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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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초록초록마을을 구해줘!’展 지면기사
수원의 한 박물관에 꼬마 농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트랙터로 밭을 고르게 정리하고 드론을 조종해 벌레 방제약을 뿌린다. 로봇 수확기로 잘 익은 사과를 수확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농부가 된 것은 인구 소멸로 활기를 잃은 ‘초록초록 마을’ 곳곳을 살펴 농촌을 회복시키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지난 10월 말 어린이박물관 일부를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전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와 ‘농촌 재생 정책’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김혜정 학예연구사는 “6~8세를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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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중견작가 3팀 전시회 ‘작은 것으로부터’ 지면기사
1980년대 민주화와 급격한 도시화·산업화 시대를 지나 1990년대에 이르면 예술계는 비로소 ‘작은 것들’에 주목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을 좇던 예술가들의 시선이 ‘사람’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예술 전반은 인간관계, 평범한 삶의 가치, 나아가 우리의 삶 전반을 돌아보게 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런 격동의 시대를 거쳐 개성있는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한 예술가 3팀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중견작가들의 신작 출품을 돕기 위한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명인 ‘작은 것으로부터’는 작은 감각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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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내년 3월 8일까지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탄수화물 연대기’ 지면기사
“밥 먹었어?” 자연스레 서로의 끼니를 챙기며 안부를 묻는 우리 사회에서 ‘밥’은 곡물로 지은 한끼의 식사를 뜻한다. 오랜 세월 우리의 밥상에 올랐던 여러 곡물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산업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맞물려 소비 패턴이 달라져왔다. 곡물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을 토대로 지난 100여년간 한국의 식문화 변화를 조명한 전시 ‘탄수화물 연대기’가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보리와 밀, 옥수수 등의 곡물을 다룬다. 전시는 쌀 보급량이 저조했던 1970년대 이전부터 출발한다. 전시실 초입에는 조선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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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란 렌즈로 본 현대사진 파노라마… ‘2025 인천국제현대사진기획전’ [전시리뷰]
‘현대사진’의 국내외 경향을 ‘인천’이라는 렌즈로 담아낸 국제 기획 전시가 첫발을 뗐다.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 중인 ‘2025 인천국제현대사진기획전(iiCP 2025)’은 인천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국제 사진전이다.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 바다와 뭍의 사이(間)를 품은 도시’다. 작가 125명의 작품 435점을 전시했다. 스위스 포토 바젤에서 주목받은 사진작가 10여명을 비롯해 튀르키예, 프랑스, 폴란드, 그리스, 독일, 몽골, 미국,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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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우리미술관 ‘10년, 그 공간의 기억展’ 25일까지 지면기사
인천의 기계도시의 원조 격이면서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 쇠락해 구도심의 대표 격이 된 동구 괭이부리말. 이곳에 10년째 미술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우리미술관’이 동네와 함께해 온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3부작 전시회를 마련했다. ‘10년, 그 공간의 기억展’. 그중 세 번째 전시회가 지난 4일 개막했다. 기계도시일 때 이곳은 번성한 부둣가이기도 했다. 그때 괭이부리말은 강화도와 뱃길로 연결돼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충의, 염현진, 이탈, 차기율 등 강화도에서 작업하는 중견 작가들이 작품으로 강화와 괭이부리말을 연결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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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展 지면기사
나혜석은 서양화를 한국에 처음 도입한 화가이자 문단에서 활약한 작가다. 당대 여성들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였던 나혜석이었지만, 그는 말년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런 나혜석에게 고단한 현실을 견디게 해준 존재는 늘 가족이었다. 남편 김우영과 자녀들은 나혜석에게 애정어린 지지를 건네는 존재였고 동시에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는 나혜석의 유품인 사진첩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가죽 표지 넘어 들춰본 사진 96장과 자필 서명 101건에는 생전 나혜석의 삶을 그릴 수 있는 여러 기록이 존재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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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수원 경기상상캠퍼스 ‘그림책이 참 좋아’ 지면기사
소륵소륵 밤새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에서 주먹만한 눈덩이를 만드는 주인공 다람쥐의 이야기를 그린 ‘하얀 하루’, 엄마의 보물 상자 속에서 찾아낸 그림일기장을 들여다보며 엄마와 추억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여름 방학’, 꽃에서 사뿐사뿐 걸어나온 작은 코끼리처럼 연약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하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담은 ‘꽃에서 나온 코끼리’까지.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책 원화 전시 ‘그림책이 참 좋아’가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로라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그림책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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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안양박물관 ‘삼성기유첩’ 특별기획전 지면기사
1826년 늦봄, 문인 박지수가 벗들과 유람하며 만난 관악산과 삼성산의 풍경이 2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안양박물관이 16일 개막한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 그림으로 걷는 안양’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다. 박지수 일행이 만난 관악·삼성의 풍경을 지금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박지수가 남긴 ‘삼성기유첩’이 있어 가능했다. 삼성기유첩은 2년전 옥션 경매에 깜짝 등장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안양의 품에 안긴 귀중한 유산이고, 안양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삼성기유첩의 실경산수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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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자미술관 ‘호모 세라미쿠스’展 지면기사
흙은 단순한 조형 재료를 넘어 도예가의 철학을 빚어내는 도구이자 감정이다. 존재의 근원을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매개체인 흙을 주제로 도예가의 삶의 태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전시 ‘호모 세라미쿠스’가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명은 ‘흙을 다루는 인류’를 뜻하는 용어로 미술관에서 제안한 독자적인 개념이다. 전시에선 국내외 작가 18명의 오브제와 영상, 설치작품 43점과 미술관 소장품 24점까지 총 67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한정운 학예연구사는 “실패도 작업의 일부로 수용하는 도예가들의 삶의 모습에서 관람객들이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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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 ‘틸팅 그라운드’ 지면기사
미술 전시장에서 흥미로운 작품을 만났을 때, 그 작품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일 때가 있다. 때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한다. 신호를 감지하듯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또다시 몸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작은 기울임을 위해 발을 딛고 있는 땅과 몸 사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럴 땐 새로운 감각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과 야외 공간에서 진행 중인 기획 전시 ‘틸팅 그라운드’(Tilting toward Ground)는 효율과 속도의 시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