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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통합의 역설을 깨려면 지면기사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18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개혁·통합을 강조했다. 그런데 민생·개혁보다 더 난제가 통합이다. 최근 이 대통령은 SNS에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아하게’의 ‘우’를 ‘좌’로 바꾼 지지층의 언어다. 이는 이 대통령 특유의 언어적 유희라고 볼 수 있다. 문제될 것도 없고 비판받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과 여권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정청래 전 대표와 만찬을 했다. 이후 정 전 대표를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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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폭식 상업주의에 걸린 브레이크 지면기사
곱창 50인분, 방어 10㎏, 라면 20개. 한 사람이 삼켜내는 압도적인 양에 수백만 명의 시선이 꽂힌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역설적으로 타인의 밥상을 열심히 관찰한다. ‘먹방’은 이제 글로벌 미디어 지형을 흔드는 현상이 됐다.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mukbang’을 한글 발음대로 등재했다. K팝, K드라마와 나란히 한류의 또 다른 이름이 된 셈이다. 먹방의 뿌리는 2000년대 후반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아프리카TV가 먹방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밴쯔, 왕쥬, 더디바 같은 1세대 BJ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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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비극비특(非極非特) 인천 지면기사
여전히 인천과 전주를 오가고 있다. 월요일 새벽 집을 떠나 전북대에서 지내다 목요일 밤 올라온다. 그사이 학교는 지난 몇 달간 열병을 앓았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알려진 거점국립대학교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 사업 때문이다. 시쳇말로 몰빵을 했는데 고배를 마셨다. 1차 패키지의 승자는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다. 마침 새 총장을 뽑는 절차가 시작될 즈음이다. 차기를 내다보는 잠재적 후보들이 대학 현안을 놓고 저마다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시점. 탈락의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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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오디세이를 읽는 크세니아 코드 지면기사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향 장면은 인상적이다. 십년의 표류 끝에 늙은 걸인으로 변장하여 고향 이타카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를 처음 맞아들인 사람은 옛 신하였던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이다. 경비견들이 낯선 노인에게 달려들자 개들을 쫓아내고 노인을 오두막으로 안내한다. 자리를 마련하고 고기와 빵, 포도주를 내놓는다. 에우마이오스가 차린 음식은 소박했지만 “나그네와 걸인은 모두 제우스에게서 오는 법”이라며 노인을 따뜻하게 대접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영화 ‘오디세이’에서 환대를 중요한 주제로 삼고 있지만, 호메로스가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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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언론의 내로남불 지면기사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초토화되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언론매체들이 축협의 밀실 행정과 관리 부실, 도덕적 해이 등을 집중 공격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을 넘어 조직의 정당성과 신뢰가 흔들리는 등 축협은 설립 93년만에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서 고려대교우회가 주목을 받았다. 축협이 고려대 출신 인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이른바 ‘고대카르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정몽규 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홍명보 감독 등 고려대 출신들이 축협의 핵심 보직을 독점하며 독단적인 행정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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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정당은 당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면기사
정치의 양극화가 한국정치의 결정적 폐해가 된 지 오래다. 단순 양극화를 훨씬 뛰어넘는 증오와 적대가 일상이다. 이 양상은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만도 설명하기 힘들다. 진영정치로 표현되는 현재의 정치에서 정당 내 계파정치도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강성당원’의 존재가 정치를 좌우하는 중대변수로 부상했다. 당원주권주의라는 언어로 표현되고 정당화되지만, 이는 상당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논리는 언필칭 논리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정당의 정치자금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후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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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요양보호사를 돌봄현장에 남게 하려면 지면기사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첫발을 떼었을 때, 돌봄의 손길을 받던 어르신은 21만 명이었다. 고령화 가속화로 지난해 장기요양 인정자는 123만5천 명으로 6배 늘었다. 8천여 곳이었던 전국 장기요양기관 역시 3만 곳에 달한다. 성장형 복지국가의 지표로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필요한 곳에 사람이 없어 삐걱댄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요양보호사가 올해 4만3천 명, 내년 7만9천 명, 2028년에는 11만6천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돌봄은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손과 온기에 기대는 노동이다. 그 자리가 비면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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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불발탄, 인천e음 캐시백 지면기사
경기도나 인천시나 다들 재정 상태가 엉망인가 보다. 새 수장들이 장부를 들여다보고선 격한 분노를 표출하거나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일성(一聲)이 한결같이 지방정부 재정의 피폐다. “2026년 8월5일 이 시간부로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공식 선언합니다.”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신임 경기도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6년 전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전례 없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연상시켰다. 과연 ‘추미애’답다 생각했다. 주저 없이, 직격탄을 날렸다. “마른 땅에 풀 한 포기 남지 않았다”고 했다. 손가락은 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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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신진서-카타고 대국과 공진화 학습법 지면기사
지난 7월,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KataGo)’와의 3번기를 2승1패로 승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점 접바둑이었지만, 그동안 두 점을 받고도 프로기사 전체가 넘지 못하던 벽이었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한 판의 승리 이후 10년만에, 인간이 다시 기계를 이긴 것이다. 물론 10년 사이 맞수에서 두 점으로 바뀌었으니 신진서의 승리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엄청난 진화 속도를 확인시킨 사건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번 대국의 승리한 사실보다 ‘어떻게 이겼는가’를 복기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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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 고참은 고물 지면기사
지난달 초에 20대 간호사가 광주시의 한 병원 선배들의 태움 행위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들이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며 업무를 교육하는 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신입 간호사의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유이나 간호업계의 악습이 여전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태움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태움 방지대책에 나서고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태움은 교육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