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작가가 최근 자신의 여덟 번째 그림책이자 ‘보람 그림책’ 시리즈 여섯 번째 그림책 ‘우산도 우산이 필요해’(길벗어린이 刊)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림책 ‘우산도 우산이 필요해’는 비 맞는 것을 싫어하고, 펼쳐지는 것도 꺼리는 ‘수상한 우산’과 그 우산을 지켜주는 친구 토끼 ‘토토’의 이야기다. 보람 작가는 인천 송도를 거쳐 현재 강화도에서 5년째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보람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새 그림책으로 독자와 만나는 소감을 물었다. 그림책을 혼자 고민해서 만들 수 있기만 하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작가
대학 직원이 일상의 단상 속에 흥미로운 상식을 담은 에세이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동대학교 유호명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찧고 까불어야 지지고 볶네’란 책을 출간했다. 책에서는 ‘찧고 까불어야’란 말이 원래 곡식을 찧고 빻는 데서 유래한 말로 설명한다. 예전 우리 조상들이 집집마다 절구질과 맷돌질, 키질을 하던 생활 속에서 나온 말이란 것이다. 저자인 유 실장은 이처럼 아무런 편견 없이 불편부당하게 쓰이던 말이 오늘날 ‘찧고 까불다’란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고 있는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외에도 책 속에 낱말의 본뜻을 들
■ 고래둠벙┃이세기 지음. 문학동네 펴냄. 96쪽. 1만3천500원 ‘물때가 오면 고래둠벙은 고래가 되어 바다로 헤엄쳐 가겠지’. ‘고래둠벙’의 ‘둠벙’은 물웅덩이를 뜻하는 섬말이다. 인천 덕적군도 문갑도에서 나고 자란 이세기 시인은 고래를 닮은 바닷가 물웅덩이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길어 올린다. 인천의 섬과 바다를 꾸준히 시어(詩語)로 이야기해 온 이세기 시인이 첫 동시집을 펴냈다. 동시를 좋아하던 딸은 어느덧 어른이 됐다. 어린 딸의 곁을 지키며 함께 작업한 초기작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품어온 작품을 정성스레
한국 문학의 거장 황순원 작가의 탄생 111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의 고결한 성정과 문학세계를 담아낸 ‘황순원 단편 선집’ 2권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황순원 작가의 친손자인 황순신 대표가 설립한 ‘학 북스’에서 펴낸 첫 결과물이다. ‘학 북스’는 황 대표가 조부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출판사다. 황 대표는 “할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면 흔들리지 않는 기둥 같은 분이셨다. 어린 기억에도 고고하면서 맑으셨고, 그러한 기억들은 마지막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떠올렸다. ‘학 북스’는 이러한 황순원 작가의 면모와 그의
■ 철밥통 일기 ┃공노비 지음. 바른북스 펴냄. 240쪽. 1만3천900원 책이 무척 재밌다. 공무원이 쓴 책이다. 미사여구 없이, 공직생활 일화를 차분하게 풀어냈을 뿐인데 240여 페이지가 ‘훅’하고 읽힌다. 30년차 간부공무원이 썼는데 책이 젊다. 흔한 회고록처럼 맥락 없이 분량만 채워넣은 게 아니다. 백미를 따로 꼽기 힘들 만큼 한 토막 한 토막이 예술이다. 높으신 분을 수행하며 부득이 도로변에 차를 대고 함께 ‘볼일’을 보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물세례를 끼얹어드린 기억(ep. 서부간선도로의 바람), 상사들과 회식 때 사
■ 인천 물고기 로드┃정연학 지음. 보고사 펴냄. 408쪽. 3만5천원 인천을 대표하는 수산물은 꽃게, 젓새우, 참홍어, 주꾸미, 밴댕이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홍어라고 부르는 참홍어의 산지로는 현재 전남 신안 흑산도가 가장 유명하다. ‘삭힌 홍어’라는 전라도 지역의 음식 문화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강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예부터 참홍어 조업과 음식 문화의 원조 격은 인천 연안이라 할 수 있다. 인천의 어업 문화와 해양 문화를 오랫동안 조사·연구해 온 정연학(국립민속박물관 전 민속연구과장) 비교민속학회장은 참홍어를 비롯한
■ 떡볶이, 맛나다┃김성은 지음. 나는별 펴냄. 48쪽. 1만7천원 보글보글 익어가는 새빨간 떡볶이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 푸드다. 매끈한 밀떡, 쫀득한 쌀떡도 모두 맛있고 곁들이는 어묵과 콩나물, 삶은 달걀까지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음식이다. 그림책 ‘떡볶이, 맛나다’는 김성은 시인의 동시 ‘맛나다’에 김진희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시 그림책’으로, 맛있는 떡볶이를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을 때의 즐거움을 포착해낸다. 책에는 허기진 배를 안고 학교 앞 분식점을 찾은 주아가 등장한다. 주아는 하굣길을 함께하던 친구 민준이가 보이지
지난 26일 인천 동구 배다리마을 나비날다책방의 이사 프로젝트 ‘책 나르샤’가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며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인구 5천400여명의 작은 도시 첼시의 서점 ‘세렌디피티(Serendipity) 북스’가 다른 장소로 이사할 때 시민 300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책 9천100권을 손수 옮긴 기획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의 문화 기획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실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마침 나비날다책방은 여러 여건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나비날다책방 청산별곡(권은숙) 대표는 2009년부터 배다리에
■ 맛있는 인천 섬, 사계절의 식탁┃김용구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312쪽. 2만500원 서해 5도 중 하나인 소청도는 인천 내륙보다 위도가 높지만, 늘 봄이 먼저 온다. 섬 사람들은 3월 초부터 봄나물을 캔다고 한다. 대만 쪽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제주도를 지나 서해로 들어오는데, 이 따뜻한 물줄기가 서해를 타고 올라오다가 소청도 근처를 감싸며 지나간다. 소청도의 기온이 인천 내륙보다 2~3℃가량 높은 이유다. 소청도 달래는 육지의 달래와 비교될 게 아니라 마늘과 비교해야 할 만큼 크기가 크다. 이 섬을 처음 찾는 뭍사람들은 대파
“화난 거 아니래도!” 똘망한 눈망울, 발그레한 두볼이 매력적인 고슴도치는 늘 친구들 곁으로 다가가고 싶어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싱긋 입꼬리가 올라가는 귀여운 외모와 착한 심성 덕분에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바로 뾰족삐죽하게 일어난 가시 때문. 낮잠을 자고 일어나 연못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고슴도치는 깜짝 놀란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마치 화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슴도치를 본 동물 친구들은 달아나기 바쁜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화난 거 아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