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단 상징' 평화 시발점… DMZ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회도 "동참"

정부 지원 끌어내고 제도적 뒷받침여야 한마음 공동대응 약속 '탄력'李지사 "보존에 선도역 등재 최선북한과 연구자료 공유 접촉 할 것"여야 정치권이 평화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세계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DMZ를 세계유산으로'를 주제로 2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다.경기도가 주관한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여야 국회의원 45명이 공동주최했다. 도내 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원미을)·원혜영(부천오정)·정성호(양주)·안민석(오산)·김경협(부천원미갑)·김영진(수원병)·김철민(안산상록을)·박정(파주을)·신창현(의왕·과천)·임종성(광주을)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 등이 주최자로 참여했다.여야는 이날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생태계의 보고로서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한 상황에서 DMZ 세계유산 등재에 여야가 공동 대응키로 하면서 경기도의 추진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정성호(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DMZ"라면서 "경기도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만큼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비무장지대를 지역구로 둔 김성원(동두천·연천) 자유한국당 의원도 "DMZ를 세계유산으로 만드는 것은 경기도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함께 추진하고, 국회에서 국민들께 결과를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을 떠나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정치권의 각오에 호응하며, 선도적 역할을 다짐했다.이 지사는 개회사에서 "DMZ는 냉전의 산물이었고 평화의 시발점"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경기도가 보존 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해보려 한다. 열심히 노력해 세계유산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독일처럼 훼손되지 않고 사전적 준비를 해서 세계에 남는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좋은 경험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정부와 국제사회의 도움도 요청했다.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남북간 협력을 토대로 한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강조했다.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기조 강연에서 "DMZ의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를 논의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남북이 협력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고,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가 해제된 후에야 본격적인 DMZ의 평화적 이용 사업은 가능하겠지만, 그때 가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아닌 그동안의 오랜 논의를 집대성해가며 여건조성과 준비작업을 병행하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한편, 도는 DMZ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과의 연구자료 공유 등을 위한 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23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DMZ를 세계유산으로 학술심포지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야 국회의원, 김봉균 경기도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19-04-23 김연태

김선임 의원, 5분 발언 '쓴소리'… "성남시, 문화·예술 전문가 없다"

행정직 17명이 450억대 사업 다뤄예산 적은 도시보다 직원수도 적어축제·공연 중복도… '플랫폼' 제안성남시의회 김선임(더불어민주당, 태평1·2·3, 고등, 시흥)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성남시의회 제24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시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내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김 위원장은 우선 인력·전문가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시에서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는 1명도 없이 행정직 17명이 450억여원의 예산을 가지고 문화, 예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며 "우리 시와 규모가 비슷한 수원, 고양, 용인, 화성시의 경우 평균 예산은 320억여원으로 우리보다 적은 반면 직원은 오히려 5~6명 정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이어 "특히 예술팀은 2명의 행정직 직원이 광역단체 규모의 시립 합창단·교향악단·국악단·소년소녀합창단 등에 대한 각종 행사 운영 지원과 민간 예술 단체인 예총·민예총에 대해 53개 사업을 지원하고, 250여 민간예술단체와 문화원도 지원·운영하고 있다"며 "문화예술 행정에 계약직이라도 전문가를 배치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축제·공연의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그동안 축제를 보면 자신만의 특색있는 축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유성을 상실했으며, 유사 축제나 공연이 중복 개최되고 일부 이벤트로 전락해도 효율적인 통제 장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도가 낮은 축제나 공연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폐지하고, 계절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거나 성격이 비슷한 축제나 공연은 서로 통합·조정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화·예술 플랫폼'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특정 문화주간, 예술주간을 정하고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라며 "시민 모두가 다 함께 누리는 문화, 예술정책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김선임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성남시의회 제공

2019-04-23 김순기

[부천]꿈으로 소통·문화로 하나… '스마트 녹색도시'

주거·안전·복지등 8대 목표 설정인구 감소 대비 공간구조 재정비균형 발전·생활인프라 초석 마련부천시가 '2035 부천 도시기본계획 시민계획단' 운영을 통해 '꿈으로 소통하고 문화로 하나되는 스마트 녹색도시 부천'이라는 도시 미래상을 확립했다.'2035 부천 도시기본계획 시민계획단'은 지난 3월 23일 발대한 뒤 4월 20일까지 총 4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부천의 도시 미래상을 제시했다. 도시 미래상을 구현할 8대 핵심목표로 ▲주거부문 '소통하는 우리마을 즐거운 에코도시' ▲교통부문 '교통 소통 팔달 부천' ▲경제부문 '모든 기업이 성장하는 풍요로운 경제도시' ▲문화부문 '모든 세대가 누리는 명품 문화도시' ▲안전부문 '어린이가 행복하고 어르신이 건강한 안전친화도시' ▲환경부문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녹색도시' ▲교육부문 '꿈을 향해 함께 성장하는 행복교육' ▲복지부문 '온 세대가 함께 미래를 여는 복지 부천'을 설정했다. 시 관계자는 "2035 부천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며 "시민계획단이 정립한 도시 미래상의 깃발을 달고 8대 핵심목표를 나침반 삼아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시는 도시기본계획 재검토 과정에서 국가 인구 추계상 2023년부터 전망되는 인구 감소현상이 장기적으로 부천시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고 공간구조 개편과 부문별 계획 재정비 등을 통해 환경·경제·사회적 측면에서의 영향을 통합적으로 균형 있게 감쇄·동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천의 미래 지향적 포용발전과 효율적인 생활인프라 재구축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계획평가협의회 및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주민공청회 실시 등을 거쳐 2020년 하반기 경기도 승인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9-04-23 장철순

서울 도심 '비밀정원' 성북동 성락원 개방

한국3대정원 중 하나인 서울 성북동 성락원이 23일 개방된 가운데, 위치 및 관람신청 예약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서울 성북구 한성대입구역에서 길상사 쪽으로 방향을 틀면 카페와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거리가 나온다.오르막길로 향하다가 간송미술관에 이르기 전 오른쪽 골목으로 빠져 길 끝까지 오르면 검은 대문을 걸어둔 성락원이 나타난다.1790년대 처음 조성돼 지금까지 개인 소유로 남아 일반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었던 서울 도심의 '비밀정원'이다.그런 성락원이 관람객을 맞았다. 이날부터 6월11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성락원의 쪽문을 지나면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제법 깊이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두 물줄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해 '쌍류동천'이라는 글자가 암벽에 새겨졌다.내원 쪽으로 가려면 샛길을 따라 조금 둘러가야 한다. 안내를 맡은 한국가구박물관 박중선 이사는 "정문에서 내원 쪽이 바로 보이지 않게끔 '용 머리 모양의 가짜 언덕'(용두가산)을 일부러 쌓아 올려 공간을 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용두가산을 지나면 연못 '영벽지'가 나온다. 연못으로 향하는 물줄기는 커다란 바위를 타고 내려와 낙차가 1m는 넘을 듯한 폭포의 모습을 띠었다.영벽지 바위에는 추사 김정희가 썼다는 글씨가 음각으로 남아 있다. 영벽지에서 더 위로 오르면 성락원의 끝자락에 도달한다. 송석정이라는 누각이 나타난다.박 이사는 "송석정은 1953년에 지어진 것"이라며 "송석정 앞의 연못인 송석지 둘레를 콘크리트로 막아서 물을 가둬놓은 점 등을 볼 때 경회루를 떠올리고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성락원은 16,000㎡ 규모로 1790년대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19세기 들어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고, 일본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저로 썼다. 의친왕이 기거한 건물은 남아 있지 않다.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서울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별서(별장) 정원이고 풍경이 잘 보존돼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국내 3대 정원으로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 부용동과 성락원을 꼽는다.성락원이라는 이름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심 회장이 지었다고 한다. 관람은 한국가구박물관에 사전예약해야 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디지털뉴스부200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다 23일 오후 일반인에게 한시적으로 공개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城樂園). 19세기 들어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고, 일본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저로 썼다. 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국내 3대 정원으로 담양 소쇄원(瀟灑園), 완도 보길도 부용동(芙蓉洞)과 성락원을 꼽는다. 관람은 사전예약해야 하며 월·화·토요일 등 주 3회, 하루 7회, 회당 20명씩 이뤄진다. 하루 두 차례는 영어 가이드로 진행한다. /연합뉴스200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다 23일 오후 일반인에게 한시적으로 공개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城樂園) 내 송석정. 19세기 들어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고, 일본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저로 썼다. 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국내 3대 정원으로 담양 소쇄원(瀟灑園), 완도 보길도 부용동(芙蓉洞)과 성락원을 꼽는다. 관람은 사전예약해야 하며 월·화·토요일 등 주 3회, 하루 7회, 회당 20명씩 이뤄진다. 하루 두 차례는 영어 가이드로 진행한다. /연합뉴스

2019-04-23 디지털뉴스부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 개방… 200년 금단의 땅 베일 벗어

200년 넘게 베일에 싸였던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이 23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성락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서울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16,000㎡ 규모로 들어선 성락원은 1790년대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19세기 들어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정원으로 사용됐고, 일본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저로 썼다. 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서울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별서(별장) 정원이고 풍경이 잘 보존돼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성락원이라는 이름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성락원 내원에는 연못인 영벽지가 있는데 이곳 바위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현재 성락원을 관리하는 가구박물관은 복원이 마무리되기 전 임시로 이곳을 개방하기로 해 한국 전통 정원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시는 전했다.관람은 사전예약해야 하며 월·화·토요일 등 주 3회, 하루 7회, 회당 20명씩 이뤄진다. 하루 두 차례는 영어 가이드로 진행한다.한국가구박물관(02-745-0181) 유선 또는 이메일(info.kofum@gmail.com)로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정영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성락원의 복원·정비를 추진함과 동시에 소유자 측과 협의해 개방 시기를 늘려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방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서울시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성락원의 송석정 전경. 서울시는 23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성락원을 민간에 개방한다. /연합뉴스=서울시 제공서울시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성락원의 연못 영벽지 전경. 이곳 바위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는 23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성락원을 민간에 개방한다. /연합뉴스=서울시 제공

2019-04-23 양형종

'인천 예단포 유배' 계봉우 선생 60년만에 고국품으로

제2만세운동 선언 초안 만든 인물카자흐 방문 文대통령이 직접 '배웅'서울현충원서 부부 '안장식' 거행경인일보가 연중기획으로 진행 중인 '삼일운동·임시정부 100년 특별기획'에서 '인천의 독립운동가'로 집중 보도한 계봉우(1880~1959) 선생의 유해가 22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지 60년 만이다.국가보훈처는 22일 오전 11시 서울현충원에서 유가족과 광복회, 시민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봉우 선생 부부 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조국 광복을 향한 험로를 걷다가 이역만리에서 숨을 거둔 지사님의 의로운 삶 앞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깊이 새기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오후 5시 40분께 수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외국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문 대통령은 선생을 배웅하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공군 2호기에 실려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계봉우 선생 부부의 유해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서울 동작구 현충원으로 옮겨졌다.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계봉우 선생은 북간도와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6년 12월부터 1년 동안 인천 영종도 어촌마을 예단포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1919년 3월 5일 서울 남대문 일대에서 학생들이 이끈 '제2 만세운동'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계봉우 선생은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이후 한국어와 역사 보급에 힘쓰다가 1959년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한편 이날 계봉우 선생 부부 유해와 함께 고국 땅에 돌아온 황운정 지사 부부 유해는 이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 계봉우 지사의 유해가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2호기에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2 김민재

'60년만에 귀환' 계봉우 선생, 인천과 인연은… '영종도 예단포 십시일반' 도움 잊지못해

일제 침략 비판활동 '유배 처분'착취받던 주민들 끼니 떼어 도움선생 당시 고마움 자서전에 남겨인하대 사학과 중심 저술 정리22일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운동가 계봉우(1880~1959) 선생은 1916년 12월부터 꼭 1년 동안 인천 영종도 예단포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예단포 사람들은 고된 유배 생활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그가 훗날 해외 독립운동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유배 생활을 딛고 일어나 1919년 3월 학생만세 운동에 기여했고, 해외에서 우리 말과 역사를 가르치는 데 힘썼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외롭게 숨을 거둔 지 60년. 계봉우 선생을 인천이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인천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계봉우는 한국과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했던 한글학자이자 역사학자다. 북간도와 연해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뛰어든 그는 1916년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글을 썼다는 이유로 일본에 의해 만주에서 쫓겨나 그해 12월 영종도로 유배됐다.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이 보관한 '재류금지 명령 집행 보고의 건'을 보면 계봉우 선생은 중국 연길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안중근 전설을 기고했고 배일(排日) 연설을 하는 등 과격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유배 처분을 받았다. 또 조선인들이 연길에 설립한 학교에서 역사, 지리, 한문을 가르치면서 역사교과서에 왜적의 침입과 한일강제병합 굴욕을 서술해 학생들의 적개심을 불러왔다는 이유였다.해외에서 이름을 떨친 계봉우 선생이 영종도로 유배되자 예단포 주민들은 가르침을 얻기 위해 그를 찾았지만, 일제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예단포 주민들은 일제의 착취 속에서도 먹을 것을 떼어내 계봉우 선생을 도왔다.선생은 카자흐스탄 거주 시절 1940~1944년 쓴 자서전 '꿈 속의 꿈'에서 "금고를 당한 사람은 자기의 힘으로 먹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어업을 위주로 하여 나에게는 거기에 소용되는 기능이 없었다. 내가 먹은 일년 밥값은 그곳의 부형들이 분담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나에 대한 동정의 표현이었다"고 영종도 주민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계봉우 선생은 1919년 3월 5일 남대문 학생 독립운동의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하며 국내 독립운동을 주도했다가 중국으로 넘어가 북간도대표로 임시정부의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에는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으로 활동했고,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다. 1959년 7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80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민족 교육과 독립 운동, 사회주의 건설운동, 한국학 연구에 헌신했다. 해방 이후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그의 공적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1995년에서야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인하대 사학과가 중심이 돼 1990년부터 행정 발굴과 저술 목록 정리에 힘쓰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공백으로 있다. 인천 영종도 유배생활과 학생독립운동 선언문 초안 작성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계봉우 선생의 손녀 신 류보피씨는 "할아버지께서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하셨는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 모든 수고와 비용을 부담해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4-22 김민재

'새얼전국학생·학부모백일장' 내달 25일 개최

삼산월드체육관서… 주제 당일발표자녀둔 아버지도 '참가' 문호 넓혀대표문인 다수배출 순수문예 경연제34회 새얼전국학생·학부모백일장이 오는 5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새얼백일장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어린 문사(文士)들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 순수문예백일장이다. 새얼백일장은 그동안 소설가 김금희(3회)·안보윤(11회), 시인 이용임(1회), 아동문학가 구경분(5회·어머니부) 등을 배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인을 만날 수 있는 행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시인 김용택, 도종환, 정현종을 비롯해 소설가 성석제, 오정희, 이순원, 현기영, 문학평론가 김명인, 김병익, 윤영천, 아동문학가 김구연 등이 참가자들을 격려해왔다.지난해까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야외에서 열리던 행사를 올해는 장소를 옮겨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대회부터 처음 참가 자격을 자녀를 둔 아버지도 가능하도록 문호를 넓혔는데, 올해 역시 유지된다. 종전까지 자녀를 둔 어머니만 참가할 수 있었다. 대회 명칭도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에서 새얼전국학생·학부모백일장으로 변경됐다.백일장 주제는 행사 당일에 공개된다. 심사는 작가, 시인,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대회 다음 날인 26일 진행한다.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심사방식이 적용된다. 대회 참가를 원하면 소속 학교 지도교사나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사전에 접수해야 한다. 인천에 살지 않는 타시도 학생과 학부모는 참가신청서에 지도교사의 추천 날인을 받아 새얼문화재단으로 신청하거나 대회 당일 현장에서 신청해도 된다. 참가 신청 마감은 5월 9일 오후 5시까지로 팩스(032-885-3424, 032-887-6374)나 재단홈페이지(www.saeul.org)에 접속해 직접 작성하면 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04-22 김성호

시민들 문화 욕구·삶의 질 향상… 오산시·의회 '진흥기금' 만든다

한은경 시의원 조례안 대표 발의문화재·예술시설 개보수 등 한정재원확보 50억원 규모 조성 목표오산시와 오산시의회가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지역문화진흥기금 설치를 추진한다.한은경(사진) 오산시의회 의원은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의 체계적 지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을 부흥하고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오산시 지역문화진흥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조례안은 오산시 지역문화 진흥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지역문화진흥기금을 설치하도록 했다.기금 조성 목표를 50억원으로 정했다. 재원은 일반회계 출연금 및 기금운용수익금, 기부금품 등으로 조성하게 된다.마련된 기금은 지역문화의 창작과 보급, 전통문화의 보존·계승 및 발전, 문화재 및 향토유적 전승·보존에 관한 사업, 지역문화예술 시설의 건립 및 개·보수 등 지역문화의 진흥과 관련한 용도에 한정해 사용하도록 했다.기금은 시 금고에 예치하게 되며, 기금의 사용은 운용수익금의 범위 안에서만 지출하게 된다.이를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오산시 부시장이 위원장을 맡는 내용도 담았다.한 의원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기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객관적인 판단의 지원이 이뤄지면, 지역문화가 발전하고 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조례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한편 이번 조례안은 오산시의회 조례 심의과정에서, 적정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치게 된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04-22 김태성

[최진석의 '새 말, 새 몸짓'· (1)]새 말, 새 몸짓

'한강의 기적' 따라하기 한계도약 못하면 하강 '세상 이치'혁신적 사고·태도 무장해야과거에 정해진 규제로 있어본 적이 없던 미래의 변화를 제어하는 일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데이터를 모으지 못한다.초융합 연결의 시대에원격 의료를 막는다.4차 산업혁명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인 공유경제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것은 과거로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해야 진실한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우리가 훈련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어나는 문명적인 혁명의 시기에도 과거로 과거로만 계속 회귀하려 한다.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않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새로움 정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급속하게 더 낡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면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급속한 하강을 하게 되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우리는 지금 답답한 처지에 있다. 중진국의 함정이라고도 한다.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나 칠레도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우리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말들이 있어 온지 오래다. 2013년 한국 경제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침체와 하락 가능성에 경종을 울렸던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2018년에 한국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재차 경고를 했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물이 끓는 냄비 속 개구리 상태다. 5년 전보다 물 온도는 더 올라갔다." 나는 이 말 속에서 날카로움도 읽지만 조롱도 발견한다.이런 조롱을 받을 나라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세계에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박수를 보내주던 일이 그리 오래전도 아니다. 현대사에서 '한강의 기적'을 말할 때, 독일이 이룩한 '라인강의 기적'도 함께 말하지만, '기적'이라면 '한강의 기적'만이 기적이다. 독일의 그것은 있다가 없어진 것을 회복한 것이지만, 우리는 없던 것을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적을 이룬 나라고, 기적을 이룬 국민이다. 이런 기적을 이룬 나라는 사실상 인류 현대사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식민지 시절을 보내다 독립하여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룬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정치발전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다. 원조 받던 국가에서 원조 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도 우리가 유일하다. 자원과 기초적인 물적 토대 없이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 식민지 착취를 통해서 발전의 토대를 갖췄지만, 우리는 외부의 착취 없이 우리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니 발전의 내용 또한 다른 나라와 비교 하자면 더 도덕적이다.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이는 딱 여기까지라는 점이다. 끓는 냄비 속에 있으면서도 뜨거워지는 줄을 모르는 형국이다. 기적을 이룰 정도로 그렇게 근골을 잘 사용하고 영특하던 우리가 끓는 냄비 속에 있다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무지 속으로 빠져버렸다. 우리는 한계에 갇혔다.우리를 한계에 가둘 정도로 몸에 밴 익숙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따라 하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종속성'이다. 해방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룬 발전과 번영은 이 '따라 하기'의 속도와 효율성이 빚어낸 결과다. 우리는 물건을 우리가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돈을 벌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한 것을 들여와 만들어 돈을 벌었다. 우리가 만든 제도로 우리 삶을 제어하고 북돋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제도를 들여와 우리 삶을 거기에 맞췄다. 우리가 독립적으로 한 생각으로 우리의 세계관을 삼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철학을 우리의 비전으로 하며 살았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발전과 번영의 속살이다. 이 일을 세계 유례없이 잘해냈다. 그러나 '따라 하기'로 살 수 있는 높이는 여기까지다.따라 하기에 습관이 되면 삶의 태도와 사유 구조가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종속적인 삶을 살기 쉽다. 그렇게 되면, 이익보다는 명분에 집착하고, 지적이기 보다는 감각적이고, 실재보다는 도덕에 빠지며, 본질보다는 기능에 집중한다. 명분과 도덕은 정해진 기준을 수행하는 일이므로 과거의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태도에서는 미래를 여는 도전보다는 과거를 헤집는 일에 빠진다. 당연히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믿고 있는 것만을 수행하려 들지, 그것들을 바꿔 새로움을 기약하는 혁신적 도전에 나서지 못한다. 사회가 멈추고 썩기 시작하는 이유다. 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못하면, 썩는다.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면 하강한다. 우리는 조선 말기에 이미 경험했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우리가 다급한 이유는 조선 말기 다산 선생의 이 절절한 경고가 지금 우리에게 어느 하나 어긋남 없이 해당되기 때문이다.국가 단계의 높이에서 통치력을 행사했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의 통치력은 감성적 민족주의에 매몰되거나 권위주의적 시대가 남긴 탐욕과 특권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과거의 운동권 이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반대쪽 진영을 부정하려는 기능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정도 이상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이명박과 노무현 사이나 박근혜와 문재인 사이에 있는 수평적 차이를 수직적 차이로 착각하지 말자. 높이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다. 같은 높이에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을 뿐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로 시작한 진영이 이젠 "이건 나라냐"라는 말을 듣는다. "이게 나라냐"라고 주장한 쪽과 "이건 나라냐"라고 주장한 쪽 사이가 얼마나 멀까? 4대강 보를 만든 쪽과 허무는 쪽 사이는 또 얼마나 멀까? 같은 높이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방송 장악은 어느 정권에서나 똑같다. 안하무인의 인사, 어용 기자들의 득세, 표현의 자유 억압, 불통, 협치 실종, 권력의 청와대 집중, 낙하산 인사, 블랙리스트 등은 어느 정권에서나 모두 나타났다. 다름이 없다. 같은 높이에 있으면서는 사실 다르기가 더 어렵다. 다름이 없는 이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아무리 다르다고 각자 주장해도 모든 진영이 실제로는 같은 높이의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이제 한계를 뚫고 올라서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 점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자. 즉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는 이미 할 일을 다 해버린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도달할 그 높이에 이르는 도전 이외에는 가져야 할 사명도 달리 없다. 중진국의 한계에 이른 우리는 이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도전에 나서야 한다. 전술적 차원에서의 사고를 전략적 차원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대답에 익숙한 지적 활동성을 질문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건국 세력이 산업화 세력에 의해 도태되고, 산업화 세력이 민주화 세력에 밀려나는 과격한 운동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가 진보했듯이 이제는 민주화 세력도 도태되어야 한다. 민주화 세력도 이미 구세력이다.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킬 새로운 세력의 형성을 도모해야 한다. 당연히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삶의 태도가 필요해진 이유다. '따라 하기'로 갈 수 있는 최고점까지 왔으니, '따라 하기'가 아닌 방법으로만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다른 결과는 다른 방법으로만 얻을 수 있다. 다른 결과를 기대하며 방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혁신이라고 하지 않은가.그런데 전략적이고 선진국적인 높이로 상승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문명의 패러다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라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1820년 대분기 이후에 후진국과 선진국 사이의 교체는 없었다. 이 말은 한 번 후진국은 계속 후진국에 머물기 쉽고, 한 번 선진국은 계속 선진국이기 쉽다는 말이다. 각 단계를 결정하는 높이의 시선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축복이 왔다. 바로 몇 백 년 계속되던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생긴 것이다. 후발 주자들이 자신의 단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의 패러다임이 깨져야 하는데 우리의 국력이 가장 강해진 지금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문제는 우리가 그 축복을 직시하고 있는가의 여부와 그 축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가의 여부다.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우리는 본질보다는 기능, 실재보다는 도덕, 이익보다는 명분, 질문보다는 대답에 더 비중을 두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시선이 항상 미래보다는 과거를 향해 있다. 미래를 여는 도전보다는 먼저 과거를 한 점 오차 없이 헤집는 일을 해야 더 진실하게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훈련되었다. '따라 하기'에 익숙해지면 결국 미래보다 과거를 더 중시하게 되는 심리를 갖게 된다. 입으로는 미래를 말하지만 사실은 과거를 산다. 그래서 과거의 규정으로 미래의 전개를 제어한다. 과거에 정해진 규제로 있어본 적이 없던 미래의 변화를 제어하는 일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데이터를 모으지 못한다. 초 융합 연결의 시대에 원격 의료를 막는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인 공유경제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것은 과거로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해야 진실한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우리가 훈련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어나는 문명적인 혁명의 시기에도 과거로 과거로만 계속 회귀하려 한다.이 절박한 시점에 삶의 방식이나 태도가 전면적이고도 근본적인 각성을 통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각성이 없으면 여기까지만 살다 가지 이 이상의 삶을 누리지는 못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후손들에게 영광이 아니라 치욕을 물려줄 수도 있다. 진영 지키기에 빠진 우물안 개구리들은 역사의 열차에서 내려야 한다. 낡은 문법을 지키는 투사들은 이제 필요 없다. 차라리 경쾌한 도전에 나서는 젊은 무모함이 더 의미 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온 민족인데, 우리가 어떻게 되찾아 어떻게 발전시킨 나라인데, 여기까지만 살다가도 괜찮겠는가? 낡은 문법과 결별하여 새로운 문법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노래할 수밖에 없다. "부질없다, 부질없다. 정해진 모든 것.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모든 언어들, 모든 생각들. 백설의 새 바탕에 새 이야기 새로 쓰세. 새 세상 여는 일 말고 그 무엇 무거우랴. 새 말 새 몸짓으로 새 세상 열어보세."/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작가 약력▲최진석-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건명원 초대원장 -서강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석사, 베이징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는 누구인가'·'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저것을 버리고 이것을'·'경계에 흐르다'▲송필용-전남대 미술교육과,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서울 학고재갤러리, 이화익갤러리 등 개인전 20회, 1996년 제2회 광주미술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소장※ 경인일보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기획으로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새 말, 새 몸짓'을 연재합니다. 최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로 삶과 세상을 읽는 통찰과 혜안을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것입니다. 이번 기획은 4월 23일자부터 총 10차례 게재됩니다.송필용 作 '새 말, 새 몸짓'. /광주일보 제공송필용

2019-04-22 최진석

이외수·전영자 부부, 결혼 44년 만에 졸혼 선택 '졸혼 뜻?'

작가 이외수(73)-전영자(67) 부부가 결혼 44년 만에 '졸혼'(卒婚)을 택했다.22일 여성 잡지 '우먼센스' 5월호에 따르면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을 논의하던 중 최근 졸혼하기로 합의했다. 졸혼은 법적 이혼 절차를 밟는 것 대신 상호 합의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앞서 배우 백일섭도 졸혼 사실을 밝혔다.현재 이 작가는 강원도 화천에, 전 씨는 춘천에 살고 있다고 우먼센스는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이 2명 있다.전 씨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라며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었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마음은 편안하다"라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괴짜', '기인'으로 불리는 이 작가는 뚜렷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전 씨는 이러한 이 작가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내조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부부는 그동안 언론 매체에서 "이혼 위기를 몇 차례 넘겼다"고 말했다. 2017년에는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평온한 노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주기도 했으나 결국 졸혼 소식을 알렸다./디지털뉴스부이외수, 전영자 부부 졸혼. /KBS 제공

2019-04-22 디지털뉴스부

'동아시아문화도시' 인천 행사 26일 개막

인천시는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중국 시안시, 일본 도쿄 도시마구와 함께 하는 '2019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을 펼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개막식은 샌드 아트와 대금공연을 시작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 중국과 일본의 전통공연, 탈북청소년합창단과 인천시 어린이합창단의 합동 공연, 국민가수 심수봉의 특별무대로 구성된다.'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평화'란 주제로 한국의 예술팀이 중국 시안시, 일본 도시마구에서 온 예술팀과 함께하는 한·중·일 합동 공연도 펼쳐질 계획이다.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평화를 주제로 연출하는 이번 개막공연은 남북화해와 동아시아의 화합 협력을 염원하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동아시아의 문화를 잇고, 평화를 여는 평화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개막식 공연은 무료공연이며 동아시아문화도시 홈페이지(www.culture-incheon.com)에서 예약 신청(1인 2매) 후 공연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좌석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는 문화 다양성 존중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기로 한 문화교류사업이다. 매년 3개 국이 각 1개 도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하여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4-21 윤설아

"근대사 품은 인천자유공원, 문화재로 지정하자"

외국 외교관주도 첫 서양식공원한성임시정부 13도 회의 개최지역사적 가치 '사적' 격상 목소리전문가들 "등록 요건 이미 충족"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인천 자유공원(만국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문화재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공원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사적 제354호),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사적 제330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등록문화재 제359호) 등 3곳이다. 최근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공원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는 논의가 근대건축분야에서 활발해지면서 자유공원을 사적 등 문화재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근대건축 전문가는 "근대건축 보존운동으로 유명한 국제단체의 한국지부에서 최근 역사적 의미가 큰 공원들을 선정해 국제적으로 재조명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후보군으로 탑골공원, 효창공원, 유엔기념공원과 함께 자유공원이 언급되고 있지만, 문화재가 아니라서 다른 공원보다 격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각국공원', '만국공원'으로 불렸던 자유공원은 1888년 미국, 러시아, 영국, 일본,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외교관들이 주도해 설립한 우리나라 첫 서양식 공원이다.1897년 조성한 탑골공원보다 9년 앞서 만들어졌다. 당시 자유공원에 건립됐던 각종 서양식 건축물들은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됐으나 인근에 인천기상대 창고(1923년 건립), 제물포구락부(1901년 건립) 등 일부는 남아있다.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뿌리 가운데 하나인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회의가 1919년 4월에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1957년 정부와 인천시가 '맥아더 동상'을 세우면서 자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전문가들은 자유공원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처럼 '등록문화재'는 물론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격상할 요건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관련 법령은 사적 지정 기준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생활 등 각 분야에서 그 시대를 대표하거나 희소성·상징성이 뛰어날 것', '국가의 중대한 역사적 사건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사적 지정은 인천시가 관련 자료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보고하면 추진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총 18곳이 사적으로 지정됐는데, 서구 1곳을 빼면 모두 강화군에 몰려있다.인천의 한 역사학자는 "자유공원은 사적이나 등록문화재 요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며 "다만 문화재 지정이 추진될 경우, 문화재보호구역 설정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돼 이제껏 지자체 차원의 움직임이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04-21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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