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도 제작' 나선 박미정씨 화제

'예술품'으로 만들었으나 모두의 무관심 속에 흉물로 전락한 '환경조형물'을 도시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하려는 한 인천시민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도시 곳곳에 설치된 환경조형물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지자체나 건축주의 무관심에 방치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중 이 환경조형물 지도 만들기에 나선 주부가 있어 화제다.30년 차 인천시민이자 송도신도시에서 거주한 지 5년째인 주부 박미정(56)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송도신도시에 있는 환경조형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baechupark4)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진흥법에는 특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건축 비용의 1% 이하의 금액을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태어난 미술작품이 '환경조형물'이다.지금까지 60여 곳의 환경조형물에 대한 조사를 마친 박씨는 올해 안에 송도신도시 내에 있는 모든 작품을 살펴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송도신도시에 160여 개의 환경조형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박씨는 송도컨벤시아에 설치된 '유기체 2007 윤회'(김승환 作)라는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 달리 주변에 벤치가 설치되고 화단이 만들어지며 변형되자 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2년여 동안 민원을 제기한 끝에 지난해 원상복구시키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박씨는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예술품들이 무관심 속에 퇴색되고 있다"며 "이 자산들을 도시의 문화자산으로 가꿔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7-03-23 김성호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협약 7년만에 '본궤도'

인천 청라국제도시 북측에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위치도 참조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주)신세계투자개발이 최근 청라 복합쇼핑몰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투자개발의 청라 복합쇼핑몰 사업은 인천경제청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도 통과했다.청라 복합쇼핑몰은 3개 건축물을 삼각형 각 꼭짓점에 배치하는 형태로 계획됐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전체 연면적은 4만3천618㎡ 규모로 삼각형 중앙부에는 대규모 광장이 위치한다. 사업 대상지는 청라국제도시 북단에 위치한 16만5천㎡ 규모 땅이다. 신세계는 이 땅에서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복합쇼핑몰을 확장할 계획이다.청라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이 본격화한 것은 사업 협약체결 7년 만의 일이다. (주)신세계는 2011년 10월 인천시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복합쇼핑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듬해 12월에는 복합쇼핑몰 관련 사업협약, 2013년 12월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토지매매계약 조건인 복합쇼핑몰 주변 3개 노선 도로건설 등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복합쇼핑몰은 신세계의 쇼핑테마파크 브랜드를 따 '스타필드 청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는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노는 놀이터를 표방한다. 쇼핑·문화·레저·위락·관광·힐링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체류공간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 11월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를 개장하는 등 스타필드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청라 복합쇼핑몰은 스타필드 브랜드를 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아직 복합쇼핑몰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3-23 홍현기

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인천경영포럼 강연

리더, 직원 뽑아 키워주는 역할긍정·열정·전략·성실 환경조성'상호 신뢰' 높아야 역량도 발휘"저는 (회사 대표로서)사람을 뽑아서 키우는 일만 합니다. 사람이 '답'입니다." 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는 23일 제359회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형우 대표이사는 '뇌를 알면 경영이 보인다'는 제목의 강연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도 사람"이라며 "회사 경영도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물 구조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9개 현지법인과 35개의 해외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11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중견·중소기업으로도 유명하다.그는 '뇌 기능'을 통해 인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뇌는 정서적, 감정적, 이성적, 합리적 판단을 한다. 이 네 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보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게 이형우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이들 기능은 자발적으로, 치열하게, 치밀하게, 자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이형우 대표이사는 "성과를 만드는 것은 그 일을 긍정적으로 들여다보고, 동기(열정)를 받고, 전략적으로, 성실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지식은 6개월이면 다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또 "리더는 직원들이 긍정·열정·전략·성실 등 네 가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그는 리더와 직원 간 '신뢰'도 강조했다. 이형우 대표이사는 "우리 사회 직장인은 자신 역량의 30%만 발휘한다"며 "이 수치는 직원들이 기업과 리더를 신뢰하는 수준을 말한다. 신뢰하는 만큼 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강요하는데, 주인 대접을 받을 때 주인의식이 생기는 것"이라며 "신뢰가 있어야 열정이 생기고, 그래야 뇌가 돌아간다"고 했다.그는 "경영이란 '현재를 사용해 바람직한 미래를 열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며 "바람직한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바람직한 원인이 제공돼야 한다.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고, 사람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수당·성과급 등의 인센티브는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시동 역할만 할 뿐,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며 "신뢰 구축을 통해 일에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이형우 (주)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59회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뇌를 알면 경영이 보인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3-23 목동훈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 구호 넘어 '시민 공감대'로

인천상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3대 목표 5개 분야 40개 과제 제시대선 후보에 공약 반영 제안 계획"몇몇 단체만의 인식 그쳐선 안돼"인천도시철도 1호선 신국제여객터미널 연장, 특별지방행정기관(해양수산청·중소기업청·노동청 등) 지방으로 이양, 4차 산업혁명 대비 전통 제조업 지원 플랫폼 기관 설립 등이 인천의 주요 경제 '어젠다'로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잘 체계화한 어젠다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도록 시민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천상공회의소(회장·이강신)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김종화 남흥우)은 23일 인천의 주요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인천경제주권 어젠다 설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김기완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 분권 확립' 등 3대 목표와 5개 분야 40개 실천 과제(안)를 제시했다.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두 단체는 오는 2019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카페리 부두 등)과 인천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을 연결해 미래 교통 수요에 대비하고 개항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주민과 소통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펴도록 해양수산청, 중소기업청, 노동청 등 경제 관련 특별지방행정기관 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전통 제조업(자동차부품·금속가공업·기계장비업 등)에 대한 컨설팅, 업종 전환, ICT(정보통신기술) 지원, 자금 등을 총괄하는 산·학·관 합동 플랫폼 기관을 설립하자는 주장도 했다. 예를 들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부품 수가 40∼5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전기자동차가 본격 상용화되면, 인천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에서는 정인교 인하대 부총장, 박창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 학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윤석봉 (주)일광메탈포밍 대표이사,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등이 의견을 나눴다.정인교 부총장은 "어젠다가 몇몇 단체만의 인식으로 그쳐선 안 된다. 시민들의 인식 공유, 즉 '시민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대선)정치 이슈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귀복 회장은 항로 준설과 신항 배후단지 조성, 박창화 학장은 내항 재개발, 윤석봉 대표이사는 전통 제조업 지원, 김송원 사무처장은 지방(경제) 분권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두 단체는 이번 어젠다를 인천시는 물론 대선 후보들에게도 정책이나 공약에 반영해달라고 제안할 계획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인천경제주권 어젠다 설정을 위한 토론회' 가 23일 오후 인천시 남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인천 상공회의소 제공

2017-03-23 임승재

[이슈&스토리]황무지 노렴나루가 소래포구가 되기까지

1960년대 기존 원주민에 밀려난 '황해도 피란민'연안에서 새우잡이하며 새로운 포구 개척·정착남북대립 등으로 쇠퇴한 시흥 포리 기능 대신해소래포구 화재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는데, 이참에 소래포구와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도 새롭게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수도권 유명 관광지인 소래포구는 전통적으로 포구의 역할을 하던 곳이 아니었다. 현재 소래포구가 있는 노렴나루는 1960년대 중반까지는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황무지였는데, 실향민이 하나둘 자리 잡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천과 시흥을 연결하는 나룻배가 다녔던 조용한 나루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 유명 관광지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는 무수한 사연이 있다. 최근 발생한 화재로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소래포구 어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그래서 더 안타깝다.# 시흥 포리에서 소래포구로소래포구 일대에서는 본래 '포리(현 시흥시 포동)'가 포구의 기능을 했다. 포리는 소래포구에서 하구 안쪽으로 거슬러 올라간 곳에 위치한다.시흥시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시흥시사'를 보면 포리는 조선시대 고지도에도 포촌리, 포리포 등으로 불리는 큰 어촌이었다. 1909년 인구조사에서 인천부의 면별 어업호구를 보면 영종면, 덕적면에 이어 포리가 속한 신현면이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포리의 어업활동 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리 마을이 가장 번성한 시기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였다고 한다. 포리의 1936년 인구는 700~800명에, 호수는 150여 호로 대부분 어민이었는데, 어업이 번창할 때에는 연평도까지 조기를 잡으러 갔다. 이렇게 번성했던 포리가 지금 잊혀진 포구가 된 데에는 소래포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포리의 쇠락에는 이유가 많다. 우선 1937년 12월 1일 개통한 수인선의 소래철교가 포리 통행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포리를 다녔던 '중선배'와 같은 큰 선박의 높다란 돛이 소래철교에 걸려 포리 포구로 이동이 어렵게 됐다. 동아일보 1936년 6월21일자에는 '경동철교 가설은 7백 어민 사활문제-선박통행을 못하는 까닭에 관계주민 당국에 진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당시 철도국에서 포리로 가는 배가 소래철교 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철교 가운데를 높여 만들고, 모든 배에 꺾는 돛대를 만들어주었지만, 포리 통행의 불편함은 해소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남북 분단, 싹쓸이 어업 등으로 연평어장이 쇠퇴한 것도 포리가 몰락한 원인으로 꼽힌다. 포리에서 발생한 일명 '포리호사건'도 포리 주민들에게 곤욕을 치르게 했다. 문화재관리국에서 펴낸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경기도편(1978)'에는 포리호사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포리 마을 유지가 마을 사람들에게 자금을 차용해 당시 시가 3천만원의 동력선을 구입했는데, 이 동력선이 목포 앞바다에서 간첩에 납치됐고 침몰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사건으로 인해 포리 주민들이 '재기불능' 상태가 됐다고 전한다. 포리호 사건은 1960년에 일어났다.# 실향민이 키운 소래포구현재 소래포구가 있는 노렴나루 일대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부터다. 1950년대 소래포구 인근에 위치한 '노렴마을'은 소래염전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사는 수십 호 단위 마을이 있었지만, 노렴나루 일대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그런 노렴나루는 실향민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성장했다.인천시립박물관에서 펴낸 '인천연안의 어업과 염업'이란 책에는 "1963년 당시 실향민 6가구 17명이 전마선, 범선(무동력선) 등으로 연안에서 새우잡이를 시작했다"고 당시 노렴나루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인천 중구, 동구 등지에 터를 잡았던 피란민들이 원주민에 밀려 황량한 소래포구에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수부두, 만석부두 등 인천 지역에 전통적인 포구가 붐벼 자리를 잡기 어렵게 되자 새로 포구를 개척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흥시사'는 "소래어촌은 이북에서 내려온 월남민들의 해안정착촌으로 번창하기 시작했다. 새우잡이를 위하여 1960년대 초 인근 도서지방과 인천 연안부두 어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는데 대부분이 황해도 피란민들이었다"고 기술했다.인하대박물관에서 펴낸 '인천장도포대지'에 수록된 '노렴 마을과 소래 포구의 민속생활문화(2003)'에는 1951년 1·4후퇴 때 월남해 만석동에서 생활하다 1969년 소래포구로 이주했다는 장영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실렸다. 할아버지는 본인이 소래포구의 13번째 주민이었다고 했다. 당시 소래포구의 가옥들은 소위 '루핑(기름종이 지붕)' 지붕 일색이었다. 할아버지는 소래포구에 오면서 벽돌에 슬레이트 지붕을 올렸는데, 주민들은 할아버지의 집을 못 보던 방식으로 새로 지었다고 해서 '새집'이라고 불렀다.소래포구는 분단의 아픔을 그린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소설가 이원규의 단편 '포구의 황혼' 주인공의 아버지는 황해도 연백 출신 실향민 박영구라는 인물이다. 소래포구에서 어선을 부린 박영구는 북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언제나 연평도 주변 어장에만 고집스럽게 매달렸다. 이 소설 말미에는 박영구가 북에 있는 가족에 편지를 보내는 대목이 나온다. 박영구는 편지를 넣은 플라스틱 병을 바다에 띄워 보낸다. 주인공은 아버지를 제지하다가 그대로 내버려둔다. 편지에는 이렇게 썼다. 시선을 오래 멎게 하는 구절이다."세월이 또 무상허게 흘너갓소. 두 번이나 당신과 아이들을 버린 거슬 용서하오. 이제 늘거 귀눈 흐려지고 수족도 차겁소. 주글 날이 을마 안나마 다시 당신과 아이들을 몯 볼 거 갓소. 남쪽 아이들 이름과 나이가 용규 31살 용철 28살 진숙 26살 용진 23살이라는 걸 거기 아이들이 잇지 안케 해주오. 인천 소래 포구 박영구 씀."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1993년 6월 21일 인천 소래포구 전경. 물양장 등이 조성되지않은 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경인일보DB① 소래포구를 모항으로 삼아 인천 앞 바다에서 꽃게, 새우 등을 잡는 어선들이 소래어시장 앞에 정박해 있다. ② 우럭, 광어 등 갓 잡은 각종 생선들이 가지런히 놓인 채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③ 옛 모습을 간직한 포구 위쪽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경인일보DB

2017-03-23 홍현기

[이슈&스토리]조그만 어촌마을,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1974년 내항 준공 이후 새우·꽃게·젓갈시장 부상해풍 곁들인 싱싱한 해산물… 명물 꼬마열차 전시화마·물난리 고초, 땜질식 처방 아닌 근본책 시급실향민이 정착한 조그만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소래포구는 매년 800만명이 넘게 찾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고서도 바다의 정취와 함께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고, 옛 수인선 협궤열차가 오가던 소래철교와 열차가 전시돼 있어 옛 추억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게 소래포구의 매력이다. 주변 고층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밀물 시간에 맞춰 200여 척의 어선이 포구에 드나드는 흔치 않은 광경을 선사하는 도심 속 포구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소래포구역이 있는 수원~인천간 복선전철인 수인선 인천 구간이 우선 개통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도 더욱 좋아졌다. 가을이면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소래포구축제가 열려 각종 행사와 함께 김장철 젓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은 845만9천여명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소래포구의 뒤를 이은 용인 에버랜드(666만9천여명), 롯데월드(506만1천773명) 등 수도권 관광지를 한참 앞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3년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 관광지 방문객 규모를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 공식적인 소래포구 방문객 통계는 없지만, 수인선 개통 효과 등으로 방문객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래포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옛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이다. 1937년 개통해 남인천역에서 소래철교를 건너 수원역까지 52㎞ 거리를 달린 협궤열차는 레일 사이의 간격이 표준궤(143.5㎝)의 절반(76.2㎝)밖에 되지 않아 '꼬마열차'로도 불렸다. 일제가 소금과 쌀 등을 수탈할 목적으로 놓은 철도였다가 해방 이후 철로변 주민과 학생들이 애용했다. 버스 등 대체 대중교통수단이 늘어나고, 자가용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점점 줄어들다가 1995년 말 경제적인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다. 소래포구는 1981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로케이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인천(Inchon)'인데, 007시리즈로 유명한 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당시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 인천(Oh, Inchon)'으로도 불리는 이 영화는 약 4천4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소설가 윤후명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의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쓴 소설 '협궤열차'에서 당시 영화촬영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테렌스 영 감독이 오래 전에 공작창에 처박아둔 증기기관차까지 동원하자 수인선 주변은 가벼운 흥분상태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 흥분 상태는 무턱대고 활기에 찬 것이라기보다 마치 죽기 전에 예전에 고왔던 시절의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바깥나들이를 한 할머니처럼 느껴지는 것은 모두에게 공통된 점이었다.'소래포구가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인천내항이 준공한 1974년 이후다. 인천 앞바다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 어선들은 내항 출입이 어려워지자 한산했던 소래포구로 몰려들었고, 포구에는 새우 파시(波市)가 형성됐다. 새우·꽃게·젓갈시장으로 급부상한 소래포구에는 생선회 등을 파는 수백 개의 좌판이 생겨났다. 덕적도 출신의 시인 장석남은 노을이 지는 소래포구의 풍경을 이렇게 노래했다. '저녁이면 어김없이 하늘이 붉은 얼굴로/뭉클하게 옆구리에서 만져지는 거기/바다가 문병객처럼 올라오고/그 물길로 통통배가/텅텅텅텅 텅 빈 채/족보책 같은 모습으로 주둥이를 갖다댄다(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중 '소래라는 곳' 중에서).지난 18일 새벽 화마(火魔)가 덮친 소래포구는 물난리로도 고초를 겪는다. 해안가 저지대인 소래포구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나 달과 지구가 가까워져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 '슈퍼문(super moon)' 때에는 어시장 좌판상점 바닥까지 물이 차오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지난 2015년 10월과 2016년 10월슈퍼문 현상 땐 상점에 있는 상인들 무릎 밑까지 물이 차올라 영업조차 하지 못했다. 2010년 이후 소래포구에 대형화재만 3차례나 발생했다. 잦은 재난·사고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정부와 인천시가 최근 화재와 관련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더는 '땜질식 처방'에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래포구는 태생부터 불법건축물이 들어서는 바람에 각종 재난의 위험성을 안고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에 지정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국가어항 지정 등이 꼽힌다. 인천 남동구는 2013년 소래포구 어시장 일부 지역을 그린벨트에서 해제시키고, 국유지인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땅에 종합어시장을 지어 포구 일대에 흩어져 있는 좌판을 모은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사업이 멈춰있는 상태다. 소래포구 국가어항 지정은 2014년부터 타당성 용역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됐고, 현재 국가어항 지정에 따른 사업예산 등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 중이다. 소래포구가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물양장(소형선박부두), 수산물 위판장, 각종 어민 편의시설·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전액 정부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수도권의 최대 관광지인 소래포구 물양장에 울긋불긋 각종 파라솔이 자리한 채 싱싱한 해산물과 옛 포구의 정취를 찾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경인일보DB①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는 소래포구 어시장이 활기에 넘치고 있다. ② 소래포구의 명물인 꽃게. ③ 소래포구의 한 어민이 갓 잡아온 새우를 배에서 내리고 있다. /경인일보DB

2017-03-23 박경호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 건립 갈등… 부평구-부천시 소송戰 가나

부천 상동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문제가 '건립 백지화'를 주장하는 부평구와 '사업 추진'을 고수하는 부천시 사이의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인천지역 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를 위한 민관 대책협의회'(이하 대책위)는 "상동 복합쇼핑몰 입점으로 교통이나 미세먼지로 고통받게 될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신세계복합쇼핑몰이 입주할 예정인 부천 영상문화복합단지 주변은 통행량이 많은 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이 가까운 데다 삼산월드체육관, 상동 호수공원, 만화박물관 등이 인근에 있어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이다. 대책위는 이곳에 쇼핑몰이 들어서면 이 일대의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나마 주말에는 차량흐름이 원활했는데 쇼핑몰 입점으로 인근 주민들은 일주일 내내 교통지옥에 시달릴 것"이라며 "공사과정에서 차량으로 인한 미세먼지로 주민들은 고통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신세계쇼핑몰 계약 강행 저지투쟁'을 선포했다.부평구도 주민들의 소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가 직접 소송주체로 나설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필요하다면 법률적 검토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부천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부평구와 상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부평구와 지역 상인 등의 뜻을 반영해 사업 면적을 7만6천34㎡에서 3만7천373㎡로 절반 이상 축소했고,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포함된 복합쇼핑몰이 아닌 백화점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컨소시엄은 특수목적 법인(SPC) 설립과 사업자 등록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고 이달 말 부천시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되는 극단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부평구가 건립 철회만을 주장하고 있어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소송이 제기되면 그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규·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03-23 이재규·김주엽

12홀이상 골프장만 입찰 공고 내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드림파크 골프장' 위탁 업체를 선정하면서 국내에는 단 한 곳도 없는 '12홀 이상의 골프장' 운영 경험을 자격 조건으로 내걸어 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업체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최근 오는 2019년 말까지 드림파크 골프장을 운영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매립지공사는 입찰 참가자격으로 '최근 5년 이내 12홀 이상 골프장 위탁관리를 맡아온 업체'로 제한했다.이를 두고 골프장 전문 운영업체 관계자들은 "공공기관인 매립지공사가 발주하는 사업임에도 이상한 기준으로 입찰 참가자격을 대형 골프장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 전문운영업체 관계자는 "차라리 18홀 기준으로 했으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국내에 있지도 않은 12홀 골프장을 자격 요건으로 내세운 것은 대형 업체에만 참가 자격을 주려는 것 아니냐"며 "공공기관이라면 9홀을 운영한 업체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국민신문고에 "12홀이라는 말이 되지 않는 기준을 정해 공고를 낸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9홀 이상으로 고쳐 재공고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민원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3분의 1까지 참가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데 드림파크 골프장이 36홀이어서 12홀로 정한 것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며 "골프장이 대규모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형 업체를 선정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17-03-23 김주엽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 사고원인은 부실시공"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2월21일자 23면 보도)의 원인은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인천남동경찰서는 건축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보수공사를 한 시공업체 대표 A(38)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경찰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받은 정밀감식결과, 이번 사고는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인 우레탄이 습기를 머금어 철판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국과수는 감식 결과 보고서에 '부실시공'을 명시했다.감식 결과 보고서는 "우레탄에 수분이 스며들지 않도록 철판 접합 공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했지만, 허술하게 시공이 됐다"며 "천장에 부착된 우레탄은 말라 있을 때 3㎏ 정도지만 수증기가 스며들어 물기가 찼을 때는 9~10㎏까지 늘어난다"고 돼 있다.부실시공으로 우레탄이 수분을 흡수해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무너져내렸다는 것이다.경찰은 또 천장 보수공사가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도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설계도 상에는 평이음공법(건축용 자재를 평평하게 만들어 그대로 잇는 방법)으로 시공하게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철판을 단순히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경찰은 천장 공사과정에서 수차례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감리업체 없이 시교육청 직원이 육안으로만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며 "시공업체와 교육청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2017-03-23 김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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