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6)]북한의 공항

'평양 순안' 年 120만 여객능력 추정베이징·블라디보스토크 등 국제노선남북정상간 만남 '역사적 장면' 배경'삼지연' '갈마' 백두·금강산 관광거점인천공항, 북한 항공교통 '허브' 구상평화 무드땐 운영 노하우 전수 가능세계적인 허브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이지만 아주 가까운 국제공항 한곳에선 아직도 정기 항공편을 날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알려진 평양 순안공항이다. 인천공항은 남북 정상회담이 이어진 최근 수년간 북한과의 직항로 개설 등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된 지금은 당분간 현실화하기 어려운 희망사항이다. 남북의 공항이 한반도 상공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려면 북한의 공항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순안공항은 남북 교류 활동으로 남한에서 몇몇 인사만이 항공기를 타고 가서 봤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백두산 방문 때 이용한 삼지연공항이나 원산 갈마공항 등도 그 이름만 알려졌지 시설은 어떠한지, 항공편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인천공항에서 북으로 향하는 정기 항공편을 띄울 날을 위해선 북한 공항에 대한 정보를 쌓는 작업도 중요하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의 국제공항인 순안공항도 인천공항 등 우리 공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정식 명칭이 '평양국제비행장'인 순안공항은 평양시 북서쪽 외곽인 순안구역 공항동에 있다. 평양 시내 중심부에서는 약 23㎞ 떨어져 있다고 한다. 길이 약 3.5㎞, 너비 70m 규모와 길이 약 4㎞에 너비 60m 규모의 2개 활주로가 있다. 2015년에는 기존 공항 청사의 6배 규모인 제2청사(연면적 1만3천여㎡)를 조성하기도 했다. 출국장과 입국장, 귀빈실, 면세점, 음식점,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여객터미널의 연간 이용객 처리 능력은 1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순안공항에서 국내선과 함께 중국 베이징, 마카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 향하는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민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순안공항에서 베이징을 잇는 항공편을 운항했다.순안공항은 1955년 9월 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중 유엔군이 B-29 폭격기를 동원해 순안비행장에 폭격탄 100여t을 퍼부었다는 동아일보 1951년 6월21일자 1면 기사를 볼 때 개항 이전에도 군비행장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순안공항은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최를 계기로 활주로를 확장했다. 1988년 2월25일자 경향신문은 당시 활주로 확장 공사 공정률이 65%라고 전했다. 이듬해 1월 개인 취재로 중국 베이징에서 항공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한 조선일보 전용종 특파원은 1989년 1월22일자 1면 기사에서 "(항공기) 수용 능력은 60여명은 됨직했지만 좌석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고 서양인 승객은 서너 사람쯤"이라며 "보라색 줄무늬 블라우스에 감청색 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승무원들이 간식을 날라다 주었다"고 썼다.2011년 기존 여객터미널을 철거한 후 그 자리에 현 제1청사를 지었고 2012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1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제2청사 건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5년 6월 제2청사 준공식 직전에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축에서 생명인 주체성, 민족성을 철저히 구현하면서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항공역사를 잘 건설했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비행장으로부터 평양시 중심 구역까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평양의 관문이자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순안공항에 각별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북한의 항공은 1946년 12월 북조선 항공건설중앙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위원회 운영권은 소련 주둔군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소련이 북한의 항공편을 운영한 셈이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소련은 비행기와 관련 장비 등을 원조 방식으로 북한에 넘겼다고 한다. 1954년 평양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민간 항공편이 떴지만 1960년 '비용 과다'를 이유로 북한 공군에 민간 항공편 운항도 맡겼다.북한 국제 항공편은 1960년대까지 중국과 소련 정도만 연결하다가 1970년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 등과 항공 협정을 체결해 비행기를 띄웠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에는 동베를린에도 북한 항공편이 취항했다.2000년 6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특별기를 타고 순안공항으로 도착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사전에 예고도 없이 순안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은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18년 만인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순안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다.남북 교류를 위한 방북은 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가깝게는 2018년 4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마치고 순안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같은 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장면도 방송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지켜봤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도 인천공항을 이용했다.북한이 백두산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삼지연공항은 2018년 9월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백두산을 등반할 때 이용했다. 삼지연공항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활주로 1개가 있는데 폭이 좁아서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 어려움이 큰 여건이라 전해진다. 공항 관제시설도 열악해 항공기 자동 유도 등이 쉽지 않다고 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찾을 당시 대형기인 보잉747급 공군 1호기가 아닌 규모가 더 작은 공군 2호기를 이용했는데 공군 1호기가 삼지연공항에서 뜨고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원산에 있는 갈마공항은 금강산 관광을 위해 많이 이용될 수 있는 위치다. 현재 북한은 갈마공항 여객터미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시는 인천공항을 대북 교류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북한 항공 교통의 허브는 현재 중국의 공항이 맡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 등 여건이 좋아지면 인천공항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환승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인천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북한의 항공 시설과 노선 등을 조사하고 인천공항을 대북 교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각종 법령·제도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을 인천항, 영종~개성 간 서해평화도로 구상에 연계하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인천공항이 북한 쪽에 공항 개발·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도 있다. 이미 인천공항은 이라크,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의 공항사업에 참여하거나 컨설팅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과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남북 관계 등으로 인천공항의 북한 진출은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하지만 훗날을 대비해 북한의 공항과 항공 교통에 대한 상세한 연구는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대북 항공 교통의 관문 역할은 중국 공항이 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천이 외국인의 북한 방문 환승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이 내국인의 북한 관광은 물론 수출입 항공 물류 등 남북한 교류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게 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2018년 9월18일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의 주요공항 위치.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임원 및 선수단 선발대 94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경인일보DB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을 위해 삼지연 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10-28 박경호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5)]스마트 공항

# 척척 알아서 승객 돕고…안내로봇 '에어스타' 이어 2종 추가교통약자 태우고 자율주행 '라이드'탑승권 인식·짐 운반해 주는 '포터'국내업체 기술로 전 세계 최초 도입# … 맞춤 정보 활용해 똑똑'빅데이터 플랫폼'이 공항전략 핵심유동인구·교통분담률 등 분석 활용탑승까지 '개인 비서' 서비스 목표2030년까지 스마트화 장기적 추진인천국제공항에 가면 여러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방문객의 첫 이미지를 결정짓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최근에는 한국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이달 중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는 자율주행 전동차인 '에어라이드'(Air Ride)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에어라이드는 탑승객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항공편이나 게이트를 선택하면 운전대를 잡을 필요도 없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각종 장애물을 피해 3~4분 안에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도 배치돼 교통약자들을 우선 태우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에어라이드와 함께 도입된 자율주행 카트로봇인 '에어포터'(Air Porter)는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AI 로봇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탑승동 면세구역에 총 6대가 배치돼 항공기 탑승객의 짐을 자동으로 운반한다.에어포터는 로봇이 짐을 싣고 사람을 따라다니는 '추종주행모드'뿐 아니라 탑승권을 인식하거나 목적지를 설정하면 앞장서서 안내해주는 '자율주행모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기내용 캐리어 2개까지 맡길 수 있고, 터치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현재 4개 국어를 말할 수 있다.여객터미널 내부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전동차·로봇을 도입한 공항은 전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에어라이드는 스타트업인 (주)토르드라이브가, 에어포터는 로봇서비스 개발기술을 보유한 (주)원익로보틱스가 각각 개발해 모두 국내 기술력을 공항으로 끌어들였다.에어라이드와 에어포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를 핵심기술로 꼽히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이 녹아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처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항'을 미래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요해진 비대면 서비스가 첨단기술 도입을 앞당기고 있기도 하다.스마트 공항은 예측이 가능한 효율적인 공항 운영과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이용이 목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해마다 여객과 운항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시설 확장 등 전통적인 공항 운영 방식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산업적으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과 융복합 기술이 사회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베이징 등 다른 나라의 허브공항과도 스마트 공항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인천공항은 2018년 도입한 입·출국장 안내 로봇인 '에어스타'(Air Star)를 스마트 공항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음성인식, AI,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들어있는 에어스타는 넓고 북적이는 공항에서 게이트 등의 위치를 물어보면, "따라오세요"라고 말한 뒤 길잡이가 돼준다. 길을 물어본 이용객과 거리가 멀어지면 잠시 멈춰서 기다리기도 하고, 장애물도 요리조리 잘 피한다. 현재는 인천공항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에어스타 8대가 공항 곳곳을 누비고 있다.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올해 특히 많은 첨단 기술이 인천공항에 도입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6월부터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발열 체크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이 로봇 앞에 서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 등이 확인되면 관련 조치 방법을 화면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AI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등을 통해 이용객과 대화를 나누며 각종 정보를 24시간 안내하는 챗봇(chatbot) 프로그램인 '에어봇'(Air Bot)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에어봇이 안내하는 정보는 항공편, 항공기 운항, 탑승 수속 절차, 쇼핑·식당 등이다.수하물을 저울에 올려놓으면 무게, 크기, 기내 반입 가능 여부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수하물 저울'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초다. 올해부터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편 탑승객에게 수하물이 정상적으로 맡겨졌는지 등을 확인해주는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공항 이용객만 로봇기술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과 지상조업 근로자들은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할 때 손과 팔에 가해지는 하중을 몸 전체로 분산해 근육 피로도를 줄이도록 돕는다. 현재 7대를 착용할 수 있는데, 점차 도입을 확대해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작업 능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스마트 공항 전략의 핵심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내 3차원 센서 등을 설치해 여객 흐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수십개의 시스템에서 처리되는 정보를 축적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활용할 계획이다.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 여객의 출입국 흐름과 터미널 혼잡도 등을 예측할 수 있다. 항공수요·유동인구·교통분담률 등을 분석할 수 있고, 기상 악화에 따른 항공기 운항 지연을 예측해 대응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여객에게 일괄적으로 공항 도착 시각을 알리고 있지만,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개개인이 집에서 공항에 도착해 항공편에 탑승할 때까지 걸릴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며 "공항 혼잡도와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장기 전략을 세워 스마트 공항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천공항 전체 출입국 절차를 생체 정보를 활용해 한 번에 통과하고, 수하물 대부분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탑승 정보, 쇼핑·여행 정보 등을 안내하는 AI 비대면 서비스도 개인 비서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힘들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에는 물류로봇 등 특수 목적 로봇을 도입해 공항 운영 인력을 돕는다. 드론을 활용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경비하거나 시설 유지·보수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공항 내부에서만 운행하는 자율주행 차량도 장기적으로 공항 외곽을 넘어 도심과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허브공항 지위를 두고 인천공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스마트 공항 전략을 추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3개 허브공항의 스마트 공항 발전 단계가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기술별로는 1~2년씩 격차가 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설명이다.베이징 다싱공항은 안면 인식 출입국 수속과 수하물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을 인천공항보다 1년 정도 앞서 도입했고, 지난해부터 주차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자율주행 조업 차량, 빅데이터 활용 여객 흐름 관리 시스템 등이 조금 빠르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안내로봇을 도입하는 등 로봇 분야에서 앞섰고, 5G 인프라 구축과 AI를 기반으로 한 X-Ray 보안검색 등이 경쟁 공항보다 빠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항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미래의 인천공항은 상상하는 이상으로 첨단화하고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공항의 '스마트화'를 상징하는 카트로봇 '에어포터',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라이드', AI 안내로봇 '에어스타'(왼쪽에서부터).'발열 체크 로봇' 앞에 서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에서 근로자가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수하물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20-10-21 박경호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4)]세계속 인천공항

'세계 1위 서비스' 바탕 개항 8년만에 해외로컨설팅·지분투자·위탁운영 등 약 30건 실적1400억 규모 '쿠웨이트 T4 운영권' 수주 정점중동 등 亞 집중… 유럽·북미 투자기회 모색'COVID-19 Free' 선포… 노하우 수출 활용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8년 만인 2009년부터 해외 곳곳으로 진출했다. 인천공항은 중동·동남아시아를 주요 무대로 공항 운영·기술 지원 등 컨설팅 사업과 지분 투자, 위탁 운영에 이르기까지 약 30건에 달하는 해외 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공항 방역'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공항 운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 중이다.인천공항 해외 진출 사업의 역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서 시작했다. 인천공항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당시 3천150만 달러(약 441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2014년까지 정보통신, 기계설비, 전력, 항행 시설, 구조·소방, 운영 관리 등 6개 분야 공항 운영 사업을 지원했다.쿠르드 지역은 석유 매장량이 이라크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경제 도시로, 해외 공관과 연락사무소 등이 밀집해 있다. 서방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관문 도시다. 특히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가 공항이 있는 아르빌 지역에 상주하며 평화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국정원과 외교부 등이 인천공항 해외 진출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에서 해외 진출의 첫발을 뗀 인천공항은 2011년부터 러시아 연방정부가 극동 지역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고 있는 하바롭스크공항의 지분 10%를 인수해 공동 운영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앞서 2009년 하바롭스크공항 현대화 사업 마스터플랜 구축 사업을 직접 수행했고, 이후 지분까지 인수해 운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러시아에는 350여개 공항이 있는데, 외국 공항운영기업이 러시아 공항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었다. 러시아 속 '제2의 인천공항'인 셈이다.러시아의 배타적 시장 특성상 당시 인천공항의 러시아 진출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10살에 불과한 새내기 공항이 러시아 국제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역설적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던 경험'이었다.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 적자에 허덕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천700억원대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공항 건설 사업비를 자체 재원으로 떠안은 탓에 개항 당시 부채 비율이 166%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69%로 낮추는 놀라운 기염을 토해냈다.우리나라 출입국 인원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관문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인천공항이 해외 진출을 본격 모색하던 2000년 후반은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허브화 전략으로 환승률이 꾸준히 성장해 2009년 연간 환승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며 환승률 18.5%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항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공항서비스평가(ASQ·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세계 1천700개 공항과 경쟁해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신뢰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인천공항은 2010년대 초·중반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된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안전분야 기술을 지원했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저개발 국가 공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항 안전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사업 대상지로 자카르타 공항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공항 진출로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4천만명(세계 4위)이 사는 섬나라다. 5개의 주요 섬, 1만7천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됐다.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고, 안정된 내수 시장과 풍부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운영지원사업(2012년), 필리핀 마닐라공항 제3터미널 기술지원사업(2012년), 방글라데시 신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2012년) 등 해외 참여의 폭을 넓혔다.인천공항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현지 공항 개발사업 수주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건설공기업(WIKA)과 함께 바탐경제자유구역청이 국제 경쟁 입찰을 진행 중인 바탐 항나딤 공항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 돈 5천400억원 규모의 이 사업 낙찰자는 35년간 바탐 항나딤 공항 운영권을 얻어 공항 인프라 확장을 위한 건설과 개보수, 공항 운영, 시설 유지·관리를 전담한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562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고, 5만6천892t의 화물을 운송했다. 인천공항은 사업 제안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최종 낙찰자는 2021년 초 선정된다.인천공항의 해외 진출 사업은 1천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수주로 정점을 찍었다. 인천공항은 제4터미널이 개장한 2018년부터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공항 중 하나다. 인천공항이 운영하는 제4터미널은 연간 여객 450만명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로,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이 사용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그해 1월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인천공항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2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제2터미널은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메인 터미널로, 연간 2천5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에 위탁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운영권 확보로 중동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인천공항은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 참여해 13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당국과 공동으로 신공항 운영 콘셉트 및 전략 개발, 시운전, 개항 후 운영 지원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공항 도움으로 2018년 성공적으로 개항했다.2015년에는 '남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라과이 국가 항공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참여해 12개 공항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 저가 항공사 설립 방법, 항공 MRO(정비·수리·분해 조립) 단지 조성 방안 등 8개 전략을 수립해 제출했다.인천공항이 남미에서 처음 수주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당국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요청함에 따라 무상 원조 사업으로 추진됐다.인천공항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14개국 29개 사업에서 2억2천156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 16건, CIS(옛 소련 독립국가) 5건, 중동 4건, 남미 3건, 유럽 1건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위탁 운영 1건, 지분 인수 1건, 건설 관리 및 기술지원 8건, 마스터플랜·타당성조사 용역 8건, 운영 지원 컨설팅 5건, 전문가 파견 5건이다. 개발도상국은 투자 개발 사업에 중점을 뒀고, 선진국 경우엔 지분 인수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공항 건설 수요가 많은 아시아와 중동 국가는 투자개발 또는 위탁운영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유럽과 북미 시장은 몬테네그로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중대형 공항 중심의 선별적 지분 인수를 노리고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선 코이카 네트워크와 수출입은행 자금을 활용하는 저(低) 리스크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전 세계 공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공항은 이런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방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공항 컨설팅 패키지를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3월 'COVID-19 Free Airport'를 선포하고, 출입국 모든 과정에 걸친 촘촘한 방역망을 선제 구축했다.인천공항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코로나19 위기 대응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공항의 방역 체계를 발리 응우라라이공항에 이식하기로 했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동안 국제선 운영이 중단됐다고 한다. 발리공항 당국은 연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기 위해 인천공항의 방역 컨설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인천공항은 발리 공항을 시작으로 'K-공항 방역' 컨설팅 패키지를 세계 각국 공항에 수출하고, 대규모 공항 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로 했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018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준공식. 2020.10.14 /공항사진기자단 제공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투자개발사업 컨소시엄 협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터키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계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 운영 1주년 기념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20-10-14 김민재

[줌인 ifez]영종·송도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실증사업

인천시-현대차 컨소시엄 협약따라'수요응답형 버스' 승객호출 배차단거리 합승 택시·공유 킥보드도45명 시민참여단, 교통데이터 분석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가 운행한다. 인천시는 올해 12월 중 영종국제도시, 내년 하반기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을 운영해 주민의 시각으로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달 9일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지자체, 민간 기업, 대학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설루션 서비스를 상품화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시민 체감형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이다. 인천시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버스, 택시,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주), 현대오토에버(주), 현대카드(주), (주)씨엘, 블루월넛(주), (주)KST모빌리티, (주)이비카드, 연세대 산학협력단, 인천스마트시티(주)로 구성됐다.스마트 모빌리티 실증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계양1동(도농복합지) 등 5곳이다.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연내 영종국제도시에서 '수요 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운행을 시작한다. I-MOD는 주민들의 이동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바꾸며 승객을 찾아가는 버스 시스템이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버스를 호출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일반 버스는 정해진 노선과 정류장을 순환하지만, I-MOD는 승객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운행한다. 내년 1월에는 영종국제도시에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와 '공유형 전동 킥보드 I-ZET'가 투입된다.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동 경로가 유사한 주민들이 택시를 함께 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증지역 내 5㎞ 내외 단거리에서만 합승이 가능하다. 택시 운전사는 승객을 더 태울 수 있고, 승객은 요금을 할인받는다. I-ZET는 다양한 대중교통과 연계해 주민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공유형 전동 킥보드다. 현재 영종도에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운영하는 민간 업체는 없다.송도국제도시에는 내년 7월부터 I-MOD(8대 예정)와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100대 예정)가 운행한다. 송도에는 이미 공유형 전동 킥보드가 있기 때문에 I-ZET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인천시는 기존 공유형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민간 업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I-ZET, I-MOD, 전철, 버스, 합승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한 통합 안내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멀티모달(Multi-Modal)'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영종과 송도에서 멀티모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의 목표다.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송도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 발대식을 했다. 송도 지역 대학교 학생 등 45명으로 구성한 시민참여단은 내달 6일까지 교통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인천시는 내년 7월 송도에 스마트 모빌리티가 도입되면, 2차 시민참여단(송도 지역 학생·주민 등 100명 내외)을 운영할 계획이다. 2차 시민참여단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체험한 후 개선 방안 등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달 29일 열린 '송도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 시민참여단 발대식. 2020.10.11 /인천시 제공

2020-10-11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3)]공항철도

2007년 1단계·2010년 2단계 '완전 개통'서울역~인천공항 T2, 63㎞ 단 51분 걸려동서 관통 14개 정거장중 8곳 환승 가능인천시, KTX 연결 '제2공항철도' 추진'4차 국가철도망 계획' 포함 정부 건의최초의 민간철도… 2041년 소유권 환수수요예측 실패… 초기 이용객 7.3% 뿐 2009년 민간지분 인수… 2015년 재매각손실보전 방식 변경 "매년 수천억 절약"'환승요금 미적용' 불편… 개선 요구중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서울 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국내 최초의 특화 철도다. 공항철도는 공항고속도로와 함께 영종대교를 통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도심을 이어준다. 2007년 3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 1단계 구간이 개통했고, 2010년 12월 김포공항~서울역 사이 2단계 구간을 연결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14개 정거장 63㎞를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열차 기준 51분이다. 초기에는 수송 인원이 예측치보다 턱없이 부족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공항 외에도 인천과 서울 지역 주민들의 통근 열차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체 14개 정거장 중 8곳에서 다른 철도와 환승이 가능해 인천~서울 북부권의 동서를 가르는 대동맥 기능을 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송 인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공항철도 건설사업은 1990년 영종도가 수도권 신공항 입지로 선정되면서 제1연륙교인 영종대교 건설과 함께 추진됐다.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특수한 목적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었다.인천공항 개항(2001년) 당시 해외 공항은 도로 외에도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철도 운송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영국 히스로공항은 공항에서 런던 도심까지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히스로 익스프레스라는 철도가 1998년 개통했고, 홍콩 첵랍콕공항도 같은 해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의 개통으로 공항에서 홍콩 시내까지 24분이 소요됐다.네덜란드는 기존 수도권 철도를 이용해 스히폴공항에서 암스테르담까지 15분이 걸리는 연계 철도망을 구축했다. 파리 드골공항은 RER-B 도시철도 노선을 공항으로 확장 연결했다.우리 정부는 해외 사례 검토를 통해 영종대교를 복층 구조로 설계했다. 상부는 차량이, 하부 공간은 철도가 다닐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섬 지역 공항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연륙교에 철도와 도로를 동시에 건설하자는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인천공항 조성사업에 막대한 SOC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라 재원 조달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정부는 공항철도를 재정사업으로 기획했다가 수조원대의 사업비가 부담되자 1996년 민자사업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운영사에 최소수입비율을 90%까지 보장해주기로 하고 투자를 유도했다. 총 사업비 4조995억원 중 정부가 1조885억원을 투입하고, 3조110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항철도(주)라는 합작 회사를 만들어 철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회사 지분은 철도청이 9.9%를 갖고 현대건설 등 9개 회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88.8%의 지분을 가져갔다. 나머지 1.3%는 현대해상이 투자했다. 공항철도(주)는 30년간 운영권을 갖고 투자비를 회수한 뒤 정부에 철도를 귀속시키기로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철도사업이었다.공항철도는 2001년 4월 1단계 구간을 착공했고, 2007년 3월23일 운행을 개시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공항철도의 표정속도(정차 시간을 포함한 역 간 평균 이동 속도)는 직통열차의 경우 86㎞/h, 일반열차는 70㎞/h 수준이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표정속도(33.7㎞/h)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역 간 거리가 멀다는 점이 이런 속도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운행 초기의 공항철도는 실패한 사업으로 기록됐다. 이용객이 예측치의 불과 7%대에 머물면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고, 민간사업자와 맺은 협약에 따라 최소운영 수입을 고스란히 정부가 지급해야 했다. 개통 이듬해인 2008년 수요 예측은 하루 평균 23만명이었는데 실제 이용객은 1만7천명(7.3%)에 그쳤다. 정부는 2007년 1천억원, 2008년 1천600억원의 재정을 보전해줬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당시 정부와 민간사업자는 공항 이용객의 교통 분담률 중 철도 비율을 40%대로 예측했는데 실제 분담률은 버스 61%, 승용차 32%, 철도 7%였다. 인천공항 개항과 동시에 철도가 개통하지 못하면서 수도권 리무진 버스 체계가 활성화됐고, 후발 주자로 참여한 철도가 경쟁에서 뒤처진 꼴이었다. 특수 목적을 가진 철도로 건설되다 보니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에 편입되지 못한 불리함도 있었다.정부는 결국 공항철도 사업의 실패를 공식 인정하고, 민간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개통 2년 만인 2009년 9월 코레일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진 지분 88.8%를 1조2천억원에 매입했다. 또 협약을 다시 체결해 수입 보장 비율을 58%로 하향 조정하고, 이용객 확대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민간에서 시작했다가 공공으로 전환된 공항철도는 6년 만에 또다시 민간에 매각됐다. 정부는 2015년 6월 코레일의 공항철도 지분을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으로 1조8천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항철도는 코레일이 인수한 후 흑자 전환했지만, 공항철도의 부채 400%에 달하는 코레일의 높은 부채 비율이 부담이었다. 코레일이 2조6천억원대의 공항철도 부채까지 떠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국토교통부는 코레일 지분을 민간에 다시 매각하면서 사업 구조를 기존 MRG 방식에서 SCS로 전환했다. MRG는 최소 수입을 보장해주는 방식이고, SCS는 운영 수익이 투입 비용에 미달하는 경우 손해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당시 정부는 MRG 폐지로 2040년까지 7조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MRG는 연평균 5천800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SCS는 2천700억원 정도로 예측했다.인천, 서울 북부권 도심의 팽창과 환승역 확대로 공항철도의 수송 인원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예측치보다 적은 상황이다. 2018년 수송 인원은 하루 평균 23만8천명, 2019년 26만명이었는데 역시 예측치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많이 줄면서 20%가량의 승객이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까지 3조원이 넘는 보전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민간 투자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공항철도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오는 2041년까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공항철도에 투입하는 재정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개통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공항철도 요금 체계 이원화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역에서 청라역까지 37.3㎞ 구간은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적용돼 일반 수도권 전철 노선과 마찬가지로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청라역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역까지 26.5㎞ 구간은 독립요금제로 구분돼 기본요금이 900원 추가되고, 거리 비율로 추가 요금이 붙는다. 서울역에서 청라역까지는 1천850원을 내면 되지만, 제2터미널까지 가려면 2천900원을 더 내야 한다. 또 환승 할인이 미적용돼 버스로 갈아탈 경우 기본요금(1천25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러한 요금 체계 이원화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개선책을 요구해왔다. 현재 국토부는 공항철도 운임 체계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구갑)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1월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용역 결과에 따라 운임 체계 문제가 결정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답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연간 80억원의 재정을 추가 투입해야 하기에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인천공항은 두 번째 공항철도를 꿈꾸고 있다. 서울이 아닌 인천의 중심과 공항을 바로 연결하고, 인천발 KTX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2공항철도 건설사업의 현실화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공항철도가 수요 예측 실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주장이다.제2공항철도는 기존 수인선 노선을 활용해 인천공항과 숭의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은 정부의 제1·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됐으나 타당성 부족으로 3차 계획에선 제외됐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4차 계획에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발 KTX가 설치되는 수인선 송도역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국 각지를 인천공항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공항철도와 차별성이 있다.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인천공항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계산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공항철도에 화물 운송 기능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경제성 검토를 거친 뒤 시행해야 기존 공항철도와 같은 재정 과다 투입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공항철도 노선도.청라국제도시역 플랫폼 모습. 2020.10.7 /경인일보DB

2020-10-07 김민재

[줌인 ifez]스타트업 파크, 실증 상용화 지원사업 5개사 선정

개발 단계 지나 검증 '고비' 넘기 만든 제품 시민 직접 체험 '활력'최대 1억8천만원·연계사업 도움'인천 스타트업 파크'가 유망 스타트업 실증 지원을 본격화한다.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송도국제도시 복합건축물 '투모로우시티'에 미국 실리콘 밸리와 같은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을 구축하는 국가 공모 사업으로, 올해 12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인천경제청이 주관하고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셀트리온 등이 운영에 참여한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2020년 인천 스타트업 파크 실증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경쟁률이 6.4대 1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실증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은 혁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실증 상용화 단계를 넘지 못한 스타트업을 돕는 것이다. 실증 상용화 단계는 비용, 실증 공간, 데이터, 플랫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들이 만든 제품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산업 생태계 변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분야)은 ▲(주)위드라이브(빅데이터) ▲스마일시스템(주)(O2O) ▲(주)에스티에스바이오(바이오) ▲시큐레터(주)(인공지능·보안) ▲다큐월드 유한회사(사이버 교육) 등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상용화 비용(최대 1억8천만원)을 받으며, 인천 스타트업 파크 내 다른 연계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 표 참조위드라이브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속도와 도로 상황 등 운전자의 운행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따른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민 참여형 교통 정보 수집 플랫폼을 개발했다. 위드라이브는 차량 정체 및 교통사고 발생 상황 등의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정보 수집에 도움을 준 운전자는 커피숍과 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스마일시스템은 공항 기반의 여행 편의 플랫폼 '프리러그'를 만들었다. 공항에 키오스크, 컨베이어, 상품 보관소 등을 갖춘 무인 공간을 마련하고 전문 배송 차량 등을 이용해 여행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이 스타트업은 인천국제공항에 영업소를 개설해 공항 픽업 쇼핑, 여행 짐 당일 배송, 언택트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에스티에스바이오는 저렴한 비용으로 독성 약물 노출과 감염을 차단하는 '폐쇄형 약물전달장치'를 실증한다.독성이 있는 약물을 조제하거나 수액제를 주입할 때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의료 종사자와 환자를 보호한다. 3개 약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으며, 외국 제품 가격보다 40~50% 저렴하다. 에스티에스바이오는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와 함께 조작성, 폐쇄성, 무균 지속성, 경제성 등을 실증할 예정이다.시큐레터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이메일 보안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다큐월드 유한회사는 사이버 폭력과 게임 중독 등 디지털 기술의 악영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디지털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들 스타트업은 각각 인천 지역 중소기업, 송도국제도시 초등학생의 도움을 받아 실증을 진행한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혁신적 기술력을 통해 미래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실증 상용화 제품·서비스에 관심 있는 시민은 인천 스타트업 파크 홈페이지(startuppark.kr) 또는 전화(032-228-1206)를 통해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 스타트업 파크'로 활용하는 송도국제도시 복합건축물 '투모로우시티'.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오는 12월 정식 개장 예정이다. 2020.9.27 /인천경제청 제공

2020-09-27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2)]인천공항소방대

1억ℓ 안팎의 항공유·수만명 이용 '화재 치명적'공항공사 소속 소방대 211명 3교대·3곳 분산근무월 6회이상 불시 출동… 주야 4회 시설순회 점검각종 특수장비 '고양 저유소 폭발사고' 진압 활약별도 상황실 운영… 인천소방본부와 핫라인 연결현존하는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 기종은 통상 우리나라에서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으로 비행할 때 약 20만ℓ의 연료를 채운다. 일반 승용차(50ℓ 기준) 4천대에 가득 주유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항공기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큰 이유다. 또 12기의 인천국제공항 항공유 저장 탱크에는 1억ℓ 안팎의 기름이 있다. 여객터미널 역시 하루에만 수만 명이 이용하는 데다 각종 음식점까지 입주해 있어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은 화재 위험으로부터 인천공항을 보호하는 일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공항소방대가 맡고 있다.9월17일 오후 3시께 찾은 인천공항 제3활주로 인근 모형항공기 소방훈련장에서 공항소방대의 화재 진압 훈련이 실시됐다. 모형항공기는 좌측 엔진은 에어버스사의 A380, 동체와 우측 엔진은 보잉사의 B747, 상부 엔진은 맥도넬 더글라스사의 MD-11 기종을 합쳐 만들어졌다.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사고를 훈련하기 위해서다.훈련이 시작되자 모형항공기 좌측 엔진에서 5m 높이의 불길이 발생했다. A380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름까지 유출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불길은 금세 항공기 좌측 날개를 뒤덮었다. 불이 나자 현장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분소B에서 소방대가 먼저 출동했다. 인력 20여명과 특수 장비들은 약 30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는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사의 '판터(PANTHER)' 차량 등 3대의 항공기 구조소방차와 3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좌측 엔진과 동체에 물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3'에 '센티넬 프라임' 역할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판터 차량은 분당 최대 6천ℓ의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주거 지역 등 일반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방 펌프 차량은 분당 2천800ℓ 정도의 물을 뿌린다. 판터 차량은 폼(Foam) 형태의 분사제로 A380 기종 전체를 뒤덮는 데도 2분이 채 걸리지 않고, 차량에 설치한 드릴 같은 피어싱 노즐(Piercing nozzle)로 항공기 동체를 뚫어 기내 화재도 진압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다.항공기와 약 30m 떨어진 곳에서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의 화재였지만 소방대는 동체 정면에서 약 5m 거리를 두고 불을 진압했다. 항공기는 주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마주 보고 비행하기 때문에 화재 진압 활동은 대부분 동체 정면에서 바람을 등지고 진행된다.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는 동시에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소방대는 약 2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 진압 뒤에는 방화복을 입은 구조대가 기내에 들어가 승객 역할의 마네킹을 빼내기 시작했다. 훈련은 30분간 이어졌다. 공항소방대는 의무적으로 1개 팀당 월 1회 이상 이 같은 훈련을 한다.2003년부터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항소방대 최재호(45) 반장은 "공항소방대 임무는 건물 화재에 더해 각종 항공기 사고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항공기 사고는 짧은 시간에 큰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대응6이 공항소방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소방대는 개항 이전인 2000년 7월 약 110명의 인력으로 임무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외부 용역을 통해 이뤄졌지만, 자회사 설립 등을 거쳐 현재는 인천공항공사 소속이다. 국내 공항소방대 중 가장 많은 211명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소방대 인력은 50~60명 규모다.3교대 근무 체제인 인천공항소방대는 하루 평균 80여명이 1년 365일 인천공항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형항공기 화재 훈련뿐 아니라 월 6회 이상 불시 비상 출동훈련을 실시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또 주간 2회, 야간 2회 등 하루 4번 공항 시설을 돌며 화재 예방 활동을 벌이고, 용접 등 화기 사용 작업이 진행되는 곳을 점검하기도 한다. 응급 환자 발생에 대응하는 것도 이들의 몫으로,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각각 1명의 구급대원이 배치돼 있다.공항소방대의 주요 임무는 항공기 사고 등 공항 내 비상 상황 발생 시 생명을 구조하는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공항안전운영기준에 따르면 공항소방대는 공항 내 어디서 사고가 나더라도 3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소방대는 3곳에 분산돼 있다. 제1활주로 인근에 소방 본대가 있고, 제1여객터미널 인근에 분소A, 제3활주로 인근에는 분소B가 있다. 3분 내 출동은 훈련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훈련 도중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투입하지 않은 장비 상당수를 인천공항 중앙에 있는 관제탑 인근으로 옮겨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을 지키는 인천공항소방대는 보유 장비 역시 특별하다. 소방대에는 항공기 구조소방차 8대, 물탱크차 등 일반 소방차 8대, 구급차 3대 등 총 25대의 차량이 있다. 이는 ICAO 협약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수립한 공항운영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준에는 3대의 항공기 구조소방차를 보유하게 돼 있다. 1대당 10억원을 넘는 항공기 구조소방차는 화재 진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국내 소방 분야에서도 인천공항소방대의 장비는 '최고'로 평가받는다.인천공항 항공기 구조소방차는 2018년 발생한 '고양 저유소 폭발 사고' 진압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10월7일 경기 고양시에서 한 외국인이 날린 풍등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불씨가 440만ℓ의 휘발유가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로 들어가 폭발로 이어진 사고다.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인천공항소방대는 항공기 구조소방차 중 미국 오시코시(Oshkosh)사의 고성능 화학차 '스트라이커 3000' 등 차량 2대를 지원했다. 공항소방대 장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이 차량은 폼 등의 화학 소화제가 실려 있고, 1천500ℓ 용량의 소화제를 물과 섞어 분사할 수 있어 유류 화재 진압에 특화한 장비다. 일반 차와 달리 차량 등록이 되지 않는 까닭에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화재 진압에 기여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지난해 현장 점검을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유소 화재 진압에 협력한 공항소방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인천공항 개항 이전까지 국제선 수요를 담당한 김포국제공항에는 1960년 20여명 규모의 구조소방대가 만들어졌다. 1970년대에는 공항 구급차가 공군 중령을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경향신문은 1971년 4월17일자 기사를 통해 '김포국제공항 비상 훈련에 참가했던 교통부 소속 공항 구급차가 근무 중인 공군부대 참모장을 치었다. 운전자는 무면허인데도 2년 전부터 구급차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진화 작업이 주 업무인 공항소방대(인원 23명) 대원들은 대부분 구급차 등을 운전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화 작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인천공항소방대는 별도의 상황실을 운영하며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와도 핫라인을 유지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상황실은 제1활주로 인근 소방 본대에 있어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약 10대의 모니터를 통해 공항 시설 내부와 운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부대 시설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면 자동으로 모니터에 위치가 표시돼 상황을 바로 인지할 수 있다.지난해 10월18일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미국 LA행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관제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공항소방대는 분소A에서 즉시 출동했고, 항공기 구조소방차 등 차량 9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4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에 불이 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공항의 소방 대응 능력은 항공사가 노선 취항 전 꼭 확인하는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다. 비상사태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노선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인천공항소방대는 ICAO에서 정한 공항 구조소방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10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기준(1만1천200ℓ/분)보다 약 6배 높은 분당 7만ℓ의 폼 분사율을 갖추는 등 국제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소방력을 지니고 있다. 조승천 인천공항소방대장은 "공항소방대는 단 1건의 비상 상황에도 신속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항상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기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일부 사람들은 '왜 서둘러 기내에 있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유류가 가득 찬 항공기 특성상 폭발 우려가 크기 때문에 화재가 80% 이상 진압돼야 기내에 진입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공항소방대가 9월 17일 모형항공기 소방훈련장에서 화재 진압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대는 이날 훈련에서 '판터(PANTHER)' 등 항공기 구조소방차 3대와 일반 소방차 3대를 투입해 2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2020.9.23판터(PANTHER) 차량. 2020.9.239월 17일 진행된 모형항공기 화재 진압 훈련에서 큰 불이 잡히자 공항소방대 구조대원들이 승객 역할의 마네킹을 구조하기 위해 기내로 진입하고 있다. 2020.9.23인천공항 소방 본대에 있는 공항소방대 상황실. 상황실에서는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약 10대의 모니터를 통해 공항 내부 시설과 운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0.9.23

2020-09-23 공승배

[줌인 ifez]내달 14일 정식개소 앞둔 'IFEZ 기업지원센터'

로비 공간 소통 가능하게 설계30명 이용 규모 세미나실 완비1인용 업무공간 16개까지 설치투자·경영 관련 상담실도 갖춰'인천경제자유구역 기업지원센터'가 지난달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기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특히 입주기업과 대학, 기관, 연구소 등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 문화동 2층에 379.7㎡ 규모로 기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은 입주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소통·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기업과 연구소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기업에 대한 지원 서비스 강화 등도 주요 역할이다.18일 오후 1시께 기업지원센터에 들어서자 로비 정면에 5개의 크고 작은 원형 소파, 나무 테이블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기업 등이 자유롭게 만나서 소통할 수 있게 로비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기업지원센터 왼편에는 3개의 회의실이 나란히 있다. 회의실은 8~12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폴딩 도어가 설치돼 있는 회의실 2개는 입주 기업 등이 필요할 때 하나의 공간으로 합칠 수 있어 30명까지 모여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모니터, 카메라, 블루투스 마이크·스피커 등 '비대면 사업'에 맞춘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돼 있었다.반대편에는 입주 기업, 입주 희망기업 등이 투자 또는 경영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투자종합상담실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바이오 헬스케어, 유통·물류 등 11개 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분야별로 1~3명으로 구성돼있는 전담 PM(Project Manager)이 상담을 맡는다. 경영 상담실에서는 인천상공회의소 전문 인력 5명이 세무, 노무, 법률, 경영전략 등 9개 분야의 상담을 진행한다.기업지원센터는 30명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으며, 입주 기업, 기관 등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인 업무 공간도 16개 설치됐다. 인천경제청은 웹사이트(biz.ifez.go.kr)와 자동응답시스템(032-453-7119)을 통해 기업 등이 회의실, 세미나실, 상담 예약을 하고, 기업 지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기업지원센터는 내달 14일 정식 개소한다. 인천경제청은 회의실과 세미나실을 활용해 입주 기업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입주 기업·기관 간 소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개소 첫날엔 '인천 경제 콘서트'를 개최하고, 주기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교육·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 대학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 데이'도 계획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업지원센터는 입주 기업, 기관 등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식 개소까지 기능·공간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기업지원센터가 인천경제자유구역 기업과 연구소 등 다양한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기업지원센터 로비. 입주 기업 등 관계자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원형 소파 등이 놓여 있다. 2020.9.20기업지원센터 세미나실. 30명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교육 등에 필요한 모니터 등 시설이 갖춰져 있다. 2020.9.20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기업지원센터 투자종합상담실.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바이오 헬스케어, 유통·물류 등 11개 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2020.9.20기업지원센터 1인 업무 공간. 입주 기업 등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있다. 2020.9.20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20-09-20 김태양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1)]자유무역지역<下>

항공운송, 무게대비 가격 '150배' 높아인천, 전국 공항물량의 99% 홀로 담당세계 5위 컨항만 부산보다 수출입액 ↑물류단지·화물터미널 '항공교역' 핵심글로벌 기업 DHL, 작년 900만건 처리코로나 사태에도 여객과 달리 타격 無직구 활성화… 개인 소비재 비중 늘어항공운송 中과 경쟁 인프라 확충 필수"동북아 중심 위치… 환적화물 최적지"'0.2%와 30%'.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되는 화물을 나타내는 숫자다. 숫자가 다른 만큼 의미도 다르다. 우리나라 교역은 해상운송 또는 항공운송을 통해 진행된다. 3면이 바다고, 위쪽으로는 북한에 막혀 있다. 육로를 통한 무역이 어렵다. 바다를 통해야 외국과의 교역이 가능한 구조다. 우리나라 수출입물동량 중에서 항공 부문이 차지하는 것은 0.2%에 불과하다. 99.8%가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진다. 자동차, 원유, 가스, 목재, 건설 중장비 등 덩치가 크고 무거운 물건부터 전자제품이나 장난감 등 작은 소비재 물품까지 해상으로 운송된다. 이 때문에 무게를 단위로 하는 물동량을 기준으로 하면 해상운송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전국 수출입물동량은 10억839만t에 이르지만, 이 중 항공 물동량은 270만t이다. 수출입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항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같은 무게라면 항공기에 실리는 화물의 가격이 150배에 이른다는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5천422억3천261만 달러이며, 수입금액은 5천33억2천140만 달러다. 이 중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액은 1천632억6천195만 달러, 수입액은 1천350억5천775만달러다. 수출액은 비중이 30.1%, 수입액은 26.8%에 이른다.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액수는 전국 공항의 99%에 이른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보다 많다. 수출액은 부산항이 크지만,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하면 인천공항이 부산항을 앞지른다. 전국 공항과 항만 모두를 비교해도 국내 1위다.인천공항이 국내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공항 일대에 조성된 물류단지와 함께 화물터미널이 있기에 가능했다.지난 15일 오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DHL 전용 터미널 앞에 기다리는 항공기에 짐을 싣는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A300-600F 항공기 몸체에는 'AIR HONGKONG'이라는 항공사 로고가 감싸고 있었으며, 꼬리 쪽에 DHL 로고가 붙어 있었다. DHL 화물을 전용으로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A300은 50t정도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선박에 화물을 실을 때는 직육면체의 20FIT 또는 40FIT 길이의 컨테이너가 주로 사용된다. 원유, 가스 등은 선박 내에 화물칸이 있어 그대로 싣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컨테이너 상자에 싣는다. 항공기에 싣는 화물은 ULD(화물적재용기·Unit load device)라는 상자를 이용해 실린다. 항공기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상자에 화물을 넣어 싣는 방식이다. ULD는 항공기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규격이 다르다. 높이가 3.3m인 것도 있고, 2m 정도인 것도 있다. 1개의 ULD에 많게는 200~300개의 화물이 실리기도 한다.항공기 상부 화물적재 공간은 '메인덱(Maindeck)'이라 부른다. 기체가 둥근 항공기 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짐을 싣기 위해 ULD도 직육면체가 아닌 한쪽 면이 사선으로 돼 있다. 하부 공간은 'Lowdeck'이며 직육면체의 ULD가 실린다.이날 현장에 있던 ULD(Unit load device) 내부는 황토색 상자로 가득했다. 이 ULD를 지상 조업사인 스위트포트 직원들이 운반차량에 싣고 항공기 앞으로 옮겼다. 이렇게 옮겨진 ULD는 로더(Loader·항공화물을 화물칸에 탑재시키거나 내릴 때 사용되는 장비)에 올려진 뒤 항공기에 탑재된다. 먼저 실린 짐을 가장 뒤쪽으로 보내는 방식이다.이를 위해 DHL은 항공기 탑재 전 ULD의 무게를 재고, 결과를 항공사에 전달한다. 항공사는 각각의 ULD를 항공기 무게중심을 고려해 짐의 위치를 결정한다. 무거운 짐은 아래쪽과 뒤쪽에 싣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짐은 앞쪽과 윗부분에 실린다. 스위스포트 유제홍 과장은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각 ULD가 항공기 내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치가 있다. 1개의 ULD에는 항공기 바닥 등과 고정장치로 연결해 움직이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이날 화물 선적 작업은 1시간 정도 만에 마무리 됐으며, 항공기는 오후 10시께 이륙했다.DHL 코리아 김대범 차장은 "모든 생활용품, 전자제품이 항공기에 실린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관련 물품이 많았다. 앨범과 브로마이드, 응원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물품은 전 세계 공항으로 간 뒤 각 나라의 지점을 통해 운송된다"고 말했다.DHL 코리아가 지난해 처리한 화물은 900만건에 이른다. 무게로는 7만5천t정도다. DHL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천공항에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DHL은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전 세계에 '허브' , '게이트' 등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DHL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게이트'라고 설명했다. 허브는 화물을 모은 뒤 보내는 역할을 하며 대륙별로 거점 도시에 운영된다. 인천공항은 허브보다는 작은 규모로 나라마다 설치 돼 있는 '게이트'다. 다만 일부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칭다오 등과 타국을 오가는 화물은 인천공항을 거치기 때문이다.DHL 코리아 호승찬 부장은 "인천공항 화물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도 대비 20~30%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직구 상품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 1천200만건의 물량이 인천공항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확장하는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는 항공 산업을 위축시켰다. 특히 3월 이후 국제선 승객은 전년도 대비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항공화물은 반대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여객운송이 막히면서 여객기 하부(밸리)에 실어 보냈던 화물이 화물기로 몰리기 때문이다. 또 여객과 달리 항공화물 물동량은 코로나19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화물을 처리하는 항공사다.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의 40%를 차지한다. 연 120만t규모다.대한항공은 국내 최대이자 최고(最古)항공사다. 대한항공이 실은 화물은 국내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1960년대는 가발, 1970~1980년대는 모피류와 전자제품, 1990~2000년대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의 품목이 국내 항공화물 시장을 주도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고부가가치 IT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다. 최근에는 의약품, 신선화물 등 콜드체인 유통 품목과 전자상거래, 해외 직구의 활성화로 개인들의 소비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 화물이 항공기에 실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 기업 화물이었으나,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항공 화물 부문에서 개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BTS의 브로마이드와 응원봉이 항공화물에 실리는데 이는 대부분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것이다.대한항공은 9월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객기인 보잉 777-300ER 기종을 화물기로 개조했다. 여객이 축소되고 화물 운송 부분이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췄지만, 물류는 계속해 움직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선도적인 대처로 화물수송을 확대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항공 화물운송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큰 폭으로 성장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인천공항의 지리적 여건은 환적 화물을 유치하는 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일본의 주요 공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물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물류단지 적기공급, 화물터미널 확대 등을 통해 인천공항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DHL 화물터미널 앞에서 화물 적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한 적재용기인 ULD 단위로 포장된 화물이 623번 계류장에 있는 에어홍콩화물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이 항공기는 DHL 화물 전용 항공기로 꼬리 쪽에 DHL 로고가 붙어 있다.인천국제공항 DHL 화물터미널에서 직원들이 항공기에 싣기 위해 화물을 옮기고 있다.대항항공이 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좌석을 뜯어낸 자리에 화물이 탑재돼 있다. /대한항공 제공

2020-09-16 정운

[줌인 ifez]'아트시티' 조성 백지화

아트센터 인천 수로내 설치 무산2개社 협상 실패… "기간내 불가"인천경제청 "의견수렴후 재추진"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이 적합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기간 내에 준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인근에 도시의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우수한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27억3천300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IFEZ 아트시티 실행계획을 수립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벌였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우선협상대상자 A사는 아트센터 인천 쪽 송도 센트럴파크 수로에 '미디어 매체를 포함한 수상 작품'을 설치하겠다고 인천경제청에 제안했다. 문제는 작품 설치 방법이었다. 작품을 설치하려면 기초 공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선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빼내야 하는데,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기존 수로 구조물은 방수포 작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설 물막이 공사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은 불가능했다. 콘크리트는 양생 기간이 필요한 문제도 있었다. 인천경제청과 A사는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빼내는 방법을 검토했는데,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수로 안의 물을 빼내면 수상택시 운항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손실보상금도 필요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가 다른 공사 방법 등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올해 4월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기한(2020년 11월)에 준공이 불가능하며 수상택시 등 영업 보상 책임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A사는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청구했다. 위원회는 올해 7월 "가설 물막이 후 시공, 수상택시 영업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사업 기간 내에 준공될 가능성도 있으니 협상을 재개하라"고 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가설 물막이 후 시공은 협상 초기 A사가 제안했다가 변경한 방식"이라며 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와 협상이 최종 종료됨에 따라 2순위 업체인 B사와의 협상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B사는 올해 11월까지 작품 설치를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이 결렬됐다.인천경제청은 B사와의 협상도 종료되자 사업 기한에 준공이 어렵다고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 백지화한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어떤 업체가 사업을 맡아도 올 11월 안에 준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부실시공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2008년 송도 진입로에 LED 전광판 형태의 대형 경관조형물을 설치했다가 자주 고장이 나자 철거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다른 방식으로 공공 미술 작품 설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서 잘하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우수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 센트럴파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20-09-13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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