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국회의원이 쏘아올린 ‘(가칭)수석대교 미사 직결화’를 놓고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원안인 왕복 6차선(미사 직결화) 재검토를, 미사강변도시는 약속을 깬 정치적 행위라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수석대교는 사실 다산신도시 입주 때부터 요구됐던 것이다.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를 발표되면서 왕숙지구의 광역교통개선계획 방안 중 하나에 포함됐고 당시 수석대교 검토안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포함한 왕복 6차선이었지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확정
‘당동벌이’(黨同伐異)란 말이 있다.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무조건 배척하는 행태를 의미하는 고사성어로, 중국 후한서(後漢書) 당동전(黨同傳)에서 유래됐다. 대의적으로 옳다고 보더라도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대화나 타협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만 일삼은 정치권의 구태를 지적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당동벌이가 수시로 벌어진 곳이 안산이다.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다수 당이 집행부와 정당을 달리하다 보니 번번이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짧았지만 요란하게 장마가 지나갔다. 아니, 장마는 요즘의 여름비에 견주어볼때 맞지 않은 용어가 돼버렸다. 이제 여름비는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폭우’라고 부르는 게 맞다. 올해도 예측 불가능한 여름비에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고, 또 그 목숨을 지키지 못한 공무원들은 죄책감을 안은 동시에 세간의 질타도 많이 받았다. 최근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상황은 크게 변한 게 없다. 날씨가 예측하고 대비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은지 몇년 되었는데 매뉴얼은 여전히 장마를 기준으로 한다. 그렇다보니 결국 폭우의 현장에 선 공무원들이 판단해야 한
광명시 보람채 아파트와 부속시설을 포함한 구 근로청소년복지관이 오는 2028년 창업과 주거, 일자리 산업, 기업입주 공간 등 다시 청년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광명시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보람채 아파트를 취재하면서 한국 산업사의 과거와 현재, 내일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간적으로는 구로공단의 배후시설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조성됐고 공단쇠퇴에 도심 내 섬으로 남았다. 개발압력이 높아지자 아파트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신도시 공급과 논리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보람채 아파트는 상징적이었다. 그 공간 안에서 삶을
돌이켜보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는 번번이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대형마트들 속 그나마 전통 시장에 오게 하는 효자로 치켜세워지거나, ‘상품권 깡’과 같은 부정 유통의 온상으로 비쳐지거나. 2019년 무렵부터 카드, 모바일 형태로 지역화폐가 보급돼 일상에 안착한 이후에도 논란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 예산 수립 시기마다 정치권의 논쟁도 반복됐다. 정부든, 지방정부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지역화폐 운영상이 천차만별이었다. ‘예스’거나 ‘노’였다. 그 점만 한결같았다. 누구나의 지갑 속에 지역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유비는 제갈량이라는 책사를 품기 위해 몸소 그의 거처를 세 번이나 찾았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삼고초려’다.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리더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이 일화는 오늘날에도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의 최근 행보가 그렇다. 서울시는 과거 1950년대부터 외곽에 시 산하 교육시설을 조성해 왔다. 산본동 일원 5만8천여㎡ 부지에 위치한 서울시 직업훈련 교육기관인 기술교육원 남부캠퍼스도 그 중 하나다. 군포의 중심인 산본신도시 내에서도 핵심 위치에 서울시 소유의 땅이 들어
구리여자중학교와 구리중학교의 통합 논의에 관심을 둔 것은 학교통합의 시발점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구리시의 만 18세 미만 인구는 2만3천여(12.6%)명.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구리에서는 ‘시민 대부분이 유권자’라는 말로 ‘학교가 비어가고 있음’이 회자됐다. 학교 통합논의는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구리출신 동갑내기가 1천명 밑으로 떨어진 지도 6년째다. 신도시 내 학교는 1학년 7개반을 유지하지만, 구시가지의 한 학교는 1학년생이 12명으로 떨어졌다. 전교생이라 해봐야 100명 남짓하다. 이들은 그래도 동갑내기가 1
‘승자의 저주’라는 표현이 있다. 1950년대 멕시코만 석유 시추권 입찰에서 실제 매장량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업체들이 과도한 금액을 써내 낙찰받았다가 큰 손해를 입은 것에서 유래한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낙찰받은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당시 입찰에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금액의 160% 이상을 써내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받았다. 이후 여객 수는 코로나1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 일본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난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를 물었다. ‘문제 해결 방안’이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말한다. 이 대통령은 “국가관계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신뢰에 문제가 있기에 그런 점을 일단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제3자 변제 해법을 재검토하거나, 이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고려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다. 행정의 일관성에 관한 역사적 교훈은 많다. 기원전 447년 ‘델로스
최근 인천의 A 문화재단 직원 여럿에게 재단 내부 사정을 들었다. A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달 사직했다. 그 불미스러운 일이 언론 등에서 오르내릴 때마다 A 문화재단 직원들은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재단 내부 갈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직원 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이어지고, 공황장애 등 질환을 호소하며 휴직한 직원도 있다. 인천 B 문화재단 직원에게도 A 문화재단과 비슷한 상황에 대해 제보받은 적이 있다. B 문화재단 또한 전임 대표이사가 임기 중 해임된 이후 3년 가까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