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고쳐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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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고쳐쓰기’ 지면기사

    “적게 사고, 잘 선택하고, 오래 사용하라.”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말이다. 편리함과 속도를 지향하는 현대 소비의 속성을 저격했다. 부품을 못 구해서, 고쳐쓰기 귀찮아서, 수리비와 새 제품 가격이 비슷해서…. 새것의 유혹에 지갑을 여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느새 고장 난 물건에 대한 불편함은 새 제품이 주는 소유욕으로 맞교환된다. ‘지속가능성’은 구호로 남고, 실천은 번거로운 선택이 된다. 그러는 사이 자원은 더 빠르게 소모되고, 폐기물은 쌓인다. 소모적인 소비 흐름에 맞서는, 작지만 꾸준한 시도가 있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 [참성단] 여성 법학계의 큰 별, 배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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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여성 법학계의 큰 별, 배경숙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말 따로 실제 따로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결혼한 여성을 가리키는 ‘아내’라는 말이다. 아내의 어원은 ‘안해’인데, ‘안해’는 ‘집안의 해와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요즘에야 남성이 여성에게 꽉 잡혀 사는 일이 허다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남성들은 ‘해 같은 존재’라고 ‘아내’라 부르면서도 정작 온갖 일에서 여성을 차별하기 일쑤였다. 양성평등기본법은 최근에야 틀을 갖추었는데 그 원류가 되는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된 건 1990년대 중반이다. 그러기까지 여성의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쓴 선구자가 있었다. 인천

  • [참성단] 양주시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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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양주시립교향악단 지면기사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은 현악기와 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클래식 연주 악단의 명칭이다.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 목관악기 연주자 수를 기준으로 오케스트라 규모를 구분한다. 4관 편성 오케스트라는 100명 이상, 2관 편성이라도 최소 30명 이상의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규모가 크다 보니 오케스트라 구성과 운영을 개인이나 민간기업이 감당하기 힘들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궁정 오케스트라가 발전한 이유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도 드레스덴 궁정 악단의 악장 자리를 얻으려 애썼고, 헨델은 영국 왕실의 후원에 목을 맸다

  • [참성단] 세월호 참사와 생명안전기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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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세월호 참사와 생명안전기본법 지면기사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열두 번째 봄이 돌아왔다.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는 장면을 전 국민이 참담하게 목격했다. 국가는 부재했고,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꽃 같은 아이들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에게 숨쉬는 것조차 죄책감이 됐다. 그들은 사회가 덧씌운 편견, 트라우마와 싸우며 ‘기억의 힘’으로 버티고 버텼다. 노란리본에 생채기가 나는 사이에도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도 참사, 아리셀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비극은 끊이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고통을 겪고 있다.

  • [참성단] 평택을 선택한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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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평택을 선택한 조국 지면기사

    국회 출입기자로 13~15대 국회를 취재했다.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이 완고했던 시대였고 경기도 여야 의원들도 향토의 대표선수였다. 이인제 의원이 눈에 띄었다. 논산 출신이 안양만안구를 대의했다.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가 영입한 운동권 출신 법조인은 안양에 둥지를 틀자마자 5공청문회로 전국구 스타가 되더니 김영삼 정부에선 최연소 노동부 장관으로 승승장구했다. 14대 국회 때는 제정구(민주, 시흥·군포), 정주일(국민, 구리)이 타향 본적으로 경기도 국회의원이 됐다. 경남 고성인 제정구는 빈민운동으로 시흥과 깊은 인연을 맺었지만, 강

  • [참성단] 아리셀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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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아리셀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면기사

    ‘더 이상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노동자가 안전한 사회 만들어야’ 화성시 만세구 전곡산업단지 아리셀 참사 현장 옆 울타리, 파란 리본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2024년 6월 24일, 스물세명의 노동자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은 5명, 중국 국적이 17명, 라오스 국적이 1명이었다. 한 개의 리튬전지에서 피어오른 연기는 순식간에 배터리 3만5천개의 연쇄 폭발로 번졌다. 손쓸 겨를도 없이 화마는 공장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현장에는 리튬 화재용 특수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법적 의무가 없는 탓이

  • [참성단] 또, 소방관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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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또, 소방관 희생 지면기사

    며칠 전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숨진 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러 들어갔다 유증기 폭발로 인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진압 중 희생된 소방관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명째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화재 진압 등 위험 업무에 나섰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연평균 3.5명. 올해는 이미 그 평균치에 가까워졌다. 세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이면서 19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도 이번 화마를 피하지 못했고, 2022년 임용돼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 [참성단] ‘이스라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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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이스라엘 소동’ 지면기사

    이스라엘 외무부가 11일 X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이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X에 “우리가 문제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며 올린 영상이 발단이 됐다. 영상엔 ‘IDF(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후 지붕에서 던져버렸다’는 설명이 달렸다. 1933년 집권 직후 유대인 박해에 나선 독일 나치당은 1935년 뉘른베르크법의 혈통카드로 유대인을 인간이 아닌 절멸해야 할 열등 인

  • [참성단] 아르테미스 2호와 K-라드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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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아르테미스 2호와 K-라드큐브 지면기사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다시 달에 다가갔다. 1일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는 달 뒤편에서 촬영한 ‘지구넘이(Earthset)’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월평선(月平線) 너머로 푸른 지구가 가라앉는 장면은 경이롭고 장엄하다. 1968년 아폴로 8호가 남긴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이 연상된다. 달 주위를 돌며 관측 임무를 완수한 아르테미스 2호는 무사 귀환만을 남겨두고 있다. 10일 오후 8시 7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샌디에이고 연안 해상에 안착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한국이 만든 K-라드큐브가 탑재됐다. 가로 36.5

  • [참성단] ‘김정은 테스트’
    참성단

    [참성단] ‘김정은 테스트’ 지면기사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6월 16개 주에서 북한의 ‘노트북 농장(laptop farm)’ 29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링크드인에서 해외인력 대리인 명목으로 미국인들을 모집한 뒤 수십대의 노트북 관리를 맡겼다.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한 IT 인력들은 농장의 노트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월급을 챙기고, 가상화폐와 기업정보를 탈취했다. 같은 해 7월엔 연방지방법원이 4년간 자택에서 90대의 노트북 농장을 운영했던 50대 여성 크리스티나 채프먼에게 금융사기, 신원도용,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미국 뿐 아니다. 유럽의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