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 [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전시리뷰]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지면기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1986년 개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수많은 예술적 실험과 창조의 순간을 품었다. 특히 미술관을 둘러싼 자연이 건축물과 어우러지며 예술로 공존하는 장소적 특성을 가진 과천관은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아 그 시간과 공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진행한다. 전시의 부제인 ‘빛의 상상들’은 미술관 안팎의 빛으로 공간과 작품, 관람객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건축과 자연환경을 드러내주는 동시에 소장품과 관람객 사이에 상호작용을 할

  • [전시리뷰] 미지의 존재와 기묘한 공감대… 수원시립미술관 ‘패트리샤 피치니니’ 국제전

    [전시리뷰] 미지의 존재와 기묘한 공감대… 수원시립미술관 ‘패트리샤 피치니니’ 국제전 지면기사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은 한국에서 열리는 피치니니 작가의 첫 개인전이자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친족과 혈연, 가족관계를 뜻하는 ‘킨쉽(Kinship)’은 어쩌면 패트리샤 피치니니 작가의 작품 세계를 꿰뚫는 메시지이다. 인간 중심의 관계를 넘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 가족과 타자의 관계를 확장시킨다. 작가는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이뤄진 세계 속에서 자연을 이해할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 돌봄과 공감, 책임에 깊은 관심을

  • [전시리뷰] 국립농업박물관 소장품 첫 기획전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전시리뷰] 국립농업박물관 소장품 첫 기획전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지면기사

    자연 속에 있던 꽃은 언제부터인가 그 의미와 가치를 담아 농민들의 손끝에서, 또는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아름답게 피어나 우리 가까이에 자리하게 됐다. 그렇게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되며 어느새 꽃은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국립농업박물관의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은 박물관의 소장유물들로 꾸려진 첫 기획전으로 서적, 도자기, 회화 등 115점의 꽃과 관련한 유물들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의 근간을 세운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궁궐의 정원과 화초, 과실을 전담하던 ‘장원서’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우리나

  • [전시리뷰] 삶과 죽음의 경계… 49일 심판의 문, 명부가 열렸다

    [전시리뷰] 삶과 죽음의 경계… 49일 심판의 문, 명부가 열렸다 지면기사

    명부(冥府). 어두울 명(冥), 마을 부(府).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가 사전적 의미다.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세계를 뜻한다. 명부에서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한 일을 심판받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생이 결정된다. 특히 불교에서는 죽음을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여겼던 것이다. 죽은 자는 명부사자의 인도에 따라 명부에 도착해, 그곳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과 마주하게 된다. 명부에는 죽은 자의 삶을 심판하는 열명의 재판관, 시왕(十王)이 있다. 첫 번째 진광대왕부터 열 번째 오도전륜대왕까지의 심판

  • [전시리뷰] 전곡선사박물관 ‘땅속의 땅, 전곡’ 기획전

    [전시리뷰] 전곡선사박물관 ‘땅속의 땅, 전곡’ 기획전 지면기사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선 전곡리 85-12번지 일원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곳은 30여 차례 조사된 전곡리 유적 중 가장 넓은 면적으로 4개의 유물층에서 2천점이 넘는 석기가 나왔다. 현무암 위에 켜켜이 쌓인 흙 속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우리가 밟고 다닌 땅 아래 수많은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땅속의 땅, 전곡’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눈으로 이번 성과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은 유물들이 나온 가장 깊은 층에서부터 현대와 가장 가까운 얕은 층

  • [전시리뷰] 개관 30주년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 10월 11일까지

    [전시리뷰] 개관 30주년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 10월 11일까지 지면기사

    경기도박물관의 기증의 역사는 1986년 경기도향토사료관 시절부터 40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유물의 조사와 연구, 전시와 교육 등 여러 역할을 하지만 이 바탕에는 유물 기증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약 4만점의 유물 가운데 절반 정도가 기증된 것이니 말이다. 특히 기증된 유물은 구입하거나 발굴한 유물에 비해 만들어 간직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사연이 생기게 된다.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증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는 이러한 기증 유물이 박물관으로 와서 전시되기까지 이와 관

  • [전시리뷰]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리뷰]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지면기사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일본 요코하마미술관과 함께 기획한 전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1945년 한국의 광복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난 80년간 격동의 시대가 이어져 왔고, 그 사이에서도 두 나라의 예술가들은 교류를 해왔다. 언제나 평탄하고 균형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공식적인 전시부터 개인적인 네트워크와 연대의 움직임 등 미술 교류의 역사는 다층적으로 이뤄졌다. 전시는 마치 낯선 길 위에서 모험을 하는 로드무비처럼 이어지며, 두 나라의 예술적

  • [전시리뷰] 인천시립박물관 이열모 기증특별전 ‘어지러이 푸르른… 필묵의 귀환’

    [전시리뷰] 인천시립박물관 이열모 기증특별전 ‘어지러이 푸르른… 필묵의 귀환’ 지면기사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열모(1933~2016) 화백의 기증특별전 ‘어지러이 푸르른… 필묵의 귀환’은 그를 ‘인천의 화가’로 명명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예술적 모태가 된 ‘인천’의 기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우리 산하를 직접 발로 밟아가며 현장에서 실경에 담아내고자 했던 그의 치열한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김윤희 인천시립박물관 큐레이터와 함께 이번 전시를 들여다봤다. 전시는 크게 4부분으로 구분된다. 전시장을 ‘소년의 기억, 인천’을 시작으로 ‘마음이 머문 자리, 사생’ ‘운필의 변

  • [전시리뷰]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전 ‘오원배-존재의 소리를 보다’

    [전시리뷰]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전 ‘오원배-존재의 소리를 보다’ 지면기사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장 박수근(1914~1965)과 이중섭(1916~1956). 이들 두 거장의 예술혼을 기리는 미술상을 받는다는 것은 작가에게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인천 출신으로 박수근미술상과 이중섭미술상을 모두 받은 드문 이력을 가진 오원배 작가의 기획전 ‘오원배-존재의 소리를 보다’가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파빌리온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거장이 인정한 작가 오원배(73)의 압도적인 작품 세계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박수근미술관은 완성도 높

  • [전시리뷰] ‘모두의 성장소설: The coming of us’ 내달 19일까지 소다미술관

    [전시리뷰] ‘모두의 성장소설: The coming of us’ 내달 19일까지 소다미술관 지면기사

    외국인들과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화성시의 특징을 담아 기획된 소다미술관의 기획전 ‘모두의 성장소설: The coming of us’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술관은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이들이 모여 일상을 일구는 화성시의 모습을 지역 공동체 전체가 함께 써내려가는 거대한 성장소설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즉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주변인들을 포용적으로 보듬을 수 있도록 성장의 여정을 녹여냈다. 전시 초입에서 안내된 QR코드에는 화성시글로벌청소년센터에 다니는 이주배경 청소년 6명이 녹음한 다국어

  • [전시리뷰] 이십사二十四: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전시리뷰] 이십사二十四: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 지면기사

    선조들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계절을 24개의 ‘절기’로 나누어 구분했다.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희미해지긴 했지만, 제철이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와 우리의 감각이 느끼는 절기의 특징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실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 ‘이십사二十四: 하늘을 읽어 땅을 살리다’는 절기를 하늘과 땅의 사람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지혜로 새롭게 해석해 본다.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시간의 질서를 세워둔 절기는 곧 이 땅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업과 일상에 맞닿아 있다. 전시는 예부터 이어져 온 선조들의 통찰을 오늘

  • [전시리뷰] 광주 닻미술관 ‘아름다움의 애가’

    [전시리뷰] 광주 닻미술관 ‘아름다움의 애가’ 지면기사

    우리가 마주한 어떠한 순간에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감정은 어쩌면 찰나의 순간이다. 감각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명확하게 단정지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가지는 여운과 기억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에게 남겨진다. 광주에 위치한 닻미술관의 전시 ‘아름다움의 애가’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작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에는 린다 코너, 메리 다니엘 홉슨, 살 테일러 키드, 크리스티나 맥폴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의 순간을 전한다. 또 작가의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