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출산 전 여성 10명 중 7명 난자 보관 원한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출산 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난자 보관 의사가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분당 차병원 난임센터는 14일 "출산 전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난자보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미혼 여성 69.8%(558명)뿐만 아니라 출산 전 기혼 여성의 64%(128명)도 난자 보관에 대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난자 보관에 대한 두드러진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난자를 보관을 하겠다는 이유는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지만 난임·노산 등에 대비해 57.4 %(394명)와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 놓고 싶어서 32.7 %(224명) 등 향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이유가 다수였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보관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9.9%(68명)로 나타났다.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구화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난자 보관에 대한 두드러진 인식변화가 눈에 띈다"며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는 난자보관이 유일한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이와 함께 "난자 보관의 경우 35세, 늦어도 37세 이전까지는 보관을 시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나이와 함께 난소기능 또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30세 중반 이후에는 난임센터를 통해 난소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AMH 검사 등을 하는 것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난자보관은 과거에는 주로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실제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난자를 동결한 여성은 2014년 42명에서 2018년 635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화선 교수는 "2002년 차병원이 최초로 난자 보관 서비스를 처음 시작 할 때는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 전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 난자 보관은 전 세계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만혼에 대비해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냉동된 난자가 해동 시 생존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만큼 35세 전후로 반드시 가임력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보관하는 것이 출산을 위한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난자 동결은 1998년 차병원에서 유리화동결 기술을 개발해 난자 동결에 대한 표준을 제공한 이후 눈부신 기술 발전을 해 왔다. 차병원은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개발했고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세계 최초 아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가임력 보존 및 난임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구화선 교수. /분당 차병원 제공

2020-08-14 김순기

[전시리뷰]양평군립미술관서 만나는 '21c 워터칼라'

양평에서 만나는 현대 한국수채화의 새 지평전이 오는 9월6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과 온라인 사이버전시공간에서 한국수채화 도입과 형성기의 작가와 글로컬시대 현대 수채화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관장 배동환)은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군민들을 위해 '21c WATERCOLOR·워터칼라' 기획전을 진행한다. 수도권 박물관, 미술관의 임시휴관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온라인 영상전시를 동시에 제작하여 관람객들이 언제라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미술애호가들의 기대감이 크다이번 전시는 2020 미술여행-2, 여름프로젝트 '21c WATERCOLOR 워터칼라' 기획전시로 한국수채화 태동기에서부터 글로컬시대 한국수채화의 현대적 수용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작품은 한국수채화의 도입기에서 활동을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한국수채화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데 영향을 미친 작가들의 작품이 동시에 전시된다. 현대 수채화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여 21c WATERCOLOR의 가능성을 조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수채화를 사실적인 형식미로 나타내고 있는 부류와 둘째로 수채화의 사실적인 틀 속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부류이다. 이들 작품들은 여러 공간에서 각각 테마를 두어 이루어지는데 지층 O2 SPACE에서는 세기의 수채화를 한국수채화 도입기에서 형성과정에 이르는 연대기를 볼 수 있으며 수채화 기초 실기과정을 습득할 수 있는 현장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슬로프공간에서는 양평이 물 맑은 청정지역임을 알리는 영상미디어 작품을 설치하여 남한강과 북한강사이에서 삶의 시간을 담아내는 IT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미디어작품이 양평 자연의 신비함을 열어간다. 2층의 1전시실에서는 아시아 10개국 수채화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국가적 민족적 종교적 사회현상을 현대적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수채화의 보편적인 활동이 글로컬 문화와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2층의 2전시실에서는 한국수채화의 새로운 방법론과 현대적 매체의 수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 추상작가들의 작품들이 생각의 조형을 보다 폭 넓게 확장해 보여준다. 2층의 3전시실에서는 투명수채화의 바탕에서 진일보한 이른바 현대 한국수채화의 진화를 모색하는 활동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수채화조형론의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표현세계를 보여 온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2층의 4전시실은 한국수채화의 도입과정과 형성기에서 한국수채화 발전에 기여해 온 1세대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일제강점기에 한국수채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한국적 조형미를 나타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2층의 5전시실에서는 물의 도시 양평을 미디어 드로잉으로 나타내는 독립된 전시공간이다. 수채화가 미디어와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예술의 정점을 이르게 하는데 작품 속에서 물의 파장은 태초의 수채화 도입기의 어려운 환경을 되짚게 하고, 첨단 IT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폭 넓은 세계로 리드하는 미래의 수채화 예술세계를 예견해 볼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전시와 더불어 어린이창의예술교육 국내 우수강사를 초청하여 매주 1회씩 8회 동안 물의 중요성과 수채화 세계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기법을 응용해 나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는 양평군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서비스 될 예정이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1c 워터칼라 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제공

2020-08-14 오경택

막걸리·직장인밴드 수업… 마을 주민 "나도 강사"

인천 서구 검암경서동은 주민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재능이나 특별한 기술을 이웃과 나누는 강좌 '모두의 강좌 원데이클래스'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모두의 강좌 원데이클래스'는 검암경서동 주민 모임인 '모두의 마을배움터'가 추진하는 강좌로 주민 스스로 강사가 되어 공동체와 재능을 나누는 주민주도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다.지난 7일 열린 막걸리 만들기 강좌를 시작으로 오는 9월10일까지 매주 1차례 '직장인 밴드 이야기'(8월16일/경서동 비어비어), 인형극(8월 22일/카페 레이븐), '발달장애인 이야기'(8월 29일/셋뎀프리카페), '주거문화공동체 이야기'(9월3일/카페200%), 반찬 담그기(9월10일/경서경로당) 등의 강좌가 진행된다.검암경서동은 이들 강좌 외에도 추가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할 주민 강사를 모집 중이다.검암경서동 주민이면 누구나 강좌에 참여할 수 있고, 주민 강사로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신청은 카카오플러스 채널 '모두의마을배움터'에 친구등록을 한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지난 7일 검암2지구 카페에서 열린 '막걸리 만들기' 강좌에서 주민 강사가 막걸리 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검암경서동 제공

2020-08-13 김성호

여성들의 시선으로 보는 '1980년 5월 광주'

다큐영화 '외롭고 높고 쓸쓸한'오늘 인천문화양조장서 상영회항쟁 40주년 기념 영상 촬영도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를 여성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한 독립영화 상영회가 14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동구 배다리 인천문화양조장(스페이스빔)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김경자 감독의 다큐멘터리 '외롭고 높고 쓸쓸한'(2017)이다. 이 영화는 1980년 광주의 5월을 겪었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활동을 이야기한 내용이다. 광주 등지에선 많이 상영됐지만, 인천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이번 상영회에서는 김경자 감독이 참석해 제작과정을 공유하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어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취재단 소속 문경숙씨가 '오월빵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나누는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상영회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활동하는 문경숙씨가 마련했다. 문씨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단의 인천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문씨는 이번 상영회와 오월빵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촬영해 광주민주항쟁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 담을 생각이다.문경숙씨는 "많은 분들의 참여가 5·18 민주항쟁의 아픔과 이번 장마의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광주시민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며 "이번 상영회는 광주에서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0-08-13 박경호

[새로나온 책]채성병 유고 시집… 삶에 대한 희망 찾으려던 흔적들

■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은 있다┃채성병 지음. 문학과사람 펴냄. 141쪽. 1만원지난해 10월 타계한 채성병 시인의 유고 시집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은 있다'가 최근 출간됐다. 고인이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남긴 시 아홉 편을 맨 앞부분(1부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은 있다)에 실었다. 이어 시인이 생전에 펴냈던 시집 일곱 권을 각 부로 정해 시집 발간 역순으로 추린 시편을 수록했다. 즉 2부는 2006년 발간된 시집 '큰 새를 꿈꾸다'의 시 열 편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8부는 시인이 대학 4학년 때 낸 첫 시집 '세 가지 架空(가공)의 우울'의 시 열 편으로 이뤄졌다. 시인의 작품 세계를 시기 순으로 되짚어보기 좋은 구성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불신과 미망으로 점철된 현실 앞에서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부유하는 일상인의 불안한 심리를 노래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거듭 찾으려 애썼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를 통해 현실과 격리되지 않고 시대의 모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적 경향을 보여줬다.1950년 서울에서 태어난 채성병 시인은 고려대 영문학과 재학 중에 첫 시집을 냈다. 이어 1978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봄호에 '무명(無名)' 등의 시로 등단한 시인은 인천에서 '백지' 동인으로 활동하며 1989년 인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수원으로 이주해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작고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8-13 김영준

코로나 확산으로 달라진 '이동의 개념'… 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 Ⅱ-머리비행'

경기지역 청년작가의 창작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경기도미술관은 다음 달 13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청년작가전 Ⅱ-머리 비행 Chair Flying'을 선보인다.경기도미술관 연간 프로젝트 일환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조명하는 동시에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외부전문가의 추천과 도미술관 자체 논의를 통해 선정된 김익현 작가가 참여한다. 김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달라진 '이동' 개념을 다룬 신작을 다수 선보인다.대표적으로 '머리 비행'과 '42,000피트' 작품이 코로나 19 이후 뒤바뀐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이동 감각을 제시한다. 특히 조종사가 맨몸으로 이륙 준비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비행기 조종 훈련방법을 일컫는 '머리 비행'에서 작가는 실제 조종사가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의 머리 비행을 하는 장면을 작품 속에 담았다. 김 작가는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접촉과 연결이 일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동해서 어디론가 가는 것이 불가능한 지금이 바로 '이동' 자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기라고 생각해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김익현 作 '머리 비행'. /경기문화재단 제공

2020-08-13 김종찬

[전문가리뷰]경기필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원숙미 눈길예술감독 자네티가 비교적 작은 규모인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을 선택한 것이 이채로웠다. '앤솔러지 시리즈'의 한 획을 긋고 '2020 교향악축제'에 선보일 프로그래밍으로 고전적 2관 편성의 이 작품을 정한 것이 왠지 묵직함이 덜한 선곡으로 다가왔으나, 공연을 지켜본 필자는 자네티의 선택이 탁월했으며 경기필하모닉의 단원들이 최고의 기량과 음악성을 녹여내어 소리의 정금을 제련해 내었음에 감탄했다. 밝고 쾌활한 1악장은 마치 지중해 지방의 찬란한 햇빛을 연주회장으로 옮겨놓은 듯하여,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지쳐있는 청중의 마음을 위로했다. 2악장은 종교적인 엄숙함을 지니면서도 적절한 운동성이 있는 템포와 명료한 아티큘레이션으로 고전적인 균형감이 돋보였으며, 자칫 지루한 음악이 되기 쉬운 3악장은 율동감 넘치면서도 긴 호흡을 갖는 프레이징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 찬 음악이 되었다. 옛 이탈리아 민속 춤 살타렐로(saltarello)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승화시킨 마지막 악장에서는 모든 연주자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가 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어떤 저항할 수 없는 에너지의 분출을 연출해 내었는데, 이는 지휘자와 단원들이 음악적인 합일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은 그 명성에 부합하는 당찬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주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흐름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오른손과 모든 음과 프레이즈에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도록 의미와 색깔을 입혀주는 왼손의 조화는 서른 즈음의 그가 이미 음악적으로 원숙한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빠른 음들의 정확성과 그 언어적 뉘앙스가 돋보였는데, 이는 그가 기술과 예술의 모든 측면에서 깊이 있는 음악가임을 증명해 주었다./양승열 열정악단 지휘자 겸 대표양승열 열정악단 지휘자 겸 대표

2020-08-13 양승열

[눈길끄는 책]차가운 땅을 여는 뜨거운 탐험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숭현 박사암석·지질해양·고해양학 등 25년간 탐사기록·일지"바다 연구가 곧 지구 연구…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남극이 부른다┃박숭현 지음.┃동아시아 펴냄. 372쪽. 1만7천500원.'배 타는 과학자는 오늘도 바다로 출근한다'.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남극권 중앙 해령의 열수 분출구와 신종 열수 생명체를 발견해 화제를 모은 박숭현 박사가 '남극이 부른다'를 출간했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인 박숭현 박사는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때마다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전 세계의 지구과학자들이 주목하는 화제의 인물이다. 또 통상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전형적인 '과학자'와는 다소 다른 면모를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무대가 공간 개념의 연구실이 아닌 광활한 해양이기 때문인데 그는 스스로 '항해자' 혹은 '탐험가'라고 불리는 것을 즐긴다.책에는 지난 25년간 저자가 암석학에서 지질해양학, 고해양학, 중앙 해령으로 옮겨가며 연구한 반평생의 탐사기록이 담겨 있다. 이어 차갑고 고독한 대륙 남극을 둘러싼 활화산 산맥같이 뜨겁고 흥미진진한 탐험 일지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지구과학, 역사, 문화, 모험 그리고 탐사에 대한 내용 등 다양한 재료들이 혼합된 비빔밥 같은 책이다. 땅만 바라봐서는 지구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바람과 지구의 자전, 그리고 대륙의 분포 등 지형적 요소가 조합되어 표층 해류의 움직임을 만들고, 해수의 순환은 지구의 기후를 결정짓는다. 때문에 바다를 연구하는 것은 지구를 연구하는 것이고 나아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조언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8-13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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