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는 수원시(관내 25곳)가 내년도 자료구입비 예산안을 올해보다 줄여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도서관 역사를 바탕으로 건립 확대를 앞장서 추진해 온 도시에서 장서 확보 예산이 해마다 삭감되는 상황인데,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세수 부족을 내세우며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수원시의회에 제출한 2026년 본예산안에서 도서관사업소의 자료구입 예산을 올해보다 삭감해 반영했다. 올해 관련 예산은 10억7천400만원인데, 내년도 예산안에는
“신춘문예 등단작을 뛰어넘어야한다는 스승의 말이 송곳처럼 마음을 찔렀습니다.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준비했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인 김문자 작가가 등단 후 약 2년 만에 첫 시집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김 작가의 첫 시집인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엮어낸 책이다. 시집에는 등단 전후 작가가 쓴 51편의 시가 담겼다. 그의 시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거나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고발하기도 한다.
■ 빛그늘┃이병국 지음. 걷는사람 펴냄. 152쪽. 1만2천원 이병국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빛그늘’(걷는사람 시인선 136)이 출간됐다. 전작들을 거치며 단절과 재구성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름’과 ‘잇기’라는 두 손동작을 하나의 미학으로 정교하게 가다듬는다. 그가 반복해 손에 쥔 가위는 결코 한순간의 파괴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고 평범한 손질을 통해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고, 잘라 낸 자리마다 새로운 실을 대어 또다른 관과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다. 시는 단호한 절단의 칼이 아니라, 일상 안
■ 황해문화 2025년 겨울호(통권 129호)┃새얼문화재단 발행. 388쪽. 9천원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계간지 ‘황해문화’ 2025년 겨울호(통권 129호) 특집 주제는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언’이다. 이번 호 권두언에선 1999년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미국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의 질문을 서두에 배치했다. 월러스틴이 책을 낼 당시는 냉전 종식 이후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공고히 지속될 것 같았던 20세기 말이었다. 그러나 월러스틴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이 된 3일. 수원 광교에 소재한 경기도서관 3층에는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대통령 탄핵과 체제전쟁’ 등의 서적이 비치돼 있었다. 해당 도서는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미 ‘위헌’이라고 판결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그 계기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창하는 내용의 도서는 경기도서관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 공립도서관 곳곳에 비치돼 있다. 이 같은 도서들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말 문신이자 서예가인 유항 한수(1333~1384)의 ‘유항선생시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소장본은 우리나라 국학계의 원로였던 연민 이가원(1917~2000) 선생이 기증한 초간본이자 국내 유일의 완전본이다. 국가유산청은 “단국대 소장본은 서문·발문·판식·구성이 온전해 초간 당시 원형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자료”라며 “고려 시대 문인들의 시문집이 극히 드물어 희소성이 높고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항 선생은 고려 말 대표적인 문신이자 서예
■ 언락 스토리┃박은하 지음. 혜윰터 펴냄. 284쪽. 1만9천원 두려움과 익숙함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언락 스토리’가 출간됐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어떤 길목마다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다. 그 도전은 이제껏 해온 일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 있고 완전히 낯선 길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럴 때마다 망설임을 넘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 한 사람의 용기와 통찰을 기록했다. 저자인 박은하는 17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40대에 새로운 길을 택했다. 안정된 일자리를 뒤로 하고 처음 마주한 감정은 ‘두려움’이었
한 달여 간격으로 각각 시집을 낸 인천의 부부 시인이 있다. 지난 8월 등단 11년 만에 첫 시집 ‘우리는 더 단단해지기로 했다’(애지시선 129)를 낸 옥효정 시인과 9월 두 번째 시집 ‘송전탑 이슬’(b판시선 77)을 낸 지창영 시인이다. 옥효정·지창영 시인은 자주, 평화, 통일, 민주화운동, 문학 등 다양한 분야 여러 단체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의 시에는 사회 현실이 반영돼 있다. 그러면서도 두 시인의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지난 27일 오전 인천 부평구 청리단길에 있는 한
민병훈 작가는 지난 18일 장편소설 ‘어떤 가정’에 대해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가정하고 바랐던 것들이 소설 속에서라도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공생’에 함께한 민 작가는 이날 오후 미술관에서 열린 ‘라이브러리 아트북 토크’에 참여해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주간 문학동네 웹진에 연재한 글을 엮은 이 소설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슬픔을 풀어낸 전작 ‘달력 뒤에 쓴 유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달력 뒤에 쓴 유서’가 내밀한 상처를 마주하면서 자전적인 고백을 선보였다면
■ 시에시선 100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정세훈 지음. 시와에세이 펴냄. 103쪽. 1만3천원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 나는 / 추울 때 / 춥다고 / 말할 수 있다’(시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 전문) 오랜 시간 노동 현장에 몸담았던 정세훈 시인이 기교나 수사 없이 쓴 진솔하고 담백한 짧은 시다. 신작 시집 ‘사랑하는 네가 있기에’의 표제시다. 실천적 문학을 지향하는 시인이기에 그가 쓴 ‘사랑’에 대한 시 또한 세상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시인의 내면에 쌓여 있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