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순례┃이상구 지음. 좋은땅 펴냄. 284쪽. 1만8천원 느지막이 성당에 가게 된 저자의 수상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역사상 가장 긴 교리수업’을 치르며 세례를 받게 된 저자는 수업 막바지 교리 선생님이 틀어준 심수봉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듣는다. 교리 선생님은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라는 도입부 가사를 통해 “무언가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내 사랑을 다 나누어 주라는, 하물며 자기의 생명까지 다 내주라는 고귀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함일 것”이라
인천광역시 인천도서관이 올해 시민들과 함께 읽고자 하는 책 3권을 선정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일상에 전면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대 속 ‘책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다. 인천도서관은 최근 ‘2026년 3색3책 인천북’으로 ▲성인 분야에서 장강명 작가의 ‘책, 이게 뭐라고’(아르테·2020) ▲청소년 분야에서 김혜정 작가의 ‘흔들리는 십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다산에듀·2025) ▲어린이 분야에서 최지혜 작가의 ‘도서관 고양이’(한울림어린이·2020)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
■ 저속노화 운동┃김병곤 지음. 피카라이프 펴냄. 176쪽. 1만8천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인 ‘헬시플레저’가 확산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뜻하는 헬시플레저는 재밌게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을 챙기며 생물학적 나이를 관리하는 문화를 말한다. 이렇게 느리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저속노화 운동’이 최근 출간됐다. 책은 저속노화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한 핵심 요소, 맞춤형 저속노화 운동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저속노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 어머니는 밤낮 없이 일하며 초등학교 5학년 현이와 1학년 찬이 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다. 현이네 가족은 69층짜리 초고층 최첨단 아파트 ‘뉴로파’에 입주하게 된다. 조금 독특하다고만 생각했던 남동생 찬이가 상위 0.01% 영재라고 판명되면서 뉴로파 입주 혜택을 받게 됐다. 현이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 아파트에서 가끔 웅웅대며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이상하다. 현이는 아파트 관리자인 어른들도, 동생 찬이가 뉴로파에서 참여하는 영재 교육도 수상하다. 학교에선 같은 반 호성이와 다투기도 하
■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김지수 지음. 북루덴스 펴냄. 240쪽. 1만8천800원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하나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존엄한 삶은 무엇인가?” 여기서 ‘존엄한 삶’이란 내가 어떤 삶을 존엄하다고 믿는지의 문제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아버지를 떠올렸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뒀던, 지금까지도 온전히 마주하기 힘든 기억의 일부를 끄집어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몸의 기능을 잃어가며 밤마다 울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존엄’을 떠올린 김지수가 쓴 에세이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 중 일부다.
■ 일본인문기행┃이경재 지음. 소명출판 펴냄. 310쪽. 2만1천원 국문학자의 시선으로 쓴 일본 기행문이다. 저자인 이경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다. 저자는 다문화 문학, 한국계 해외 이주민의 이른바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인문기행’ 역시 저자의 연구 주제와 관심 분야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시준 일어일문학회 회장이 “국문학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되묻는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타자의 공간을 거울처럼 활용한다. 일본은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문
■ (개화기 아닌) 일제침략기 의병문학┃이태룡 지음. 미래엔 펴냄. 1천248쪽. 10만8천원 의병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명인 이태룡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40여 년 동안 의병 관련 문학 자료와 사료를 추적해 왔다. 전국의 의병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흩어져 있던 기록을 수집했고, 의병장의 유고와 일제 비밀 문서에 남아 있던 원문을 발굴·해설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연구는 의병 항쟁을 ‘사건’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성된 언어와 기록의 층위에서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출간한 ‘일제침략기 의병문
■ 환경 공무원 최영남┃최영남 지음. 북도슨트 펴냄. 146쪽. 1만5천원 “꿈은 많았지만 그 꿈으로 가는 길은 안갯속 같았다. 우연히 다가온 ‘환경’이라는 두 글자. 그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32년간 환경 행정 최전선에서 부딪혀왔던 최영남씨는 환경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분야라고 말한다. 퇴직 후 최근 그가 쓴 책 ‘환경 공무원 최영남’에는 경기도 환경 행정 공무원으로 일한 개인의 기록과 대한민국 공무원의 변천사가 담겼다. 한평생 ‘환경 공무원’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온 최씨에게 환경 행정은 사
■ 뇌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전병식 지음. 한국지식문화원 펴냄. 198쪽. 1만6천900원 오랜 교육 경험과 사회 각 층의 학생, 학부모, 시민 등 다양한 삶 이야기를 마주해 온 전병식(전 인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인천교육이음센터 부센터장은 ‘마음의 문제는 결국 뇌의 기능과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가 쓴 뇌건강 인문학 에세이 ‘뇌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가 최근 출간됐다. 감정불안, 관계의 상처, 의욕저하는 정신력이나 성격의 문제로 봐야 할까. 저자는 오해라고 한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뇌의 피
경인전철, 수인분당선,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우선 제가 생각나는 인천의 굵직한 광역교통로는 이 정도입니다. 이 길들이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김종혁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인천문화재단 ‘역사의 길’ 시리즈 12번째 책으로 쓴 ‘역사지리학자가 들려주는 인천의 길 이야기’(선인·2024)를 읽고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교통로의 역사를 모두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인천의 길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