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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논단] 종교와 석유, ‘미치광이 이론’

    [월요논단] 종교와 석유, ‘미치광이 이론’ 지면기사

    “인간은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막대한 힘을 얻지만, 바로 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 때문에, 애초 획득한 힘을 지혜롭게 쓰지 못한다.” 유발 하라리 통사 3부작(트릴로지)의 완결판 ‘넥서스’에 나오는 말이다. ‘넥서스’의 중심어는 네트워크다. 넥서스는 네트워크에서 여러 노드가 연결되는 중심의 연결점을 뜻한다. 책에 등장하는 네트워크 중에서도 유독 내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종교였다. 매일 아침 미국과 이란의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쟁과 종교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얼핏 이번 전쟁은 석유 패

  • [월요논단] 지방선거 본질은 ‘삶의 정치’

    [월요논단] 지방선거 본질은 ‘삶의 정치’ 지면기사

    여야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졌다. 이제 한 달 남짓이면 새로운 지방정부가 구성된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이름과 실질이 부합하지 않는다. 올해로 지방자치 31년째를 맞지만 현실은 여전히 중앙 정치에 종속돼 있다. 공천 방식은 물론이고 예산 분배 또한 중앙에서 틀어쥐고 있다.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자괴감이 깊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방선거는 이름 그대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그러나 현실에서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띤다. 공천은 사실상 중앙당이 결정하고,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의제도

  • [월요논단] 이민정책, 경기도 사례가 던지는 질문

    [월요논단] 이민정책, 경기도 사례가 던지는 질문 지면기사

    이민정책은 더 이상 단순한 인구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곧 사회통합정책이며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이다. 이주민의 유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민정책의 성패는 결국 ‘현장’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그 현장의 최전선에는 외국인복지센터가 있다. 외국인복지센터는 이주민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교육, 상담, 통·번역, 권익 보호, 일상생활 지원 등 삶의 전반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다시 말

  • [월요논단] 파국을 피하려면…

    [월요논단] 파국을 피하려면… 지면기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이란 전쟁이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물론, 파급되는 여러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하듯이 이 전쟁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며, 쉽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세계 패권과 질서의 재편이라는 측면에서 거대한 전환의 징후라는 분석이 확실해지고 있다. 정치사회적 측면을 넘어 이 전쟁의 심층적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전쟁은 이란 핵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 [월요논단] 괴벨스의 선동술과 알고리즘의 폐해

    [월요논단] 괴벨스의 선동술과 알고리즘의 폐해 지면기사

    ‘거짓말도 100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 나치독일의 괴벨스가 사용했던 말이다. 그는 이성보다 감정을 이성적 논리보다 단순한 반복을 선택했다. 히틀러와 괴벨스가 활용한 선동술의 핵심은 라디오를 통해 단순한 메시지를 무한 반복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한 극심한 고통과 패전의 상처를 탓할 증오의 표적을 설정했다. 반유대주의와 반공산주의 그리고 반베르사유조약을 내세워 대중의 분노를 한곳으로 결집했다. 이성적인 토론은 거부되었고, 공포와 분노라는 원초적 감정을 일으켜 정치와 권력을 흔들어 댔다. 광장의 선동을 통

  • [월요논단] 야마모토와 선한 정치

    [월요논단] 야마모토와 선한 정치 지면기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독특한 야구관과 운동방법으로 유명하다. 그는 운동의 핵심은 결국 몸의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운동선수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고 창던지기, 물구나무서기, 브리지 등 몸의 중심을 잡고 유연성을 기르는 준비운동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그가 준비운동으로 하는 동작만 2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투구폼도 다 그런 운동 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 [월요논단] 홀드백과 구독형 영화패스

    [월요논단] 홀드백과 구독형 영화패스 지면기사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다. 극장으로 이끄는 영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였고, 다른 하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이었다. ‘왕사남’을 먼저 봤다.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식에 이끌렸고, 그 비결이 궁금했다. 가히 위기의 영화산업과 극장업계에 내린 단비였다. ‘왕사남’의 성공 요인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진다. 그중 유난히 반갑게 들리는 말이 있다. 드디어 우리에게 영웅서사를 대체할 새로운 서사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월요논단] 수도권 팽창의 역설

    [월요논단] 수도권 팽창의 역설 지면기사

    지방선거 계절이 시작됐다. 정당마다 경선 일정을 발표하고 후보들은 출마 선언과 함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로 5명을 발표했고, 인천시장은 단수 공천했다. 공약만 놓고 보면 경기도와 인천은 곧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가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갈수록 커지는 수도권 규모에 비례해 시민들 삶도 나아지고 있는가. 이번 지방선거가 던져야 할 질문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 [월요논단] 갈등을 넘어, 이해로

    [월요논단] 갈등을 넘어, 이해로 지면기사

    설을 쇠고 나니 비로소 한 해가 온전히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올해는 병오년 말의 해다. 힘차게 달려 나가는 말처럼 우리 사회도 새로운 출발의 기운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얼마 전 국민통합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이념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92.4%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갈등을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와 이념, 세대와 젠더, 지역과 계층의 문제까지 갈

  • [월요논단] 시민정신을 배반하는 법

    [월요논단] 시민정신을 배반하는 법 지면기사

    최근 법원 판결은 법조개혁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가 되어야 함을 너무 잘 보여준다. 오세용 판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 범죄수익 은닉 및 그 아들의 ‘퇴직금’ 명목 50억원 수수혐의에 대해 공소기각과 무죄 판결을 내렸다. 우인성 판사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무상 여론조사 수수 혐의를 무죄로, 김인택 판사는 명태균과 ‘국민의힘’ 김영선의 ‘세비 반띵’(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역시 무죄로 선고했다. 과연 ‘국민의 상식과 법 감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법적 참사’라는 논평이 지나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