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미래사회포럼]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강연, "모든 존재 존중받아 마땅… 다름 인정할때 행복"

봉선사 주지인 초격 스님이 13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행복에 대해 강연했다. 포럼 8기 과정의 마지막 강연을 맡게 된 초격 스님은 이날 미래사회포럼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초격 스님은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사람은 모습과 성격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몇 초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조차 서로 모습과 생각이 다르다. 서로 다른 게 모여서 함께 하기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고 톱니바퀴가 돌아갈 수 있다. 다름에 대해 깊이 존중해 주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 씨앗에서 자란 코스모스조차 색이 제각각이다. 왜 색이 다른지 알 수 없는 것은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살면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이상이 아닌가 싶다"며 "나만 최고라는 생각,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없게 만든다. 모든 존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평등이다. 내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여기면 상대방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초격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16대 주지 스님이다. 현동사·보광사 주지와 한국문화연수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대한불교조계종 종책특보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봉선사 주지를 맡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13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이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더욱 행복해 질 수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8-13 강기정

[이슈&스토리]수도권 주민 주거안정 기대감 높인 경기도와 서울시 '자체적 부동산 대책'

경기주택공사 '보편적 주거서비스' 정책 제시3기 신도시 역세권등 30년 이상 장기거주 가능임대지원 혜택받는 무주택가구 8%→36% 목표장기간 걸쳐 주택 취득하는 서울시 '지분적립형'비율 늘어나면 임대료↓ 초기 보증금도 돌려받아경기도민도 가능… 2028년까지 1만7천가구 공급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막기 위해 정부가 23차례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고 공급을 늘리는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학습효과로 시장은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의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청약 가점에서 밀려 분양시장에서 소외됐던 '흙수저' 3040세대들이 '주거 사다리'로 애용했던 갭투자 방식의 아파트 마련도 정부의 대출 강화로 사실상 막힌 상태다. 정부가 투기성 주택 매입을 막기 위해 각종의 규제를 꺼내 들었음에도 오히려 무주택자들은 정부가 평생 남의 집을 전전하며 주거 불안 속에서 살게끔 만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정부의 다소 무능력한 부동산 대책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결국 경기도와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주거안정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는 무주택자들이 30년 넘게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장기 임대주택인 기본주택을, 서울시는 입주자의 초기 분양가를 낮추고 입주 후 20~30년에 걸쳐 나머지를 분할해 내는 지분형 주택을 제시했다.주거안정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경기도는 장기 임대주택이고 서울시는 낮은 초기 입주금으로 결을 달리한다. 아직 두 광역단체가 제시한 주거안정 대책은 계획에 머물고 있음에도 현재의 평가는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보다는 낫다. 정확한 평가는 시행돼야 나오겠지만 기대감은 크다. # 무주택자 누구나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서 30년 이상 거주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 "3기 신도시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 무주택자 누구나 30년 이상 장기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제안합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달 21일 보편적 주거서비스를 위한 경기도 기본주택 정책을 제시했다. 기존 분양주택 확대만으로는 근본적 주거안정 해결에 한계가 있고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자격 제한으로 인해 무주택자가 주거안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지 않았지만 지자체가 스스로 주거안정안을 제시한 점에서 정부의 대책에 대한 불만족을 짐작할 수 있다.경기도형 기본주택의 가장 큰 틀은 경기도에 현재 거주하는 475만가구 중 44%에 달하는 209만가구가 무주택가구인데 이중 8%만이 정부 지원의 임대주택 혜택을 받고 있어 이를 나머지 36%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안정적인 주거서비스가 마련되면 고공행진하는 아파트 등의 주택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또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도 장기 거주로 해소할 수 있다.다만 기본주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량공급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GH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무주택자 대상 장기임대주택 유형을 신설 ▲핵심지역 역세권 용적률을 500%로 상향 ▲주택도시기금 융자 이율을 1%로 인하하는 등 자금조달 방법을 개선 ▲중앙 및 지방정부, HUG 등이 출자하는 장기임대 비축리츠 신설을 제안·건의할 예정이다.임대료는 공공사업자가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얻을 수준으로만 책정해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발표된 RIR(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 20%는 기준이 아닌 상한선으로, 실제 임대료는 임대주택의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더 낮은 수준으로 결정하고자 한다.임대보증금의 경우 1~2인 가구는 월세의 50배, 3~5인 가구는 월세의 100배로 산정했다. 임대주택용지 조성원가를 3.3㎡당 2천만원으로 가정하고 동일 평형 1천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할 때 임대료는 1인 가구 28만원, 4인 가구 57만원, 5인 가구 63만원으로 예상된다. 또 상한선을 둬 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한다. → 표1 참조GH의 행보는 머릿속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 기본주택의 성공과 장기화를 위해 주택 수명을 100년 목표로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내부 구조를 쉽게 변경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벽식 구조를 기둥식 구조로 바꿔 평면 변경 및 배관·설비 교체가 용이하고 재건축 횟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철거로 인한 건설폐기물 감소 등의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시범사업으로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A3블록)를 검토 중이다.아울러 기본주택에 식사, 청소, 돌봄 등 호텔식 주거서비스를 도입해 공공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도 추진한다. 기본주택에 도입할 주거서비스의 실증을 위해 광교신도시에 추진 중인 중산층 임대주택과 동탄A105블록 행복주택에 시범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1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탄2 A94블록(공정률 100% 후분양 예정) 1개동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분양시장 소외자 애용 '갭투자' 대출규제로 막혀 목표 같지만 결 다른 광역단체의 '두가지 대안'대량공급등 과제 있지만 정부안보다 기대감 타 기초단체도 맞춤 '무주택 지원책' 나올 수도 # 목돈 들이지 않고 내집부터 마련하는 서울의 지분형 주택 서울시가 제안한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방안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지분형 주택)'이다. 골자는 입주자가 초기에 분양가의 20~40%만 내고 입주한 후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방식이다. 초기 부담금이 적어 3040세대도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지분율만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임대주택의 성격을 띠지만 전체 지분을 취득하고 나서는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수분양자가 취득하지 못한 지분에 대해 행복주택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지분이 점차 증가하면 임대료는 점점 낮아지고 초기 납입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분양가가 5억원일 경우 25%인 1억2천500만원 내고 나머지 75%인 3억7천500만원은 4년마다 15%(약 7천500만원)씩 추가로 납입하면 된다. → 표2 참조 종류는 공공분양과 임대 후 분양으로 나뉘는데 공공분양은 지분일부 분양 후 20~30년간 분할 취득하고 임대 후 분양은 8년 임대 후 12~22년간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구조다.지분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서울시의 발걸음도 빠르다. 또 정부도 지분형 주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낸 만큼 경기도의 주거안정 대책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서울시와 SH공사는 2028년까지 1만7천가구를 지분형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지난 11일 발표했다.또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에 새로 공급하는 4천가구 중 절반 이상을 청년·신혼부부에 장기임대주택 형태로 공급하고 나머지 공간은 분양물량으로 설정하되 지분형 분양 방식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경기도민들도 지분형 주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약발이 먹히지 않자 광역단체 중 가장 큰 경기도와 서울시가 자신만의 주거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며 "이들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도와 광역시 등 광역단체들도 지역 성격에 맞는 주거안정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헌욱 GH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기본주택 및 사회주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사진은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 DB김세용 SH공사 사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청신호-연리지홈-누리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은 항공에서 촬영한 송파와 강남지역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연합뉴스

2020-08-13 황준성

[인터뷰… 공감]'회사수익 기부 올인 핸들링' 장경훈 마중물대리 대표

160개 중기에 후불제서비스10년간 못받은 외상대 50만원 안돼'고정급 월급사장' 이용금액 12% 적립지금까지 2억7천만원 선행작년부터 '성인 된 보육원 청소년'사회적응 프로그램 아낌없는 지원초창기 연합회 영업방해 극복 '독종'하루 고객 6만명 '행복한 상상'2011년 가을, 중소기업에 대리운전 '외상영업(?)'으로 후불제를 시작할 때 이 회사 통장에는 단돈 26만원이 있었다. 다음 달 월세 낼 여력도 없는, 달랑 4명이 운영하는 사무실은 10년이 지나 1년에 6천만원을 기부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수익 전부를 기부하는 회사, 수익률은 0%지만 기부율은 100%인 대리운전 회사가 있다. 화성에 기반을 둔 '마중물대리'다. 마중물대리의 장경훈 대표는 160개 중소기업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후불제로 제공한다. 한 달 간 쓰고 싶은 만큼 대리운전을 쓰고, 월말에 사용금액을 입금하면 되는 식이다. 연간 외상거래가 5억원이나 되는데, 지난 10년 간 받지 못한 외상대는 다 합쳐 50만원에 불과하다.장 대표는 "사람들은 큰 데(대기업)랑 거래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니에요. 작은 데는 갑질을 안합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을이에요. 중소기업은 아무도 다른 데서 외상을 안줘요. 도망간다고 생각해서. 을인 중소기업은 접대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대리비를 현금으로 줍니다. 현금이라 법인 비용으로 계산이 안되니까 결국 대표가 사비로 주는 수밖에 없어요. 마중물대리는 대리운전 사용한 것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다 발행해 주고, 적립된 돈으로 기부하고, 기부 영수증까지 챙겨줍니다. 그러면 법인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그분들(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돼요"라고 설명했다.통상 대리운전회사는 이용금액의 10%를 적립해 일정 금액이 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주 이용하라는 취지다. 그런데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취기에 여러 대리운전 회사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 곳을 꾸준히 이용한다고 해도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는 경우는 드물어서다.마중물대리는 이용금액의 12%를 적립하고, 이 돈을 모아 기부금으로 쓴다. 장경훈 대표도 다달이 300만원 급여를 받는다. 회사가 커져도 돈을 취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월급 사장을 택했다. 수익을 남기지 않고 모두 기부하는 게 마중물 대리의 사업 모델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기부한 금액이 2억7천만원 가량으로 올 연말까지 누적 3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회사의 기부처도 다양하다. 지역사회인 오산, 화성에 기부하는가 하면 미혼모·보호종료 청소년·여성출소자·장애인영화제 등에도 기부한다.그는 "지난해부터 보육원 보호종료 청소년에게 기부를 하고 있어요. 성인이 되면 보육원을 나와야 하는데, 후원에다 국가가 지원하는 것을 다 합쳐도 1천800만원 정도 쥐고 나오는 아이들이 얼마면 그 돈을 다 쓸 것 같습니까. 6개월, 1년 안에 다 끝나요. 그거 다 쓰고 그 다음에는 굉장히 험한 곳으로 갑니다. 그런 일을 막으려고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이 있는데 지난해 우연히 그곳을 알게 됐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거기 1년치 사회적응 프로그램 예산이 2천500만원이라고 합디다. 그걸로 무슨 일을 하겠어요. 기관에다 1년 안에 1천800만원 모아서 주겠다고 버티라고 했어요. 그래서 6월에 1천800만원을 줬죠. 내년에는 최소 2천만원, 많으면 3천만원까지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돈은 어떻게든 만들거예요"라고 말했다.마중물대리를 이용하는 하루 200명 가량의 손님들이 바로 이 기부금을 만든다. 인터뷰 내내 장 대표는 '기부 중독자'처럼 보였다. 그의 꿈은 '1577'이나 '카카오T대리'처럼 사업체를 키워 더 많은 기부를 펼치는 것이다."1577 정도 규모가 되면 300만원씩 만명 이상한테 장학금을 줄 수 있어요. 카카오대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하루 6만명이라고 하는데, 종종 우리 회사에 그만큼 손님이 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더 많은 곳에 기부도 할 수 있고, 북한도 도울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큰 회사를 만들어 주주한테 배당하지 않고, 사주가 가지지 않고 다 사회로 환원하는 거예요. 그게 세상을 바꾸는 길 아닐까요?" 장 대표의 말이다.그도 한 때 대리운전 기사였다. 경북 칠곡에서 출생한 장 대표는 생애 대부분 운수업과 연을 맺었다. 지입차 기사, 트레일러, 택시, 탁송업. 안 해본 운송이 없을 정도였다. 노무사 시험 준비를 할 정도로 노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 조직에서나 '바른 말 하는 눈엣가시'가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주먹구구식 계산과 '퉁치기'가 만연한 운수 관련 회사들이 그를 곱게 볼 리 없었다. 그러다 50대 중반이 넘어 막다른 골목처럼 다다른 곳이 바로 대리운전 기사였다.기회는 우연처럼, 또 어쩌면 필연처럼 찾아왔다. 병점에서 40대 초반처럼 보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손님을 태우게 된 것이다. 장 대표는 "병점에서 오산으로 가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잖아요. 제가 대리운전 회사를 해보고 싶은데, 수익 전부를 기부하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세금계산서에 기부금 영수증도 주면 손님도 좋고, 기부해서 사회도 좋고. 그런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한탄을 좀 했죠"라고 말했다.기적 같은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듣더니만 손님이 잠깐 아파트 정문 앞에 차를 세워보시라는 거예요. 대뜸 '얼마가 필요하시냐'고 묻기에 '5천만원쯤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제가 빌려 드릴게요' 하더라구요. 차를 세우고 1시간 50분을 얘기했는데, 그때 운전하며 따라오다가 저를 싣고 가려고 아내가 차를 타고 뒤따라 왔었거든요. '저기 뒤에 아내가 있다'고 하니까 '그럼 같이 얘기하자'고 해서 편의점에서 500원짜리 커피 마시면서 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500만원을 입금해 주더라구요. 돈이 필요하면 내일이라도 언제든 말하라길래, 잠도 안자고 바로 다음 달 법무사 찾아가 법인등기를 냈습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렇게 만난 40대 투자자가 내준 5천만원이 이 회사의 마중물이 됐다. 기부 중독자 대표에다 단 몇 시간 만에 초면인 대리기사에게 수 천만원을 주기로 결정한 투자자, 이런 몽상가들이 만든 회사가 마중물대리였다.꿈은 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그런 상황은 여전하다. 장 대표는 "이런 사업 모델을 들고 나오니까 대리기사연합회에서 배차를 안 시키는 식으로 영업을 방해했습니다. 그 소송만 2년 반을 했고 결국 이겼어요. 대리업계에서 '저놈 독종이다' 이렇게 소문이 났죠. 사업 아이템이 좋으니까 처음엔 1~2년만 하면 금방 회사가 커질 줄 알았죠. 그런데 아닙디다. 지금도 이것저것 다 떼고 회사 운영하다보면 적자예요. 이번엔 어디에 기부할까. 번 걸 어디에 나눠줄까 그 고민하는 게 행복해서 계속 하는 거죠"라고 했다.마중물대리는 그 흔한 전단지 영업도 하지 않는 회사다. 그저 선한 마음으로 기부하다 보면 저절로 회사가 크리라고 생각하는 순수한 회사이기도 하다. 인터뷰 중 그는 "지금 12% 적립해 기부하는데, 회사가 잘 되면 14~15%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눈만 뜨면 어디에 기부할지 찾고, 어떻게 하면 더 기부할지를 고민하는 장 대표를 보면서 '선한 독종'이 성장시킬 마중물대리의 모습이 궁금해졌다.대담/조영상 경제부장 donald@kyeongin.com, 글/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기부율 100%, 수익률 0%인 '마중물대리'를 이끄는 장경훈 대표. 대리기사 출신인 장 대표가 설립한 마중물대리는 12%의 적립금을 전액 기부금으로 활용한다. 4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지난 10년 간 기부한 액수만 2억7천만원으로 올해만 6천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경인일보 사옥에서 인터뷰하는 장 대표.

2020-08-11 신지영

[사람사는 이야기]'의왕시 경로당 주치의' 송진호 전문의

작년 전국 최초 110곳 3400회 진행이야기 통해 친밀감 형성 건강 챙겨"획기적 사업, 지속가능 대책 필요""더 많은 의사들이 어르신들의 주치의가 되길 바랍니다."이달 초 만난 송진호(77) 의왕시 경로당주치의는 켜켜이 쌓인 차트를 앞에 두고 전화상담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경로당 문을 닫아 방문상담 대신 전화로나마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지난해 1월부터 시 경로당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년여 간 의왕시내 경로당 110곳을 다니며 3천400여회 상담을 진행했다. 요즘은 전화로 하루에 100~150명 어르신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다. 통화를 하면 4~5시간이 훌쩍 간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전화를 받지 않는 분도 있고 귀찮아 하거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마스크를 꼭 쓰고 집앞 공원이라도 다녀오시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의왕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경로당 주치의제'를 시행했다. 2년째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쌓고 있지만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담 주치의 모집에 애를 먹었다. 1, 2차 모집공고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생소한 일인 데다 그 많은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일이라 선뜻 나서는 의사가 없었다.송 주치의는 그동안 지역 경로당 다니는 어르신 대부분을 만났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늘 손을 잡으면서 인사를 하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다.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도 있다. 요즘 속상한 일을 털어놓는 분도 계시고 살아온 인생사를 풀어놓기도 한다.그는 "손을 잡으면 친밀감이 형성돼 이런저런 이야기를 비교적 잘 말씀해 주신다"며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서로 말이 좀 통한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송 주치의는 본인의 일이 진료가 아닌 상담이라고 한다. 일이 반이고 봉사가 반인 이 일이 마음에 들기도 하거니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경로당 주치의제는 획기적인 정책이고 좋은 복지사업"이라며 "노인들에게 독거공간, 집을 주는 것보다 집에서 나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치의제가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그는 "이 사업이 뿌리를 내리려면 시에서 지속가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의사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의사들이 주치의로 나서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면 지역사회는 한층 더 밝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의왕시 송진호 경로당주치의가 "경로당 주치의제는 획기적이고 좋은 복지사업"이라며 "사업이 뿌리 내리려면 시에서 지속가능 한 대책을 세워 의사들이 적극 참여토록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왕시보건소 제공

2020-08-10 민정주

[FOCUS 경기]인터뷰|황병삼 대학노조 한세대지부장, "노조탄압 소송 착잡… 권리 되찾는데 최선"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지부 황병삼(사진) 지부장은 인터뷰 내내 한숨을 내쉬었다. 2년 전 노조 출범 당시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초대 지부장에 올랐던 그에게 지난 2년은 가시밭길이었다. 학교의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누구보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황 지부장의 얼굴에서 2년 전 희망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파업 카드를 꺼내 들고 이를 강행한 건 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황 지부장은 "20년을 다닌 소중한 직장이다. 9월에 수시모집도 있고 신입생·학부모들도 곧 학교를 찾아올텐데, 온갖 현수막이 걸려 있는 캠퍼스를 이들이 볼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심정뿐"이라고 털어놨다.강경 일변도로 나선 건 아니었다. 학교 측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하며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대의 벽을 체감하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 황 지부장은 "학교 측이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지난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고, 다음 주엔 다른 조합원들도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그저 착잡할 따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2년의 지부장 임기를 마친 그는 최근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연임됐다. 이번 사태는 꼭 마무리하고 싶어 연임에 도전했다는 황 지부장은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서 하루속히 학교 정상화를 이루고, 임금교섭도 재개해 권리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라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8-09 황성규

[FOCUS 경기]한세대 '파업 22주차'… 학교 정상화 가능할까

비정규직 계약해지·임금협상교섭권 노무법인 위임 등 '최악'지역공동대책위 구성 등 대학 안팎서 구조적 폐단 문제삼아장기집권 총장 건강악화 이유 '이사회 합류' 아들 보폭 넓혀한세대학교가 장기간 내홍을 겪고 있다. 비정규직 직원 계약해지 사건과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오랜 시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지난 3월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고, 어느덧 15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학교 정상화를 위한 길은 멀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나지난 2018년 7월 창립총회를 거쳐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학교지부가 설립됐다. 두 달 뒤 열린 노조 출범식에 참석한 김성혜 총장은 당시 "전국에서 노사관계가 제일 좋은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대외적으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이 무색할 만큼 노사 관계는 줄곧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단체교섭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협상에만 수개월이 지체됐고, 단체협약 체결 이후에도 협약 이행에 관한 노사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며 갈등을 빚었다. 이후 한 비정규직 교직원의 계약해지 사건이 불거지며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고 임금협상 테이블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급기야 지난 3월16일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됐다. 전면 파업은 두 달 만에 임시 중단돼 현재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한 상태지만, 아직도 이들은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거리로 나가 투쟁을 외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학교측의 노조 불인정이 현 사태의 신호탄이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0년의 오랜 준비 끝에 어렵게 노조가 정식 출범했으나, 학교측은 상생과 협력의 파트너이기에 앞서 '눈엣가시' 취급을 했다. 노조 출범 이후 2년간의 갈등과 파행은 어찌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교직원은 "김 총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존재 이유를 부정한다. 신뢰는 애초부터 없었고 모든 원인은 거기서 비롯됐다"며 "노조를 탄압하고 해산시키는 게 목표인 자와 무슨 대화가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신뢰 잃은 노사… 출구가 없다노조는 줄곧 학교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총장은 단체협약 체결식에만 잠시 얼굴을 비친 게 전부였을 뿐, 그간 노사 간 협상 과정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화와 소통을 기대하며 전향적 자세를 촉구해 온 노조의 외침에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양측의 신뢰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학교측은 민감한 인사 문제로 노조와 수차례 파열음을 일으킨 데 이어 급기야 외부 노무법인에 임금협상 교섭권을 위임하며 갈등은 증폭됐다. 수개월에 걸쳐 합의를 이룬 단체협약과 임금교섭안은 사실상 총장의 오더를 받은 노무사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노조 출범 이후 쌓아 온 공든 탑이 학교측의 무성의로 인해 한순간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한세대 교직원의 급여 수준은 전국 대학 하위 평균에 속하며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6년째 동결된 임금의 인상과 함께 이들이 요구한 부분은 호봉제로의 전환이다. 총장의 입맛대로 급여가 책정되는 현 연봉제는 총장의 독주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줄 세우기'를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교와 노조 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임금 차원의 문제가 아닌 학교의 구조적 폐단을 문제 삼는 단계로 전환됐다.교직원들의 목소리에 교수노조와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도 힘을 보태며 학교의 부조리에 함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역 내 시민단체를 비롯해 인근 기업 노조 등으로 구성된 지역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이 공통으로 외치고 있는 건 '학교 정상화'다. 하지만 여전히 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 22주차를 맞았으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학교 정상화의 걸림돌은김 총장은 20년째 총장을 역임 중이다. 장기집권은 자연스레 학교법인 이사회의 장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1년 전에는 자신의 셋째 아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권력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건강상의 이유로 현재 김 총장이 더 이상 총장직 수행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남 조승제 이사의 활동 반경은 점차 넓어졌다. 우려했던 세습경영 의혹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총장의 독주 체제가 그의 아들에 의해 고스란히 대물림될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관해 김 총장의 남편이자 법인 이사장을 역임한 조용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7월 17일 자신의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하고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이 같은 입장 발표 이후에도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미래 권력인 조 이사를 비롯해 과거 김 총장 주위에서 권력을 향유했던 자들이 여전히 강하게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조합원은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백번씩 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무기력감과 자괴감, 불안함이 점점 지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고 굴복한다면 또 다시 어두운 과거를 답습하게 되지 않겠나. 그래서 포기할 수 없다. 아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한세대는 장기집권, 세습·족벌경영의 꼬리표를 떼고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까.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한세대 캠퍼스 곳곳에는 김성혜 총장의 장기집권과 김 총장 일가의 세습경영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사진/한세대 노조 제공사진/한세대 노조 제공

2020-08-09 황성규

[인터뷰… 공감]'인천항 사이즈업 반평생 헌신' 남흥우 前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 인천항 성장에 중추적 역할2005년 터무니없는 컨물동량 예측 재조사 요구대형선박 입출항 신항 '증심' 밀고나가 목표달성2017년 年300만TEU 돌파 "관계자 힘합쳐 성과"# 외형적 성장속 부족한 내실'코로나 악재' 空 컨테이너 비율 예년보다 늘어울며겨자먹기식 운송 '하역사·선사 수익 악화'제조업 발전 필요… 철도·도로사업 차질 없어야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설계가 한창이던 2004년.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기존 설계인 700m에서 더 넓히는 시민운동을 펼쳤다.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로 확정되면,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1천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이상 화물선의 교차 통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항을 가장 많이 찾는 컨테이너선이 3천~5천TEU급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보다 넓어야 했다. 주경간 너비가 좁을 경우 인천항은 국제항만이 아닌 부산항에 종속된 지역항만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당시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과 시민사회는 '인천대교(제2연륙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벌여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700m에서 800m로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이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공부하는 인천항 CEO 모임인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이하 인사 800)의 토대가 됐다. 인사 800은 2006년 설립 이후 햇수로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인천항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됐다. 그 중심에는 남흥우(68) 전 인사 800 회장이 있었다.인사 800 결성을 주도하고, 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어 온 남 전 회장은 지난달 인천복합운송협회 양창훈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남 전 회장은 "3~4년 전부터 새로운 인물이 인사 800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됐다"며 "젊은 사람이 회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인사 800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인천 출신인 그는 1982년 고려해운(주) 인천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인천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에 연안부두를 중심으로 인천항 물류단지가 만들어졌고, 인천 주안과 부평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섰다"며 "당시 인천항을 찾은 외국 선원들이 '인천항이 한국 최고의 항만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인천항은 애초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마음이 인사 800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사 800의 기초가 된 인천대교(제2연륙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인천항은 성장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로 결정되면 대형 선박 입출항이 어려워져 인천 신항개발 사업이 무산될 수 있었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경간 너비 확장에 힘을 보탰다. 남 전 회장은 "인천대교 주경간 폭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용역 비용으로 8천만원이 필요했다"며 "내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에서 모아야 했던 800만원을 80명이 10만원씩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 모임'을 만들었고, 이는 인사 800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 80은 애초 목표 금액인 800만원보다 많은 1천200만원을 모금했고,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인사 800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남 전 회장과 인사 800 회원들은 현재 인천항의 모습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05년 해양수산부가 '2011년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치'를 5년 전 추정치보다 92만TEU 줄여서 발표하자 남 전 회장은 인천항만업계와 함께 재조사를 요구했고, 인천항 예측 물동량이 수정되면서 인천 신항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인천항은 신항 개항으로 2017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돌파했다.인사 800은 2012년부터 2년여 동안 대형 컨테이너선 입출항을 위한 인천 신항 증심(수심 14→16m) 사업을 줄기차게 주장했고 목표를 이뤄냈다. 현재 인천항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는 1만TEU급이다. 증심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이 불가능했다. 남 전 회장은 "인천항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인천항만업계 모든 관계자가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인천항만업계가 노력해 구축한 인프라는 인천항 성장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인사 800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도 인천항만업계 종사자들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남 전 회장의 생각이다. 인사 800은 매년 6차례 정도 인천항 현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1차례 국내 다른 항만을 방문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매년 월미산 정상에서 용왕제를 개최하며 인천항만업계 화합의 자리도 만들고 있다. 남 전 회장은 "인천항은 하역사와 선사, 항만 근로자, 창고업계 등 45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운영되는 곳"이라며 "선사부터 예선, 도선사, 하역 근로자, 줄잡이, 통선, 창고, 포워더 등 각 영역 종사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각 업계가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어서 인천항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웠다"며 "인사 800의 세미나는 모든 업계가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남 전 회장은 "인천항은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내실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올 상반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광양항 등 국내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전체 컨테이너 중 공(空) 컨테이너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져 하역사와 선사들의 수익은 나빠졌다. 석유와 유연탄, 가스를 제외한 순수 벌크 화물 물동량은 몇 년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남 전 회장은 "벌크 원자재 화물을 인천항으로 수입한 뒤, 인천에서 재가공해 다시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항만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지금은 인천 지역 제조업이 부진한 탓에 소비재 화물이 컨테이너에 담겨 수입되고, 선사들은 수출 물량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수출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 항만 관계 기관이 인천 제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물동량도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인천 신항 철도 인입선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착공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동안 가장 앞에서 인사 800을 이끌었던 남 전 회장은 이제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인천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인 중국과 가깝고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항만"이라며 "반평생을 함께 한 인천항이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인천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후배들의 뒤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남흥우 전 회장은?▲ 1952년 인천 출생▲ 1971년 인천고 졸업, 1976년 한국해양대 기관과 졸업▲ 2001~2015년 (사)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위원장▲ 2004년 제2연륙교(인천대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2006~2020년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2012~2015년 천경해운(주) 인천지역본부장▲ 2014~2019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2015년~ (주)천경 경인지역본부장'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을 약 15년간 이끌어온 남흥우 전 회장이 지난 3일 자신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인천항 지도를 보며 크고 작았던 지난 일들을 말하며 웃고 있다.

2020-08-04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美 모세레이크 前항만청장 제프리 비숍

부동산 자문회사서 제2의 인생 시작1년에 5~6번꼴 방한 투자 협약·소개시장·의원 등 만나 지역발전 고민도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요즘, 2주간의 자가격리를 무릅쓰고 최근 한국을 찾은 '푸른 눈의 이방인'이 있다.미국 내 부동산 자문회사 'SVN International'의 임원인 제프리 비숍. 비숍은 전 세계적 부동산 투자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며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며 투자 대상 물색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미 경제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비숍은 평소 연신 땀을 닦아가면서도 매콤한 낙지볶음을 즐기고 여기에 막걸리 한 잔을 함께 곁들일 정도로 자연스레 한국문화와 정서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좋아한다"며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한국의 풍부한 역사는 한국인들이 열정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비숍이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2016년도 부터다. 1년에 5~6번 씩은 한국을 찾을 정도다. 과거 30여 년간 항만 분야 공직에 몸 담았던 그는 미국 워싱턴주 그랜트카운티 내 모세레이크 항만청장을 역임했을 당시 그랜트카운티의 자매도시인 군포시와 인연이 닿았다. 비숍은 "군포시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그랜트카운티 국제공항을 한국 항공우주산업 분야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비숍은 지난해 4월 산본공고와 미국 내 빅밴드 커뮤니티칼리지 간 교류 협약을 추진하는 등 군포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지역구 이학영 국회의원과 한대희 군포시장을 잇따라 만나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지역의 미래 발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군포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다는 이점을 가진 곳이다. 향후 금정역 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서울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포는 내겐 제2의 고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최근 미국으로 돌아간 비숍은 오는 9월 예정된 투자박람회 참석차 한 달 뒤 다시 한국에 올 예정이다. 비숍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히려 지금이 한국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엔 사전 정보가 없었던 탓에 아무것도 못한 채 너무나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엔 2주를 잘 버틸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해 올 것"이라며 방긋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8-03 황성규

[FOCUS 경기]연천군, 세계 첫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주목

전곡읍 98만여㎡ 체류형 관광·레저 접목지질공원·선사유적 등 지리적 특성 살려디즈니랜드 등 분석 리조트 전문성 확보냉·온열 기술 활용 에너지 자립단지 구상수익성 15%이상… '재원조달' 전망 밝아평화안보와 역사문화, 자연생태 자원 등으로 주요 관광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천군이 최근 1조원 규모 거대 민간투자 사업 유치를 추진, 지역경제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에 나섰다.군은 2일 민족적 화해와 평화공존의 장 랜드마크로'세계 최초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민간투자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사업시행사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가 추진하고 있는 무비월드 사업은 전곡읍 고능리 일원 98만여㎡ 규모에 1조1천700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를 종합한 힐링과 감성 콘텐츠를 갖춘 실속형 테마파크로 계획됐다. ■ '평화·환경관광 거점' 접경지 테마파크접경지역 연천이 무비월드 테마파크 사업부지로 선정된 것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과 행정지원이 기대될 정도로 평화와 환경·관광의 최대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 등 대도시에서 1~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국내·외 관광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수도권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특히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DMZ와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 문화유적지 등 관광자원과 볼거리가 풍부해 휴양지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인접지역 인프라는 파주 헤이리 마을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온천 등 쇼핑과 레저스포츠 수요 충족이 가능한 외곽지역 셔틀버스 운행도 가능하다.■ 글로벌 전문성·친환경 에너지 자립형시행사인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는 연천군에 사업제안 이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해외 유수 테마파크를 비롯해 국내 리조트, 위락시설을 분석하며 전문성을 확보했다.무비테마파크 기획분야 'PEH-ProForma-TPG Group', 운영분야 'Six Flags', 호텔분야 '스카이파크 호텔 앤 리조트'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석내용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운영원가 최소화를 위해 냉·온열 기술활용과 전기 자체생산 등 노하우를 통해 에너지수요 비용 획기적인 감소대책을 연구하고 있고 대규모 사업 기획력도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관광단지 구상에 대해 시행사는 LNG(액화천연가스) 냉열(-162℃)을 도입해 온열과 냉열을 이용한 온천형 및 아이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잔류 천연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각 레저 시설에 전량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형으로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열 사용 시스템은 침실, 사우나 등 온천형 테마파크에 70~120℃ 온수를 공급하고 남북극 체험, 컬링체험 시설에 냉열을 공급해 관광객들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이 조성된다.■ 재원조달 '순항' 예고사업비 구성은 에이치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의 자기자본 30%, 타인자본 45%, 스폰서십 25%로 구성돼 있다. 현재 대기업, 대형 금융그룹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부의 발전종합계획 승인 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PF는 특수목적법인 출자자 구성이 우수하고 사업 수익성이 15% 이상으로 분석돼 자금조달과 관련 국내 금융사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스폰서십은 나이키, 코카콜라 등 홍보 목적 글로벌 기업 참여가 전망 된다고 밝혔다.■ 세계 유일 지리적 특성 '무한 관광 잠재력'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접경지역 사업 유치에 대해 연천은 수도권 유일 청정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유산, 세계지질공원에 이어 DMZ 안보관광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세계 유일 지리적 특성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관심 잠재력이 충분하다.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는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업을 완료하면 연간 500만명 이상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친환경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감도.

2020-08-02 오연근

[FOCUS 경기]인터뷰|김광철 연천군수, "경제파급효과 4조 이상… 年 1만4천명 고용유발"

영화 캐릭터 바탕 차별화… 정부 승인땐 투자 가시화남은 폐열까지 사용 '테마파크 위장 소각장' 지적 일축"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앉아서 경험 부족만 탓한다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어야만 합니다."사업비 1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김광철(사진) 연천군수는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군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군이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곡읍 고능리 일원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민간투자 사업 유치 가능성에 대해 주민들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자 김 군수는 이처럼 강한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가장 규모가 큰 지역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무비월드 테마파크 민간투자 유치사업은 영화를 주제로 한 히어로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기존 국내 유명 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024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아직 재원조달 및 토지매입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사업시행자 재원조달이 경제상황과 맞물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착공 지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자인 에이치아이무비월드 코리아법인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3월30일 법인 설립 후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모집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제출받고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을 신청했다. 김 군수는 "행정안전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투자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군은 사업시행자와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와 주요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이 우려하는 환경적 위해요소에 대해 김 군수는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그야말로 사용하고 남은 폐열까지 활용하는 세계 최초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순환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테마파크'를 위장한 폐기물소각장은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사업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4조원 이상 경제 파급효과와 1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과 발생, 연간 1만4천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김 군수는 굵직한 행정현안에 대해 "2025년 신서면 일원 90만㎡ 규모의 국립 제3현충원 건립과 지난 7월7일 한탄강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이 그동안 서비스 행정을 역순환시켜 생산행정으로 탈바꿈할 기회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간투자 사업인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주민에게 자양분 역할을 하게 될 주요 사업으로 손꼽았다.그는 "주민이 걱정하는 만큼 솔직히 군 행정도 많은 부담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검증하며 주민과 소통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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