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인칼럼] 유일신은 황금 종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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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유일신은 황금 종이(돈) 지면기사

    미식축구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결승전인 ‘슈퍼볼’은 3억5천만명의 미국인들을 열광시키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축제이다. NFL 소속 32개팀이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로 나뉘어 매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리그전을 벌인 후 NFC와 AFC의 우승팀이 ‘슈퍼볼’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NFL의 명문 구단이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숫자 ‘49’가 인상적이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포티나이너’(49er)는

  • [경인칼럼] 국민의힘 지도부 퇴행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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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국민의힘 지도부 퇴행의 끝은 어디인가 지면기사

    정당은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국가와 사회의 중간에 위치하며 사회 갈등과 이익을 표출하고 각기 다른 지지층을 통해 사회적 지향과 합의를 도출하는 기능을 담당할 때만 존재 이유를 갖는다. 정당은 또 권력획득을 위해 경쟁 정당들과 적대하기도 하고 권모술수도 동원하면서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른바 ‘권력정치’(power politics)라는 현실정치의 모습이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야 하는 게 현대정당이다. 정당들로 구성되는 정치체제가 어떠한 내용과 수준을 갖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이 결

  • [경인칼럼] 어머니 집을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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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어머니 집을 비우다 지면기사

    왜 그렇게 미적댔는지 모르겠다. 다른 일 같았으면 벌써 해치우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두 번의 입·퇴원과 한 번의 짧았던 가정형 요양원 생활을 거친 다음 지금의 요양원으로 옮긴 지도 열 달이나 됐다. 지내던 집으로 다시 돌아오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집을 정리하지 못한 채 뭉그적거리기만 했다. 마음을 다잡고 어머니의 세간붙이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지난 추석 무렵부터였다. 아내와 둘이서 서너 번 손대면 남길 것과 버릴 것들이 가려지겠거니 했는데 그게 마음먹은

  • [경인칼럼] 산책의 기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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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산책의 기술에 대하여 지면기사

    걷기 열풍이 도도하다. 걷기운동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밀폐와 밀집, 밀접을 회피하면서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으로 선택되면서 본격적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걷기운동은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심혈관계 건강을 증진하고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등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기분전환이나 우울감 완화, 수면의 질 개선 효과는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은 뇌에 산소와 혈류 공급을 원활히 하면서 인지기능과 창의성이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 걷기운동이 각종 문화 프로그램과 결합하는 현상을

  • [경인칼럼] 나쁜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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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나쁜 경제학 지면기사

    ‘해금(海禁)’은 ‘하해통번지금(下海通番之禁)’을 줄인 말로 ‘바다에서 오랑캐와 소통하는 것을 금한다’는 뜻이다. 주원장(朱元璋)이 명나라 건국 3년만인 1371년에 반포한 사무역(私貿易) 금지령으로 청나라 초기까지 계속된 고립주의 정책이다. 왜구의 중국 해안지대 노략질 방지와 밀무역으로 인한 조세수입 감소, 변방의 반란세력 억제, 중앙집권제 강화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해금 이후 부정기적인 조공무역(국가독점무역)만 허용했으나 역효과였다. 갈수록 밀무역이 성행하고 해적들의 노략질이 심해지면서 연안지역이 더 망가진 것이다. 15·16세

  • [경인칼럼] ‘안과 밖의 정치’가 연동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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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안과 밖의 정치’가 연동되어야 한다 지면기사

    세기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중 정상회담, 한미·한일 정상간의 회동이 끝나고 관세협상에서 선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지도자 회의는 막을 내렸다. 국정감사가 내일(6일) 운영위원회 등 겸임 상임위를 앞두고 있지만 국감도 마무리됐다. 본격적인 예산 국회와 함께 국내 정치의 난관이 만만치 않다. 관세협상이 타결됐다고 하지만 팩트시트와 MOU(양해각서) 작성에서 얼마나 국익을 관철할 수 있을지 아직 살얼음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 성공적인 APEC 경제지도자 회의, 한미·한

  • [경인칼럼] 문화는 하드웨어다
    경인칼럼

    [경인칼럼] 문화는 하드웨어다 지면기사

    오스트리아 빈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콘서트홀인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이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홀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그로서 잘’(Großer Saal, 대공연장)이 으뜸이다. 내부 장식이 금빛으로 화려해서 ‘황금홀’이라고도 부른다. 1천744명이 앉을 수 있는 관객석과 300여 명이 들어설 수 있는 입석 공간을 갖췄다. 이 홀에서 해마다 1월1일이면 열리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국내 영화관에서도 생중계된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요한 스트라우스 일가의 작품들 가

  • [경인칼럼] 조숙성, 한국문화를 읽는 키워드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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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조숙성, 한국문화를 읽는 키워드로서 지면기사

    한국은 복합적 위기 상황이다. 안으로는 윤석열 정부가 일으킨 12·3 비상계엄과 쿠데타를 청산·극복하는 과제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밖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으킨 관세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무기로 요구하고 있는 천문학적 패키지투자가 가장 어려운 도전이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와 조선산업이라는 지렛대는 물론 자주국방론까지 활용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은 사회적 잠재력 덕분이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문화적 트렌드 세터이다. 팝음악과 드

  • [경인칼럼] 지방소멸과 여행(女幸) 마을
    경인칼럼

    [경인칼럼] 지방소멸과 여행(女幸) 마을 지면기사

    내년 6·3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점차 분주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후 처음 치르는 전국단위의 선거여서 지방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할 것”이라며 관계자들에게 세종시에 대통령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라며 자신의 공약인 ‘5극3특’ 추진에도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수도권 1극이 아닌 5개

  • [경인칼럼] 내란척결이라는 본질이 가려져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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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 내란척결이라는 본질이 가려져선 안된다 지면기사

    삼권분립은 대통령제가 작동되는 근간이다. 입법·행정·사법의 3부가 상호 견제와 감시의 바탕 위에서 특정 부서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여기서 선출권력과 임명권력의 차이가 존재한다. 민주주의가 기본적으로 주권자의 선택에 의해 구성된 대의기구에 의해 주권자의 뜻이 대표된다는 의미에서 선출권력이 임명권력을 구성한다는 말은 맞다. 그런데 임명권력 구성도 국민의 대의기구와 주권자의 헌법적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선출권력과 임명권력의 과도한 구분이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지난 3월 법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