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닿은 동탄2에 초대형 신축 예고
오산IC·운암사거리 등 동선 전망
이미 상습 정체… 불편·안전 우려
道 “교통영향평가 보완 요청 상태”

오산시와 맞닿아 있는 화성 동탄2지구에 초대형 물류단지 신축이 예고된 가운데 애꿎은 오산에 교통·안전 등 피해가 예상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물류단지가 건설되면 세수 등 각종 혜택은 관할구역인 화성시가 가져가지만 교통 및 안전문제에 시달려야 하는 오산시는 온전히 피해만 볼 것으로 예상돼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1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연면적 62만5천371.32㎡의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축구장 80여 개를 합쳐놓은 면적에 지하 3층~지상 8층과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물류단지가 조성되며 사업기간은 2027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문제는 해당 유통물류단지가 오산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미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오산IC, 동부대로, 1번국도, 운암사거리 등이 해당 지역인 데, 이들 물류센터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 물류차 등 차량들의 주 통행 동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오산IC 교차로와 운암사거리 등 일대 구간은 오산시청과 오색시장 등 주요 핵심상권이 밀집된 도심지역으로,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평상시에도 교통량이 많아 상습 지·정체 구간으로 꼽힌다.
또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학교들도 밀집돼 있어 교통약자들의 통행도 상당하다. 공사기간 중 대형 화물차 등이 수시로 오가면 분진·소음 등의 피해도 막심할 뿐더러, 완공 후에도 대형 물류차량 등이 연일 오갈 것이 자명해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산시는 원칙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시행할 경우 오산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확실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사업시행자 및 화성시, 경기도 등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성시가 도에 해당 사업에 대한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신청을 제출했다. 도는 인접지역인 오산시에 의견조회를 요청했고 오산시는 도, 해당사업 시행사 등과 만나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등 각종 문제점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오산시는 현재 교통영향평가에 대체 우회로 개설 및 스마트IC 신설 등 도로 입체화, 화물차 진출구 조정 및 신호체계 개선, 소음 및 교통대란 대책방안 등을 담아 의견을 제출한 상황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화성시는 시 외곽이지만, 오산시는 오산IC를 통해 시내 주요 교차로 통행이 예상돼 주요 도심과 직결되는 지역”이라며 “교통 정체 및 시민 안전 등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원칙적으로는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승인)주체가 화성시라 오산에 피해가 자명하다 해도 막을 수 없다면, 경기도와 사업시행사 등 이를 해결해야 할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충분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현재 사업시행사에 교통영향평가 사전검토 의견을 담은 보고서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아직 보고서 완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 심의 개최일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교통영향평가에서 사업시행에 따른 적절한 교통대책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