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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변화된 현실, 더 변화될 미래 지면기사
나는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일을 경계하며 살아왔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름으로 요구하고, 응답이 없는데도 다시 요구하는 모습을 보며 선뜻 공감하지 못했다. 때로는 당당하지 못해 보였고, 무엇인가를 얻어내려는 모습처럼 비치기도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요구하기보다 묵묵히 맡은 일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부모는 자신을 위해서는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는 기꺼이 고개를 숙인다. 가족을 위해서는 가장 뒤에 선다. 자존심도, 체면도 잠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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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방향 잃은 실용 지면기사
너무도 시대착오적이었던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정권을 차지한 이재명 정부는 짧은 시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정권 시절 끝없이 퇴행하던 국가 공동체를 되돌려 놓았을뿐 아니라, 실용주의를 표방하면서 사회 곳곳에 드리웠던 기득권의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는 듯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이 겉보기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모든 정치권력이 시민의 권리에 기반한다는 말은 그 권력이 적절히 통제되고 감시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의 정치적 권리를 재현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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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민생의 식탁과 단체장의 요리법 지면기사
예로부터 정치와 행정은 요리에 비유되었다. 재상(宰相)의 재와 요리사를 뜻하는 재인(宰人)의 재가 같은 글자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나 음식을 만드는 일이 배분과 조화의 기술이라는 본질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문인 원매는 ‘훌륭한 요리는 요리사의 공이 60%, 재료를 구하는 사람의 공이 40%’라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조리 기술이 있어도 원재료가 부실하면 좋은 맛을 낼 수 없다. 자치단체장이 인사와 정책 발굴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역의 재정, 산업, 인구, 교통, 문화, 환경 등 고유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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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현장에서 시작하는 정치 지면기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총 4천211명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이 선출됐는데, 이제 어떻게 주민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공동체를 발전시킬지 차분하게 고민할 때다. 선거 캠페인과 행정은 사뭇 다르다. 선거는 희망과 열정의 물결을 따라 사람들을 열망하게 만들지만 행정은 냉철하게 계획하고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영역이다. 행정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현장형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거기간 삶의 현장에서 주민들과 부대끼며 느꼈던 생생한 감각을 결코 잃어버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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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장(場)의 상실과 ‘손절사회’ 지면기사
지난달 경기사회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김찬호 교수(성공회대)의 소개로 ‘손절사회’(이승연 저)라는 책을 알게 됐다. 곧바로 주문해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읽고 있다. ‘손절사회’를 읽고 있는 와중에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손절 사태를 목격했다. 6·3지방선거에서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타난 2030세대,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뜨악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무려 75%의 표가 몰렸다. 가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원오 후보에 대한 확실하고도 분명한 손절 선언이라 할 것이다. ‘손절사회’는 타인을 감정적 득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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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선관위 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면기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뇌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은 것은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가 심각한 차질을 빚은 중대한 사고다. 정치권을 넘어 일반 시민과 대학생들까지 비판 움직임에 가세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는 67개소다. 서울 송파구 유권자들은 지난 3일 오후 10시까지 개표 방송을 보면서 투표했다. 어처구니없다. 선거관리 부실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때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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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우리는 어떤 유권자일까 지면기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지역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주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실천하며, 임기가 끝난 뒤에도 “참 잘 뽑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전국은 다시 색깔론과 진영 논리로 물들고 있다. 후보 개인의 삶과 태도보다 어느 편에 서 있는가가 더 중요하게 소비되는 현실 속에서, 이번에도 깊은 검토와 신중한 선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독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후보자들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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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지체된 개혁과 극우 결집 지면기사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다가오자 익숙한 기사가 연일 언론을 장악한다. 보수결집이라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 따위의 소식은 진부함을 넘어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지자체 장을 뽑는 선거야 그렇다하더라도 재보궐선거는 계엄 후 정국과 개혁에 대한 평가이기에 이런 태도는 명백히 시대역행적이다. 어떤 경우라도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 가운데 하나가 지난 계엄사건과 그 이후의 청산 과정이다. 이 과정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왜곡된 권력구조 개혁으로 이어진다. 그 핵심이 정치 검찰과 그에 동조하는 언론 및 법조계에 있음은 두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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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선거공약이 된 인천 해상풍력 지면기사
인천 해상풍력. 6·3선거에서 공약으로 등장했다. 유정복 후보의 7대 공약에 에너지 공약은 없지만, 시는 공공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받았다. 박찬대 후보는 인공지능(AI)·바이오·문화에 에너지를 더한 ‘ABC+E’를 내세우며 에너지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영흥화력으로 상징되는 화력발전의 중심지였으나 재생에너지나 해상풍력에서 신안 등에 뒤떨어졌다. 지난 5년간 어민·주민·사업자·전문가 등과 함께 민간 주도 해상풍력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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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정치 지도자와 참모 활용 지면기사
정치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다. 대의와 목표를 위해 모인 동지와 참모의 도움 없이는 일을 도모하기 힘들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정치인 곁에는 예외 없이 충성심과 능력이 뛰어난 조력자들이 반드시 있었다. 정치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모아야 한다. ‘삼고초려’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현명함을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기준으로 바로 이것을 거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