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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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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대학도 결국 팀플레이다 지면기사
초등학교 5학년 때 1년간 축구선수로 운동장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선수라고 부르기에는 서툴고 작은 아이였지만 당시 마음만은 국가대표 못지않았다. 수업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흙먼지 속으로 달려들었다. 운동화 끈이 풀린 줄도 모르고 뛰었고,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공만 다시 굴러오면 금세 일어났다. 공 하나를 따라 운동장을 달리던 그 시절에는 세상이 온통 축구장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가 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공이 발끝에 닿는 순간이면 마음이 앞섰다. 한 번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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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반도체 성과급 논란과 롤스의 재발견 지면기사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각종 커뮤니티의 대화방을 훑어보니 대중이 느끼는 분노와 박탈감의 방향성이 눈길을 끌었다. 소득의 절대적 크기로만 본다면 의사가 대기업 직원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사회적 비난과 ‘배 아픔’의 화살은 유독 대기업의 성과급을 향하곤 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학창 시절 공부에서 나와 비슷했거나 나보다 못했던 동창이 왜 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가”라는 반감이 깔려 있다. 반면 의사에 대해서는 “나보다 공부를 잘했으니 그만큼 버는 것이 당연하다”며 불평등을 비교적 쉽게 용인한다. 삼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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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해군의 힘, 대한민국의 미래 지면기사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해군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 육군, 공군과 달리 해군은 국가방위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해외에서 국가 이익을 수호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해안방어 이상으로 중요한 임무다. 그렇다면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해군력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우리 이지스 구축함 1척의 건조비가 1조2천억원이다. 미 해군 항공 모함은 건조비만 130억달러(19조5천억원), 연간 운용비가 3억달러(4천500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나라는 거저 주어도 운용하지 못할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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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중력의 이동 지면기사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넘고 싶지 않은 선이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이라 다른 사람에게 이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생에선 최소한의 기준, 이를테면 정의감이나 공정성에 대한 감각 정도는 갖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반도체 기업의 작업복이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한때는 그저 공장에서 입는 작업복 정도로 여겨졌던 옷이 이제는 명품 브랜드의 최고급 오트쿠튀르를 압도하는 상징이 된 것이다. 또한 의과대학을 꿈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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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레밍 효과와 이차적 사고 지면기사
1970년대 디즈니 다큐멘터리 한 편이 세상에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수천 마리의 레밍이 무리를 지어 절벽을 향해 돌진하며 바다로 떨어져 죽고 마는 장면이었다. 훗날 이 장면은 제작진이 레밍을 직접 절벽으로 밀어붙인 조작이었음이 밝혀졌지만 역설적으로 그 조작된 이미지가 더욱 강력한 진실을 담게 됐다. 그렇다, 군중 심리에 이끌려 나락으로 달려가는 존재는 레밍이 아니라 인간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심리가 군중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생존 본능이다. 수십 만년의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고립되는 것보다 다수를 따르는 편이 생존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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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대한민국의 미래, 바다·문화 연결에 있다 지면기사
지방균형발전의 목표는 단순히 산업과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있지 않다. 그 근원에는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을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데 있다. 결국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살아남고, 지역문화와 역사가 존중받을 때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도 가능해진다. 이제는 경제 규모만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미래 경쟁력과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 역시 단순한 경제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산업화와 민주화, 첨단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한국인 특유의 공동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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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 지면기사
몇 해 전 한 지방자치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의 현안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는 대화 도중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지역에 좋은 대학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의 미래가 더 밝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나는 무슨 뜻인지를 물었고,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이 인재를 길러내도 상당수는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 등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의 구조적 현실에 대한 푸념이었다. 그러나 지역 대학 총장인 내게는 ‘대학이 지역 안에 있으면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뼈아픈 지적으로 들렸다. 그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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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축제의 주인은 누구인가? 지면기사
5월이 되면 대학가는 축제 열기로 들썩인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명 아이돌을 섭외하는 데 드는 비용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대부분 대학은 축제 비용으로 1억5천만원에서 3억원 정도를 지출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연예인 섭외비로 나간다고 한다. 한 팀당 수천만 원씩 출연료를 주고 아이돌을 부르는 것이다. SNS에는 매년 ‘대학 축제 라인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오르내리고, 어떤 대학이 어떤 아이돌을 섭외했는지가 화제가 된다. 축제가 학생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되고, ‘누가 오느냐’에 따라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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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전작권 전환 조건의 불편한 진실 지면기사
전시 작전 통제권(이하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고 한미가 서로 다른 견해를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환수를,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를 주장한다. 2014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검토한 필자로서 감회가 새롭다. 2006년 처음 제기된 전작권 전환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장을 달리해 왔다. 그 조건은 첫째 한국군의 군사적 연합방위 지휘 능력 확보, 둘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동맹의 포괄적인 대응능력 확보, 셋째 한반도 및 역내의 안정적인 안보 환경 조성이다. 조건 충족 여부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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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사라지는 풍경, 남겨야 할 것들에 대하여 지면기사
해마다 내 가족과 친구들 중 누군가는 한국을 찾는다. 나와 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겨운 손님이 올 때마다 그들에게 보여줄 장소를 정성껏 고른다. 그리고 내가 왜 이 나라를 삶의 터전으로 선택했는지, 어떻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는지를 다시 이야기한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가족을 맞이한 뒤 전라남도 일대를 중심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여름의 숨막히는 더위와 성가신 모기가 찾아오기 전, 이 계절 특유의 온화하고 싱그러운 봄의 기운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