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존재했던 성곽이 최초로 확인되고 다수의 유물까지 발견되면서(12월 2일자 2면 보도), 오산시가 추진 중인 오산시립역사박물관 건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9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박물관 건립이 공론화된 다음부터 전시 유물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초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산학협력단에 의뢰,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조사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용역 결과 오산시 관계 기관과 개인 소장가 등을 대상으로 한 현장 조사에서는 모두 3천922점의 관련 유물이 전시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시대별로는 광복 이후가 50.2%로 가장 많았고, 2000년대 이후 18.2%, 조선시대 14.5%, 일제강점기 8.6%, 대한제국 0.2% 등의 순이었다. 이 중에는 세교지구 개발 당시 출토된 청동기시대 무늬가 없는 토기를 뜻하는 무문토기저부는 물론, 중국 동진(東晉)에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등 의미있는 유물도 다수 있다.게다가 이번 독산성 삼국시대 성벽 확인과정에서도 삼국~통일신라시대 토기·도기편, 연화문 와당, 승문,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시대 도기편·백자편·다양한 문양의 기와편·전돌편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이 때문에 유물들은 출토지역에서 관리·보관·전시돼야 더욱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오산시의 박물관 건립 주장에도 타당성이 부여되고 있다.특히 지난 4일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독산성 발굴현장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곽상욱 시장 및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 등을 만나 독산성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와 박물관 건립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시 관계자는 "이르면 2023년 시립박물관을 건립한다는 목표"'라며 "시민참여단 및 건립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12-09 김태성
경기문화재단이 파주지역의 평화인물 이야기를 공유하는 팸투어 '파주 평화의 길'을 개최한다.행사는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총 3개 루트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정태진 기념관-금촌 정미소-장준하공원-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방문하는 '통일 독립국가의 꿈 길', 두 번째는 민간인 학살터-리비교-칠중성-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북한군 중국군 묘지를 돌아보는 '전쟁, 기억의 길', 세 번째는 임진각-마정리 강변 철책길-운천리-정산리-장산 전망대를 둘러보는 '생명 평화의 길' 등이다.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40명의 시민들과 연구자, 토론자, 발제자 등 총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추후 이번 조사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단체, 행정, 시민으로 구성된 파주 에코뮤지엄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다.앞서 재단은 현대사의 단면인 파주 기지촌 마을의 삶과 문화를 기록·전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분단국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접경도시인 파주에는 분단이 남긴 상처와 평화를 향한 염원이 곳곳에 서려 있는 곳으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캠프 보니파스, 클럽 불스아이, 클럽 프리덤 브릿지 미군들이 과거에 찾았던 파주 장파리에 있는 클럽 '라스트찬스'에서 개최됐다.이 전시회에선 파주의 대표적인 기지촌 마을인 파평면, 장파리, 연풍리를 비롯한 5개 마을 사진 50점과 지난 2년 동안 파주지역을 학술 조사한 자료가 전시됐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19-12-09 김종찬
백범 포함 단원들 편지·이력서·봉투 등문화재청, 임시정부 유물 5건 등록 예고"독립운동 전환점 역할 단체… 큰 의미"백범 김구(1876∼1949)가 일본 수뇌 암살을 위해 1931년 조직한 항일 비밀단체인 '한인애국단' 단원들이 쓴 편지와 이력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한인애국단 편지 및 봉투',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 격발(檄發)', '문영박 추조(追弔) 및 문원만 특발(特發)',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유물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한 '한인애국단'에는 일본에서 일왕 암살을 시도한 이봉창,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 조선총독을 살해하려 한 이덕주와 유진만 등이 속했다.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한인애국단 편지와 봉투는 모두 3종이다. 김영구가 곽윤에게 보낸 편지, 최흥식이 곽윤에게 부친 서한,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발신한 편지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25㎝ 안팎이다.발신인과 수신인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보인다. 김영구는 필적과 내용으로 봤을 때 유상근으로 추정되고 곽윤은 김구로 짐작된다. 김정애도 김구 혹은 관련 인물로 판단된다. 편지에는 대부분 거사 준비와 추진 실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한인애국단 이력서 및 봉투는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이 작성한 이력서와 봉투로 구성된다. 이력서에는 출생지, 이름, 학력, 경력 등이 기록됐다. 소장처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등록 예고된 또 다른 문화재인 창원시립박물관 소장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은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임시정부를 방문해 국내에 들여온 문건이다. 위임장은 이교재를 경상남북도 상주(常駐) 대표에 임명한다는 문서이고, 상해격발은 이중광을 특파원으로 두고 특파원 임무와 임시정부 사명을 알려 달라고 요청한 자료다.이교재가 임시정부에서 수령해 가져온 문영박 추조는 독립운동가 문영박(1880∼1930)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 조서이고, 문원만 특발은 문영박 아들인 문원만에게 활동금 지원을 청한 문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한인애국단 활동은 독립운동사에서 전환점 역할을 했지만, 비밀스럽게 전개돼 현존 자료가 많지 않다"며 "편지와 이력서는 희소성과 역사성 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한인애국단 최흥식 편지와 봉투. /문화재청 제공대한민국임시정부 조완구·김구 서명 편지.
2019-12-09 김종찬
우리나라 국민 중 60% 이상이 현재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지금 하는 일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80%가 넘었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 갈등이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90%를 웃도는 등 격화하는 사회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행복하다'는 응답이 63.6%를 차지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선 68.3%가 '가치 있다'고 답했으며,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는 응답은 24.4%였으며,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가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시작해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83.9%,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였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81.9%를 차지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대중음악(K팝)에 대해선 '우수하다'는 응답이 각각 93.3%, 85.3%, 92.8%로 과거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1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갈등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비정규직'은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가 크다고 답했다. '남성-여성' 갈등은 54.9%, '한국인-외국인' 갈등은 49.7%가 크다고 반응했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선 90.6%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일자리'(31.3%)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가 뒤를 이었다. 본인 가정의 경제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엔 '중산층 이하'란 응답이 59.8%를 차지했고 '중산청' 34.6%, '중산층 이상' 5.7%였다. 주위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자신과 비교했을 때는 '대체로 내 생활수준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67.0%, '내 생활수준보다 높다' 19.7%, '내 생활보다 낮다' 9.9%였다. 일과 여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여가보다는 '일에 더 중심'을 둔다는 응답이 48.4%였고, '비슷하다'는 34.6%, 일보다는 '여가에 더 중심'을 둔다는 17.1%였다.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1.1%),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순으로 답했다. 북한에 대해선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42.0%),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8.8%) 등 우호적인 응답이 50.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통일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 응답은 11.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27일부터 9월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천100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합뉴스
2019-12-09 연합뉴스
올 '동아시아문화도시' 폐막식한일관계 경색 등 악재속 '협력''한류음악 뿌리 부평' 뮤지컬로지역 가수·중국 기예단 공연도한·중·일이 매년 공동 개최하는 문화 교류 프로젝트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가 한일관계 악화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인천시는 지난 6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인천 대중음악의 역사와 도약'을 내용으로 만든 창작뮤지컬로 폐막 공연과 함께 폐막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폐막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마시량 중국 시안시위원회 상무위원(부시장급), 다카노 유키오 일본 도시마구장 등 동아시아문화도시 중·일 도시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폐막 공연 전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중·일 대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한복(두루마기)을 함께 입고 기념 촬영을 하며 우의를 다졌다.폐막 공연으로 선보인 '대중음악의 도시, 인천'은 부평이 대중음악의 '태동지'로서 한류 음악의 뿌리였다는 주제의 창작뮤지컬이다. 공연은 한 중년 남자가 1950~1960년대 부평 애스컴(미 군수지원사령부·Ascom) 주변 클럽 뮤지션부터 오늘날 밴드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대중음악 변천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말미에는 그룹 '부활' 보컬 출신이자 인천 출신 가수 정동하의 공연도 이어졌다. 데블스, 송창식, 티삼스, 사랑과 평화, 유심초 등 인천을 대표한 뮤지션들의 노래를 배경으로 인천의 옛 풍경을 엿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중국 시안시는 병마용·예상우의무 등 전통 무용공연과 기예 공연을 펼치고, 도시마구 무용단도 역동적인 남성 무용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인천시 관계자는 "2019년 한 해 동안 동아시아문화도시 3개 도시가 다양한 문화교류로 우호적 문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후속 사업을 추진해 교류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국이 오랜 갈등과 반목을 도시 간 문화교류를 통해 해소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시작됐다. 2020년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국 순천, 중국 양저우(揚州), 일본 기타큐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인천 폐막식'에서 중국 시안시 마시량 상무위원(왼쪽), 일본 도시마구 다카노 유키오 구장(오른쪽)에게 두루마기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19-12-08 윤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