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레버넌트 대 레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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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레버넌트 대 레버넌트 지면기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는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짐승 가죽 사냥꾼의 처절한 복수극이다. 레버넌트(revenant)는 저승에서 돌아온 사람을 뜻하는데, 유령을 일컫기도 한다. 곰의 습격을 받아 치명적 부상을 당한 디카프리오는 험한 길을 가야 하는 일행에게 짐이 된다. 그 이동 과정에서 자신을 버리고 아들까지 죽인 동료 사냥꾼을 뒤쫓아 복수에 성공한다. 디카프리오는 어떻게 해서든 아들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몇 차례나 죽음에서 살아난다. 그는 말한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 이미

  • [참성단] 대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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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전 참사 지면기사

    대전 안전공업의 녹아내린 외벽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 당시의 아비규환을 짐작케 한다. 철판 사이의 스티로폼은 화마의 통로가 된다. 철판에 가려 불길이 눈에 보이지 않아 손쓸 틈도 없이 건물 전체를 삼킨다. 연기와 폭발음 속에 작업장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시공이 빠르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 대신 상시적인 불안과 공포를 떠안아야 한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점심시간 직후 불시의 화재로 직원 14명은 주검으로, 60명은 부상을 입은 대형 참사로 번졌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 외부에는 위험물 금속 나트륨 약 101kg

  • [참성단] 재판소원과 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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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재판소원과 쯔양 지면기사

    재판소원이 12일부터 시행됐다. 이제 법원의 판결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단될 경우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기본권 보호를 한층 두텁게 하겠다는 재판소원의 취지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패소 당사자가 반사적으로 헌법소원을 남용한다면, 사실상 상급심이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다름없다. 법조계에서 헌법소원을 빙자한 ‘재심형 분쟁’이 속출할 가능성을 우려했던 이유다. 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은 지난 2024년 7월 라이브방송을 켰다.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가 4년 넘게 폭행과 협

  • [참성단] 호르무즈-트럼프-휴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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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호르무즈-트럼프-휴전선 지면기사

    세계 전쟁사에는 전쟁의 흐름을 바꾼 전략적 요충지, 초크포인트(chokepoint)가 숱하게 등장한다. 그리스 협곡 테르모필레가 영화 ‘300’으로 유명해졌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는 그리스 정복의 관문인 다르다넬스 해협을 손쉽게 건넜지만, 레오니다스 왕이 지휘한 300명 스파르타군에 막혀 테르모필레에서 3일을 지체했다. 시간을 번 그리스 연합군은 후방의 보병과 함대를 수습해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를 격퇴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이 끝나고 약 150년 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3세는 거꾸로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알렉산더

  • [참성단] K컬처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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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K컬처의 위엄 지면기사

    “어둠을 밝히려 우리 노래 부르리라. 굳건한 이 소리로 이 세상을 고치리라.” K팝에 오스카가 들썩였다. ‘헌터스 만트라’의 판소리로 시작한 공연은 사자보이즈의 갓을 쓴 무용수와 사물놀이 악사 등 24명이 황홀한 장관을 연출했다. 황금빛 깃발이 휘날리는 무대에서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로 분해 ‘골든’을 열창했다. 객석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티모시 샬라메,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노란빛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아이돌 콘서트장 소품이 K민주주의의 서사를 거쳐, 이제 세계 무대

  • [참성단] 트럼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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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트럼포비아 지면기사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의 주요국 여론이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와 영국의 한 여론조사 회사가 공동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국민 각 2천명 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보다 중국을 의지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게 나왔다. 나토가 공산권 국가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집단 안전보장 기구라는 점에서 보면 이번 조사

  • [참성단] 북미 정상회담과 사건의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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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북미 정상회담과 사건의 지평선 지면기사

    이달 31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양국에겐 무역이 의제일 테지만, 우리에겐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례가 있다. 2019년 한미정상회담차 방한해 김정은과 6·30 판문점 정상회담을 가졌다. 몇 달 전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 격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판문점에 등장했다. 김 위원장 덕분에 트럼프는 군사분계선 넘어 방북(?)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대서특필됐다. 트럼프는 재선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은에게 재회를 프로포즈했다. 지난해 10월 경주 APEC 때도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

  • [참성단] 음주운전과 유튜브 ‘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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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음주운전과 유튜브 ‘술방’ 지면기사

    배우 이재룡이 음주운전에 또 적발됐다. 이번이 세 번째다. 대중의 시선이 차가운 건 당연하다. 음주운전 논란은 이재룡이 최근 출연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으로 번졌다. 진행자 신동엽이 초대 손님과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다. 구독자 208만명을 보유하고 조회수도 100만을 거뜬히 넘기는 인기 채널이다. ‘공평하게 원샷→만취’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재룡은 배우 안재욱, 윤다훈, 성지루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자타공인 애주가 이재룡은 손수 테킬라까지 들고 나왔다. 안재욱이 “이제는 술에서 좀 빠져나와야 될 때

  • [참성단]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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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지면기사

    민주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때문이다.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이 발단이 됐다. 10일 방송에서 한 전직 방송기자가 “정부 고위관계자가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난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취소 해줘라’라는 뜻을 고위검사 다수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단호하게 “팩트”라 했다. 고위관계자의 정체를 “누가 봐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목했다. 그 정도 인물이면 대중들도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이 측근을 내세워 중단된 자신의 재판을 없애려 했다는 폭로다. 공소청의 수사지휘권을 놓고 대통령과 민주당 강경

  • [참성단] 망나니와 물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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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망나니와 물귀신 지면기사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는 망나니 칼춤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망나니는 회자수(子子手)라고도 했다. ‘장길산’에서는 사형수 중에서 망나니를 고르고 그 망나니는 다른 사람을 죽여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장길산 패에 끼게 되는 우대용이 옥에 갇혀 참수형을 당할 처지에서 망나니를 맡게 된다. 우대용은 물길도 잘 알았는데, 강화 교동 수정산 아래에서 해적질할 배도 만들만큼 다재다능했다. 우대용이 봉산 부엉이라는 죄수와 함께 망나니가 되어 형장으로 나가서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서 망나니 칼춤을 추었다. 북소리가 이들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