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하반기 무슨 드라마 볼까…스릴러·SF·로맨틱코미디 몰려온다

올해 상반기 드라마는 힘겨운 기근을 겪었다.'부부의 세계'·'이태원 클라쓰'(JTBC)와 '사랑의 불시착'·'슬기로운 의사생활'(tvN), '한 번 다녀왔습니다'(KBS 2TV) 등을 빼면 흥행작은 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특히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SBS TV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스타 작가 김은숙과 한류 스타 이민호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을 들어야 했다.남은 6개월 동안엔 어떤 드라마가 안방극장 문을 두드릴까. 숱한 마니아를 양산한 시즌제 드라마의 후속작, 국내에서 잘 시도되지 않던 SF 장르극, 변함없이 사랑받는 청춘스타들의 드라마 등이 눈에 띈다.12일 방송가에 따르면 tvN은 다음 달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후속으로 '비밀의 숲' 시즌2를 방송한다. 탄탄한 대본으로 호평받은 이수연 작가에 주연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가 그대로 출연한다. 시즌11에서 쏟아진 '웰메이드 드라마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시즌2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방극장에서 이례적으로 시도되는 SF 드라마도 눈길을 끈다. 최근 웨이브에서 공개된 SF 단편 시리즈 '에스에프 에잇'(SF8)은 다음 달 MBC TV로도 방송된다.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이 시리즈에는 민규동, 장철수 등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영화감독 8명과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등이 출연했다.오는 가을엔 SBS TV 금토드라마로 김희선과 주원이 출연하는 '앨리스'가 방송될 예정이다. 휴먼 SF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죽음 때문에 영원한 이별을 맞닥뜨린 남녀가 시간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앨리스'가 끝나면 후속으로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가 기다리고 있다. 요즘 최대 화두인 부동산과 사교육 문제를 어떤 시선으로 다룰지 주목된다.무게감 있는 굵직한 장르극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청춘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어떨까.옹성우-신예은의 '경우의 수'와 임시완-신세경의 '런온'(JTBC), 고아라-이재욱의 '도도솔솔라라솔'(KBS 2TV), 김민재-박은빈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SBS TV) 등이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인 가운데 비교적 더 주목받는 건 tvN의 '청춘기록'과 '스타트업'이다.한류 스타 박보검과 '기생충'의 히로인 박소담이 뭉치는 '청춘기록'은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연출력을 증명한 안길호 PD가 연출하고 '닥터스'의 하명희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제작비가 약 140억원 규모라고 전해진 이 작품은 저마다의 꿈을 갖고 질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음 달 입대 예정인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스타트업'은 가수 겸 배우 배수지와 남주혁이 주연을 맡았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샌드박스에서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성장기에 관한 드라마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의 박혜련 작가와 '호텔 델루나'의 오충환 PD가 의기투합했다.넷플릭스에선 올해 안으로 자사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2'와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유미와 남주혁이 호흡을 맞춰 올해 기대작으로 꼽힌다. 원작 소설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고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 개성 강한 영화를 선보인 이경미 감독이 연출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연합뉴스'비밀의 숲2' /연합뉴스=tvN 제공

2020-07-12 연합뉴스

'신박한 정리' 신애라 "정리하며 진솔한 나 자신 찾게 돼요"

"정리를 하다 보면 진솔한 나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불필요한 옷을 너무 많이 입고 사는 것 같고요. 정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덜어내고 내 인생의 우선순위를 찾을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연예계 소문난 '살림꾼' 신애라(51)는 '정리의 여왕'이다. 그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새 예능 '신박한 정리' 제작발표회에서 정리정돈이 주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신박한 정리'는 신애라가 코미디언 박나래와 함께 의뢰인의 집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복잡한 정리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MC로 출연하는 그는 "내 옆의 것부터 정리해보자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신애라는 정리에 있어서 '비우는 작업'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엔 정리 전문가들도 출연하지만, 그는 "비우는 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다"며 "정리하다가 다 없애버리고 싶은 순간이 오니 한꺼번에 정리할 생각 말고 하루에 서랍 한 칸씩 한 칸씩 정리하면 (비우는 게)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팁을 건넸다.신애라의 짝꿍은 온갖 물건을 끌어안고 사는, 연예계의 '맥시멀리트' 박나래(35)다. 신애라는 "박나래 씨 집을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화면을 통해 많이 봤다"며 "뭐가 많긴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취향과 개성이 강한 분이라 멋있다. (박나래의) 그런 면을 충분히 살리면서, 저는 그런 면을 좀 배우면서 같이 맞춰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박나래는 "모든 물건엔 다 영혼이 있고 걔들만의 삶의 스토리가 있다. 언젠간 쓰겠지, 맨날 이 노래를 부르며 이고 지고 산다"며 "사실 정리를 제일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어 "신애라 씨를 만나면서 내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면서 "살 빼면 입으려고 했던 20대 초반 때 입던 티셔츠를 이번에 버렸다"고 털어놨다.1호 의뢰인이자 두 MC 밑에서 '정리 꿈나무'로 출연하는 배우 윤균상(33)은 "(예전엔) 정리를 단순한 청소, 수납으로 생각했는데, 복잡했던 마음도 정리가 되고 생활의 질도 올라가고 여유가 생기는 그런 휴식 같다"며 "요즘 사람들에게 참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닐까"라고 했다.김유곤 PD는 "요즘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시기에 많은 분이 우리 집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 그에 대해 재밌으면서도 편안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오늘 밤 10시 30분 tvN 첫 방송. /연합뉴스박나래와 신애라 /연합뉴스=tvN 제공

2020-06-29 연합뉴스

성남 맛팁은…'맛있는 녀석들' 성남시 편 26일 방송

개그맨 김태원·유민상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TV의 인기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성남시 모란 먹자골목·정자 카페거리·현대시장 등이 전파를 탄다.25일 성남시에 따르면 '맛있는 녀석들' 제작진은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 특집 제2탄을 촬영하기 위해 성남시를 찾았다.유민상·김태원 등 출연자들은 먼저 성남시의 대표 먹자 골목인 모란 먹자골목과 세련된 카페거리로 유명한 정자 카페거리를 찾았다. 이들은 미트볼과 김치찌개에 흠뻑 빠졌고, 특히 문세윤은 칼칼한 묵은지 김치찌개에 '한식뚱'의 면모를 여과 없이 뽐냈다.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골목 상권도 살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수 있어 흐뭇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또 제작진에게 받은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성남의 전통시장인 현대시장에 들러 '폭풍 쇼핑'을 하며 대만족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김태원은 유민상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며 맛팁을 전해 유민상을 긴장케 했으며 한 발 더 나가 유민상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만 8천 명이라고 이야기해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김태원이 전해주는 맛팁의 결과는 오는 26일 금요일 밤 8시 공개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오는 26일 밤 8시에 방송 예정인 '맛있는 녀석들' 성남시 편의 한 장면. /성남시 제공

2020-06-25 김순기

OBS, 특집 다큐 '대부도 7천만년의 봄' 20일 방송

OBS가 특집 다큐 '대부도, 7천만 년의 봄'(연출·김력균)을 오는 20일 오후 7시55분에 방송한다고 17일 밝혔다. '대부도, 7천만 년의 봄'은 한반도 지질시대의 비밀을 간직한 대부도 퇴적암층에 찾아온 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대부도 남쪽 탄도항에 위치한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1999년까지 건축용 외장재를 채굴하는 광산이었다. 중생대 후 백악기에 생존했던 초식공룡 '케리니키리움'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채굴이 중지됐지만 이미 산의 3분의 1가량이 훼손된 상태다.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도 도난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화석을 되찾고 퇴적암층 보존을 위한 대부도민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OBS는 '경기만의 보물섬' 대부도에서 7천만년 전 지질시대의 비밀을 밝혀줄 퇴적암층을 비롯해 대부도의 생명력을 만들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숨은 주인공을 만난다. 또 2018년 10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을 찾아가 세계적인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겨울바람을 이기고 피어난 야생 봄꽃 등 청정갯벌의 다양한 생명체도 소개한다. 내레이션은 개그맨 정성호가 맡았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대부도 7천만년의 봄' 타이틀 이미지. /OBS 제공OBS는 20일 특집다큐 '대부도, 7천만년의 봄'을 방송한다. 세계적인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 노랑부리백로. /OBS 제공OBS는 20일 특집다큐 '대부도, 7천만년의 봄'을 방송한다. 탄도항 퇴적암층. /OBS 제공

2020-06-17 신창윤

'부부의 세계' 히트에 대박난 에몬스가구

드라마 기획부터 간접광고 참여'지선우 침대·식탁' 판매 2배나포털사이트 업체검색 30% 늘어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 속에 종영하면서 에몬스가구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에몬스가구는 부부의 세계가 방영되기 전 기획 단계부터 간접광고(PPL)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24일 에몬스가구에 따르면 에몬스가구 제품들은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주인공 지선우(김희애 분)·이태오(박해준 분) 부부의 거실, 주방, 침실, 자녀 방 가구뿐만 아니라 드라마 내 주요 공간에 나오는 가구는 모두 에몬스가구 제품이다.드라마에 에몬스가구 제품들이 노출되면서 이른바 '지선우 소파·침대·식탁'으로 불리는 제품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고객들의 관심은 해당 제품의 매출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지선우가 사용하는 거실장으로 나온 '제이드 거실장'은 지난달 매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80.3%나 늘었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선우 식탁인 '헤븐 6인 식탁'은 지난달 매출이 전월 대비 49% 올랐다.에몬스가구 관계자는 "헤븐 6인 식탁은 재고 물량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지금 주문하면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출시한 지 3년 된 루치아노 소파의 경우 매출이 18% 증가했다. 시즌마다 신제품이 나오는 가구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오래된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부부의 세계 협찬으로 포털사이트 검색량이 늘었다. 에몬스가구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포털사이트 내 에몬스가구 검색량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부부의 세계에 등장한 제품은 물론 에몬스가구의 다른 제품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에몬스가구는 기대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관련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부부의 세계 협찬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지선우 거실 제이드 거실장. /에몬스가구 제공

2020-05-24 김주엽

'집합행위 금지' 고시 시행한 날… 인천시 앞마당에선 드라마촬영

수백명 방역 조치도 없이 청사 허가이날 등교 파행까지 터져 불안 고조24일도 예정… 市 "행정착오로 실수"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청사 안팎 모든 지역에서 집합행위 금지 고시를 시행한 지난 20일, 시청 앞마당에서 수백명이 모인 드라마 촬영이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특히 이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3 등교수업까지 파행을 빚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시점이었다.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등이 제작해 오는 7월부터 한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될 드라마 촬영이 집합행위 금지가 고시된 지난 20일 오후 7시부터 21일 오전 2시까지 인천시청 앞마당(인천애뜰) 주변에서 진행됐다. 드라마 촬영 특성상 정부나 인천시의 방역수칙인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인천시는 이 같은 촬영을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에 있던 지난 14일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촬영 협조 허가 공문에서 시설물 훼손에 따른 원상 복구, 청원경찰의 통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보상 등만 사용 조건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 준수와 같은 중요 사항은 사용 조건에 명시하지 않았다.인천시는 오는 24일에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드라마 촬영을 허가해준 상태다. 지난 20일 시가 고시한 집합행위 금지 조치를 보면 인천시청 본관청사 현관 앞, 민원청사 앞, IDC센터 앞, 시의회 현관 앞, 인천애뜰 잔디마당 전체 부지 등에서 행사, 집회·시위, 기자회견 등 모든 집합행위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고 명시했다.인천시가 사실상 청사 안팎의 모든 장소에서 기자회견조차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한편으로 수백명이 모이는 드라마 촬영을 허가한 것이다. 박남춘 시장은 생활방역 전환 이후에도 인천은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행정 착오로 벌어진 일로 실수를 인정한다"며 "집합행위 금지 고시를 변경해 좀 더 완화하는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2020-05-21 김명호

'싱글벙글쇼' 떠나는 강석-김혜영 "원 없이 했다"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MBC표준FM(95.9㎒)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 서민들의 대나무숲인 '싱글벙글쇼' 진행자 강석(68)과 김혜영(58)이 33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6일 M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에서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에서 강석과 김혜영은 30년 넘게 함께한 청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강석은 "사실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씨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몰랐다"며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주말도 빠짐없이 정오께부터 2시간가량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그는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 한마디도 덧붙였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는데 막상 그날이 오니까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뭉클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마디가 살과 피가 됐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두 DJ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박성제 MBC 사장은 "'싱글벙글쇼'는 제게도 기자로서의 나침반 같은 역할이었다.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강석과 김혜영은 33년간 '싱글벙글쇼'로 사회 곳곳의 소시민들과 호흡하며 전설의 DJ로 불렸다. 강석은 1984년부터 진행했고 김혜영은 1987년 합류했다. 30여년 간 한 자리를 지킨 두 사람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이들은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연주곡을 시그널로 차용한 '싱글벙글쇼'는 시사오락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사 콩트의 싹을 틔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특히 강석의 유명인 성대모사를 골자로 한 패러디 시사 콩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강석과 김혜영은 이날 방송에서 고별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 김혜영은 차분한 음성으로 청취자들이 전한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소개하며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석 역시 "내일도 우리와 싱글벙글하게 고별방송 함께해달라"고 하차를 전하면서도 "아직 4일 남았다"고 인사했다. 이렇듯 상징적인 간판 DJ가 교체되면서 '싱글벙글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MBC는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 DJ를 강석, 김혜영에서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후임 배기성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DJ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는 매일 낮 12시 20분 방송한다. /연합뉴스강석(왼쪽)과 김혜영 /연합뉴스=MBC 제공

2020-05-0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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