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코로나19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익숙한 평형이 망가지는 시점은 사람이나 체제가 변하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그 역도 맞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앞에서 인간은, 체제나 제도는 그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누구는 그걸 위기라고도 부르고 누군 그걸 상처라고 부른다. 코로나19사태는 위기이고 상처다. 세상은 멈춰버린 것처럼 거리 두기에 들어갔고 경제는 급랭 상태에 빠졌다. 현장의 중소기업인들은 IMF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한다. 혐오와 불신도 우리가 본 풍경이다. 대구·경북사람, 신천지 교인들, 중국인을 향해 사람들은 편견과 가짜 뉴스를 이유로 비난을 쏟아냈다. 총체적 위기다. 이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족돌봄휴직과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한 건 오랜 기간 쌓은 인권의식과 노동운동의 결과다. 복지부동이라고 비난받던 공무원들은 단일한 명령 체계서 일사불란하게 행정권을 집행한다. 위기상황은 일선에서 확진자 동선을 안내하고 방역에 나선 공무원들이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자가 된 청년들이었단 걸 확인시켜준다. 인재들이 죄다 의대로 간다며 볼멘소리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 똑똑한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칭송받는 한국의 방역체계를 만들었다. 하이퍼라고 불러도 좋을 테크놀로지들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위기 속에서 전염병으로부터 그야말로 다이나믹하게 국민들을 지켜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위기는 어쩌면 우리에게 희망을 가르치고 있다.또 다른 희망은 코로나19란 상처 속에서 시민 스스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공동체를 회복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5부제 이전 들었던 예화. 마스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은 손등에 번호를 써주고 하고 줄을 서 기다린다. 누군가 자기 손등 위에 다른 번호를 쓰고 새치기를 시도한다. 처음 번호를 써준 사람이 필체가 다른 걸 확인했지만, 거꾸로 자기 번호를 양보하기로 한다. 폭력 사건이라도 일어날 법한 상황은 양보의 미덕이 제압한다. 다음 장면은 감동적이다. 양보를 목격한 시민들은 구하기 힘든 마스크를 내놓는다. 무엇이 미담을 가능하게 하는가.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힘이다. 이해와 배려의 마음, 공동체를 향한 믿음의 힘이다.의료인과 질병관리본부를 향한 응원, 공무원을 향한 응원의 말들, 대구 시민들을 돕겠다는 도움의 손길, 의사들의 봉사활동은 어떤가. 냉소적인 체하면 할 말이야 많다. 지역 확산을 초기에 잡지 못했다며 질병관리본부를 탓하고, 대한민국 의사 중에 고작 수백 명 정도가 나섰다는 둥, SNS에 응원글 올리면 감염병이 사라지느냐는 시큰둥한 말들도 못 할 말은 아니다. 시민들은 냉소에 반응하지 않는다. 냉소 대신 응원을, 비난 대신 지지를 내보인 게 우리 시민들이다. 그것이 시민과 공동체의 힘이자 우리 스스로 알지 못했거나 잊었던, 우리의 진실한 맨 얼굴이다.우리 사회는 '97년 체제'를 거치며 신뢰를 불신으로, 양보를 경쟁으로 바꾸는 세상을 살게 됐다. 대학입학시험 한두 문제 차이가 대학의 간판을 바꾸고 달라진 학교 이름은 그들이 들어갈 직장의 안정성과 급여를 바꾼다.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극명해진다. 소위 신자유주의적 삶의 양식들은 견제와 경쟁, 불신과 협잡, 그리고 비겁한 자기 보호를 우월한 삶의 양태인 양 가르치는 세상을 만나게 했다. 그런데 정작 마주한 위기 속에서 시민은 불신과 경쟁 대신 신뢰와 양보를, 자기 보호 대신 헌신과 자기 희생의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어쩌면 우리는 현대사를 채운 상처의 시간을 지나며 우리 자신들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는지 모른다. 이번 사태는 우리가 살아가는 풍경을 몇 개쯤 바꿔 놓을 것이다. 나는 그 풍경들 속에 우리가 발견한 스스로의 가치들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 함께 하길 바란다. 이웃과 공동체를 향한 관심과 애정의 마음이 있었다는 걸 믿을 수 있길 바란다. 신뢰와 양보, 헌신과 희생이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자 미래를 믿을 수 있는 희망의 증거임을 믿을 수 있길 바란다. 이것이 코로나19라는 상처 앞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이기영 경기도공공기관 노동조합총연맹 의장이기영 경기도공공기관 노동조합총연맹 의장

2020-03-26 이기영

[기고]"수달이 돌아왔다" 생태하천 '오산천'

영국 런던 가장 큰 왕립공원 '하이드파크'오산에도 시내중심부 친환경적 시민쉼터10년간 복원사업 끝에 '수질 2등급' 개선연꽃단지등 다양한 문화공간 지역명소로영국 런던에서 가장 큰 왕립 공원이 있다. '하이드 파크(Hyde Park)'다. 영국 왕실 소유의 정원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으로, 넓고 탁 트인 잔디밭과 나무, 숲, 호수, 다양한 분수와 자연이 어우러진 평온한 휴식처 같은 곳으로 면적이 약 160만㎡에 이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원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이드 파크'는 영국의 산업화로 인한 도시 내 공기오염으로 근로자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로 인해 왕실만의 소유였던 정원을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함으로써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오산에도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 생태환경적으로 꾸며진 '오산천'이다. 오산천은 국토교통부에서 2018년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산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87개가 있으나 그 중 제일 크고 화려하며 시내 중심부에 있어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친환경적 공원형으로는 오산천이 단연 앞선다. 현재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고 생태환경적으로도 잘 꾸며진 오산천에는 오산시민뿐만 아니라 오산시와 인접한 화성 동탄 지역에서도 방문해 자연적 생태환경을 즐기며 노니는 공간으로 유명세가 드높아지고 있다.오산천은 용인 기흥구 석성산에서 발원해 화성, 오산을 거쳐 평택 진위천으로 흘러드는 길이 14.67㎞, 유역면적 57.30㎢의 국가하천이다. 오산구간은 4.19㎞며 면적은 70만여㎡로 각종 문화축제 등이 열리고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오산천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수달이 오산천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오산천은 물장구치고, 멱 감고, 썰매를 타고 놀았던 추억의 장소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199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거치는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수질(BOD 기준) 5등급의 하천으로 변모되었다.수질 5등급인 오산천의 수질개선은 오산시 자체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10년간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오산천 살리기의 일관된 정책추진으로 2019년 9월 수질이 2등급으로 확인됐으며 그 간접적인 결과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이다.오산천과 그 주변에는 다양한 시설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약 8㎞)가 있고, 분위기 있는 연꽃단지, 봄가을 축제장으로 변신하는 오산대 앞 잔디무대,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맑음터공원, 캠퍼들의 천국 맑음터공원캠핑장 등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어 오산천을 방문했다면 원스톱으로 모든 것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미래사회는 환경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적인 자연 속에서 사람과 수달과 같은 동물들이 자유롭고 평온하게 공생할 수 있는 오산천의 더 나은 친수환경을 유지하려면 우린 어찌해야 할까. 오산시와 시민 모두가 다음 세대를 위하고 더 나은 오산천의 미래생태환경을 만드는 것에는 너 나 없이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오산의 최대 규모며 최고의 생태환경을 자랑할 만한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 우수하천으로 2년 연속 선정된 오산천. 오산시민이라면 오산의 청정지역으로 사랑의 깊이가 남다른 오산천.자연을 사랑하는 우리 시민에게 주어진 오산천을 앞으로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이용해 준다면 오산시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감사함은 더할 나위 없겠다./김문환 오산시 부시장김문환 오산시 부시장

2020-03-25 김문환

[기고]코로나19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 안한 진짜 이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발생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을 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중국 눈치보기로 방역에 실패했다는 주장이다. 국내 확진자가 9천명에 이르고 최근엔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서도 상당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된 지금, 계속해서 확산이 발생하면 우리의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이에 필요하면 입국금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 강력한 방역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2월 18일 이전 확진자 수가 30명 이내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론적 비판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지난 2월5일 오후 한 경기지역 지자체의 수출기업협의회 회원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중국인 입국금지를 조치할 경우 관련 기업이 큰 어려움을 맞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입국금지 주장을 두고 "그 주장이 현실화되면 당장 중국에서 자재와 원료를 수입하는 모든 기업은 올스톱 된다"며 "당장은 중국 춘절에 대비해 확보한 재고 등으로 버티더라도 장기화하면 대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필자도 이 내용을 내부 보고하고 외부에 공유했다. 단순히 정부가 이러한 우려만을 의식해 중국인 입국금지를 초기 단계부터 추진하지 않았던 걸까?2019년 대중국 수출 비중 25.1%(홍콩 포함 31.0%), 수입 비중 21.3%(홍콩 포함 21.7%)에 이르는 높은 중국 무역의존도는 물론이고 이외에도 조금만 주변을 살펴보면 더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2019년 4월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인 유학생은 7만1천67명(44.37%)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확보가 어려워진 대학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도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34.4%(602만명)인데, 1인당 지출액(1천887달러)을 전체 지출로 환산하면 13조5천억원에 달한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사드 사태로 2017년 급감하였다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국내체류 외국인 236만7천명(2018년 말) 중에는 중국(한국계 포함)인이 107만566명(45.2%)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식당에 공급하는 김치 등 식자재 상당 부분도 가까운 산둥성에서 들어온다. 이 정도로 중국이란 나라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에 따른 영향은 크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입국금지 등의 봉쇄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구심도 갖게 된다. 이탈리아는 발병 초기부터 중국발 항공기 입항을 금지했음에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솅겐조약으로 국경 통행이 자유로운 EU 26개국은 국경봉쇄를 하지 못했다. 매일 생필품이 오가는 등 상호 공동시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임금이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동남아 이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컴퓨터 전자 및 전기장비의 전 세계 수출에서 24~28%, 섬유·의류·가구 등은 25~40%를 차지하고 있다. 납기, 가격, 품질 면에서 중국의 공급선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깝고 동남아에 비교될 수 없는 공급체인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 대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중국 내수용 공장과 그 외 지역 수출용 동남아 공장의 1+1 제조기지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팽창하는 중산층, IT 민간기업의 혁신적인 인재풀 및 벤처자본 동원능력은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부실, 한 자녀 정책에 따른 노령화 및 정책변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게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기회의 시장이다. 중국인 입국제한은 외교·정치적 문제를 떠나 우리나라의 무역을 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면세점을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과 숙박·음식점 등 소상공인, 간병인이 필요한 병원,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기업 및 건설현장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 할 것이 분명하다. 국내는 물론 유럽·미국 등지에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현 상황에서는 방역 외에 다른 고려를 우선하기 어렵겠지만 확진자 30명 이하인 상황에서는 중국인 입국금지가 가져올 부정적 파급효과를 무시하고 방역만을 생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 의료진 및 방역행정 체계의 우수성이다. 지난 2월24일 미국 타임지는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그만큼 진단능력이 높기 때문이며 자유로운 언론, 민주적으로 믿을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역을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방역 기관 종사자 및 의료진들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으로서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해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 앞장설 것을 다짐해 본다./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 추원철추원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

2020-03-25 추원철

[기고]고난의 3월, 희망의 4월로 만들자

IMF 등 위기마다 빛난 저력으로하루속히 마스크 벗고맑고 건강한 얼굴 마주 보며우리 모두 합심해 이겨내자여러분 뒤엔 '든든한 대한민국'3월은 우리에게 고난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부르는 사태로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국민은 고통과 아픔을 참아내며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슬픔은 에너지다. 5천년 역사를 돌아보며 960번 외적의 침략에 시달린 우리 민족의 고난은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의 평화, 팍스 코리아나(Pax-Koreana)로 재탄생했다. 그것은 그저 면역력(免疫力) 강한 민족, 참고 인내하는 기질로만 그치지 않았다. 많이 당해 온 '한(恨)'은 고고한 도약의 힘으로 뭉쳐지며 더 나아가 정(情)과 흥(興)이 넘쳐나는 민족의 정신으로 승화됐다.이제 봄이다. 봄은 전국이 노랗고 붉은 꽃으로 물든다. 길고 차가운 동토(凍土)를 이겨내고 전국 방방곡곡 산기슭에 어김없이 피어나는 진달래, 희망이란 꽃말을 지닌 개나리, 사랑의 기쁨을 뜻하는 철쭉, 쾌활을 상징하는 유채꽃 등이 우리를 돕는다. 더욱이 다가오는 4월은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매년 4월5일은 식목일이다. 이날의 제정 유래는 신라가 당나라의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677년(문무왕17) 2월25일에 해당되는 날이며, 조선 성종이 세자·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아가 몸소 제를 지낸 뒤 적전(籍田)을 친경(親耕)한 날인 1493년(성종24) 3월10일에 해당되는 날이기도 하다.또한 1919년 4월11일은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독립투쟁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빛을 발한 날이기도 하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 선언하며 끝까지 대의를 믿고 도전하여 계란으로 바위를 무너뜨린 임시정부의 정신, 대한민국의 뿌리가 된 그 정신이 오늘의 100년을 만들었다.백년의 앞을 보고 실천하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처럼, 우리 모두 새로운 백년의 민족역사를 심는다는 생각으로 예기치 못했던 바이러스의 고통을 이겨내 보자. 임시정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대한민국의 깊은 뿌리가 되어 그 어떤 폭풍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이겨냈고 1920년대에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하여 벌였던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의 의지를 보인 물산장려운동은 100년이 지난 지난해에도 일본의 경제 제재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경제독립을 선언했다.모두가 힘든 지금,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희망을 잃지 않은 명언이 떠오른다.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공무원 등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기꺼이 한 손을 보태는 이들이 있다.대구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마스크 안 사기,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용할 여분의 마스크가 있다면 취약계층, 노약자, 의료진 등에게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취지다. 이분들의 배려와 시민의식, 그리고 희생과 헌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4월1일은 만우절이다.주변 사람들에게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으로 웃음을 주는 날이다.하루속히 마스크를 벗고 맑고 건강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고 함께 걸어가는 새로운 시작의 4월을 위해 우리 모두 합심해 이겨내자. 대구, 경북 시민 여러분, 눈물을 닦고 한숨을 거두고,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쇠절구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멀리 보며 차분히 그리고 끈질기게 견딥시다. 여러분들 뒤에는 든든한 대한민국이 있습니다./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2020-03-24 조광희

[기고]세계시장 들썩이게 하는 '경기도 글로벌 히트'

바이어 발굴·통관·트렌드 등 5천여개 정보코트라와 맞손 '유망중기 지원' 맞춤서비스日수출규제·코로나19 세계무역 악재에도참여사 평균 37% 수출증가… 올해도 지속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는 일본수출 규제, 저성장, 무역분쟁 등 어려움을 겪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치인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최악에 봉착해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른 돌파구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중국은 6.6%, 베트남은 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역시 2018~2019년 연이어 2.3~2.9%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역시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아세안이나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 무역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중 경제전쟁, 이란 문제 재부상, 브렉시트,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세계 경제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암초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중소기업에게는 안정적으로 해외 판로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출 도우미'가 절실하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충분히 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한 업체라 하더라도 수출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고싱 매우 많다. 이에 경기도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해외 비즈니스 트렌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수출준비부터 바이어 발굴, 통관까지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히트상품 창출기업 수출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동성이 큰 무역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수 수출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코트라(KOTRA)와 손을 잡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련한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수출바우처'를 기업 당 2천357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 통번역, 특허·지재권, 광고·홍보마케팅, 전시회 참가, 법무·세무·회계 컨설팅, 디자인개발 등 1천여개 수행기관에서 지원하는 5촌여개 수출지원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전담 무역전문가를 배정해 기업역량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1년간 기업의 필요 사항을 주기적으로 찾아서 지원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든든한 뒷받침을 하고 있다. 또한 가속화되는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선정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성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각국의 보호무역 등으로 수출기업에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 도내 기업 수출액이 평균 18.6% 감소한 중에서도 이 사업에 참여했던 25개 기업이 전년보다 평균 37% 가량 수출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하남 소재 무탈피전선연결커넥터 제조업체 A사는 수출바우처로 중국시장 바이어를 발굴하고 미국 아마존 홍보마케팅 서비스를 잘 활용한 결과 중국과 미국에서 총 11만4천달러 어치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원 소재 피부미용기기 제조업체 B사는 전담 무역전문가의 도움으로 해외진출 및 이슈 발생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식재산권 출원·등록을 추진, 수출 기업화의 토대를 마련해 지난해 총 16만2천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올해에도 이 같은 성공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총 10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50개사의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특히 혁신기술·제품 보유 기업은 물론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기조와 발맞춰 아세안, CIS, 인도 신흥시장 공략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소재부품장비기업이 기술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글로벌 무역환경에 취약한 내수, 수출초보 중소기업 등이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과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글로벌 히트' 기업으로 당당히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김해련 경기도 외교통상과 국제정책팀장김해련 경기도 외교통상과 국제정책팀장

2020-03-22 김해련

[기고]기후변화 저울에 올려진 '물'

지구 온난화로 1850년 대비지표면 온도 1℃이상 상승 가뭄·폭염에 만년설이 녹는 등곳곳 비균형생태계 물부족 심화'메마른 미래' 물관리 전력쏟아야바닷물은 수평으로 균일하지만, 육지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다소 차이가 벌어진다. 이처럼 물은 자연 순환의 산물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교통 체증과 같이 비정상적인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돈을 지불하고 사 먹는다는 개념조차 없었던 과거와 달리 물 부족 문제는 이제 지구 어디에서 살더라도 위협적인 요소가 됐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만 보던 쩍쩍 갈라지는 땅, 바닥을 드러낸 강 등 이러한 장면은 우리의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물 부족 현상과 지구 온난화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는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1850년 대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1℃ 이상 상승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 곳곳에 전에 없던 기후변화를 발생시켰고, 전체 지구의 비 균형성이 커지면서 홍수와 물 부족이 양립해서 나타나고 있다. 제5차 기후변화보고서(IPCC)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평균 지표 온도 상승에 따라 집중호우, 홍수 등 극단적인 강수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며 이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지구의 지표 약 71%는 물이 차지하고 있다. 지구상에 모든 물 중 바닷물이 약 97.33%이고 우리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가 약 2.67%이다. 이 중 빙하와 빙산, 만년설이 차지하는 양이 약 2.04%라고 할때 나머지 담수를 세계 총 인구가 나눠서 사용한다면 그 양이 너무도 적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산과 만년설이 녹아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다면 바다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은 늘지 않기 때문에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며 이것은 명백한 물 부족 현상을 야기한다고 경고한다.이러한 물 부족 현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 빈곤지수(Water Poverty Index, WPI)는 세계 20위이고 WRI(세계자원연구소)의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위험' 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물 수요관리 경고 단계로 반세기 안에 물 부족에 직면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고 산지가 많아 경사가 급하다. 게다가 강우량이 연중 거의 여름철에만 집중되어 빗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바다로 흘려보내 수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까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연일 갱신되는 폭염 일수와 함께 여름철에 집중된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강수량이 점차 증가하는 데 비해 강수일수는 줄어드는 극한상황까지 발생한다.이에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올해 세계기상의 날 주제로 '기후와 물'을 선정했다. 세계기상기구는 발족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기상의 날을 지정하여 매해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메시지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기후와 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함께 준비하여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세계기상의 날의 주제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메마른 미래, 물 부족으로 말라가는 우리의 일상을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미래를 막기 위해서 기후변화와 물 부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체계적인 물 관리 방안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돈을 지불하는 생수와 너무나 가격이 비싸진 마스크가 그랬듯 아주 비싼 물값을 보고 놀라거나 깨끗한 물을 만나기 어려워지기 전에 말이다./김종석 기상청장김종석 기상청장

2020-03-19 김종석

[기고]세렌디피티의 행운

운 좋은 발견의 법칙이라도결코 그냥 찾아오지 않아평범한 것 귀하게 볼 줄 알고끊임없는 노력·예리한 관찰력 등준비된 사람에게만 미소 짓는 법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법칙은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우화에서 유래된 이론이다. 우화는 왕자들이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지만 보물은 찾지 못하고 그 대신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운 좋은 발견의 법칙'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 그 예로 포스트잇을 들 수 있다.스펜서 실버라는 연구원이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려다가 실수로 접착력이 약하고 끈적거리지 않는 접착제를 만들었다. 실패한 연구였지만 이를 보고 동료가 "꽂아 둔 책갈피가 자꾸 떨어져 불편했는데, 이 접착제로 책갈피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결국, 이 접착제로 포스트잇을 만들었고 3M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잘 알려진 플레밍의 페니실린,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렌트겐의 X선,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등 세상을 밝히고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발명들도 세렌디피티의 법칙으로 이루어졌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행운은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만 찾아온다고 해서 세렌디피티의 법칙을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이라고 부른다. 사전에서는 이 단어를 '운 좋은 발견', '재수 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 즉, '뜻밖의 행운'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단순한 우연이란 없다. 모든 것은 관심과 노력,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렌디피티 발명도 좀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우연, 행운과 함께 그 발명이 만들어진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준비하는 행동'이다. 뭔가를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행동은 행운을 얻기 위한 첫걸음이다.세렌디피티 발명가들은 그 발명의 시점에 예외 없이 무언가를 위해 매우 절실한 마음과 열정적 행동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은 '감수성'과 '통찰력'이다. 세렌디피티는 우연한 현상의 모습으로 스쳐가는 바람처럼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미미한 현상들을 날카롭게 통찰할 수 있는 능력, 즉 감수성과 통찰력이야말로 세렌디피티라는 행운을 끌어올리는 낚시질과 같다. 이 감수성과 통찰력의 낚시질은 열정, 관심, 희망, 믿음, 사랑, 비전, 절실함 등과 같은 짙은 인간적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실행력'이다. 실행력은 용기와 수행 능력의 조합이다. 어떠한 행운의 발명이라도 그걸 실행시킬 수 없다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세렌디피티 발명가는 행운을 현실화하기 위해 불확실성에 도전하고 많은 시련과 고난, 역경을 극복하여야 한다.세렌디피티의 행운은 우연 같지만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것을 귀한 보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려있는 유연성, 창의적 사고력, 예리한 관찰력이 준비된 사람에게만 손짓하며 미소를 짓는다. 그 행운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를 가진 자의 몫이다. 준비된 행동, 감수성과 통찰력 및 실행력의 교집합 영역 속에 세렌디피티의 행운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기는 하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추어 준비하고 행동하는 사람만이 그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그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입식 교육은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막는 주범이 되어 버렸고, 정답과 오답이라는 이분법적 평가방법은 정답을 정해 놓고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모두 오답으로 처리한다.다양한 생각은 틀린 것이 되어 버리고, 조금의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교육 환경에서는 세렌디피티의 행운은 싹틀 수 없고, 자랄 수도 없다./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2020-03-17 정종민

[기고]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정착… 안전·건강한 일터 조성

비정규직·외국인노동자등 작년 800명 사망산재예방 의무, 발주자·대표·가맹본부 확대도급인 수급 노동자 안전보건 책임강화 등좋은제도 작동안하면 '무용지물'… 실천당부비정규직·하청업체 노동자, 젊은 청년, 외국인 노동자, 이분들은 대한민국 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동료이자 가족으로, 지금도 묵묵히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우리 산업현장의 주역들이다.최근 우리는 언론에서 이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곤 한다. 사업장 내의 위험의 외주화, 안전불감증, 비용절감 등으로 안전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산재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하여 노동자 800여명이 일터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이는 주요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는 당사자·가족의 큰 아픔과 비극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따라서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지난달 16일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부 개정·시행하였다. 이번 전부 개정은 1990년 한 차례 전부 개정한 이후 30여 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의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산재예방 의무 주체를 기존의 사업주에서 건설공사 발주자, 대표이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까지 확대했다.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사용하는 회사 또는 시공능력 순위 1천 등 이내 건설회사는 안전보건계획을 수립하여 이사회에서 보고·승인받도록 했다. 50억 이상 건설공사 발주자는 계획·설계·시공까지 단계별 안전·보건 대장을 작성하고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두 번째로는 도급인의 수급인 노동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책임이 강화되었다. 도급인 사업장 전체와 도급인이 지정·제공한 장소 중 지배·관리하는 장소로 확대되었고,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에 따른 처벌도 강화되었다.또한 유해·위험한 작업의 도급금지 등이 제한된다. 종전 인가대상인 ▲도금작업 ▲수은, 납, 카드뮴의 제련, 주입, 가공, 가열 작업 ▲허가물질 제조·사용 작업유 등은 원칙적 금지 되고, 급성 독성, 피부 부식성 등이 있는 물질의 취급 등 작업을 도급하려는 경우에는 승인을 받도록 신설하였다.세 번째로는 변화된 노동력 사용행태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의 보호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법의 보호대상을 현행 근로자에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플랫폼을 활용하는 배달종사자로 넓히고 이들의 노무를 이용하는 자에게 산업재해 예방을 위하여 필요한 안전·보건조치를 하도록 하였다.네 번째로는 화학물질 등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려는 자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작성하여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규정을 신설하였고, 영업비밀 관련 화학물질의 명칭·함유량을 비공개하려는 경우 사전 비공개심사를 받도록 하고 승인 시에도 대체명칭·함유량을 기재토록 하였다.기타 안전관리자 선임대상 공사규모도 종전 120억 이상에서 50억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또한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명확하게 하고 위험성 평가 시 해당 작업의 노동자를 참여시키도록 법에 명시하였다.좋은 제도라고 할지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여 현장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계획이다. 현장에서도 안전은 모두의 기본 생명과 권리라고 생각하여 주시고, 안전문화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마지막으로 개정산업안전보건법이 현장에 빠르게 정착돼, 산업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항상 웃으면서 퇴근하여 가정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인천지역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가 정착되기를 소망한다./정민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정민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2020-03-15 정민오

[기고]신뢰를 잃으면 실리도 잃는다

코로나 장기화 안전·생업 위협중국에 대한 국내 수출비중 높아기피·혐오 발언은 자제해야싫든 좋든 경제관계 뗄수 없어'감탄고토'식 대응 신뢰상실 지름길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마스크와 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익을 노린 매점매석을 단속하고 나섰다.한편 300만장의 마스크를 중국에 보내는 문제를 놓고 국내 수요도 충당하지 못하는 판에 중국에 보내느냐는 비판이 나오자 보내는 주체가 민간이냐 정부냐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언론과 사회지도층은 중국인 입국금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염 방지 및 치료에 철저를 기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중국 기피나 거친 언어로 비판에 몰두하면 자신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오후 수출기업협의회 회원사들과 간담회에서 참석한 기업들도 "교류차단 주장이 현실화되면 당장 중국에서 자재와 원료를 수입하는 모든 기업은 올 스톱이다. 당장은 중국 춘절에 대비해 확보한 재고 등으로 버티더라도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 대책이 없다"는 의견이었다.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25%라고 하지만 간담회 과정에서 체감으로 느끼는 비중은 훨씬 높았다. 시장 다변화 노력은 필요하지만 중국을 대체할만한 대안 마련은 쉽지 않다. 수출입 관련 제조, 유통분야 기업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화장품 및 숙박업과 음식점 등 소상공인 대부분도 직격탄을 맞는다. 어느 기업인은 "우리나라 식당 다수도 중국에서 김치 공급이 중단되면 큰일"이라고 했다. 중국에 종업원 50명 규모의 포장기 제조 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 대표는 중국에서 생산·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데, 그나마 금형은 중국 의존이 불가피해 3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공장을 멈춰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5년 전까지 중국 투자기업으로 우호적 조건으로 대접을 받았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면서 중국의 변심 탓에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중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못 갖춘 외국기업부터 쫓겨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제조업에서 중국의 추격에 쫓기고 있는 우리 기업과 정부가 깊이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은 분명하다.사스나 메르스처럼 시간이 지나면 이번 코로나19도 물러갈 것이다. 우선은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최소 피해로 최단시간 내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언론과 지도층 인사들은 지금의 우리의 행위와 발언이 사태 이후에 미칠 파장도 한 번쯤 생각해주기 바란다. 싫든 좋든 우리는 거대 경제국가 중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 때는 중국 성장엔진 덕분에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에 비상이 걸리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전염병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 원망의 시선도 보낼 수 있겠으나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TV뉴스에서 베를린에 체류하는 한국인 여성 연구원이 현지인들이 아시아인에 위해를 가한 뉴스가 나오자 외출을 삼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감탄고토(甘呑苦吐)식 대응은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중국과 관계에서 신뢰 상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추원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추원철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

2020-03-12 추원철

[기고]코로나19 예방 "119는 언제나 국민곁에 있습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유행성 질환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사스 및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신종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등으로 통용되었으나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명이나 동물 이름을 피하도록 한 원칙에 따라 2월11일 Corona Virus Disease 2019를 줄인 COVID-19로 명명했으며 한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한글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로 정한다고 발표했다.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자 1월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월12일 148명의 중국 우한 교민이 이천 국방어학원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였고 이천소방서 구급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17일간 파견근무를 하게 되었다. 소방관으로 임용되어 처음으로 해보는 장기 파견근무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앞섰으나 입소 전날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가족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을 낼 수 있었다.임시 생활시설에서의 주요 임무는 환자 발생시 소방구급차량을 이용하여 신속히 병원에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었다. 17일의 긴 시간 동안 격리생활을 하고 퇴소 전 마지막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전원 음성판정의 결과를 통보 받았고 우한 교민 148명과 파견직원 40여 명이 모두 건강하게 퇴소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보람찼다.파견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된 상황이었다.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었고 이천소방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었다. 특히 우리 119 구급대원들은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이송과정에 고열환자와 접촉하는 등 대원들도 감염에 노출되는 상황이 적지 않아 대원 스스로 감염방지와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는 직접적인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이 질환의 특성을 바탕으로 외출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말릴 것과 외출 시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을 통한 전염을 예방하도록 권고했다. 사람이 밀집한 지역을 피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호흡기 질환의 사람에게서 속히 멀어져야 하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를 떠나서도 3~4시간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됨으로 귀가 후에는 외출 시의 복장을 벗어 세탁하여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이후 약 50일이 지난 12일 현재 이천시는 총검사 인원 659명중 음성 620명 확진환자 9명(입원6, 퇴원3) 자가격리 30명으로 구급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여 구급대의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크지만 이천소방서 구급대원 및 전 직원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직원 모두는 감염방지와 업무 과중·피로 누적에 대한 고충을 해결하고 의심환자, 유증상자 이송 구급대원의 격리로 인해 구급차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여 시민의 걱정을 덜고 구급서비스를 제공받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동협 이천소방서119구급대장이동협 이천 소방서 119 구급대장

2020-03-12 이동협

[기고]교육 당국의 학교현장에 대한 요구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학교 현장의 혼란은 더할 수 밖에 없다. 비상사태일수록 건전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을 안정시키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전달되는 공문을 보면 어디에도 전략적인 대안이나 계획은 찾아볼 수 없고 눈앞의 일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근시안적 대처를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따라서 교육청에서는 개학을 준비하면서 각급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 예방과 차질 없는 교육과정 수행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자 한다.첫째, 코로나19 발생 초기 교육청은 각급학교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손세정 및 마스크 등 방역물품 준비'라는 적극적인 대응을 일선 학교에 요구하였고 학교는 개학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이런 현장의 우려와 준비는 무시한 채 지난 2월29일 수도권 지역 학교의 마스크 수거를 통해 부족한 마스크를 일단 확보하고 추후에 마련하여 주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었다. 이에 대해 학교현장에서는 마스크를 내놓았다. 교육청은 개학 전에 마스크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 물론 국가의 비상상태에 대해 우리 교육당국에서도 당장 필요치 않은 마스크를 내놓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개학 전에는 반드시 가져간 마스크의 공급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우리 학생들이나 교육가족들의 혼란을 초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둘째, 우리 학교현장이 개학되면 많은 학생들이 일시에 등교를 할텐데, 등교 시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원활하게 체온을 잴 수 있는 열화상체온기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열중 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와 주변의 방역을 위한 초미립자 전기분무기와 같은 방역기구의 공급 또는 유관기관과 연계한 방역준비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는가에 대해 묻고 싶다. 이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준비를 촉구한다.셋째, 교육부와 교육청은 개학이 늦어짐에 따라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경감대책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수도권 지역에 몰려오는 코로나19의 집단 양성 확진자 발생에 대해 교육현장은 심한 초조와 불안에 휩싸여 있다. 거론하기조차 싫지만 개학이 더 연장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가지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 단순히 방학기간을 조정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교육당국의 무능의 극치를 다시 한 번 보이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교육과정 전문가를 중심으로 매우 치밀하고 꼼꼼하게 마련되어야 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개학 전에 교육당국은 하루 빨리 이에 대한 내용을 학교현장에 전달하여 새 학기 교육과정 구성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기를 촉구한다.이번 코로나19사태를 맞으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부와 교육청의 근시안적 정책결정과정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매우 실망스럽다. 일례로 긴급 돌봄 교실의 오후 7시 연장 발표에서도 나타나듯이 교육부는 이러한 중대한 사항을 결정함에 있어 교육감 및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였는지 묻고 싶다. 학교는 교육을 위한 기관이지 보육을 위한 기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안전망을 운영하는 것은 교육부나 교육청이 아닌 일선 학교현장이다. 긴급 돌봄교실의 운영을 위한 제 문제들 즉, 돌봄 전담사의 초과근무 여력, 학교 구성원간의 협조 체계, 또한 이들 전담사들의 식사 문제 등,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여야 할 문제들을 일방적인 명령으로 강제하려는 교육부의 전근대적인 행태와 이를 아무 저항도 없이 받아들이는 교육감들의 무능으로 인해 일선 학교현장은 또다시 혼란과 구성원간의 반목을 경험하게 되었다.지금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3주간의 공백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교육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준비이지 누가 오후 7시까지 학생들을 돌보아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아님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돌봄 시간은 학교구성원과 해당 학부모 사이에 소통을 통하여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일선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는 돌봄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색내기식의 정책을 발표하는 교육부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육감들의 정치적인 행태를 보면서 위기 중에 교육현장에는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역사적으로 위기에는 빛나는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3주간 교육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교육가족들은 지금 생소한 경험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클 것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현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평소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부르짖던 교육청이 왜 지금은 독단적인 정책으로 현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소통을 통해 인천의 현실에 맞는 교육적 대안을 수립하고 결정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인천교육 가족은 그런 멋있는 리더십의 교육감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2020-03-11 이대형

[기고]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정책선거 꽃은 피어야 한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유권자·정당·후보자 소통과정인데여전히 혈연·지연·학연 연고주의이념에 몰입 '비합리적 선택' 씁쓸공동체 가치 합의 선거문화 시급신종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역시 예년의 선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비후보자를 포함하여 이번 선거의 입후보예정자나 정당 모두 기존의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지양하거나 중단하고 온라인 공간을 위주로 비대면 선거운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예 선거운동 대신 방역활동에 참여하는 정당과 입후보예정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칫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채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지만, 출근길 가로(街路)에 걸려있는 '후보자등록 안내 설명회' 현수막을 볼 때마다, 도선관위 청사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D-○○일'을 확인할 때마다 선거가 눈앞에 도래하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더욱이 필자에게 이번 선거는 지난 30여년간의 선거관리위원회 생활을 마무리하며 공직자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선거이기도 하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낯선 선거 풍경과 함께 그 감회와 각오가 사뭇 남다를 수밖에 없다.지난 30여년간 우리의 선거문화는 비록 더디지만 조금씩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성숙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필자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아직도 '정책선거' 문화가 우리 선거에 제 뿌리를 충분히 내리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책선거란 무엇인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책선거를 '매니페스토(manifesto)'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매니페스토란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행기간, 재원조달방안을 명시한 공약을 말한다. 여기에 정책선거가 결합한 것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manifesto policy voting)'이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는 유권자가 정당·후보자의 공약을 비교하여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약을 많이 제시한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투표하고, 선거일 후 당선자는 선거 때 제시한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유권자는 당선자가 제시한 공약의 이행상황을 평가하여 차기 선거에서의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즉,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 선거에서 유권자와 정당·후보자 간에 이루어지는 일련의 상호작용 과정, 다시 말해 선거에서의 유권자와 정당·후보자 간 동태적인 의사소통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선거풍토는 앞서 말한 정책선거의 과정이 아닌 혈연, 지연, 학연 등 각종 연고주의에 의하거나 과도한 이념에의 몰입에 기반한 비합리적 선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대의민주주의(代議民主主義) 정치체제에서 선거가 단순히 우리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정책의 방향을 합의하는 중대한 계기로 작동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서 말한 정책선거 문화의 온전한 정착 여부야말로 우리 선거문화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진정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모든 사회적 이슈의 블랙홀이 되어 버린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난 몇 차례의 공직선거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리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코로나19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과거의 숱한 위기와 시련을 결국엔 극복해 냈듯이 이번 선거 역시 '건강한 정책선거'로 온전히 꽃피워 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조원봉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조원봉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2020-03-10 조원봉

[기고]"나 하나쯤이야" vs "나 하나라도"

스스로 결정한 행동으로결과는 큰 변화 몰고 올 수도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은투표 참여로 시작된다내 한표가 곧 역사가 되기 때문 "나 하나쯤이야."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서는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해야만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소수인 경우에는 불참하거나 기권하는 경우가 적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이 모여 한식을 먹을지 양식을 먹을지 둘 중에 하나를 다수결로 결정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각각 한식과 양식을 먹자고 할 경우 나머지 한 사람의 선택은 캐스팅보트(casting vote)의 효과를 갖게 되어 사실상 결정권을 갖는 역할까지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구성원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기에 나의 선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이 어렵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가지는 영향력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개개인은 "나 하나쯤이야 투표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달라지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불참과 기권으로 이어지게 된다."나 하나라도."작은 빗방울 하나가 모여 강물이 되고 호수가 되듯 한 사람의 참여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특히 선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한명 한명의 참여가 모여 아름다운 선거가 되고 민주주의의 꽃이 된다.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은 "나 하나라도" 더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구성원의 참여를 원동력으로 하여 발전하는 공동체나 조직은 기름만 넣어주고 한 사람만 운전하면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다. 오히려 다 함께 노를 저어 나아가는 엄청나게 큰 배에 가깝다.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거나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마치 한배를 탄 운명처럼' 말이다.투표로 시작되는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나의 투표참여가 선거의 당락을 바꿀 수도 있다. 역대 선거에서는 단 몇 표 차이나 심지어 한 표가 부족하여 당락이 바뀐 경우가 다수 있다. 2000년 국회의원선거 당시 경기도 광주군(現 광주시)에서 3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으며, 2002년 인천광역시 부평구의원 선거 및 2008년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2002년 동두천시의원 선거에서는 똑같은 득표수를 얻어 연장자가 당선된 사례도 있다. 역사적인 사건도 한 표로 인해 시작된 경우가 있다. 1867년 막대한 자원을 지닌 알래스카가 미국의 영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의회에서 한 표 차이로 가결된 투표의 결과였다. 또한 1875년 프랑스는 단 한 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게 되었다.'나 하나쯤이야'와 반대로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행동은 때론 큰 변화로 이어지는데 그 결과의 방향은 정반대이다. 골목길 모퉁이에 누군가가 먼저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몇 달이 되지 않아 수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반대로 '나 하나라도'의 생각으로 하는 참여와 협동의 결과는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한강의 기적 및 IMF 외환위기에 '금모으기 운동' 등 국가가 어려울 때 국민이 보여준 힘과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와 4강의 기적은 '나 하나라도'의 마음으로 함께한 결과였던 것이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은 투표참여로 시작된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각 지역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선거라는 큰 배에 유권자라는 이름의 선원으로 이미 몸을 싣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며 노 젓기를 기권할 것인가? 아니면 '나 하나라도' 선거일에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로 가서 아름다운 선거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한 노 젓기에 참여할 것인가? 나의 한 표가 곧 역사가 된다./박종수 화성시선관위 홍보주무관박종수 화성시선관위 홍보주무관

2020-03-05 박종수

[기고]한글교육 어렵다면 난독 의심, 조기중재 필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엄마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바로 한글이다. '한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는데 학교 가서 적응하는데 어려우면 어쩌지?', '애들이 글씨 못 읽는다고 놀리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초조함에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를 앉혀놓고 한글공부에 더욱 매진하지만 아무리 가르쳐도 한글을 읽고 쓰는 게 늘지 않아 답답하다며 토로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게 상담을 의뢰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특정학습장애 중 하나인 '읽기학습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특정학습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은 평균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지속적인 지도를 받았음에도 하위 영역별(예: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 어려움을 보인다. 그중 읽기 영역에서 문자를 판독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 '읽기학습장애' 또는 '난독'이라 한다. 주된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읽기에 관계되는 뇌 발달에 문제로 인하여 나타난다고 한다. 읽기는 기초학습기능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특정학습장애 중 읽기학습장애에 관한 관심이 가장 많다.읽기는 글을 바르게 해독하여 읽고 이해하여 말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문어를 접하기 시작하는 학령기부터는 읽기 및 쓰기를 통해 새로운 어휘 및 지식을 습득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다. 읽기 이해능력이 발달하면서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여 읽는 것에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기 위한 읽기로 변화된다. 더불어 추론능력이 발달하고 문장에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읽기학습장애 학생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인 학습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주의집중이 어려워지고 산만해져 선생님과 부모에게 '공부 못하고 산만한 아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자신조차 학습의 어려움과 성과에 대한 좌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우울과 같은 이차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래들과의 대화를 이루어가는 화용언어까지 어려움을 보여 사회성까지도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 최대한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증상을 알아봐야 한다. 우리가 난독하면 떠올리게 되는 증상으로는 글자의 해독을 어려워하거나, 음운론적 처리에 어려움, 글을 유창하게 읽는데 어려움 등일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학령기 정도의 연령이 되어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취학 전 유아 때부터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읽기학습장애를 보이는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연령별로 어떠한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자.취학 전 유아기 시기에 단어의 정확한 발음에 어려움을 보이고 '혀 짧은 애기 소리'가 지속된다. 또한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거나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이나 색깔, 모양, 물건, 동물 등의 대상을 빠르게 이름대기가 어렵다. 책의 내용이나 자신이 있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이야기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문자-소리 간의 관계를 익히는 학습속도가 느리고 단어읽기의 어려움을 보인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건 잘하지만 읽기이해는 어려워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시기에는 또래보다 해독하는 기술이나 시각단어, 읽기 유창성이 부족하고 구어적으로 자기표현은 우수하나 쓰기는 그렇지 못한다. 고등학교 이상의 연령에는 철자법이나 작문능력이 낮고 요약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여 읽기 또는 쓰기 과제를 회피한다. 정보에 대하여 부정확하게 읽고 해석하기도 하며 읽기 후 과도하게 피곤해 하고 독서나 외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느낀다.선천성읽기학습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적인 교육이 적절하게 진행된다면 정상인과 유사한 읽기능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소아정신과 및 언어재활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및 평가 후 읽기문제의 주된 원인과 증상의 심각정도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중재가 필요하다. 또한 집단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 및 자존감을 증진시켜 학습동기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구보름 하디아동청소년발달센터(반월3호점) 원장구보름 하디아동청소년발달센터(반월3호점) 원장

2020-03-05 구보름

[기고]엄마를 요양원에 보낸 날

'노인 치매검사 의무' 법제화간병인 쉼 보장 주간보호센터 활성재가 보호사비용 높아 접근 어려워편안하며 깨끗한 시설 많아야'초고령사회 새로운 시도' 필요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면서 엄마의 치매는 발견됐다. 저녁마다 방에서 보따리를 들고 나오시면서 "나 집에 갈래" 하시는 모습에 장례기간 내내 아버지를 추모하기보다는 엄마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가 더 큰 현안이었다. 결국 급하게 아주머니를 구했고 주말에는 자식들이 교대하기로 했다. 치매 초기임에도 간병인 아주머니들은 치매환자와 하루 종일 있는 것이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간병인이 수시로 바뀌는 등 공백이 생길 때마다 형제들간 다툼이 생겨났다.초기에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도록 하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기저귀를 쓰시고 실수하시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정신없으신 가운데도 미안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내가 할게"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 "엄마가 우리 똥기저귀 빨아 주셨으니 이건 제가 할게요"라고. 그렇다고 내가 지극한 효녀는 아니다. 엄마 집에서 돌아오는 길은 항상 마음이 착잡했다. 치매 걸린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고, 약도 안 드시고 물건도 감추어 버리시는 것에 대한 짜증과 함께 나의 미래를 보는 듯한 씁쓸함, 나는 노후 돌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7년간 집에서 엄마를 돌보면서 3년차부터는 간병인에게 낮 시간의 자유가 허용돼 한 분이 오래 계시게 됐다. 그런데 이제 87세가 되신 엄마가 자꾸 넘어지시고 다치시고 기절하셔서 119로 응급실에 가고 하니 주간보호센터나 돌보시는 아주머니가 책임소재 때문에 더 이상 일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밝히셨다.그제서야 요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인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봤는데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기관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은 서울, 경기 소재 최우수 기관에 전화를 돌려 자리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기해야 한다고 답했다.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사회적인 함의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본 7년의 과정에서 도출된 정책제안이 있다. 먼저, 노인치매검사의 의무실시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만약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치매 완치는 아니더라도 패치나 약으로 지연시키는 것은 가능했을 것이다. 둘째, 간병인에 대한 쉼을 보장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간병 중 발생한 살인·살인미수사건이 371건에 달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은 사람의 기운을 소진하게 하는 일이므로 간병인이 고용인이든 가족이든 보호 차원에서 치매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를 활성화해야 한다.셋째, 집에 상주하는 재가 요양보호사 비용이 너무 높아 접근이 어렵다. 사실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기 전에 재가 요양보호사를 구했으나 일단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고비용이었다. 요양보호사 비용에, 생활비에, 병원비까지 하면 치매노인 한 분 돌보는데 너무 부담이 된다. 실제 대한민국에서 24시간 재가 요양보호사를 채용할 수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싶다.넷째, 자식들이 안심하고 보내고 싶은 요양원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약품냄새가 진동하고 청결하지 못한 느낌을 주는 요양원이 아니라, 집같이 편안하고 정갈한 요양원 말이다. 또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관평가를 통해 요양원 선정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객관적 자료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사회학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좀 엉뚱한 제안을 하고 싶다. 아파트를 지을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아파트 주민공동시설로 평가해서 들여놓듯이 이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한국사회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엄마가 최적의 요양원에 입소하셨음에도 그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침대에 앉아계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면회를 통해 엄마가 조금씩 적응해가시는 모습을 보고 다소 안심이 됐다. 이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엄마를 보러 갈 날을 고대해본다./배수옥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 입법전문위원배수옥 경기도의회 제1교육위 입법전문위원

2020-03-03 배수옥

[기고]코로나19 '심각', 지역사회 확산 맞서는 인천의 준비

인천의료원·적십자병원·인하대병원·길병원감염병전담진료전문병원 지정 격리병실 확보역학조사관 18명 늘리고 향후 23명 확대방침유증상자 '드라이브 스루 진료센터' 본격운영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Red)'으로 격상한다고 밝힘에 따라 코로나19는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에 대한 방역은 대개 초기 유입시기에 검역과 격리를 중심으로 하는 1단계 봉쇄전략(Containment Strategy)과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선이 전면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행되는 2단계 완화전략(Mitigation Strategy)으로 구분된다. 완화전략을 구사하는 2단계에서는 1단계와 달리 모든 환자를 격리 수용할 여력도 당위성도 떨어진다. 즉, 경증환자는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며, 중증환자 위주로 선별하여 입원치료를 하고 확산이 더 방지되는 것을 완화하려는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우리 시민과 의료진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철저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전 지자체의 역량을 결집하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 시의 대응은 의료 인프라, 인력의 확충, 민간과의 공고한 협력체계 구축이 핵심 키워드다.그동안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길병원에서 했던 선별진료소 기능을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한 감염병 치료체제로 전환하여 인천의료원, 인천적십자병원, 인하대병원, 길병원을 감염병전담진료전문병원으로 지정하였다. 감염병전담진료전문병원은 경증환자 치료 및 유증상자 격리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격리병실은 577병상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천의료원은 환자와 보호자분들의 양해, 다른 기관의 협조,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지난 28일까지 100% 소산 완료하여 지역사회 확산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격리시설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인천항만공사 인천연수원, 청소년수련관, 올림포스호텔 등 민·관의 시설을 총동원하여 유사시에 필요한 격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또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위하여 현재 13명인 역학조사관 규모를 18명으로 확충하였으며 향후 23명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확진자 및 접촉자의 신속한 역학 조사를 통해 조기에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고자 한다. 인천시 의사회와 협조하여 선별진료소에 필요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고자 한다.나아가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유증상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 접수부터 검체 채취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이하 D-T) 선별진료센터'를 2일부터 본격 운영한다.D-T 선별진료소란 유증상자에 대해 접수→체온측정→문진→검체채취→지침안내 등 일련의 과정을 자차 내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방식의 신개념 선별진료소이다. 환자 간 교차감염 위험을 방지하고, 상급종합병원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업화하여 기존 선별진료소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자 고안되었으며, 인천시 지역 의사회가 의료 인력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 인천시가 추구하는 민-관-학 협력에 기반한 지역사회 방역 활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는 모든 인천시의 준비와 대응은 시민 모두의 전폭적인 성원과 협조로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종교 관련 모임, 각종 행사와 교육, 대규모 시설 집회를 최소화하고, 중앙부처와 시에서 내리는 단체활동 지침, 손씻기 및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지침, 자가격리자 및 보호자 수칙 등에 항상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막연하게 지나친 불안보다는 인천시의 대응 역량을 믿고, 우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하여 단결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종식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간곡히 강조하는 바이다./박규웅 인천광역시 건강체육국장박규웅 인천광역시 건강체육국장

2020-03-01 박규웅

[기고]'광명의 3·1운동'을 기리며

1919년 3월 27일노온사리 경찰 주재소 앞에서'대한 독립만세' 외침… 항일 서막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코로나·불황 극복 또 힘 합칠때지난겨울, 봄바람이 불며 따사로운 겨울이 계속되자 어느 담장 밑 화단에는 개나리가 폈다. 그러다 입춘 전후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로 역습하니, 오랜만에 '빼앗긴 겨울의 소중함'도 새삼 느껴본다.일제강점기 잔악한 식민 통치 속, 독립을 선언하고 대규모 만세 시위를 벌여가며 격렬하게 저항한 항일 독립운동 기념일, 3·1절이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있다.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임을 선언했다. 오욕과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101년 전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의 항일운동을 추모하고 기념한다.필자의 고장 광명에서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항일 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 27일 밤, 노온사리 경찰 주재소 앞에서 당시 소하리에 거주하던 이정석이 "대한 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치고, 그 다음날 이정석이 체포되어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에 끌려간 것이 광명지역 항일운동의 서막이다.이정석의 아버지 이종원(李宗遠)은 아들이 주재소에 끌려가자 같은 동네에 사는 최호천(崔浩天)의 집으로 뛰어갔다. 당시 배재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최호천은 만세 시위가 격렬해지자, 학교에서 휴교령을 내려 고향집에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최호천과 마찬가지로 배재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윤의병(尹宜炳)도 고향에 내려와 있었다. 동네 사람을 통해 노온사리 경찰관 주재소에 이정석이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접한 윤의병은 마을 사람 20여 명과 함께 소하리 내대촌 주막거리로 향한다.도착하자 그곳에는 최호천이 동리 사람 100여 명과 함께 있었고, 이후 유지호(柳志浩)와 최주환(崔周煥) 등도 소식을 듣고 달려 나오면서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사람들은 몽둥이와 돌로 무장한 채 먼저 주재소를 에워싸고 있다. "이정석을 내놓아라"라고 외치며 주재소 앞 게시판을 부수고 시위했다. 그리고 윤의병과 최호천은 시위대를 두 패로 하여 이정석을 체포하였던 조선인 순사들을 잡으러 다녔다.결국 잡지 못하고 다시 주재소에 모여, 독립 만세와 이정석의 석방에 목청을 높인다. 주재소 안에 있던 일본인 순사 아카마쓰(赤公)는 기세에 눌려 이송된 이정석을 다음날 풀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약속은 거짓으로 하고 시위대 모두를 잡아들였다.이 사건으로 이정석은 대구복심법원에서 벌금 30원(圓)을 언도받고 출옥했고, 최주환과 유지호는 1년 6월, 윤의병은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최호천은 궐석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1920년 말에 체포되어 2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이 같은 광명의 3·1 독립운동은 전국적 항일운동에 이바지했으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독립운동에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했다.이처럼 우리민족은 과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엄청난 국난의 위기에서도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이 IMF 시절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지듯, 힘들 때일수록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결기했다. 올해 들어 경자균란(庚子菌亂), 입춘불길(立春不吉)이라는 사자성어가 오르내리는 것은 작금의 어려운 시대 상황을 대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공포로 국민들은 활기를 잃었으며 가짜뉴스 확산, 마스크 매점매석, 이에 따른 경기침체 등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움이 엄청나다.이런 어려운 시기에 다가오는 삼일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삼일절을 계기로 우리가 처해 있는 바이러스의 역습,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산적한 문제에 힘과 지혜의 역량을 발휘할 시점이다. 또한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이하여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위훈을 기리고,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 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3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오광덕 경기도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광명3)오광덕 경기도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광명3)

2020-02-27 오광덕

[기고]수원의 민족정신 지킨 김세환을 기억하다

민족대표 48인 소속으로 '기독교측 대표자'어릴적 신앙생활·삼일여학교 정신적 지주3·1운동활동 체포 '조선독립 정당함' 역설석방후 곡물상 운영 사회운동가로 맹활약2020년은 3·1운동이 일어 난지 101주년 되는 해다. 지난 2019년 우리 모두는 태극기의 물결 속에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가르침을 기억하고 기록했다. 이젠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1주년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때마침 올해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3월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수원의 민족정신을 지킨 지도자 김세환(金世煥, 1889~1945)이 선정되었다.김세환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에 한명이었으며, 기독교 측 대표였다. 그는 독립운동가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자 교육자였으며 지역사회운동가였다. 김세환은 1889년 11월 18일 수원시 남수동 242번지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남수동 옆 보시동에 1901년 감리교회가 들어섰는데 지금의 북수동 종로교회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이곳을 출입하면서 기독교 신앙 뿐 아니라 교육가로서 또는 독립운동가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이후 서울의 관립 외국어학교로 진학하여 공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중앙대학에서 신학문을 배웠다.일본에서 돌아온 김세환은 고향 수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수원상업강습소 직조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선생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한 1913년 삼일여학교 학감으로 부임하여 학교를 자주 비우는 밀러 교장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였다. 삼일여학교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의 열성을 보였고, 학교 건물에 한반도 지도를 조각해 넣음으로써 학생들과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김세환은 삼일여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학교의 기틀을 만들었고, 1919년 민족사적 분수령이었던 3·1운동에 학생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함께했다.김세환은 YMCA 간사였던 박희도를 통하여 1919년 2월 10일쯤 3·1운동 준비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에 충남지역과 수원지역의 조직 책임자가 되어 활동하였다. 충남 해미의 김병제, 수원 남양교회 동석기, 수원 종로교회 임응순, 오산교회 김광식, 이천교회 이강백 등을 만나 3·1운동의 지방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다가 3월12일 서울에서 체포되었다. 법정에서 그는 "아무리 세계대세로 병합이 되었다 하더라도 항상 가슴속에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모든 물건을 대할 때 초목에서 흐르는 이슬도 눈물이나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을 지경이었다"라고 조선독립의 정당함을 논리정연하게 역설했다. 그리고 재판장이 "이후에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계속 운동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조금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짧고 명료하게 대답하여 방청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김세환은 1920년 10월에 석방되어 수원으로 돌아왔다. 일제의 감시와 간섭으로 삼일여학교 교사로 복직하지 못하고 수원시내에서 곡물상을 운영하며 사회활동과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유지로 역할하며 여러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1928년 8월 신간회 수원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였고 수원체육회를 조직하여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속적으로 민족주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해방된 조국의 자유를 느꼈으나 1945년 9월 16일 수원의 자택에서 운명하였다.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지난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가는 물론 각 지자체 별로 기념행사와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많이 열렸다. 수원시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2018년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2019년 시민추진위원들을 중심으로 수원지역 항일 독립운동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념하며 기록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리고 시민들의 자율적인 성금을 바탕으로 '수원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상징물'을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 건립했다.더불어 수원박물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꾸준히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국가의 포상을 이끌어 내며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김세환과 수원의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수원박물관에서 느껴 볼 수 있다. 역사는 잊어버리는 자의 몫이 아니라 기억하는 자의 몫이고 기억하는 역사는 오늘의 삶과 미래를 여는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

2020-02-26 이동근

[기고]4차 산업시대, 경기도의회도 능동적으로 변해야 한다

지방자치제 부활 어느덧 30년자치입법·행정감시 기능 등상임위 개별적 전문성 강화로도민 삶의 질 향상 위해창조적인 미래 준비해야2020년, 올해로 30살.논어(論語)에서 나이 30은 이립(而立)으로 학문의 기초를 학립하고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뜻이다. 지방자치제가 지난 1991년 부활 된 이후 경기도의회는 어느덧 약관(弱冠)을 지나 이립이 되었다. 경기도의회도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시행착오를 겪어 오며 의회민주주의 발전과 도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 법적, 제도적 틀을 세우는데 매진해 왔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인 지방자치는 여전히 중앙정부로부터의 실질적 독립, 지역주민들의 관심 제고와 함께 지방의회의 역할 강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광속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시대에 경기도의회 역시 자치 입법기능, 행정 감시 기능 등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자세와 역할이 강조되는 시점이다.지난 6년간 9대, 10대 경기도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개선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전문성이다. 그 중 상임위원회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임위원회의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상임위원의 개별적 전문성, 위원회 운영적 전문성, 그리고 제도적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상임위원의 전문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서는 능력,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갖춘 우수한 인재가 의회에 진출해 자율적 의회 활동을 성실히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의원 개개인의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과 발맞춰 국가 또는 지방의회 자체에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의원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 자체 연구모임을 통한 학습기회 등 상임위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더불어 의정활동 성과에 대한 자체 평가기준과 방법을 제도화해 정기적으로 냉철하고 객관적인 의정활동 평가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운영적 전문성을 위해 모든 의원은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 의회 안건이 경기도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경우 주민 참여 공청회, 설문조사, 여론조사,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상임위원회의 제도적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위원실의 전문화와 인사권 독립, 입법정책 보좌 인력 확충, 자문 교수제 등의 기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느새 4차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돌아보면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과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을 넘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되는 현실을 맞고있는 것이다.교육학자들은 이 시대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인성(character), 시민의식(citi zenship) 등을 꼽고 있다.이는 단순히 일선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만 가르치고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28개 시(市), 3개 군(郡), 도민 1천360만 명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에 책임과 의무가 있는 141명의 경기도의원과 경기도의회도 시대 변화에 따른 역량 강화와 능동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조광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2020-02-25 조광희

[기고]찢겨진 연두교서

미국 여성하원의장의 '대통령 탄핵주도'에트럼프, 연설문 준후 '악수외면' 증오심 표출민주당 어떤후보가 '재선' 저지할 수 있을까제각기 슈퍼화요일(3·3)대회전 향해 분투미국은 건국 초창기 청교도 정신과 함께 신사도(紳士道)가 있었다. 두 사람의 남자가 서로를 증오할 때 언성을 높일 필요가 없었다. 결투를 신청하면 되고, 참관인이 임석한 가운데 총을 뽑으면 되었다. 황야의 총잡이나 보안관은 물론 정치인도 예외는 아니었다.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마지막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는 풍모, 언변, 통찰력까지 당대 최고의 미국인이었으나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당시 부통령과 허드슨강 기슭에 마주 섰다. 두뇌 회전은 누구보다 빨랐지만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는 동작은 빠르지 못하였다. 50세를 맞이하지 못하고 미합중국 건국의 노을 속으로 사라져간 해밀턴을 미국인들은 아직도 그리워한다. 명예를 중시하던 그때 그 시절의 남자들은 설전(舌戰) 대신 결투(Dueling)를 신사도의 하나로 간주했다. 21세기의 지금은 정계는 물론 마피아 거리에서조차 낭만주의의 일면을 찾기가 어렵다.지난 2월4일 미 연방의회에서의 어색한 한 장면은 미국 정치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삽화로 남게 되었다. 새해 국정연설을 하는 그날 저녁, 535명의 상·하원 의원 전원과 사법부, 행정부의 주요 인사 및 펜타곤의 수뇌들이 참석한 하원 본회의장에서 미합중국 국가원수 트럼프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일면을 드러내었다. 의당 경의를 표해야 할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에게 무례를 표출했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여성 하원의장에게 복수와 증오심을 보여주려고 작심한 듯했다. 그녀를 무시하는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관례에 따라 연설문만 전달한 후 펠로시가 내민 손을 외면한 채 돌아섰다. 미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국정연설 석상에서 하원의장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졌다. 대통령이 75분 동안 지난 3년간 미국 최우선주의를 실천한 자신의 업적을 열거할 때도, 이란의 군부실세를 제거한 당위성을 설파하면서 애국심을 고취할 때도 낸시 펠로시는 불쾌한 심기를 감출 수 없었다. 퇴장하는 대통령은 다시 한번 하원의장을 외면하면서 무례와 무시를 노골적으로 보여주었고, 펠로시는 트럼프의 연설문을 네 번에 걸쳐 찢어 책상 위로 내려놓으며 분노로 화답했다. 200년 전이었으면 아마 두 사람은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변에서 참관인들을 옆에 두고 마주보고 섰을 것이다. 미국 정치에서 보복의 극치를 보여주는 'Texas Republicans vs. Texas Democrats'란 말이 전해 오듯이 공화, 민주 양측의 치열한 경쟁과 정쟁은 영국의 장미전쟁 당시 요크가(家)와 랭카스터가 간의 알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매 연초 'State of the Union Address'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서만큼은 초당적인 단합의 모습으로 미합중국의 힘과 정신을 전 세계에 과시해 왔다. 매년 1월말 또는 2월초에 목도되는 미 의사당에서의 국정연설 자리는 '뭉치는 것이 힘'(Coninucta valent) 이라는 고대인들의 속담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였다.의회정치의 표상이 되어온 미국에서 미국의 10대들도 보기 민망한 장면이 비친다. 냉소와 적의가 충만한 정파주의가 새롭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워싱턴 정가에서 트럼프의 공화당과 펠로시의 민주당 간에 11·3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자존심을 건 일전이 진행되고 있다. 탄핵 카드가 무위로 끝나면서 일견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트럼프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까. 패기로 무장한 젊은 후보와 연륜을 겸비한 노장들, 그리고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여성 상원의원이 다가오는 슈퍼 화요일(3.3)의 대회전을 향해 제각기 분투하고 있다./최승현 경기도 국제관계대사최승현 경기도 국제관계대사

2020-02-23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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