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일 일본의 대학 4학년생 80%가 이미 취업이 확정됐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내년 3월이 졸업임을 고려할 때 무려 9개월 전에 졸업예정자 대부분이 직장을 잡은 것이다. 구인난이 심각한 일본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조기 채용’을 서두른 결과이다. 대부분 3학년 때 내정되고 최근엔 2학년, 심지어 1학년도 내정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에겐 꿈같은 얘기다. 조기취업률은 언감생심이고 2025년 전국 193개 4년제 대학생의 취업률은 53.8%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해 15~29세 취업자들이 최종 학교를 졸업한
6·3 지방선거가 남긴 정치적 함의는 집권연합에 대한 견제·경고의 의미와 보수 재건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보수의 재정립은 가능할까.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재보선에서도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면서 지금의 장동혁 체제 순항의 명분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외관일 뿐이다. 내용은 전혀 상반된다. 오세훈 시장은 철저히 장동혁 지도부와의 절연과 비판을 선거의 동력으로 삼았고, 부산 북구갑의 한동훈 의원은 장동혁 대표에 의해 제명된 보수 인사다. 평택을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우리 동네 홈플러스가 소생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은 주민들이 몇이나 될까.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마트 매장은 기묘한 모습을 띠었다. 두부 선반에 두부가 없고, 콩나물 매대에 콩나물이 없었다.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우유 코너엔 자체 브랜드 상품 몇 개만 띄엄띄엄 놓여있었다. 질소를 넣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과자봉지와 몇 년을 두어도 상하지 않을 공산품들이 가로로 길게 줄 세워져 진열대의 빈칸을 감추고 있었다. 무너진 공급망에 쥐어짜 낸 고육지책이었을 터. 보는 소비자가 더 민망할 지경이었다. 결국 지난달 1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호모 사피엔스는 인간의 오랜 정의이다. 그래서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를 근대적 주체의 탄생을 알리는 선언처럼 받아들였다. 인간은 ‘스스로’ 의심하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사유의 주체이므로 ‘존재한다’는 확실한 근거였다. 현대철학은 데카르트식 주체, 곧 스스로를 완전히 인식하고 통제하는 투명한 주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간의 사유는 고립된 정신의 자율적 작용이 아니라, 언어와 권력, 욕망과 무의식,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사유에 의문은 더 근본적 방식으로 제
조선 23대 국왕 순조 33년(1833) 음력 2월 초에 서울 장안을 발칵 뒤집은 쌀 소동이 벌어졌다. 단기간에 폭등한 쌀값에 분노한 빈민들이 몰려다니며 곳곳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도성 안의 수많은 백성들이 쌀을 못 구해 밥을 거의 짓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도시 빈민들의 난동 와중에 쌀가게 등 가옥 15채가 화재로 소실되었다. 조정에서는 황급하게 포도청 군사들을 풀어 폭동을 진압했는데 짬짜미가 화근이었다. 마포 동막골의 미곡도매상인 김재순이 정종근, 이동현 등 서울 시내 싸전들과 결탁해서 매점매석한 탓에 쌀값이 천정부
지방선거가 끝나면 우리 정치는 얼마나 달라질까. 내란 프레임에 의하여 국민의힘이 패배하고 그렇다면 이를 유발한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는 물러날까. 그래서 정치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회복되고 계엄과 탄핵의 프레임에서 온전히 벗어난 정치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들이 선거 이후 중요하다. 이에는 여야의 승패의 해석에 대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선거 초반에 15대1의 더불어민주당의 초현실적 승리가 예견됐지만 실제 현실로 나타날지는 회의적이란 전망이 많다. 특정 지역에서의 일당 우위체제와 여야의 고질적 대립 문
이달 초 지역일간지의 기사다.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했다. ‘다음달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 연수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송영길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자신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공천을 받은 김남준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두 후보는 (4월)30일 연수갑 선거사무소에서 후원회장 위촉식을 열고 송 전 대표를 김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송과 김, 두 후보의 상호 화답은 거의 미담에 가깝다. 지역구를 놓고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던 때와는 영 딴판이다. 아
행복을 측정할 수 있을까? 행복은 개인의 철학, 문화, 시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개념이다. 어떤 사람에게 행복은 경제적 안정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과 대인 관계이며, 누군가에게는 자유와 자아실현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건강하고, 좋은 집에 살며, 안정된 직업과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도시나 국가의 행복도를 측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GDP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성장의 크기와 삶의 질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접수가 개시되었다. 지난 27일부터 7월3일까지 1·2차에 걸쳐 무려 6조원 정책자금이 시중에 풀릴 예정이나 카드사들은 조용하다. 그러나 두 달 이상 고유가에 시달려온 서민들과 골목상권은 기대가 크다. 소득 하위 70%인 약 3천577만명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현금 지급이 핵심이다. 이번의 혈세 투입이 내수경기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이재명정부는 출범 1년도 안 돼 벌써 두 차례 재정자금을 살포했다. 첫번째는 집권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소비
한국정치를 반정치로 몰고 가는 여러 요인들에는 역사적·정치적 변수와 배경들이 얽혀있다. 항일 투쟁에서의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분파도 빼 놓을 수 없다. 자유시 사변에서의 독립군 희생이 좋은 예다. 당시의 상황을 지금과 단순 비교할 수 없음에도 당시의 공산계열의 독립운동을 용공의 관점에서 보는 반지성 역시 정치를 양극으로 치닫게 만든 주요 배경이다. 윤석열 정권때 홍범도 장군의 항일투쟁 당시 조선공산당 입당을 그렇게 몰고 간 것도 몰역사적 사고의 전형이다. 분단, 쿠데타, 권위주의 대 민주화,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