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자들 ‘출판 정치’ 존재감 과시… 홍준표·한동훈도 발간
장미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대선 주자들이 ‘출판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이 담긴 저서를 앞다퉈 발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서점 베스트 셀러 순위에선 후보자 간 순위 경쟁이 열리며 경선 레이스 출발 전부터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저서 ‘분노를 넘어 김동연’은 10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책에는 김 지사의 삶과 철학, 정치 입문 후 비화, 경기도지사이자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 등이 담겼다.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순위를 올리자”며 온라인에 구매 인증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김 지사의 책은 예약 판매 하루 만에 한 온라인 서점의 실시간 베스트 셀러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날 기준 1위를 차지한 책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였다.
지난 9일부터 예약 판매하기 시작한 이 전 대표의 책은 하루도 채 안 돼 1위에 오르며 유력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권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을 엮은 ‘꿈은 이루어진다’를 발간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를 펴냈다.
홍 시장은 지난 1월에도 ‘정치가 왜 이래’라는 제목의 정치 일기 형식의 저서를 발간하며 탄핵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12월 이후 총 3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월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발간하며 2개월 간 공백을 깨고 정계에 복귀했다. 한 전 대표의 책은 온라인 서점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출판 정치가 일반 대중에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어느 순간부터 선거를 앞두고 출판 정치는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며 “지지자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정치인의 저서에 큰 관심이 없어 판매 실적이나 순위 등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