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AI 생성 전자책, 함량 미달 상태로 공공도서관 서가 올라

    AI 생성 전자책, 함량 미달 상태로 공공도서관 서가 올라 지면기사

    “가장 좋은 길이인데 말아야. ㅠㅠ” 문맥상 ‘말이야’가 자연스러운 자리에 ‘말아야’로 표기돼 있고, 연결어미 ‘-아/어야’ 뒤에 이어질 서술어도 빠진 채 문장이 이모티콘으로 끝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책 안에서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입니다”가 나란히 배치돼 종결어미 체계가 뒤섞여 있었다. 12일 경기도교육청전자도서관에서 직접 대여해 읽은 한 어린이 성경 전자책의 문장이다.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종교·교육 도서임에도 기본 교열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할 오류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해당 책에는

  • 정치 대행 자서전·AI 출판 확산… ‘AI 저작물’ 기준부터 묻는 ‘납본 논쟁’
    사회일반

    정치 대행 자서전·AI 출판 확산… ‘AI 저작물’ 기준부터 묻는 ‘납본 논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입문 과정이 ‘대필 자서전-출판기념회’ 패키지(2월6일자 1면 보도)로 성황인 가운데, 이렇게 제작된 책들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받아 공공 장서 납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른바 ‘딸깍 출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현행 방식이 현실과 맞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9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따르면, ISBN은 출판사가 일정한 등록 절차를 거쳐 발행자번호를 신청하고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도서번호를 신청하면 발급된다. 이후 ISBN을 받은 도서가 ‘

  • 작은 책은 가라… ‘큰글자책’이 온다

    작은 책은 가라… ‘큰글자책’이 온다 지면기사

    지난 4일 오후 수원 경기도서관. 1층 로비를 지나 마주한 공간에는 2천여권의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놓여있었다. 이곳에는 유난히 더 크고 선명한 글자로 쓰인 책들이 자리했다. 차별 없이 누구나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큰글자책’ 공간이다. 큰글자책은 고령층과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우고 행간과 자간 등을 넓힌 책이다. 1990년대 영미권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 주도로 보급이 본격화됐다. 고령화 영향으로 인해 큰글자책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 출판사들도

  • [신간] ‘종교 믿음’ 이후의 삶, 경건함으로 채운 수상록

    [신간] ‘종교 믿음’ 이후의 삶, 경건함으로 채운 수상록 지면기사

    ■ 마음순례┃이상구 지음. 좋은땅 펴냄. 284쪽. 1만8천원 느지막이 성당에 가게 된 저자의 수상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역사상 가장 긴 교리수업’을 치르며 세례를 받게 된 저자는 수업 막바지 교리 선생님이 틀어준 심수봉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듣는다. 교리 선생님은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라는 도입부 가사를 통해 “무언가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내 사랑을 다 나누어 주라는, 하물며 자기의 생명까지 다 내주라는 고귀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함일 것”이라

  • 인천 시민이 올해 함께 읽을 책… 장강명 작가 ‘책, 이게 뭐라고’ 등 3권 선정

    인천 시민이 올해 함께 읽을 책… 장강명 작가 ‘책, 이게 뭐라고’ 등 3권 선정 지면기사

    인천광역시 인천도서관이 올해 시민들과 함께 읽고자 하는 책 3권을 선정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일상에 전면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대 속 ‘책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다. 인천도서관은 최근 ‘2026년 3색3책 인천북’으로 ▲성인 분야에서 장강명 작가의 ‘책, 이게 뭐라고’(아르테·2020) ▲청소년 분야에서 김혜정 작가의 ‘흔들리는 십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다산에듀·2025) ▲어린이 분야에서 최지혜 작가의 ‘도서관 고양이’(한울림어린이·2020)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

  • [신간] 들고… 걷고… 뛰고… ‘근력’, 천천히 늙는 빠른 길

    [신간] 들고… 걷고… 뛰고… ‘근력’, 천천히 늙는 빠른 길 지면기사

    ■ 저속노화 운동┃김병곤 지음. 피카라이프 펴냄. 176쪽. 1만8천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인 ‘헬시플레저’가 확산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뜻하는 헬시플레저는 재밌게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을 챙기며 생물학적 나이를 관리하는 문화를 말한다. 이렇게 느리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저속노화 운동’이 최근 출간됐다. 책은 저속노화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한 핵심 요소, 맞춤형 저속노화 운동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저속노화

  • [인터뷰] 제7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 하신하 SF 동화 작가

    [인터뷰] 제7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 하신하 SF 동화 작가 지면기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 어머니는 밤낮 없이 일하며 초등학교 5학년 현이와 1학년 찬이 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다. 현이네 가족은 69층짜리 초고층 최첨단 아파트 ‘뉴로파’에 입주하게 된다. 조금 독특하다고만 생각했던 남동생 찬이가 상위 0.01% 영재라고 판명되면서 뉴로파 입주 혜택을 받게 됐다. 현이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이 아파트에서 가끔 웅웅대며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이상하다. 현이는 아파트 관리자인 어른들도, 동생 찬이가 뉴로파에서 참여하는 영재 교육도 수상하다. 학교에선 같은 반 호성이와 다투기도 하

  • [신간] ‘존엄한 죽음’ 묻게 되는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

    [신간] ‘존엄한 죽음’ 묻게 되는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 지면기사

    ■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김지수 지음. 북루덴스 펴냄. 240쪽. 1만8천800원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하나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존엄한 삶은 무엇인가?” 여기서 ‘존엄한 삶’이란 내가 어떤 삶을 존엄하다고 믿는지의 문제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아버지를 떠올렸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뒀던, 지금까지도 온전히 마주하기 힘든 기억의 일부를 끄집어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몸의 기능을 잃어가며 밤마다 울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존엄’을 떠올린 김지수가 쓴 에세이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 중 일부다.

  • [신간] 국문학자는 일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경재 숭실대 교수 ‘일본인문기행’

    [신간] 국문학자는 일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이경재 숭실대 교수 ‘일본인문기행’ 지면기사

    ■ 일본인문기행┃이경재 지음. 소명출판 펴냄. 310쪽. 2만1천원 국문학자의 시선으로 쓴 일본 기행문이다. 저자인 이경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다. 저자는 다문화 문학, 한국계 해외 이주민의 이른바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인문기행’ 역시 저자의 연구 주제와 관심 분야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시준 일어일문학회 회장이 “국문학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되묻는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타자의 공간을 거울처럼 활용한다. 일본은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문

  • [신간] 민중의 언어로 쓰인 ‘침략기’… 40년 연구 집대성

    [신간] 민중의 언어로 쓰인 ‘침략기’… 40년 연구 집대성 지면기사

    ■ (개화기 아닌) 일제침략기 의병문학┃이태룡 지음. 미래엔 펴냄. 1천248쪽. 10만8천원 의병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명인 이태룡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40여 년 동안 의병 관련 문학 자료와 사료를 추적해 왔다. 전국의 의병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흩어져 있던 기록을 수집했고, 의병장의 유고와 일제 비밀 문서에 남아 있던 원문을 발굴·해설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연구는 의병 항쟁을 ‘사건’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성된 언어와 기록의 층위에서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출간한 ‘일제침략기 의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