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공감]'올시즌 끝으로 마침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함석훈 팀 아나운서

# 원래 직업은 KBS공채 출신 탤런트'허·동·택'과 중앙대 함께 다녔고 평소에도 농구 관심야구장도 아나운서 없던 시절 프로 출범과 함께 마이크'이름 없이 등번호만' 얼굴과 매치 안돼 시행착오도# '내 인생의 모든 것' 즐거운 농구우승경험 없지만 평균관중 2위… '19년째 동고동락'가족같은 팬에 선수·프런트와 유대… '러브콜' 거절무관중 경기에 속상…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 떠올라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남자 프로 농구단 전자랜드 엘리펀츠에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주장 정영삼 선수와 2009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유도훈 감독, 농구팬 사이에서 이른바 '삼산동 우미관 형님'으로 불리는 삼산월드체육관 경호업체 김광구 대표 등이다. 전자랜드 엘리펀츠 홈 경기장의 장내를 뒤흔드는 목소리도 2003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자랜드 앨리펀츠 함석훈(55) 아나운서다.전자랜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농구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자랜드 엘리펀츠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햇수로 19년째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동고동락한 함 아나운서는 "올 시즌에는 농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란 말을 많이 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팬들과 함께할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화면으로 경기를 접하는 팬들이 체육관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함 아나운서의 원래 직업은 배우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야망의 전설'과 '야인시대' 등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부터 농구장 아나운서란 또 다른 직업을 갖게 됐다. 당시는 프로야구 경기장에도 장내 아나운서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함 아나운서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허재와 김유택, 강동희 선수 등과 같은 시기에 중앙대학교를 다녀서 평소에도 농구에 관심이 많았다"며 "우연한 기회에 전국 대학교 응원대전 사회를 보게 됐는데, 현장에 있는 관계자가 '곧 출범하는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매우 생소한 농구장 아나운서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함 아나운서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프로농구 초창기에는 유니폼에 선수 이름 없이 등번호만 적혀 있었다"며 "선수 얼굴과 등번호가 매치되지 않다 보니,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중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때부터 함 아나운서는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관찰해 별명을 붙여주거나 경기 장면을 설명해주는 추임새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그를 대표하는 유행어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와 '뜨리 뜨리 뜨리, 뜨리 포인트!'(3점 슛이 성공할 때마다 내뱉는 추임새) 등이다. 함 아나운서는 "현장에 온 관객에게 경기 상황을 임팩트 있게 설명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했던 말들이 많은 농구팬에게 사랑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전자랜드 엘리펀츠는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2019~2020시즌 전자랜드 엘리펀츠 경기당 평균 관중은 4천257명으로, 10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했다.함 아나운서는 전자랜드 엘리펀츠 팬들에 대해 "끈끈한 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이란 특성 때문일지 몰라도 인천 지역 팬들은 창원, 부산, 전주 등 비(非)수도권 팀 관중들만큼 흥이 많거나 열정적이지 않다"면서도 "전자랜드 팬들만의 가족과 같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농구 초창기부터 경기장을 찾던 팬들이 많다"며 "혼자 오던 팬들이 결혼해 자신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오는 모습들을 보면 뿌듯한 생각도 든다"고 했다.국내 프로농구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나운서다 보니, 많은 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고 한다. 이를 거절할 수 있었던 것도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팬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함 아나운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팀과 대결했던 다른 구단 관계자가 이적 제의를 한 적도 있다"며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면 더 많은 돈을 주는 팀으로 옮기는 게 맞지만,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아주는 관중들이 눈에 밟혀서 다른 팀으로 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관중들과 직접 만나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에도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나자는 '무언의 다짐'을 주고받은 것 같다"며 "선수와 사무국, 코치진과도 끈끈한 유대감이 있지만 우리 체육관을 방문하는 수많은 팬 덕분에 19년간 이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미국 프로농구(NBA)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는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제목인 더 라스트 댄스는 시카고 불스가 마지막 우승을 거머쥔 1997~1998시즌을 앞두고 당시 감독이던 필 잭슨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 시즌 이후 구단이 리빌딩(Rebuilding)을 하기로 결정하자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을 주축으로 한 선수 구성으로는 마지막 시즌임을 알린 메시지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마무리하는 전자랜드 엘리펀츠도 팬들과 함께 마지막 춤을 추고 있다.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All of my life(내 인생의 모든 것)'란 슬로건을 내걸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함 아나운서를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함 아나운서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놓자는 마음을 가졌는데,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돼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전자랜드 엘리펀츠 아나운서로 선수·관중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이 하나씩 생각난다"며 "전자랜드 엘리펀츠란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까지 팬들이 즐겁게 농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함석훈 팀 아나운서는?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함석훈 아나운서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원주 나래 블루버드'로 팀 아나운서를 시작했다. 2003년부터 19년 동안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홈 경기장인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함석훈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팀 아나운서는 "'전자랜드 엘리펀츠'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까지 팬들이 즐겁게 농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01-26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국무총리상 받은 박세용 한국지역복지봉사회 이사

20년째 기부·반찬 배달 등 이어와공식 인정받은 봉사활동 2425시간행복나눔·재향군인회까지 '마당발'"생활 형편이 어려워 고통받는 이웃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서 언제나 더 많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또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영예로운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세용(66·광명시 철산로) 한국지역복지봉사회 이사의 생활 신념 중 하나다.한국지역복지봉사회 추천으로 이 상을 받은 박 이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이 복지법인과 인연을 맺으면서 지금까지 20년째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등 누구보다도 지역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일꾼으로 칭송받고 있다.청소대행업체인 안흥정화(주) 대표이사인 박 이사는 그동안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 수백회에 걸쳐 수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이웃사랑 실천이 남다르다.또 직접 자신의 차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을 무료 경로식당으로 안전하게 모시는가 하면 정성껏 만든 반찬을 취약계층 노인들 가정에 직접 배달하는 등 지금까지 인정받은 봉사활동만 무려 2천425시간이다.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광명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저소득층을 돌보고 있고 복지사업 후원단체인 '행복나눔회' 회장으로 이 단체를 운영하면서 매년 1천만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광명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은 박 이사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등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광명중앙라이온스클럽 제17대 회장, 광명시재향군인회 제10~12대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에 앞장서 왔다.이같은 폭넓은 활동으로 이미 지역내 유명인(?)이 된 지 오래된 그는 광명시장 표창(2004년), 경기도지사 표창(2008년), 대통령 표창(통일안보 분야, 2010년), 향군업무 유공 국민포장(2011년), 광명시민대상(지역경제환경분야, 2017년)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박 이사는 "홀몸노인들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께 '말벗'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주 찾아뵙게 된다"며 "우리가 숨을 쉬고 살면서도 정작 이를 인식하지 못하듯 나눔과 봉사 등 이웃사랑 실천도 소리 없이 작은 것부터 생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박세용 한국지역복지봉사회 이사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활동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며 미소 짓고 있다. 2021.1.25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21-01-25 이귀덕

[FOCUS 경기]'제1기 혁신교육지구' 의정부시의 에듀테크 정책

코로나 확산 전부터 무선단말기 보급'미래학교' 창의융합 육성 원동력 작용'언택트' 발맞춘 학생·청년 지원 사업상반기 시설 구축… 주민들에도 개방취약계층에 '온라인 수강권' 무료 제공학습격차 최소화 '촘촘한 복지망' 노력제1기 혁신교육지구로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에 힘써온 의정부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융합과학기술교육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의정부시가 벌였던 무선 단말기 보급 사업은 비대면 수업이 보편화하면서 요긴하게 쓰였고, 지속해서 투자해 온 에듀테크(교육(education)+기술(technology) 차세대 교육은 미래 우수한 인재 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거점영어센터와 교육협력지원센터 등 지금도 다양한 교육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주요 교육 시책과 그동안의 성과를 짚어보고 이를 추진해 온 안병용 시장이 가진 교육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강산이 변할 동안 추진한 '혁신교육'의정부시는 지난 10년 동안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진행해왔다. 지속 가능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교육자원을 발굴해 학교와 연계한 지역 특색 교육을 유도한 시의 노력은 마을교육공동체 구성,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이어졌다.특히 2018년부터 추진한 '의정부형 미래교육'은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시는 의정부형 미래교육 중 하나인 '에듀테크 미래학교'를 위해 매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는 미래 창의융합 인재를 키워내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교육의 지원을 위해 태블릿 PC 등 무선단말기 4천여대를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4천400여대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부터 '경계를 넘어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혁신교육 실현'이란 목표에 맞춰 다양한 교육 주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언택트 창의교육'코로나19의 등장으로 교육 현장의 모습은 과거와 180도 달라졌다. 시는 이런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언택트 시대의 창의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은 학교내 교육환경을 개선해 초·중·고등학생들이 미래 직업환경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직업환경 대비 교육지원형'과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교육서비스 지원형'사업 두 가지로 진행된다. 즉,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프린팅, 드론 등을 배워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능력을 갖추고 청년들은 스튜디오, 방송장비, DB시스템, 송출 시스템을 창업과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하게 된다.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설을 구축해 하반기부터는 학생들을 포함한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교육을 받기 원하는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공공성과 효용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촘촘한 '교육 복지망'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초·중·고 학생들의 보건안전을 위해 지난해 5월 관내 모든 학교에 방역용 마스크 6만장과 열화상 카메라 18대를 지원했다. 또 지난해 Refresh 의정부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9~11월 연인원 3천381명을 투입해 학교 시설 방역을 했으며 이와 별도로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에도 연인원 1천566명을 동원해 코로나19 예방 활동을 벌였다.시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원격수업 및 학원 휴원 장기화로 학생 간 교육격차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관내에 거주하는 청소년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정,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가구, 다자녀 가정 등에 속하는 학생 등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중·고등학생 1천명에게 온라인 학습 수강권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시는 그밖에 의정부교육지원청과 협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신체적·정신적 약자인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수학습, 급식, 교내·외 활동, 등·하교 등 교육 및 학교 활동을 도와주는 보조인력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사업들의 배경에는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전염병 사태 속에서도 학생 간 교육격차를 최소화하고 그 누구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려는 시의 노력이 숨어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솔뫼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의정부시 거점영어센터에서 원어민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에듀테크 수업의 모습. /의정부시 제공의정부시 거점영어센터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2021-01-24 김도란

[FOCUS 경기]인터뷰|안병용 의정부시장

"국가를 잘 살게 만드는 방법을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교육'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21년 동안 대학 강단에 섰던 교육자이자, 11년째 의정부시 행정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선진국이 가진 부강함의 이면에는 반드시 교육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한 나라와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들을 우리 시 교육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 시장이 가진 이런 교육에 대한 열정은 혁신교육지구사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의정부시는 교육청과 절반씩 예산을 부담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초창기였던 2011년부터 진행해왔다. 학교 환경 개선을 비롯한 교육 인프라 구축, 미래형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그의 머리에서 나와 추진됐다.안 시장은 "우리는 지금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 정보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그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활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교사의 말에 집중하도록 하는 현재의 수업 형태를 탈피해 창의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 시장은 학교 공간 혁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넓은 운동장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학교 공간의 모습 속엔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며 "공간이 바뀌면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생각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을 허물고 커뮤니티룸이 있는 학교를 조성해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활동을 장려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매년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운동장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안 시장은 "앞으로도 교육과 관련한 시책을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음껏 능력을 키우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21-01-24 김도란

[이슈&스토리]돌아온 연말정산 시즌, 올해는 무엇이 달라졌나

급여소득자 원천과세 소득세 '정산'부양가족·교육비·기부금 등 개인이 국가에 알려야국세청, 홈페이지 통해 신고편의 제공PDF 등 자료 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기본은 챙겨올해부터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카카오·3대 통신사 등 이용해 간소화 서비스 접속 가능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13월의 월급'을 받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폭탄으로 되돌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정부가 개개인의 상황을 일일이 다 알지 못하는 만큼, 얼마만큼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느냐에 연말정산의 성패가 갈린다. 특히 올해는 달라진 점도 많다. 기존 공인인증서뿐 아니라 인증수단도 다양화됐고,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자료도 확대됐다. 연말정산의 개념부터 올해 달라지는 점까지 연말정산에 대해 참고하면 좋을 사항들을 짚어본다.■ 연말정산이 뭐지?'연말정산'의 의미는 "급여 소득에서 원천 과세한 일 년 동안의 소득세에 대해 다음 연도 초에 넘거나 모자라는 액수를 정산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즉 매월 일정한 기준에 따라 미리 세금을 내고 이듬해 2월 정해진 기준에 따라 넘치거나 모자라는 세금을 다시 정산하는 것이다. 더 냈으면 돌려받는 것이고, 덜 냈으면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한다.소득세법 시행령에 정해진 간이세액표를 보면 내가 얼마만큼의 세금을 미리 냈는지 대략적인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미리 낸 세금에서 돌려받는 것이어서 아무리 많은 증빙자료를 제출하더라도 결코 내가 낸 세금을 넘어설 수는 없다.연말정산은 '급여 소득'을 받는 즉 직장인에 해당하는 것이다. 고용관계나 이와 비슷한 형태의 계약을 맺고 근로를 제공하고 대가로 지급 받는 월급이나 상여, 수당 등에 매기는 세금을 정산하는 과정이 연말정산이다. 나라는 각 개인이 공제 항목을 알려주지 않으면 '공제' 대상 항목이나 여부를 알기 어려운 구조다. 부양가족이나, 부양가족의 근로 여부, 근로소득의 사용처 등이 달라 내야 할 세금도 다르다. 우리가 연말정산을 성실히 해야 하는 이유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연말정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제'란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제의 사전상 정의를 보면 받을 몫에서 일정한 금액이나 수량을 빼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제출하는 연말정산은 바로 공제를 받기 위한 증빙 자료를 제출하는 작업이다. 공제에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가 있다. 소득공제는 세금을 매기는 소득 자체를 줄이는 것이고, 세액공제는 세금으로 부과된 금액에서 감면을 받는 것이다.소득공제 항목에는 본인과 배우자, 부양가족 여부를 따지는 인적공제(기본공제)와 장애인, 부녀자, 한 부모 가정 여부를 살펴 줄여주는 추가공제 등이 있다. 연금보험료, 건강·고용·장기요양보험료, 주택자금, 개인연금저축, 주택마련저축, 신용카드 등도 소득공제 항목이다. 세액공제 항목으로는 연금저축,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등이 있다. 종합소득이 있는 거주자의 기본공제대상 자녀 중 7세 이상에 대해서는 대상 자녀의 인원에 따라 세금이 감면되는 자녀세액공제도 있다.■ 모든 자료 한번에…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국세청은 직장인들의 연말 정산 신고 편의를 위해 소득·세액 공제 증명 자료를 수집해 제공하는 간소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다. 공제대상 항목과 필요한 증빙 자료 등을 우리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챙겨주는 시스템이다. 미리 낸 세금이 많지 않거나, 연말정산을 꼼꼼히 챙길 시간이 없다면 이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자료만 제출해도 '기본은 한다'는 것이다.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거나 포털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지난 15일부터 운영을 개시했는데,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집중 시기(1월15~25일)에는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30분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시간이 지나면 접속이 종료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대부분 직장(회사)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공제증명 자료를 활용해 직장에 제출하는 서비스를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한다. 회사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간소화 서비스에서 작성된 자료를 출력해 회사에 제출하는 방법과 간소화 자료를 PDF로 내려받아 파일을 제출하는 유형이 있다. 직장인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접속해 각종 공제 증빙 자료를 출력하거나 PDF로 내려받아 회사에 넘겨주는 것으로 끝난다.■ 달라지는 점올해 시행되는 연말정산은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성공적인 연말정산을 위해서는 간소화 서비스에 어떻게 접속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접속하려면 인증서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며 본인 인증 수단이 많아졌다. 기존에 사용하는 공인인증서와 금융인증서, 행정전자서명, 휴대전화 등도 모두 가능하다. 안전성을 입증받은 카카오, 통신사 3사, 한국정보인증, KB국민은행, NHN페이코의 인증서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공제 항목이나 비율이 바뀐 것들도 있다. 기존 공제율은 신용카드 15%, 현금영수증·체크카드, 도서·공연·박물관·미술관 사용액 30%, 전통시장·대중교통 40% 등이다. 올해 연말정산은 공제율과 한도가 늘었다. 지난해 3월 쓴 사용액에 대한 공제율은 두 배로 높아졌고, 특히 4~7월 사용액은 결제수단과 무관하게 전부 8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소득공제 한도도 30만원으로 올렸다.세액공제 항목인 연금저축 계좌 공제 한도도 상향됐다. 50세 이상 연금저축 계좌 공제 한도가 기존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높아졌다.간소화 서비스 자료 제공 항목도 늘었다. 연 5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구매 비용과 급여 7천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가 3억원 이하 주택에 살며 낸 월세의 10~12%를 세액공제 되는 월세와 실손의료보험금 등도 간소화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연말정산 소득·세액공제에 필요한 증명자료를 조회할 수 있는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개통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세무서에서 직원들이 연말정산 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5 /연합뉴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2021-01-21 김성호

[인터뷰…공감]'전국 두번째 규모' 경기도건축사회 이끄는 정내수 신임 회장

베이비부머세대 건축사들 그때 많은 걸 보고 배워 부와 지식 축적공고 졸업후 실습생 거쳐 '라이선스'… 도면부터 현장까지 섭렵용인 회장 시절 사회공헌활동비 10배로… 재수끝에 경기도회 입성'사람들과 함께 볼수 있는 건축물' 마음가짐 연장선상 활동 강조월 매출이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사업자가 열 명 중 두 명 꼴.(2017년 국정감사) 전문직으로 일컬어지는 '사(士)자 돌림' 직업 중 가장 연봉이 낮은 직업. '건축사'를 수식하는 부정의 말들은 많다. 지난해 2차례 건축사 시험을 통과한 인원은 2천298명(1천306명·992명)으로 2016년 456명의 합격자를 냈던데에 비해 불과 5년 새 5배 이상이 불었다.일감은 늘지 않았는데 배출되는 건축사는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평균 사업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건설붐의 혜택을 보며 자리를 잡은 기성세대 건축사와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1인 건축사사무실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크다. 1천800명 회원을 보유한 전국 두 번째 규모의 지역건축사회를 이끌게 된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그는 '책임'을 강조했다. 선배 건축사로서의 책임, 구체적으로는 '황금기'를 보낸 선배로서의 책임이었다."지금 막 건축사 시험을 통과한 후배 건축사들에게 무엇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새로운 업역을 개척하지 않으면 지금 포화된 시장 속에서 가망이 없어요. 지금까지 안 해 왔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업역을 찾아서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배출되는 건축사의 수가 늘며 과다 경쟁이 발생했고, 이는 건축사 1인당 평균 소득이 3천870만원이란 상황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의사와 변호사가 각각 1억원·2억원이 넘는 소득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최근 열린 대한건축사협회장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건축사계의 최대 과제는 회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신진 건축사'·'1인 건축사'를 지원하는 것이 됐다.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지, 그 과정을 건축사회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신진 건축사와 1인 건축사를 지원하는 것이 협회의 "목표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은 더 악화될 겁니다. 55세 이상이면서 자리를 잡은 선배 건축사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건축사를 시작한 후배들을 아우르고 융화시키는 게 숙제"라고 했다.건축사가 언제나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부터 아시안게임을 치른 2002년까지를 건축사계의 '최대 호황기'라고 설명했다."88년 서울올림픽부터 전국적으로 건설붐이 일었어요. 그때는 안 되는 건축사 사무실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오픈만 하면 무조건 잘 되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사무실을 하던 사람들은 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나이로 치면 회원 중에서도 50대 중반 이상 세대인데 그 선배 세대 건축사들은 때를 잘 타고 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때 정말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건축사들은 부는 물론이고 많은 현장을 통해 지식도 축적할 수 있었어요. 사실 지금 라이선스를 따서 문을 여는 건축사들은 운이 없다고도 볼 수 있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현업에 종사하는 40대 중반 이후 나이의 건축사들도 황금기를 맛보지 못했다. 수요(현장)는 정해져 있는데 공급(건축사)이 증가하다 보니 일거리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사실은 정 회장도 건설 붐의 절정에선 살짝 비켜난 사람이다. 공고를 졸업하고 건축계에 발을 들였을 때가 1981년. 용인의 한 건축사사무소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면서다. 정 회장은 "공고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자연히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당시 용인에 고작 3곳밖에 없었던 건축사 사무소는 현재 250여곳으로 불어났다. 논과 밭 일색이던 곳이 도시로 상전벽해했고, 건축사 정내수도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 "저는 실무로 건축사 라이선스를 딴 사람이죠. 1981년에 들어가서 1991년에 실장이 됐고, 건축사 자격증은 2001년에 땄으니까요. 용인은 장점이 계획부터 시작해서, 말하자면 처음 도면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야를)섭렵할 수 있다는 데 있어요. 다른 지역은 토목을 하는 사람, 구조를 하는 사람이 다 나눠져 있어요. 그런데 용인은 도면 그리는 것부터 현장까지 다 보기 때문에 토털 시스템을 배우기 좋았어요."정 회장은 경기도 회장이 되기 전, 용인 지역 회장을 4년 동안 역임했다. 사회에 첫발을 딛은 것도 용인이었고, 용인에서 건축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자연히 이르게 된 자리였다.경기도건축사회장 선거는 지난 2017년 이후 2번째다. 그는 재수 끝에 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도 '후배들을 위해'라는 마음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한다.용인 회장으로 있으며 400만원이었던 사회 공헌 활동 비용은 4천만원으로 10배가 증가했다. 건축사회가 이익집단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매해 김장을 천포기씩 담갔고, 적을 때는 두 채 많게는 여섯 채까지 차상위계층의 집을 고쳤다. 보수 현장에는 건축사들이 직접 땀을 흘리며 작업에 매진했다. 겨울에는 연탄을 돌렸고, 장학금도 마련해 사회로 환원했다.정 회장은 "건축사들도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어요. 건축사의 근본 마음은 후대에 물려줄,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돈만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에요. 사회 공헌 활동도 그런 마음가짐의 연장선에서 펼치는 것이죠"라고 말했다.이어 "이익집단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하는 집단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경기도건축사회 산하 23개 지역 협회가 있는데 사회 공헌 비용을 다 합치면 1억원이나 됩니다. 매년 1억원씩 사회에 쓰고 있는데 그런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더 알리고, 더 많이 사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선거에서 '일하는 회장', '섬기는 회장', 그리고 '매일 출근하는 회장'을 약속했다. 그는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좋은 시절을 보낸 선배로서 후배들이 새로운 업역에 접근하게끔 도움을 돌려주고 싶고, 건설붐이란 사회 현상으로 성공한 만큼 사회에 봉사와 헌신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혈혈단신으로 용인에 발을 내린 정 회장은 물려받은 유산 없이 맨몸으로 성공을 거뒀다. 40년 전 건축사 사무실의 실습생 청년은 이제 경기도건축사회를 이끄는 성공한 건축사가 됐다. 그는 "건축사들이 꿈꾸는 게 자기 집을 자기가 짓는 거거든요. 저는 용인에 제가 지은 집에서 거주합니다. 어찌됐든 나름의 성공을 거둔 셈이죠"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건축이라는 직업에 돌려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제가 회장으로 재직하는 3년 동안 많은 변화는 아니겠지만, 변화의 시작 만은 제가 제 손으로 이뤄내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글/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정내수 회장은?▲ 전라북도 익산 출생▲ 이리공업고등학교 ▲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 건축사사무소 데카 ▲ 경기도건축사회 28대 회장최근 제28대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정내수 건축사는 '일하는 회장', '섬기는 회장', 그리고 '매일 출근하는 회장'을 모토로 사회에 막 진출한 후배 건축사가 새로운 업역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1-01-19 신지영

[사람사는 이야기]전형구 이천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아트홀·시립박물관등 시설관리·운영문화예술 진흥 정책개발·활동 지원시민 목소리 반영 열린 소통 약속도"지역 문화·예술환경을 이천시민들이 원하는 복지 수준으로 높여 목말라했던 문화예술 갈증을 해소시키고 더 나아가 이천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겠습니다."지난 1일 새해 지역 문화 균형발전과 지역 맞춤형 문화발전을 책임지기 위해 출범한 이천문화재단 전형구(58·경영학박사·전 이천시지속협 운영위원장) 초대 이사장의 목표다.전 이사장은 "이천 지속가능협의 목표인 '세대 간 형평성', 안정·건강한 환경 '삶의 질 향상', 문화·예술로 '사회적 통합' 등을 통한 '더 좋은 이천' 만들기에 재단 구성원들이 책임지고 힘차게 시민 행복을 위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재단은 앞으로 아트홀·시립박물관·서희역사관 등 3개의 문화시설 관리와 운영에 나서는 한편 이천 대표 문화축제인 도자기축제, 쌀문화축제, 국제조각 심포지엄의 축제 주관과 함께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지원 및 사업 수행, 창작, 보급 및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한다.전 이사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 예술, 관광분야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정책 개발과 추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행복한 삶과 힐링을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이천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또한 14개 읍·면·동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문화 한마당,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축제, 이천의 문화가 숨 쉴 수 있는 축제 등을 위한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지역별 특색있는 축제, 흥이 넘치는 축제,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신명 나게 한 판 놀아볼 수 있는 축제, 이천의 문화가 숨 쉴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끝으로 전 이사장은 "이천 문화를 이끌어왔던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부족한 분야에 대해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천의 문화예술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전형구 이천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1.1.18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21-01-18 서인범

[FOCUS 경기]의왕시, 자족도시로 성장… 어떤 회사들이 찾아왔나

올해 키워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업체유치 총력네오셈·에이스엔, 고천지구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초평' 지식산업센터 건립, 7만명 직·간접 고용효과지역간 상호작용 유리 '월암' 지원시설 공급사 공모판교IT밸리 인접한 '청계2' 공공주택지구 연말 착공올해 의왕시 키워드는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활기찬 경제도시'다. 고천, 초평, 월암, 청계2지구 등 의왕 전역에서 첨단 기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년내 의왕시의 기업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의왕시는 꾸준히 첨단 기업들을 유치했다. 첨단산업 자족도시로의 기반을 다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힘을 모은 결과다. 의왕시에 입성할 첨단 기업들을 소개한다. ■ 의왕고천지구 자족시설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의왕고천공공주택지구에서 잇따라 기업 유치 소식이 들려왔다. 시는 지난 8일 의왕고천지구 자족시설 1-2블록에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주)네오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SSD Test 시장점율율 세계 1위 기업인인 (주)네오셈은 전체면적 1만2천693㎡,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자동화장비 제조설비와 연구시설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시가 자족 1-1, 자족2-1, 2-2 부지에 융복합 첨단기술을 갖춘 기업 3곳을 선정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추천했다. 의왕고천지구 자족1-1에 유치한 (주)에이스엔은 환경기술과 DNA(Data, Network, AI) 기술을 융합한 첨단 환경장비 설루션 기업이다. 연면적 1만7천527㎡규모의 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족2-1, 2-2에 유치한 SMK는 2차전지 개발회사로 모빌리티시스템 및 배터리 백을 개발 양산하며, 베셀에어로스페이스(주)는 2019년 (주)베셀에서 분사, 설립된 유·무인기개발 첨단 기업으로 두 기업은 자족2-1, 2-2에 연면적 1만2천507㎡,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시스템 R&D 허브센터를 구축한다.지난달 김상돈 의왕시장과 선정기업 대표자들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기업이 시와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기업 대표들은 의왕시의 주축기업이 돼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는 올 상반기 잔여부지(자족 2-3, 2-4) 공급 대상 기업 모집을 공고할 예정으며 이로써 고천지구 자족시설용지내 첨단기업유치가 마무리된다.■ 의왕초평지구 자족시설의왕초평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는 왕송호수 인근 초평동 일원에 조성된다.지난해 의왕시는 지구내 자족시설용지 공급 추천대상자를 모집했다. 평가위원회를 통해 기업평가, 사업계획 등을 면밀히 평가한 결과 교보증권(주) 컨소시엄이 추천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교보증권(주) 컨소시엄은 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 애버딘, 에이치디에스, 엘퀀텀 등으로 구성됐으며 3만8천264㎡ 규모로 조성된 자족시설용지에 건축면적 2만6천358㎡,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첨단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총사업비는 100% 민간투자로 5천682억원이 투입되며 시공은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첨단지식산업센터에는 유망 중소기업 등 6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향후 7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아울러 중소, 벤처기업 등 우수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플랫폼 구축, 지역과의 상생 등을 통해 의왕시의 새로운 산업요충지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경기남부 첨단산업 기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초평지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과학체험박물관이 건립·운영되고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창업지원공간이 조성돼 실입주 기업과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의왕초평지구를 한국판 뉴딜을 대표하는 산업 문화 혁신네트워크의 중심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의왕월암지구 자족시설지난해 12월 지구계획이 최종 승인된 의왕월암공공주택지구내 자족시설용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서울시계 반경 13㎞ 이내에 위치하고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월암IC), 영동고속도로(부곡IC), 수원광명고속도로(군포IC), 국도 42호선이 인접해 광역접근성이 우수한 월암지구는 인근에 의왕테크노파크,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군포첨단산업단지 등이 입지해 있어 많은 기업들·지역 간 상호작용이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의왕월암공공주택지구 도시지원시설은 7만9천526㎡로 전제 개발면적의 15%를 차지하며 산업집적기반시설, 지식산업센터, 도시형 공장 등의 시설이 입주 가능하다. 시는 월암지구를 왕송호수 등 주변 자연환경과 접목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스마트 시티로 만든다는 목표다. 첨단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갈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올 상반기 공급기업 공모를 추진한다.■ 의왕청계2지구 자족시설이밖에 의왕시는 청계동, 포일동 일원의 의왕청계2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기업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청계2지구는 서울시계(강남권)로부터 반경 7㎞ 이내에 위치하고 성남시 판교IT밸리, 안양시 인덕원과 인접한 지역으로 고급인력수급이 용이하다. 백운호수와 바라산, 청계산 등 자연환경 또한 우수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의왕청계2 공공주택지구는 2021년 11월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추후 개발일정에 따라 자족시설 조성면적과 공모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2지구 역시IT 글로벌기업, R&D센터 등 첨단산업을 타깃으로 활발한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위치도 참조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네오셈'.환경장비 설루션 '에이스엔'.SMK·베셀 컨소시엄.초평지구 첨단지식산업센터.월암지구.청계2지구.

2021-01-17 민정주

[이슈&스토리]'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이 던진 과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정인이 살릴 기회' 최소 세번이나 놓쳐학대 의심 정황 없다며 사건종결 비난 여론… 경찰청장 사과5년전 평택 '원영이'도 목숨 잃어… 계모 친부 징역 27·17년형2014~2019년 아동학대 사망 160건… 학대 신고는 경기도 최다제정민법 이후 64년만에 '체벌 금지'… 관련법안 쏟아졌지만 전문가 "현장 조사원의 '구조조치 권한 행사 근거' 절실하다"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16개월 여아 학대 사망 사건의 첫 공판이 열렸다.이 사건은 피해자의 입양 후 개명 전 이름인 '정인이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10월13일 정인이는 입양모의 학대와 입양부의 학대 방조 속에 492일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입양된 지 10달 만이었다.1차 공판에서 검찰은 정인이 양모 장모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보다 처벌 수위가 높은 살인죄를 적용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양모 장씨 측 변호인은 "고의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공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앞은 붉은 글씨로 '사형'이라고 적은 피켓을 든 시위 참가자들의 분노에 찬 외침으로 가득했다.앞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부실 대응이 질타를 받았다. 정인이를 살릴 기회는 최소 3번은 있었다.경찰은 3차례 학대 신고를 모두 학대 의심 정황이 없다며 종결했다.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4일 게시된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는 청원글의 참여인원은 이틀 만에 정부·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고 14일 현재 30만7천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6일 사과를 했다.# 정인이 사건 5년 전 평택 원영이 사건경기남부 지역에서도 과거 공분을 산 아동학대 살인 사건이 있었다. '평택 원영이 사건'이다.원영이(사망 당시 6세)의 친부 신모씨는 2013년 8월 원영이와 누나에게 새엄마 김모씨를 데려왔다. 계모는 남매를 보면 그들의 친엄마가 떠오른다는 이유로 학대를 하기 시작했다.판결문을 보면 집안 발코니에 감금하고 요강에 볼일을 보게 하면서 훈육을 빙자해 과도한 체벌을 하는 등 비인격적으로 학대했다.화장실에 원영이를 가둔 것은 2015년 11월이었다.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수개월간 난방도 되지 않는 추운 겨울, 좁은 화장실에 가두고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락스 원액 2ℓ를 끼얹어 전신 화상을 입게 했다.결국 원영이는 2016년 2월1일 이 화장실 안에서 머리 부위 손상, 쇄골 골절,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다 세상을 떠났다. 부부는 시신을 열흘 넘게 발코니에 방치하다 친부 아버지의 묘지 인근에 몰래 매장했다.이 사건을 맡은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의 살인, 사체은닉,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상습특수상해) 등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0년, 징역 15년을 선고했다.쌍방항소로 열린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은 1심에서 무죄 판단한 정서적 학대 행위로 인한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해 형량을 징역 27년, 징역 17년으로 높였다. 사건은 지난 2017년 4월 상고를 기각하면서 확정됐다.# 5년간 160건의 아동학대 사망. 삭제된 민법상 징계권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집계한 아동학대 사망사고 발생 건수는 총 160건이다.최신 통계인 지난 2019년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총 42건이었다. 8.7일에 1건 꼴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영이, 정인이 사건이 종종 발생했던 것이다.전체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2019년 한해에만 4만1천389건으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 광역지자체별 신고접수는 경기도가 9천997건(26%)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천353건(8.7%), 인천 3천33건(7.9%)으로 그 뒤를 이었다.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된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은 친부모 가족이 1만7천324건(57.7%)으로 절반을 넘겼다. 친부모가족 외 형태(부자·모자·미혼 부모·재혼 등)는 1만146건(33.8%), 가정위탁, 입양가정, 시설보호 등 대리양육형태는 372건(1.2%)으로 미비했다.국회는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정인이 사건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민법상 자녀 징계권 조항도 삭제했다. 1958년 제정민법 이후 64년 만에 부모의 자녀에 대한 체벌이 금지됐다.현행 민법 915조(징계권)는 친권자는 그 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 쏟아진 아동학대 관련 법안정인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관련 법안이 쏟아져 나왔다.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 49개 중 24개가 지난해 10월 이전 발의된 법안이었고, 나머지 25개는 정인이 사건 이후에 나왔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아동학대처벌법 19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가 마련한 정인이법에는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신고가 있는 한 즉시 조사 또는 수사에 착수한다는 내용과 현장조사를 위한 출입 장소 확대, 아동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 등의 분리조사, 수사기관과 지자체 간 현장조사 결과 상호 통지 등이 담겼다.피해 아동에 대한 응급조치가 가능한 기간에서 공휴일과 토요일을 제외해 48시간 범위에서 응급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응급조치 기간의 상한은 72시간이다.아동학대 관련 교육 대상에 현행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 외에 사법경찰관리에 대해서도 아동학대사건의 조사에 필요한 전문지식, 법에서 정한 절차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아울러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한 업무 수행을 방해한 사람의 벌금형을 기존 1천500만원에서 5천만원 이하로 높였다. 과태료도 현행법상 500만원 이하에서 1천만원 이하로 상향했다.전 국민 신고 의무화와 아동학대 범죄 징역형 상향 등은 이번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고,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시 부모로부터 즉시 분리한다는 내용도 빠졌다. # 남겨진 과제정인이 사건에 대해서도 공분이 일면서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하지만 형량을 높이면 증거 확보 등 실무상 입증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공소제기가 위축될 수 있고, 유죄 판결을 받기도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전문가 집단에서 나왔다.담당 공무원들이 학대 가해자들로부터 무분별한 소송을 당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개선하고 보호해야 하는 지점이다. 경찰에서는 시·도경찰청 단위에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아동학대범죄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대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장 조사원들의 권한을 보다 강화한다는 법령의 근거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조사원이 갔을 때 부모가 강력하게 거부할 경우 아동을 구조 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했다"며 "부모가 반대해도 그 반대를 물리치고 학대 아동을 구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지난 13일 생후 16개월된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모여있다. 2021.1.13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13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 양의 사진이 놓여있다. 2021.1.13 /연합뉴스

2021-01-14 손성배

[인터뷰…공감]'한지생각이다(주) 운영' 이미자 인천 6호 공예명장

독학으로 시작… 김포서 활동하다 배다리상가에 공방 '둥지'가구·조명·지갑 등 다양… 전통문양 선호 오랜시간 정성 들여페트병 샹들리에 등 재활용 공예품만으로 전시회 올해 목표'선하고 똑똑한 종이' 강조… 제조공장·체험관 등 산업화 '꿈'한지(韓紙)는 '착한 종이'다. 세월이 갈수록 결이 고와지는 매력이 있는 이 종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 껍질을 고유의 기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 근본을 훼손하지 않는다. 과거부터 중국과 일본의 종이보다 우리 종이를 으뜸으로 쳤다고 한다.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한지공예 갤러리·공방 '한지생각이다(주)'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자 명장은 30년 넘게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실용화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 명장은 최근 인천시 공예명장(인천 6호)으로 선정됐다. 그는 "단지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명장이라는 이름까지 얻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우리 전통 한지가 실생활 곳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확산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명장은 고등학교 시절 취미 삼아 박공예를 하다가 한지의 매력에 빠져 1980년대 후반부터 한지 공예를 독학으로 시작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관련 서적을 사다가 종이를 찢고, 오리고, 붙이는 작업을 스스로 터득해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처음엔 김포에서 전시회를 열고, 공예 강좌를 운영하면서 유명해졌고, 20여년전부터 인천에 공방을 차리고 공예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김포에서 작업을 하는데 어느 날 신문에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이 배다리 지하상가를 인사동처럼 공예 거리로 만들겠다고 발표를 한 걸 봤어요.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에 뉴스만 믿고 요즘 말처럼 은행 돈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았다는 뜻)'해서 배다리 상가에 공방을 차렸어요."결과적으로 배다리는 인사동처럼 되진 않았지만 이때부터 이미자 명장은 인천에 자리를 잡고 한지 공예품을 만들었다. 지금 신포동에 공방을 차린 지는 12년 정도가 됐다고 한다.전통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나오는 섬유질을 한지 틀에 띄워 만든다. 섬유 조직이 우물 정(井)자 배열이라 질기고 단단하다. 조선 시대 이규경(李圭景)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고려의 종이는 천하에 이름을 떨쳤는데, 그것은 다른 원료를 쓰지 않고 닥나무만을 썼기 때문이다. 그 종이가 매우 부드럽고 질기며 두꺼워서 중국 사람들은 고치종이라고도 했다"라는 기록이 있다.이 명장은 제조공장에서 한지를 받아 고유의 문양을 새기고, 이를 활용해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가구부터 조명, 지갑, 가방, 벽지, 바구니, 인형, 액세서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저는 우리 전통 문양을 좋아해요. 한지에 전통 문양을 새겨 넣고 그걸 가공해 실용품을 만들어요. 종이라서 내구성이 나쁠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오히려 가죽처럼 질기고 단단해서 손으로 절대 찢어지지 않아요."공예품을 만드는 일은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먼저 문양이 새겨진 동판에 원하는 색깔의 한지를 대고 밀가루 풀을 바른다. 그리고 단단하고 넓은 유화용 붓으로 수백~수천번을 내리친다. 그래야 종이에 풀이 잘 먹어 단단해지고, 문양이 잘 새겨진다. 이 작업을 4~5번 반복해 여러 겹의 한지가 한 몸처럼 붙으면 비로소 공예품에 사용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명장은 훈민정음과 도깨비 문양, 전통 기와 문양 등을 주로 활용한다. 한지의 색은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의 오방색을 주로 사용한다. 우리 전통 색으로 음양오행 사상을 기초로 한다. 황은 중앙, 청은 동쪽, 백은 서쪽, 적은 남쪽, 흑은 북쪽을 말한다.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들이는 의미의 색으로 전통 공예품에 많이 사용된다."가죽은 칼로 그으면 스크래치가 생기지만 풀을 먹인 한지는 흠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눈으로만 감상하는 예술작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 사용되는 소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거에요. 전통 공예품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작품이라 한글 무늬를 선호하고 있어요. 'ㄱ', 'ㄴ', 'ㄷ' 모양으로 만든 브로치도 큰 인기를 끌었어요."그는 '전통'과 '정통'은 다르다고 한다. 전통 한지공예라고 해서 꼭 옛것 그대로의 정통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싫다고 했다. 무형문화재처럼 수백년전 전통 기술을 그대로 보전하고,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활용법을 찾아가는 게 더 좋다고 했다.공예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다. 시간과 정성이 투입되는 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 명장은 공방에서 차(茶)도 팔고, 갤러리도 여는 등 유인책을 펼쳤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올해 다양한 전시와 판로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올해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한지 공예품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공중화장실의 휴지 심처럼 생긴 지관을 활용해 연필꽂이를 만들기도 했고, 페트병을 한지 공예와 접목해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미술처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런 재활용 공예품만 따로 모아서 전시회를 여는 게 올해 목표에요."그는 한지는 '선하고 똑똑한 종이'라고 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자연에 이롭고, 항균 효과도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지 섬유를 활용한 장판과 벽지, 옷, 양말, 이불이 개발되기도 했다. 그는 한지만을 활용한 체험방을 만들어 한지의 산업화를 이루는 게 꿈이라고 했다."한지 산업은 원주와 전주를 최고로 치는데 인천은 아직 한지 관련 부분은 불모지나 다름없어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한지를 만들 수 있는 닥나무 숲을 만들고, 바로 옆에 한지 제조공장과 공방, 체험관을 만들어서 인천공항에 내리는 외국인들이 꼭 들렀다가 가는 명소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에요. 경제적 투자가 이뤄져야겠지만 일단 꿈은 크게 가져 보려구요."이 명장은 최근 '제5회 인천시 공예명장' 선정 심사에서 공예명장으로 선정됐다. 3번째 도전 끝에 명장의 영예를 얻었다고 한다. 각 군·구에서 추천한 5명의 후보 중에 이 명장이 공예명장으로 결정됐다. 인천에서는 6번째로 명장의 칭호와 함께 개발 장려금 지급, 국내외 전시회 참가 우선 선정의 기회가 제공된다.이 명장은 "어떤 명예를 얻는다거나 대우를 받으려고 명장이 된 게 아니라 자기만족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어도 꾸준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저는 '개근상'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요. 이 분야가 사양 길에 접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인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미자 명장은?▲ 1967년 6월 출생 ▲ (사)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이사 및 인천지부장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 ▲ 전주전통고예전국대전 운영위원 ▲ 한지생각이닥(주) 대표 ▲ 1989~2019년 개인전·초대전 15회, 그룹전 40회 ▲ 1992~2020년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 외국인 관광객 한지체험 강의 ▲ 2011년 제14회 인천시 관광기념품공모전 대상 ▲ 2013년 제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입선 ▲ 2015년 소공인 맞춤형 성장지원사업 선정(조선종이 미래를 만나다) ▲ 2016년 제30회 인천공예품대전 대상 ▲ 2021년 인천시 6호 공예명장 선정이미자 한지공예 명장이 인천시 중구 신포동 소재 공방에서 한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명장은 "한지 공예품이 실생활 곳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미자 한지공예 명장이 가죽에 한글(훈민정음)문양 한지를 덧대 만든 지갑을 꺼내 보이고 있다. 한지는 가죽보다 단단하고 질겨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2021-01-12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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