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논단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월요논단] 장미대선과 대통령의 리더십 지면기사
장미대선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말 이후 정치 혼란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깊어졌다. 경기는 침체일로이고, 경제성장 전망치마저 악화일로인 데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율 인상 정책과 방위비 증액 압력이 거세다. 대미 협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상황이다. 극단의 대결 정치에 신물 난 국민은 오매불망 새 리더십(leadership)을 고대하고 있다. 장미대선 이후 대한민국호의 안정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세 가지 사례를 참고해 보려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불과
-
[월요논단] “밥은 먹고 다니냐” 지면기사
지난해 가을, 일본 니가타(新潟)현에 다녀왔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추수를 앞둔 들녘은 고즈넉하고 편안했다. 니가타는 일본 최대 쌀 생산지이자 최고급 쌀 고시히카리 재배지이다. 니가타 사케(酒)가 최고인 이유 역시 좋은 쌀 덕분이다. 소설 ‘설국’의 무대인 니가타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역에서 만난 앙증맞은 소포장 쌀은 흥미로웠다. 1㎏ 단위로 포장했는데 축소지향 일본을 떠올리게 했다. 화려한 색종이와 색실로 포장한 쌀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쌀 고장다운 기발한 발상이라는 감탄과 함께 우리도 도입해 볼만하다고 생각했
-
[월요논단] 그들은 이미 우리의 이웃이었다 지면기사
영남 산불서 어르신 구한 청년들 지역 주민 아닌 인니 이주노동자 우린 그들을 이웃으로 인정했나 언제까지 무슬림 선을 그을 건가 기도 시간·공간은 위협 아닌 권리 2025년 봄, 영남 지역을 강타한 산불은 수많은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갔다. 산림은 물론 주택, 농업시설, 국가유산 등이 소실되었다. 피해액도 복구 비용과 기간도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고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픔은 크지만 그래도 이웃이 있다는 것이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영남 지역의
-
[월요논단]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지면기사
민주공화정 새롭게 세우기 위해 내란 뿌리뽑고 썩은 살 도려내야 공동체 규범과 사회적 합의 부족 정치검찰·경제 불평등 개혁하고 시민정신, 정치적 지성 강화해야 너무도 고마운 그 분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날 밤 그 순간에 달려가서 막아 준 그들, 이후 122일 동안 밤낮없이 모여 탄핵을 외쳐준 분들, 4월4일 이 모두를 선언으로 완성시켜준 분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야만과 폭압의 현실에서 위협받고 있을 것이다. 하늘의 도움이란 이 모든 외침과 몸부림을 일컫는 말이다. 이제 이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은 민주공화국을 다시
-
[월요논단] 탄핵 심판과 투표에 의한 파면 지면기사
내달 18일 재판관 임기종료 앞둬 韓 대행 재탄핵땐 6인 체제 ‘마비’ 87년 헌법, 헌재 정치적 기능 간과 獨·日, 구성·임명·선출 방식 다양 국민 직접 결정 민주주의 더 적합 4월18일.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임기 종료일이다. 그날까지 탄핵 심판이 선고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그 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 성향의 재판관을 임명하면 헌재 구성이 바뀌게 된다. 그러나 야권은 마은혁 재판관 미임명 등을 이유로 선제적으로 한 대행에 대해 재탄핵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6인 체제가 되고, 헌재는 다시 마비된
-
[월요논단] 좋은 대통령을 가지기 위한 인식의 전환 지면기사
제임스 바버 저서 ‘대통령의 성격’ 정치적 승리 거뒀을 때 모습 봐야 이때 습득한 스타일, 이후에 반복 ‘스토리 있는’ 정치인 집착 줄이고 눈속임하는 후보에게 속아선 안돼 우리나라는 지금 계엄과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을 놓고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통령을 둘러싼 국가적 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다. 21세기 들어 벌써 세번째 대통령 탄핵이고, 탄핵이 아니더라도 이승만부터 윤석열까지 13명의 대통령 중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도덕성과 역량 모두 부족했던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사전에
-
[월요논단] 야학과 거리의 인문학 지면기사
소설 ‘상록수’ 채영신 삶 그린 작품 일제 당시 문맹 퇴치·사회개혁 활동 21세기 빈곤·인권 사회적 관심 환기 노숙인과의 관계, 공동체 일원 접근 강사비 등 예산 필요 공공이 나서야 심훈의 ‘상록수’는 일제 강점기에 야학 활동을 했던 최용신(작중 채영신)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작중 채영신은 단지 야학 교사로만 활동한 게 아니었다. 문맹 퇴치를 통해 농촌의 젊은이들이 사회개혁의 주체로 일어설 토대를 구축하는 계몽활동가였으며, 독립운동가였다. 일제 강점기의 농촌 야학은, 해방공간에서 노동자 야학으로 이어졌고, 1970년대 산업화 시대
-
[월요논단] ‘지방소멸’ 시대, 정치는 어디에? 지면기사
낮은 집값 지방 무너진 현실 체감 부모님 이사, 고령화·양극화 상징 수도권 집중·지방유출 불균형 심각 세종시 부동산 급락 ‘위기’ 드러내 130개 기초단체 존속 역시도 불투명 지난 주말 부모님 거처를 알아보기 위해 다녀온 고향에서 ‘지방소멸’을 새삼 절감했다. 구순에 접어드는 부모님은 새 봄이면 인근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50년 가까이 손때 묻은 주택을 떠나는 서운함 때문인지 두 분은 망설임 끝에 이주를 결정했다. 부동산중개인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우선 900세대 대단지임에도 풀죽은 배추 잎
-
[월요논단] 오비이락의 오류, 한국 정치의 현실 지면기사
선후관계 ‘인과로 착각’ 경계 속담 정치인, 교묘히 이용해 갈등 조장 국민 감정적 반응 유도에 능숙해 비판적 사고·균형 잡힌 시각 필요 희생양 아닌 변화 이끄는 주체돼야 한국 정치를 보면, 오비이락(烏飛梨落) 설화를 떠올리게 된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억울한 까마귀라고 주장하거나, 상대를 독수리로 규정하며 끊임없이 갈등을 조장한다. 그러니 얼핏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실은 조작하고 논리를 왜곡시켜 국민을 선동하는 데 불과하다. 오비이락은 원래 단순한 선후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는 논리적 오
-
[월요논단] 주술사회와 계몽 지면기사
“계몽은 성찰하려는 지성의 작용 이를 다시 맹종할때 다시금 주술” 혐오정치·이재명 반대 주장 보단 먼저 내란 세력부터 배제시킨 뒤 ‘권력, 국민으로부터’ 정상화 하자 주술에 빠진 자들이 계몽을 말한다. 헌정질서를 가장 문란하게 한 자가 헌정질서를 위해 내란을 시도했단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헛소리가 마침내 탄핵공작이라는 개소리로 이어진다. 이 사회 기득권 카르텔의 최정상에 있는 자들이 기득권 타파를 주장한다. 이렇게 말이 뒤틀리고 삶이 뒤집어지는 일이 마치 정상인 듯이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이 맹목적 주술에 빠졌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