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큰 사달이 났다.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로 야유한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지방선거 정국과 사회가 홍역을 치렀다. 야구경기장에서 재발될 줄 몰랐을 테니, 광주일고 선수단이 받았을 충격과 상심을 가늠하기 어렵다. 배재고는 1일 교직원과 야구부 선수·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죄할 뜻을 전했다. 광주일고는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며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거절했다. 사죄의 요청과
“촉법은 나라에서 주는 배움의 기회 아닌가요.”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속 촉법소년의 대사는 뻔뻔함을 넘어 조롱에 가깝다. 폭력을 일삼고 마약을 유통하는 청소년에게 나이는 가장 강력한 방패다. 더 큰 문제는 드라마가 현실의 과장이 아닌 점이다. 최근 안산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2학년 학생이 같은 반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유는 “기분이 나빠서”였다. 가해 학생은 형사처벌이 아닌 가정법원 소년부 송치 대상일 뿐이다. 현행 촉법소년 기준은 만 10세 이상~14세 미만, 1953년 형법 제정 당시부터 그대로다. 정부는 최근 강력
‘기호(畿湖)’는 우리나라 서쪽의 중앙부인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일컫는다. ‘호서(湖西)’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두루 이르는 말이고, ‘호남(湖南)’은 광주를 포함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리킨다. 이 세 가지 말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호(湖)’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백제 시기 쌓았다고 하는 전라북도 벽골제(碧骨堤)의 물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충청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금강을 일컫는다고 하기도 한다. 전라도라는 말은 전주와 나주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나주는 고려를 세운 왕건이 붙인 이름이다. 나주(羅州)의 원래
21세기 들어 환태평양 조산대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하고 수천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남겼다. 인명피해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서 컸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사망자는 최소 22만8천여 명에 실종자가 4만4천여 명인데, 추정치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해역에서 발생했는데 30m 쓰나미가 인도양 국가들을 휩쓸고 아프리카까지 덮쳤다. 2008년엔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8만7천여 명이, 2023년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6만2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수도 카트만두가 통째로 3m 이동한 20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켄싱턴 거리. 길이 3㎞에 이르는 이 골목은 마약 중독자와 딜러가 뒤섞여 있다. ‘헤로인 월마트’ 혹은 ‘좀비랜드’라 불린다. 켄싱턴을 지배하는 건 ‘좀비 마약’ 펜타닐이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가 넘는 중독성을 가진다. 구조가 단순해 쉽게 만들고, 싼값에 유통할 수 있다. 이마가 땅에 닿을 듯 구부정하게 굳어버린 사람. 허리가 뒤로 꺾인 채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 ‘메스버그(meth bug)’라 불리는 극심한 가려움으로 온몸을 긁어 피딱지가 된 모습은 일상 풍경이다. 지옥을 재현한다면
오늘은 ‘6·25 전쟁일’이다. 76년 전 오늘 북한이 대한민국에 선전포고 없이 개시한 전쟁이다. 북한은 ‘조국해방전쟁’이라 명명했다. 1950년 그해 8월 15일까지 대한민국 전역을 폭풍처럼 휩쓸어 점령할 작정이었다.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이 사라진 한반도 전역에 인공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광복절 5주년 행사가 거행될 뻔했다. 6·25 전쟁을 상기할 때마다 ‘천우신조’를 되뇌인다. 전쟁 직전에도 남로당 계열의 반란군이 총부리를 거꾸로 들 정도로 이념적 문란이 극심했던 대한민국 군대였다. 그 군대가 용케 낙동강을
풍양 조씨 한산군파는 조선시대 양주목 고읍면 넓바위에 세거했다. 대과 급제자만 78명에 달하는 명문거족이다. 파조 조온지(趙溫之·?~1486)는 사후 병조 참판·동지의금부사에 추증되고 한산군(漢山君)에 봉해졌다. 한산군파 선영은 양주시 광사동 큰테미 산자락에 있다. 파보에서 이곳을 화봉(花峯)이라 기록한다. 묘소 대부분이 군부대 안에 위치하는데, 동쪽 지역 두 개의 산자락에 분포되어 있다. 이곳뿐 아니라 군부대 밖 인근에도 묘소가 빼곡하다. 묘표와 신도비, 묘갈은 ‘비림(碑林)’으로 보일 법하다. 묘역이 온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는 온통 황금 빛깔의 화려함뿐이었을 테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을 때 트럼프의 얼굴에는 그야말로 화색이 만연했다. 신라는 ‘황금의 나라’답게 금 세공 기술이 뛰어났다. 특히 장신구는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천마총 금관은 지금까지 확인된 6점의 신라 금관 중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 금관의 기본 형태이면서 특징이 산(山) 자 모양인데, 이게 3개인 경우가 4점, 4개가 2점이다. 천마총 금관은 4개이다. 신라 금관은 머리에 쓰는 둥근 테두리에
반도체 열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의 경이적인 흑자 행진이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시총의 절반을 차지한 삼전닉스의 당일 주가에 따라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교차 발령하며 출렁인다. 성과급을 두둑이 챙긴 삼전닉스 직원들의 주택 쇼핑에 동탄 등 셔세권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삼전닉스 성과급이 대기업 노조 임금투쟁 기준이 됐고, 정부도 삼전닉스 법인세 특별관리에 나섰다. 영호남 자치단체들을 삼전닉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나라와 국민이 삼전닉스의 양지와 그늘로 분리된 형국이다. 교육과 취업 현장도 예
기원전 400년경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고치지 못한 질병이 있다. 바로 탈모다. 아편과 비둘기 배설물, 고추냉이를 섞어 발모제를 만들었지만 끝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 체면도 뒤로한 채 염소 오줌까지 발랐단다. 로마 공화정 율리우스 카이사르 역시 탈모인이었다. 공식 석상에서 월계관을 쓰고 민머리를 가렸다는 일화는 머리카락이 곧 사회적 이미지이자 자존감이었음을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의 가발부터 현대의 모발이식 기술까지, 인류의 머리카락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눈물겹다. “탈모 치료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