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6)기차]관현악으로 표현한 기관차의 질주

오네게르 '퍼시픽 231' 인상적라이히는 사이렌 등 소음 가미국내 첫 철도인 경인선이 지난 18일로 개통 120주년을 맞았다. 경인선은 1897년부터 노량진~제물포 간 33.2㎞ 구간에 건설됐다. 그 경인선을 달리는 기차는 120년 전인 1899년 9월 18일 오전 9시 첫선을 보였다. '화륜거(火輪車)'로 불린 육중한 모갈(Mogul·거물) 증기기관차가 희뿌연 증기를 내뿜으며 굉음과 함께 노량진을 떠나 제물포로 향했다. 서양 철도의 시원은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에 들어서, 근대 문명과 진보의 상징인 철도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음악과 에피소드도 많다. 근대 프랑스 음악의 최선봉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6인조(Les Six)' 중 한 명인 작곡가 오네게르(1892~1955)는 1923년 기차의 기계적 소리를 관현악으로 표현한 '퍼시픽 231'을 발표했다. 어려서부터 기차를 좋아한 오네게르는 그 뿌리 깊은 애착을 '퍼시픽 231'로 표출했다. '3개의 교향적 악장' 중 제2곡에 배치된 이 곡은 300t이나 되는 거대한 기관차 '퍼시픽 231'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차츰 속도를 높여 질주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기관차의 바퀴 배열에 의한 특유의 리듬, 불협화음을 통한 기계음의 묘사 등 근대적인 작곡 요소로 거대한 기관차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라이히(1936~ )는 1988년 현악4중주곡 '서로 다른 기차(Different Trains)'를 작곡했다. 어린 시절 라이히는 LA에 사는 부모를 만나러 가기 위해 뉴욕에서 기차를 탔다. 유대인인 그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만일 자기가 유럽에 있었다면 홀로코스트 기차를 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가정이 전쟁의 공포를 담아낸 섬뜩한 음악인 '서로 다른 기차'를 탄생시켰다. 현악기들의 반복되는 단순한 모티브와 리듬에 사이렌 소리 등 다양한 소음들이 가미됐다.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자크(1841~1904)는 기차를 소재로 한 작품은 내놓지 않았지만, '기차 마니아'의 원조로 불린다. 드보르자크는 9세 때 프라하 인근의 완공된 철길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열차를 보았다. 기관차의 육중한 외관, 빠른 속도,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 등은 어린 드보르자크에게 음향적으로 영감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훗날 제자에게 반농담식으로 "기관차를 내가 발명할 수 있었다면, 내가 쓴 교향곡 전부를 포기해도 좋을 텐데"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9-09-19 김영준

북유럽 서정성, 시벨리우스와 함께

인천시향 오늘 두번째 '로맨틱초이스'피아니스트 박종해와 '그리그' 협연도낭만주의 시기의 대표적인 교향곡을 즐길 수 있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로맨틱 초이스' 두 번째 무대가 20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6월 슈만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로맨틱 초이스'로 인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인천시향은 제384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서 '핀란드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불리는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집중 조명한다.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이 포디엄에 설 이번 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은 북유럽의 서정성을 잘 보여주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이다.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7개의 교향곡 중 첫 번째 교향곡으로, 핀란드 국민악파의 큰 결실이자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또한 핀란드의 신화 '칼레발라'를 토대로 만든 그의 교향시 중 아름다운 선율미로 사랑받는 '투오넬라의 백조'도 만날 수 있다.이 밖에도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역작인 '피아노 협주곡 a단조'가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인천시향과 처음 만나는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2018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섬세한 디테일과 뜨거운 열정으로 음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강한 내면과 진심 어린 감성 표현, 최고 수준의 기량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 금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박종해는 힘차고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을 자신만의 탁월한 음악성과 영감으로 표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입장료는 R석 1만원, S석 7천원이다. 인천e음카드 소지자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문의 : (032)438-7772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립교향악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9-19 김영준

스릴러·다큐·드라마… 신작, 마음껏 선택!

뷰티풀 보이·우키시마호·비뚤어진집 등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늘부터 4편 상영인천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은 19일부터 '디스트로이어', '뷰티풀 보이', '우키시마호', '비뚤어진 집'을 상영한다.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스트로이어'는 범죄조직 잠입 수사 중 연인을 잃은 경찰 에린이 연인의 복수를 위해 조직의 보스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니콜 키드먼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인생작이라고 평가받은 이 영화는 제76회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토론토, 런던 등 영화제를 휩쓸었다. '뷰티풀 보이'는 약물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들과 이를 구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데이비드 세프의 동명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실력파 배우 스티브 카렐과 티모시 살라메가 열연했다.'우키시마호'는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출항한 우키시마호가 일본 연안의 마이즈루항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몰살한, 참혹한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배우 안재모는 내레이션을 통해 일본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잔혹한 진실을 인양하고, 더 많은 이들이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그 간절함을 대변할 예정이다. 김진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비뚤어진 집'은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대부호 레오니디스가 갑작스레 사망하자, 타살을 의심한 손녀 소피아가 사립 탐정 찰스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찰스는 모두가 의심스러운 레오니디스 가족의 실체를 파헤친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자신의 소설 중 '비뚤어진 집'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자세한 영화 정보 및 시간표는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32)427-677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영화공간 주안 제공

2019-09-18 김영준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걸으며 "편견의 벽 허문다"

인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주최2019 Together We Walk 대회 22일 송도센트럴공원 5천명 참가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발맞춰 걸으며 우정을 쌓는 '2019 Together We Walk' 걷기대회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 공원에서 펼쳐진다.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센트럴 공원 호수 주변 산책로 3.6km 구간에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대회 축하공연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인천 공립 특수학교인 미추홀학교에서 준비한 밸리댄스와 커플댄스 공연에 이어 발달장애인 청년 예술가 박진현씨와 이성민씨가 색소폰 앙상블을 선보인다.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소속 발달장애인 댄스팀 '노라조'의 신나는 댄스 공연, 발달장애인 연주자들로만 구성된 라온제나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도 진행된다.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각종 체험 부스와 문화 행사,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다.스페셜올림픽은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활동 등을 돕는 국제 운동이며, 동시에 비영리 국제 스포츠 기구이기도 하다.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박민서 회장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식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걷기대회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걷기대회 참가 등 자세한 사항은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무국(032-468-9236)이나 홈페이지(isok.or.kr)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2019 Together We Walk' 걷기대회가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 공원 산책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제공

2019-09-17 임승재

더 웅장해진 인천의 화음… 더 깊어지는 시민 자긍심

24~26일 인천합창대축제35개팀·1500명 역대 최대다양한 성격 팀, 매력 뽐내온라인 사전예매 무료진행2019 인천합창대축제가 오는 24~26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시립합창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지역의 다양한 합창단에게 인천의 대표 공연장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합창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올해 축제는 35개 팀, 1천500여명이라는 역대 최다 출연진이 선보일 화합의 무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더욱 나아진 하모니를 뽐내고 있는 인천 소재 합창단과 인천시립합창단이 선보이는 무대가 3일 동안 꾸며진다. 구립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을 비롯해 성인합창단들과 소년소녀합창단들, 부부 · 실버 등 여러 형태와 성격의 합창단이 출연해 갖가지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하루에 12개 팀이 무대에 오르며, 매 공연의 마지막은 600여명의 연합합창으로 마무리된다.매해 참여하고 있는 계양구립여성합창단, 남동구립여성합창단, 동구립여성합창단, 부평구립여성합창단, 연수구립합창단이 든든하게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을 대표하는 계양구립 소년소녀합창단,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 청람소리누리합창단, CTS기독교TV부평소년소녀합창단, 올해 첫 출연인 인주초등학교 연합합창동아리가 동심의 시간을 책임진다. 남동구 구월1동,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시민합창단은 4년 연속 출연한다. 인천 유일의 부부합창단인 인천사랑의부부합창단은 노래를 통해 더 깊어진 부부애를 보여주며, 합창과 함께 스위스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미추홀요들단의 색다른 무대도 펼쳐진다. 이 밖에도 가족합창단을 비롯해 남성 합창단, 실버 합창단, 이웃 주민들로 구성된 합창단까지 남녀노소 경계를 허물고 어우러지는 합창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발달 장애아들로 구성된 예그리나합창단을 비롯해 인천다문화합창단, 한부모 가족 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인천합창대축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예매가 필요하다. 인천시 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엔티켓을 통해 1인 6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또한 3일 공연 모두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 한해 26일 공연 후 인천시립합창단 DVD 혹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인천시립합창단 제166회 정기연주회 초대교환권(1인 2매)을 선물한다. 문의 : (032)438-777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해 개최된 인천합창대축제의 연합 합창 모습./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9-17 김영준

작은도서관·서점서 '창작인형극'… 인천시, 21일부터 토요일 7곳 순회공연

인천시가 작은 도서관과 동네 서점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작 인형극 순회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시는 오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작은 도서관과 동네 서점 7곳에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창작 인형극 '무지개 다람쥐 소녀의 모험'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일곱 색깔 작은 책그림 피움'이란 타이틀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아이들이 동네에서 이웃과 함께 경험하는 '작은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인형극은 협동조합 서점 '마샘'을 시작으로, 아벨서점, 늘푸른어린이도서관 등 지역의 동네 서점이나 작은 도서관에서 7차례에 걸쳐 진행한다.'정의'를 주제로 한 인형극을 본 아이들은 글과 그림, 스티커로 감상을 표현하고 다른 아이들과 소감을 공유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첫 번째 공연이 열리는 오는 21일에는 인형극 공연과 함께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도 펼쳐진다. 유범상 교수는 '무지개 다람쥐 소녀의 모험'의 창작 기반이 된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필링의 인문학' 등의 도서를 집필했다.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사업을 계승하고 시민이 함께 누리는 '책 읽기 편한 도시 인천' 추진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행사다.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초등학생, 학부모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김호석 시 도서관정책과장은 "이번 행사로 인천 내 작은 도서관과 서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9-16 윤설아

끊김없는 '민족의 소리' 구성진 한 판

무형문화재 '적벽가' 준보유자김일구부터 김경아등 명창 출연춘향가·심청가… 주요 대목선봬적벽가·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 등 판소리 주요 대목을 우리나라 대표 명창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인천에서 펼쳐진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가 주최하고, (사)우리소리,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2019 청어람-판소리 다섯 바탕'이 오는 22일 오후 4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 2016년에 시작돼 4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인 김일구 대명창을 비롯해 우리 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김경아·남해웅·양은희·김명남 등 중견 명창들이 출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인 박성호 명무도 특별 출연하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타악 부수석인 홍석복 고수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한 고수도 무대에 오른다.인천을 대표하는 타악 그룹 한울소리가 열고 닫을 이번 공연은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시작으로 김경아 명창의 '춘향가' 중 월매와 이도령이 옥에 갇힌 춘향이를 면회가는 대목, 남해웅 명창의 '심청가' 중 심봉사가 뺑덕이네와 황성가는 대목, 양은희 명창의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 등으로 꾸며진다. 박성호 명무는 '즐거우나 흥청거리지 않으며 슬퍼하나 비통해 상하지 않는다'는 옛 선비의 지혜를 춤사위로 표현한 흥연지유(興然之遊) 선비춤을 선보일 예정이다.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스승에서 제자로, 또 그 제자에서 제자에게로 이어져 온 민족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판소리의 전승은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의 과정이었다"면서 "'청어람-판소리 다섯 바탕' 공연은 4회를 맞이하면서 내로라 하는 명창들이 인천 귀명창들의 추임새에 맞춰 꼭 한번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가 됐다"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 관람료는 3만원(장애인·청소년 50% 할인)이다. 문의 : (032)434-5749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부 제공 /아이클릭아트김경아

2019-09-16 김영준

'제37회 인천시 문화상' 후보자 내달 4일까지 접수

인천시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시민에 수여하는 제 37회 인천시 문화상 후보자를 다음 달 4일까지 추천받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1982년부터 문학·미술·공연예술·체육·언론 등 5개 부문별로 1명씩 선정해 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19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지난해 36회 시상식에서는 구경분 작가(문학)· 고윤 화백(미술), 강혜은 인천무용협회 부지부장(공연예술), 남달우 인천 게이트볼연합회 회장(체육)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서예가 부달선이 제1회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희곡작가 윤조병(8회), 향토사학자 이훈익(15회), 소설가 이원규(18회), 시인 함민복(28회) 등이 역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추천 대상은 인천에 3년 이상 거주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인천을 널리 알린 문화예술인도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시·도 단위의 문화상 수상 경력이 없어야 한다.후보자는 5개 분야별 단체·기관장, 전문대 이상 총장(학장), 교육감, 구청장 등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서는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인천시는 11월 말 수상자를 결정해 개별적으로 통지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열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9-09-15 김민재

아름다운 우리네 단편소설… 책 밖으로 펼쳐지는 '사랑'

'사랑 손님과 어머니·동백꽃·운수 좋은 날' 작품 속 인간 심리1930~1950년대 노래 더해 현대적 감각 재해석 '울고 웃는 감동'한국 단편소설에 추억의 노래가 곁들여지며 탄생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뮤지컬 '쿵짝'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과 21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인천문화예술회관의 자체기획 브랜드 공연 '스테이지149'에 선정된 뮤지컬 '쿵짝'은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 등 세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 속 주인공인 '옥희'를 화자로 내세워 1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 각각의 특징에 맞는 시점으로 무대를 펼친다. 소설과 어우러지는 '낭랑18세',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꽃마차' 등 1930~1950년대의 노래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정까지, 제목처럼 쿵짝이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다.원작소설에 담긴 해학, 서정, 비애 등 '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오묘한 심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쾌한 폭소와 애절한 눈물을 더한다.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텍스트를 무대 위에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덕분에 관객들은 공연 내내 울고 웃으며 책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뮤지컬 '쿵짝'은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관객들로부터 "소설 속 주인공들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다", "온 가족이 다 같이 보면 좋을 공연이다" 등의 평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인기를 확인했다.이번 공연에서도 인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 떠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일환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은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5천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인천문화예술회관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지149'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통해 인천 공연예술의 현주소(149는 예술회관의 번지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기획 시리즈이다. 문의:(032)420-273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뮤지컬 '쿵짝'의 장면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뮤지컬 '쿵짝'의 장면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9-15 김영준

인천 한가위 문턱, 문화 한가득

국제공항 곳곳 '하프스트링' 등 상설공연버스 터미널 롯데갤러리 '한글집' 전시회추석 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에선 공연이, 인천터미널에선 전시회가 여행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은 공항 방문객과 상주직원 등을 대상으로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로 꾸며질 '9월 상설공연'을 선보인다.9월 상설공연에는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하프 스트링'이 초대됐다. 하프와 바이올린, 피아노가 어우러진 악기 편성으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를 비롯한 유명 영화의 OST, 헨델과 모차르트의 정통 클래식 작품까지 다채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김담희가 이끄는 '칸타빌레'를 비롯해 집시밴드 '라비에벨', 국악창작그룹 '뮤르', 오보에 앙상블 '엘라스' 등은 인천공항 곳곳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인다.상설공연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노드정원에서 매일 오전 11시30분을 시작으로 낮 12시30분, 오후 3·4·5시에 진행된다. 찾아가는 공연은 제2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에서 개최된다. 인천터미널 5층에 위치한 롯데갤러리에선 한글을 좋아하는 디자이너 김대연, 안마노, 정영훈이 꾸미는 전시회 '한글집'이 개최된다.세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첫 번째 전시인 '한글집'은 한글을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의 전반적인 작업 의도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세 디자이너는 우리네 삶에서 안식처고, 터전이며 소중한 공간인 집에서 한글과 마주했다. 공간에서 붓이 다니는 길을 발견했고, 말과 소리가 사는 한글을 상상하며 의미 있는 놀이를 했다. 세 작가에게 한글이란 삶이며 인생의 중요한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글꼴에서 영감을 얻고 각자의 감각에 맞게 표현하고, 알리고, 나누고, 소통했다.전시회는 평면과 설치 작품들로 구성됐으며, 9월 29일까지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공항의 9월 상설공연 '하프스트링'. /인천국제공항 제공

2019-09-10 김영준

[공연리뷰]인천시립극단 창작극 프로젝트 '거대한 뿌리'

굴절된 현대사속 김수영의 삶 그려혁명·쿠데타 등 고통의 시절 공감예리한 풍자 탁월 박근형 객원연출이범우 등 배우들 호연에 관객 갈채인천시립극단이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창작극 프로젝트'의 네 번째 결과물로 관객과 만난 '거대한 뿌리'가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8월 31일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작된 공연의 마지막 무대였다.김수영(1921~1968)이 쓴 시의 제목이기도 한 '거대한 뿌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노래한 김 시인의 삶을 그렸다. 인천시립극단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객원연출로 초빙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창작극을 완성했다. 예리한 현실풍자와 조롱으로 충격을 던지며 한국사회 문제들을 날카롭게 진단해 왔던 박근형 연출과 인천시립극단의 만남은 공연 전부터 연극팬들의 관심을 끌었다.이 작품은 1968년 6월 15일 늦은 밤 교통사고를 당한 시인이 사경을 헤매는 몇 시간 동안을 담았다. 적십자병원 중환자실에 누운 그는 세상을 떠나기 까지 굴곡진 인생을 되돌아본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던 시기와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 시작된 미 군정과 한국전쟁,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경험,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시작된 현대사를 거쳐 마지막까지 그를 붙들고 있던 것은 4·19혁명의 정신이었다. 작품은 시인 김수영의 삶과 예술을 생생하게 압축해 표현했다. 그와 함께 굴절된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무대 위에서 흥미롭게 펼쳐졌다.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간, 지역간의 진통과 청산되지 못한 그릇된 역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극에서 김수영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게 다 부질 없는 세월이었다. 그러나 3·15 부정선거에 맞서 시위를 하던 김주열 학생이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마산 앞 바다에 떠오르자 시대와 반역의 세월에 분노하며 울분을 토했던 1960년은 내 인생에 가장 뜨거웠던 인생의 황금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본다.그 후 김수영은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문학을 바라봤으며, 박정희의 쿠데타로 다시 겨울공화국으로 전락한 세상을 조롱했다. 부정한 시대를 한탄하며 시를 무기 삼아 세상과 맞서지만, 언제나 역부족인 자신을 학대했다.김수영을 연기한 이범우 배우를 비롯해 18인의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은 20세기 중반의 한국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과하지 않은 감정의 흐름 속에서 연기했다. 그로 인해 암울했던 시절, 가난의 시절, 고통의 시절을 겪은 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관객들은 부정한 시대를 한탄하며 시로 세상에 맞섰던 시인의 삶을 일깨워준 배우들에게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인천시립극단의 창작극 '거대한 뿌리'의 한 장면. /인천시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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