산물을 대량으로 시장에 풀면서 여주시를 비롯한 경기도 농민들의 좌절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특히 햇양파 출하 시기에 맞춘 수입 양파의 시장 방출은 가격 폭락을 초래해 일부 농가는 수확 포기마저 고민하고 있다. 여주의 양파 재배면적은 크지 않지만 경기도의 2024년 양파 재배면적은 1천103㏊로 늘고 있고 생산량도 5만9천731t에 이른다. 다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오히려 감소해 농가의 부담은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실정에 농산물 가격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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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탄핵 굿즈 지면기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관련 집회에서 사용된 각종 물품들을 역사적 자료로 판단해 수집했다고 한다. 손팻말, 스티커, 신문기사 등 집회에서 으레 볼 수 있는 물건들인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케이-팝 문화에서 소환된 ‘응원봉’이다. 오래전부터 이 응원봉은 ‘굿즈’(goods)라 불렸다. 윤석열 탄핵 선고 소식을 발행한 ‘호외 신문’도 원래 값어치의 몇 배 가격으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탄핵을 선고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경남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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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내년 지방선거, 준비 제대로 합시다 지면기사
오는 6월3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1년 뒤 같은 날 민선9기 출범을 위한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올해 1월이 되자마자 여러 지역에서 시장 출마를 위한 후보군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고, 그에 대한 평가까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선호하는 인사가 선거에 나선다면 그를 선택하겠지만, 대체로 자신의 선호 정당을 기초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이번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으로 인해 진행되는 탓에 상당수 시민들이 정치적인 피로도를 상당히 느껴 특정 정당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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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일상으로의 회복’ 이뤄지길 지면기사
지난 4일 대통령이 파면됐다.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4개월 동안 대한민국 곳곳은 혼란했고, 어수선했다. 서울에서는 주말마다 집회가 열렸다. 탄핵을 두고 격렬하게 찬반 의견이 오갔다.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 상황에 터진 정치적 혼란으로 더욱 어려워했다. 1주일이 멀다 하고 집 주변 점포들이 간판을 내렸다. 우리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들은 태평양 건너에서 대통령이 된 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보다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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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디지털·아날로그 문명의 균형이 필요한 때 지면기사
대한민국은 현재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이 완성돼가는 시점에 이르렀다.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이 디지털 문명으로 전환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편리한 문명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디지털화된 문명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더 쉽고 정확하게 기술이 발전되길 희망하고 있다. 단, 한 계층만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산업화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노년층들에게 디지털 문명은 혜택보다는 불안과 자괴감,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금융기관 등 어느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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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의료문제 개선 없인 지역발전 어렵다 지면기사
가평군은 응급입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필수의료시설이 없는 의료취약지역이다. 응급의료시설도 설악면(병원급) 1개소에 그쳐 응급상황 시 다수의 주민 등은 인근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다. 또 군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유소년 및 생산인구는 낮은 정부가 발표한 인구소멸위험지역이다. 지난해에는 ‘2024년도 보건복지부 지정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지역 사정이 이렇자 서태원 군수는 민선 8기를 출범하면서 24시간 응급진료 및 공공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공약(公約)사업으로 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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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유정복과 다윗과 골리앗 지면기사
다윗의 싸움일까. 지방분권 개헌 논의를 주도하며 대권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내딛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도가 신통치 않아 보여 아쉽다. 유 시장이 언급된 여론조사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쉽다’고 표현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 고향 인천에서 태어나 자란 ‘인천 정치인’이 대권을 꿈꾸고 있다는데, 기왕이면 성적표도 좋았으면, 잘 싸워줬으면 하는 마음속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할 때 인천 연고 팀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유 시장이 출전선수 명단에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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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경제자유구역 안착, 인프라가 중요하다 지면기사
경제자유구역은 복합단지개발을 통해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치한 경제특구로서 2003년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진해, 광양만권, 경기, 대구·경북, 충북, 강원, 광주, 울산 등 총 9개가 조성·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에선 제조·물류의 평택 포승(BIX)지구, 유통·상업 복합개발 현덕지구, 연구·실증의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가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지원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