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평양 남북정상회담]남북 시민사회·종교계도 서로 만났다

남측, 한국·민주노총 위원장·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등 참석북한 김영대 위원장 "새로운 통일시대 맞아 기쁜 마음" 환영한반도 긴장 완화 '훈풍'… 민간교류 확장 방안 등 논의한듯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대표들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김영대 북한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났다.김영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아 여러분들을 평양에서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환영했다.이에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열렬히 환영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반도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는 데 함께해서 기쁘다"고 답했다.이날 진행된 면담에는 북측에서 김 위원장과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오영철 만수대예술단 단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양철식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홍시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이 참석했다.남측에서는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등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했다.김희중 대주교는 국내 7대 종단 연합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을 맡고 있으며, 북측 인사 중에선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이 민간교류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해 온 대남 간부로 꼽힌다.이날 면담에선 남북관계 훈풍에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민간교류를 확장 시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8-09-18 신지영

서울시, 천주교 서울 순례길 3개 도보관광코스 개발… 북촌·서소문·한강 등

서울시는 14일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에 맞춰 44.1km 순례길에 포함된 순례지 일부와 인근 관광명소를 연계한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도보 관광코스를 개발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오는 15일 운영에 들어가는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코스는 북촌 순례길(3㎞,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km,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km, 2시간30분 소요)이다. 서울 문화관광 해설사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2~3시간에 걸쳐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 모두 종교적 거부감 없이 즐기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북촌 순례길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위의 시복이 이뤄졌던 광화문 시복터에서 시작해 조계사, 인사동, 운현궁 노락당,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천주교뿐 아니라 불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 사적지를 답사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삶의 태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서소문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과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길이다.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건축물과는 상반되게 비극의 역사를 안고 있는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을 들러 천주교 역사의 명암을 살펴볼 수 있다.한강 순례길은 마포음식문화거리가 있는 마포역에서 출발해 마포나들목을 지나면서 한적한 한강길로 이어진다. 그 끝에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자리해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은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http://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서 사전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이 제공되고 참가비는 무료다. 각 지점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코스 완주를 인증할 수 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명동대성당, 삼성산 성지 등 순례지 24개소를 3개 코스(44.1km)로 잇는다. 3개 코스는 말씀의 길(명동대성당~가회동성당 9개소, 8.7km), 생명의 길(가회동성당~중림동 약현성당 9개소, 5.9km), 일치의 길(중림동 약현성당~삼성산 성지 8개소, 29.5km)이다. 서울시는 선포식에 앞서 14일까지 6개 해외 미디어와 6개국 여행사 상품기획자를 초청해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개최하고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을 집중 홍보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는 세계적인 여행 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홈페이지(www.nationalgeographic.com)와 6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시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GCasia)에서도 천주교 서울 순례길 홍보에 나선다. 또한, 시는 4개 국어로 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가이드북 5천 부와 리플릿 2만 부를 제작해 관광안내소 등에 배포했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공동으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출시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적으로 순례지는 신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순례지 선포식 기념 아시아 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청와대 제공

2018-09-14 디지털뉴스부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태 반전… 재심 결과 주목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 사태가 반전을 맞게 됐다.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는 전날 명성교회 세습 판결의 근거가 된 헌법 해석이 잘못됐다고 결의한 데 이어 12일 재판국원 전원 교체를 결정했다. 총회 재판국은 사회 법정에 해당하는 곳이다.지난달 예장 통합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직 청빙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김하나 목사 청빙안 가결을 결정한 노회 결의가 무효라며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이다.2013년 예장 통합총회는 이른바 '세습금지법'을 제정했다. 예장 통합교단 헌법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은퇴하는'이라는 문구에 있다. 명성교회 측은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난 후에 김하나 목사가 취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판결도 이와 같은 해석에 따른 것이었으나, 이번 총회에서는 다른 결론이 나왔다.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세습 판결을 인정한 재판국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이다.이날 총회에서 신임 재판국장 임채일 목사는 세습 판결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재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비대위 김수원 목사는 "헌법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말장난으로 해석한 것이 문제였으며, 이를 이번 총회에서 바로잡은 것"이라며 "재심에서 지난 판결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명성교회 측은 "명성교회 승계를 정당하다고 보는 의견도 많았다"며 "아직 판결이 바뀐 게 아닌 상황이므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디지털뉴스부명성교회 전경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2018-09-12 디지털뉴스부

주민반발 '김포 장기동 종교집회장'… 市, 건축허가과정 적법 결론

감사팀장등 참여 위법여부 조사비대위 '추가적 집단대응' 예상정 시장 "계속 소통·후속조치도"졸속 건축허가 및 이단 논란이 불거진 한 종교시설의 행정처리 과정을 놓고 민선 7기 들어 특별감사를 진행했던 김포시(7월 19일자 인터넷판 보도)가 허가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집단 대응했던 주민들의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11일 시에 따르면 "A교회 건축허가 관련 감사 결과, 관계 법령에 의한 건축허가 요건을 갖추고 있고 행정처분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건축허가가 적법하다"고 밝혔다.시 감사관실은 지난 7월 13~19일 감사팀장 외 4명(외부전문가 건축사, 법률자문 변호사 각 1명 포함)을 투입, A교회 건축허가에 대해 '행정처분의 위법성 여부'와 '건축허가 의제·협의 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중점 조사했다. 당시 교회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주민공청회 미실시,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 여부, 종교시설 용지의 허용 용도 등을 문제 삼으며 시위를 벌였다.시는 주민공청회 미실시에 대해 "주민 의견 청취 대상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도·시·군관리계획을 입안하는 경우 등"이라며 공청회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건축위 심의 대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 건축조례 심의 대상은 '분양 목적 건축물'이나 '다중이용 건축물'로 규정하고 있으며, 종교시설도 다중이용 건축물이긴 하나 A교회는 바닥면적 합계 5천㎡ 미만이라 대상이 아니다"고 했고, 용지·용도는 "해당 토지는 국토계획법에 따른 종교용지로, A교회는 지구단위계획에 허용 가능한 용도"라고 말했다.또한 시는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비대위 추천 인사를 포함한 특별감사팀 구성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행정절차상 내부감사를 먼저 한 뒤 비대위 측에서 감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으면 비대위 측 추천 인사가 참여해 감사에 준하는 후속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정하영 시장은 "법적,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났어도 비대위 측과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며 "상호 신뢰가 우선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시장을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A교회는 김포시 장기동 4천700여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옆에 종교집회장을 신축하겠다며 지난해 10월 27일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 11월 27일 허가를 받았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9-11 김우성

명성교회 교인들 "교회세습 반대…비리의혹 수사해달라" 검찰에 진정서 제출

지난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이 7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고 판결한 가운데, 명성교회 교인들이 교회 세습에 반대하면서 검찰에 교회 비리 수사를 촉구했다.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는 3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공동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명성교회 비자금 및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정상화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명성교회 교인 중 많은 수가 세습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고, 세습이 이뤄진 그날까지도 (세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며 "명성교회의 세습은 잘못된 것이고, 비상식적인 것이며, 그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정상화위는 이어 "진정서를 기초로 검찰의 신속하고 냉정한 수사를 기대한다"며 "모든 책임은 김하나 목사 자신에게 있으며, 지금이라도 한국사회와 교계에 사과하고 세습 철회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명성교회는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정년퇴임(2015년 12월) 이후 그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위임목사로 청빙(2017년 3월)되면서 세습 논란이 시작됐다. 김하나 목사는 김삼환 목사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2014년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워 독립했으나 3년 뒤 명성교회로 부임했다. 이에 한국 교회 내 조직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에 명성교회 목회세습 등 결의 무효 소송이 제기됐으나 재판국은 지난달 7일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이에 정상화위는 "직계가족 세습이 아니고서는 덮일 수 없는 금전적 비리와 교회에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사회 범죄의 그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파악해본 결과 충분히 의심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 사태는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안이며 세습 이면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한편 명성교회 세습 결정 문제는 오는 10~13일 개최되는 예장 통합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총회에서 재판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재판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동맹휴업 중이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오는 6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18-09-03 송수은

[월정사 단기출가 체험기-2] "중생의 삶도 보살의 삶도 다 한 세상 사는 방법 아니겠는가"

<1편에서 계속>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0825010007983입교 후 매일 6~7시간에 걸친 기도 시간마다 내 가족과 친지, 친구, 주변 지인, 먼저 세상을 등진 그리운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해왔다. 평소 내가 좋아했던 이들을 기도하며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108배를 할 때마다 108명의 지인을 떠올리며 절을 하면 나의 내면도 볼 수 있다. 신기하다. 항상 기도의 끝은 내가 천사가 된듯한 느낌이다. 스스로 보는 표정도 편안해 보인다. 속세는 어떻게 돌아갈까.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걱정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런데 이 모두 부처님의 뜻 안에서 이뤄질 문제다. "내가 걱정할 것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결정할 문제다"라고 생각키로 했다.오대산은 여타 교구본사나 산사보다 청량함이 감돈다. 사찰 주변에는 일반인 주거지와 상가가 없다. 반야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상주도량인 상원사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지혜에 다소의 손상이나 흐려짐을 예방하기 위해서일 듯하다. 아이들의 까다로운 입맛 때문일까? 공양도 상원사 식사가 월정사보다 맛있는 것 같다.(상원사 사진)■ 16일차, 처절한 수행으로 단단한 정신근육 만드는 '구도의 삶' 가늠하기 어려워7월 16일(월) 16일째.아상(我相). "스스로를 영원한 실체라고 착각하는 집착과 고집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비심을 가져야…" (스님은 그것을 하심(下心)이라 하셨다).해조 스님. 28세에 출가해 20년간 정진하신 스님이다. 발심수행장으로 '나는 누구인가?' 因緣生起(연기법)를 강의하셨다. '나는 내가 아닌 것에 의해 내가 된다'는 것으로 'A와 B는 관계성 속에서 완성된다'는 뜻이다. 즉 A는 B에 의해 A가 된다.어려운 얘기지만 쉽게 얘기하면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 정도 되지 않을까?"언제나 숲은 분주한 듯 하지만 인간 세상처럼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다."속세와 단절된 지 3주째 들어섰다.오늘은 스님께 질문을 했다. 월드컵을 어느 나라가 우승했는지. 스님께서 얘기해주신다. 프랑스가 우승했다고. 보름 이상을 속세와 단절돼있다 보니 멍해진 기분으로 사람까지 이상해 진듯하다.단 보름의 간접수행도 이 정도인데 1년에 3개월씩 두 차례 안거를 치르시는 스님들. 우리에게 강의하시는 스님들은 십수 년 이상을 묵언으로 수행하고 20~40안거 이상을 치른 스님들이다.심지어 40년 동안 토굴(선방)에서 묵언과 좌선으로 일종식(하루 한끼)을 하며 구도의 삶을 실천하신 스님도 계시니(청화스님 다큐 참조) 스님들의 정신세계는 감히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이 선지식들. 처절한 수행으로 단단한 정신근육을 만들어 그 품에 중생들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고 구도하시니 그야말로 부처님들이다.어느 사회나 정신세계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종교와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인간세계의 안정과 평화 구축을 위한 스님들의 성불을 기원한다.지금까지 바쁨과 치열함 속에서 생존을 위해 견뎌온 세월이었다. 또 이런 세상을 언제 경험하겠는가? 그저 존재함에 감사할 뿐.오늘 수업은 자애명상이었다. 마음챙김(바디스캔)인데 스스로 몸의 상태확인이 가능하다. 편치않은 부위를 찾아내는 신비로움도 경험했다. 자애명상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비심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이날도 지정스님께서 요가 호흡법을 알려주셨다. (명상 사진)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진 듯하다. 3주째 오후 불식하고 바깥세상과 차단돼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가끔 현기증도 느낀다.이틀 뒤부터 오후 불식이 해제되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일주일 뒤인 다음 주 월요일 하산한다. 몹시 피곤한 저녁이다. 취침과 동시에 30초 만에 코를 고는 도반도 있다. 새삼 휴식의 의미를 체감한다. 우리는 곧 취침하게 된다.■ 17일차, 묵언… 변하면 변한대로 어긋나 있으면 어긋난 그대로 받아들이기7월 17일(화) 17일째. "참회, 선정의 길은 어떻게 들어가는가?"자칫 흉내만 내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묵언의 지속으로 벙어리가 된 듯하다. 묵언하라는 이유는 일단 듣기만 권유하는 단계다. 작용을 접수하되 반작용은 보류한다. 듣기만 하면 일단은 아무 탈이 없다. 스님들은 중생들의 얘기를 듣고 정보를 융합해 수행과정에서 형성된 프로그램에 적용해 말씀해 주신다. 그것이 곧 중생에게는 구도다.법신명상을 강의하신 밀엄스님은 중앙승가대를 나와 홍천 호국사 주지와 각 선원장을 거친 후 월정사 호법국장 소임을 맡고 계신다.변하면 변한대로 어긋나 있으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판단할 문제다. 내가 개입한다고 처리될 문제가 아니라서 관망하고 지켜보며 세상을 살라는 뜻이다.묵언수행의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하다. 묵언을 깨뜨려 참회를 받게 된 도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질서를 깨뜨린 도반들에게 주는 경고가 참회인데 한번 지적당할 때마다 108배를 해야 한다. 108배를 하려면 빨라도 18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세 번 참회를 받게 되면 취침시간에 한 시간을 삼보전을 향해 절을 해야 한다. 당연히 취침시간도 줄어든다.오후 불식의 지속으로 도반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지는 듯하다. 악기가 최고의 선율을 선사하는 섬세한 시기다.■ 18일차, 피폐해진 인성, 삶의 저변에 출가정신 필요한 이유7월 18일(수) 18일째.퇴우 정념 주지스님의 특강이 있었다. 정념스님은 상원사 주지를 12년 거치고 지난 2004년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출가학교를 개교한 정념스님은 학교 설립취지를 "출가문화체험으로 더 넓은 우리 삶의 현장이 도량화되고 일상이 수행의미를 지닌 삶으로 전환된다면 그것이 곧 불교가 지향하는 이상세계를 이뤄가는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이날 특강에서는 "출가는 해탈이라는 최고의 자유, 열반이라는 최고의 행복을 구가하는 자유와 행복의 길"이라며 "채우는 것보다 비워내는 것.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비워내고 물질적 삶의 정신적 빈곤을 치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세상의 정보와 지식은 넘쳐 나지만 인성이나 지혜는 피폐해졌고 소득은 3만불 시대로 나아가지만 마음은 더 빈곤해짐을 우려한 것으로 삶의 저변에 출가정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퇴우 정념스님 사진)나는 정념스님에게 현재의 대한불교조계종이 총무원장 교체 등으로 종단이 위기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직접 총무원장 선거에 나설 용의가 없는지를 물었다. 정념스님은 "이제 주지 소임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엉뚱한 답변이다. 그러나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불교성지인 오대산의 기백을 담아 대한불교를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일었다.이날 밤 지정스님은 유도명상을 강의하고 습의를 진행했다.■ 19일차, 진정으로 바뀌어야 할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7월 19일(목).'내가 바뀌어 상대를 변화시킨다'월정사 선덕스님인 탄허스님의 시자(市子)를 거친 원행스님 특강이 있었다. 원행스님은 도반들의 갈마를 담당했던 스님으로 정·관계에 불교계의 의사와 의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신다.(원행스님 특강)언젠가부터 난 건배 제의 때 다음과 같은 어귀를 사용했다. "20대 때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돌멩이를 던졌고, 30대에는 마누라를 바뀌게 하기 위해 부부싸움을 했다. 40대에는 아이를 바뀌게 하려 회초리를 들었다. 그러나 50대가 돼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진정으로 바뀌어야 할 사람이 나라는 것을."먼저 나 자신을 위한 자비심을 갖는 것이 선행 돼야 할 듯싶다.오후에는 월정사 요양원에 봉사를 갔다.(요양원 단체봉사 사진)사실상 오후 불식이 끝났다. 처음으로 먹는 저녁은 월정사요양원 자원봉사 후 컵라면과 김밥이었다. 그렇게 그리던 커피도 마셨다. 20여 일간 슬림한 최소의 식사만 하다가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지만 도반들은 편치않은 속을 달래며 저녁을 보냈다. (요양원 단체봉사 사진)저녁에는 '별빛보기'가 있었다. 밤 9시가 넘어 아무 불빛도 없는 밤길을 걷는다. 오로지 달과 별빛만 보인다.선재길, 남대지장암과 동대 미륵암 앞길을 걸어 상원사로 향했다. 칠 흙같이 어두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불빛이 길을 가르쳐 준다. 달이 참 밝다는 생각을 했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달빛처럼 깊은 어둠 속이지만 온 세상의 하얌을 보게 된다. 이 시간은 묵언이 해제된다. 오대산 상원사의 깊은 어둠 속, 모처럼 도반들과 한없는 대화를 나눴다.■ 20일차, 오대산 상왕봉 거쳐 비로봉으로, 도반들 녹초되다.7월 20일(금).'북대 미륵암에서는 하늘을 보라''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의 시 '청산은 나를 보고'의 청산이 바로 이곳 북대 미륵암이다.아침 8시 상원사를 출발, 북대 미륵암까지 임도를 두 시간 가량 걸어서 올랐다. (미륵암 가는 길)10시가 넘어 북대미륵암에 도착했다. 사시예불이 진행 중이다. 주지 덕행스님은 매일 문수보살을 친견하신 듯 웃음이 맑고 인간미가 흐르는 스님이다.과거 단기출가학교 학감을 역임하셨다.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스님은 "북대에서는 하늘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하늘을 봤다.오로지 하늘밖에 안 보인다. 아! 이런 하늘이 있었구나. (북대 미륵암 덕행 주지스님 법문 사진)사시예불을 마치고 점심공양을 했다. 스님과 공양주 보살님들께서 떡볶이를 준비해 주셨다. 북대의 추억은 하늘과 떡볶이다. 공양 후 비로봉으로 향했다.비로봉을 향하기 전 상엄스님은 우리를 북대 미륵암 바로 밑에 위치한 큰 바위로 안내했다. 나옹대, 나옹선사가 적멸보궁을 보며 예불을 하던 곳이다. (나옹대) (나옹대에서 보는 적멸보궁)상왕봉(1천491m)을 거쳐 주봉인 비로봉(1천 563m)까지 가는 길은 주목 군락지를 거친다. (주목 군락지)숨이 턱에 닿을 만큼 힘들다. 오후 불식으로 체내에 내재된 에너지원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 동문회에서 준비해 주신 초코파이와 사탕, 에너지바, 과일,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감사함을 느낀다.천신만고 끝에 비로봉에 올랐다.오대산은 비로봉을 주봉으로 상왕봉, 동대산, 두로봉, 호령봉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비로봉에서 보이는 적멸보궁은 산들이 연꽃잎처럼 겹겹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상왕봉 사진) (비로봉 사진)하산은 비로봉에서 적멸보궁과 중대사자암을 거쳐 상원사로 간다. 급경사길이다.5시가 넘어 월정사에 도착했다. 도반들 모두 녹초가 됐다. 대체로 행자 수행기간 동안 힘들었던 코스가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 적멸보궁 삼보일배, 명상과 참선을 위한 결가부좌 부동자세유지, 서대 수정암, 동대관음암 예불 등이었다. 오늘도 못지 않았다.이제 남은 힘든 수행은 철야정진으로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3천배를 하는 것이다. 힘듦. 수행의 백미라고 한다. 빨리 도전해보고 싶다. 철야정진을 마쳐야 졸업을 하기 때문이다.■ 21일차, '서로 부처되기' 가슴에서 시작된 눈물, 응어리 녹아내리다.7월 21일(토) 21일째. 서로 부처되기. "당신은 누구시길래 저에게 간절히 절을 하십니까?" (서로 부처되기 사진)오전에는 성보박물관과 명상수련원 탐방이 있었다.'서로 부처되기'는 저녁 공양 후 문수전에서 참선 및 발우공양 대형으로 시작됐다.절을 시작하기 전부터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없던 나인데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 건 왜일까. 하염없다. 스님의 죽비에 맞춰 내가 먼저 절을 했다. 60대 도반인 나의 부처는 눈물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이유 없는 눈물이다. 가슴이 후련해 진다.몸이 가벼워진다. 가슴에서 시작된 눈물이 계속 흐른다. 안경을 벗어놓아 108배가 끝날 때까지 눈물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가슴 속 응어리가 녹아내리는 '씻어냄과 정화'를 느낄 뿐.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와 주저앉은 여행자로 인해 죽비가 늦어진다.서로의 108배가 끝날 때 눌산스님의 감사 멘트가 나온다.이승에서 깊은 인연을 맺은 도반들 간 서로의 안녕을 빌고 서로 부처되기를 통해 '도반이 곧 부처'임을 생각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는 내용이다.(눌산스님)마음속 남은 한 줌의 찌꺼기까지 오대천 맑은 물에 씻겨내려간 듯하다. 청중비구니 선문스님께서 그동안 잘 따라와 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으로 도반들에게 삼배를 하신다. 도반들도 맞절로 예를 갖춘다. 내 업장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업을 더 쌓지 않는 법을 배우고 싶다. (서로 부처되기 선문스님과 도반들 간 감사의 절)■ 22일차 마지막 날,부처님께 다가가는 길. 3천배7월 22일(일) 수행 마지막 날.'철야정진, 부처님께 다가가는 길. 3천배를 하다.수행 마지막 날이다. 스님들께서는 이날까지도 '마음을 다잡으라'시며 묵언을 주지시켰다.마지막 수업은 원주스님. 가장 인간적이고 도반들의 가슴을 관통하는 강의로 휘날레를 장식했다. 도반들의 강의 평도 높았다. 신선하고 참신한, 살아있는 이야기에 감동한 듯하다.그리고 피자를 보내 주셨다. 고구마가 든 피자와 콜라는 젊은 도반들과 여행자님들에게 인기 만점인 맛있는 음식이다. 이틀 전 요양원 봉사 때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밤새 속이 편하질 않았는데, 도반들은 두 조각 정도의 피자를 맛있게 그러나 겨우(?) 먹었다. 20일 동안 나물과 한술의 밥만 먹었으니 위장이 적응할 리 없다. 남 행자님들은 졸업하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피자공양 사진)이날 자자(전체회의)를 통해 동문회 회장 선출 및 선배 동문인사가 있었다. 전국 각 지역 동문회장님들이 참석해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환영했다.우리 동기회장은 그동안 우리 도반들의 반장을 맡아 묵묵히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며 쉬지 않고 봉사하셨던 1번 성안(盛安) 행자님이 선출됐다. 성안 행자님은 도반들 중 첫 출가자가 되셨다. (속편 행자님들 이야기에)오후에는 전 도반들에게 한글반야심경, 무상게, 이산혜연선사발원문등을 외우는 시험을 본다. 못 외워도 방법은 없다. 단 외우는 도반들에게는 스님의 선물이 주어진다.저녁 공양 후 스스로 반성하며 부처님 앞에 삼배로 반성하는 의식을 가졌다.이후 9시부터 대웅전에서 철야정진으로 3천배를 시작한다.50분 절하고 10분을 휴식한다. 일사분란을 유지하고 중간에 지침과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전 선발된 도반들의 죽비에 맞춰 시작됐다.새벽 4시까지 7시간을 용맹정진해야 한다.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내가 진정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감사를 표하고 싶다.나는 수행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주변 사람들과 가족, 친지, 동료,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왔다.그 마지막을 3천배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첫 시간은 가족 친지를 위해, 두 시간째는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이와 지인들을 위해 천도하는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정근했다.매 시간 휴식시간에는 자원봉사자들께서 과일과 두유, 초코파이 등을 준비해 주셨다. 이 공덕은 향후 후배 기수들의 수행 및 사찰행사 때 자원봉사로 갚아야 한다.세 번째 시간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건강과 건승을 기원했다.철야정진을 마친 새벽 4시까지 월정사 적광전(대웅전)은 이생 행복을 찾아 뭇 사람에게 되돌려 주려는 공덕을 쌓기 위한 스님, 단기출가 행자들과 재가불자들이 3천배를 향해 부처님께 절을 올리며 외치는 간절함이 목탁소리와 함께 퍼지고 부처님의 향기로 가득했다.철야정진이 끝난 4시부터 같은 대웅전에서 새벽예불이 시작됐다. 이후 아침공양과 몸과 마음을 씻은 후 8시 졸업식이 거행됐다.그리고 그리운 가족들과 재회했다. (졸업식 사진)불기 2562년 7월 23일. 나는 성설(盛說)을 법명으로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52기 과정'을 수료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 사진)단기출가를 마치며 잠시 되돌아 봤다.출가, 천상의 즐거움과 보람은 이런 고통을 거쳐야 닿을 수 있는 곳일까? 다시 중생의 길로 들어가면 이 시절이 그리울까. 그동안 직장생활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온 시절이었다. 결혼 후 아이 낳고 기르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지만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스님의 말씀대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108배를 하고 싶다.'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크게 즐기며 살자, 우리는 광음천의 신들처럼 즐거움을 먹으며 살자'. 법구경 말씀이다.내려놓고 내려놓은 후 또 내려놓고 내려놓으면 어떻게 될까. 나를 보는 지름길일까.세상 인연 끊고 절로 들어온 인연들의 삶이 힘들다 한다. 마음은 천국이겠지만… 지장암 지중스님(비구니)도 우리가 부럽다 하셨다. 자신의 세상을 살며 한 달 동안 출가할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부러우셨나 보다. '세상 사는 사람 중 고통 없는 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그러니 중생의 삶도 보살의 삶도 다 한 세상 사는 방법 아니겠는가. 짜증 낼 일도 없다. 슬퍼할 일도 아닌듯하다.고민도 해봤다.'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을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은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악한 말을 하지 마라. 그 저주의 말은 그대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법구경.남에게 원하지 않은 비판과 비난이 다가올 때 어떻게 대처할까. 난 당신의 욕을 받지 않겠다. 되돌려 드리니 당신 스스로 참고하시길 바라며 먼저 스스로를 잘 살펴보시길 바란다.분노의 말은 고통을 불러오며 그 보복은 결국 그대 자신에게로 되돌아 온다. 하지만 때로는 적극적 대응이 최대한 방어이고 자신을 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아픈 내 마음 내 스스로 보듬어야 하기 때문이다.나는 단기출가 수행중 스스로 중생3계(衆生3戒)를 만들었다. 내 탓이오(묵언과 참회진언으로 스스로를 다잡는다), 놔 버리면 산다. (죽음으로 가는 동아줄을 놓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산다), 난 아무것도 없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등이다.6월 12일 단기출가학교 합격자 발표 후 회사와 일부 지인들께 의논 및 고지하고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 신체검사서를 제출했다.회사로부터 휴가를 받고 힘든 것은 내 마음이었다. 삭발과 한 달여 기간을 이겨낼 수 있을까?10여 년 전 둘째 아이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인연을 맺은 월정사. 하안거 중이시던 스님과 차담을 하며 시작된 인연의 스님이 있다. 내 정신적 지주이신 성묵스님(원주 치악산 입석사 주지스님). 단기출가 전 스님과 비오는 치악산 입석대에서 밤을 보내며 간접 면접에 통과했다.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며칠 안 보면 아빠가 보고 싶을까? 삭발한 아빠의 모습이 사랑하는 이들에겐 어떻게 비춰 질까. 하지만 다 부처님의 뜻이다. 자신있게, 여한없이 수행하자.졸업식장에 찾아오신 성묵스님과 새벽에 엄마와 함께 월정사를 찾아온 아들을 만났다. 핸드폰과 지갑등 사물을 찾아 교육장을 나오기 전 스님들께 인사를 했다. 무섭기만 하던 청중스님들이 너무도 평온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변해있다. "행자님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내 두 손을 잡아주신다. 스님들께 부처님의 향기와 온기가 느껴진다. 또 순간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단기출가를 마치면 사람이 바뀔까? 크게 바뀌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자현스님 말씀대로... 단지 변화의 전환점은 되지 않을까. 분명 변화는 있을 듯 하다. 글·사진/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월정사 단기출가 체험기-3. 행자님들 이야기]에서 계속상원사연꽃.명상하는 모습.퇴우 정념스님.원행스님 특강요양원 단체봉사.월정사 요양원봉사를 마치고.미륵암 가는 길.북대 미륵암에는 영산화상에서 석가세존의 부촉을 받으신 십대제자와 십육성인, 오백나한이 모셔져있다. 북대 미륵암 덕행 주지스님 법문.나옹대.'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는 이곳에서 적멸보궁의 부처님을 바라보며 읊었을 듯 하다.상봉 봉가는길에 있는 신갈나무상왕봉에서.비로봉에서.서로 부처되기.서로 부처되기.서로 부처되기를 마치고서로 부처되기를 마치고눌산스님.서로 부처되기 선문스님과 도반들 간 감사의 절피자공양.3천배.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52기 과정 졸업식.

2018-09-02 김환기

설조 스님 "총무원장 선거, 적폐승려 청산 후에 해야"

설정 총무원장 퇴진과 종단개혁을 주장하며 41일간 단식한 설조 스님이 오는 9월 28일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 중지를 요구했다.설조 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선출은 적폐·유사 승려들이 청산된 뒤에 진행돼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하는 선거는 부처님 교시에도, 종풍 진작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설조 스님은 "조계종 부패는 불교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정서까지 혼란하게 해 국민 전체에 미치는 해악이 크다"며 "출가 대중과 재가 대중은 적폐청산 불사에 동참해 불조 앞에 죄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불교개혁행동도 회견문을 통해 "자승 적폐 세력이 주도하는 체육관, 줄 세우기 총무원장 선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적폐 세력이 총무원장 선거를 강행한다면 후보자에 대한 비리를 폭로해 설정 스님에 이은 허수아비 총무원장 선출을 저지할 것"이라며 "종단 적폐 몸통인 자승 구속과 멸빈(승적 영구 박탈)을 이루기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청정한 교단 불사를 성취하기 위해 불교 파괴 세력의 작당과 음모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설조 스님은 지난 29일 우정공원에서 천막 정진에 돌입했고, 불교개혁행동은 토요일마다 토요 법회를 열고 9월 15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9월 4~6일이며, 선거인단은 9월 13~17일에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뽑은 240명 등 321명으로 구성된다. /디지털뉴스부설조스님이 30일 오전 서울 조계사 인근 우정총국 마당에서 열린 '불교개혁행동-설조스님 향후 종단개혁 운동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30 디지털뉴스부

[월정사 단기출가 체험기-1] "전생과 내생의 중간인 이승에 다녀간 흔적일까"

■ 첫날, 문수선원 문수전에 모여 갈마, 입학식때 발우 받아월정사로 향하는 날 7월 1일 일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몹시 내렸다.이불이며 한 달여 동안 수행과정에서 입어야 할 옷 등으로 비교적 큰 배낭이 가득찼다. 동서울까지 택시로, 오대산 월정사가 있는 강원도 진부까지는 고속버스를 탔다.오전 11시 입교를 앞두고 8시 30분쯤 진부에 도착해 출가 전 속세의 아침을 먹었다. 10시 30분쯤 월정사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가 단번에 알아보고 안내한다. 문수성지답게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문수선원이 교육장이다.도착하니 벌써 20여 명의 도반(동기)들이 도착해 있다. 나이도 10대로 보이는 앳된 청년부터 60대 후반까지로 다양하게 보인다. 우리가 전생에서 많은 인연이 있었는가 봅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가족들과 마지막 카톡을 했다. 이후 각종 사제물품, 일체의 건강보조품 등 모든 소지품을 보관시켜야 한다. 특히 향기가 강한 화장품까지도 스님들이 직접 확인 후 보관시킨다.이후 문수선원 문수전(대강당으로 수업을 하는 곳)에 모여 청중스님(담임선생님)과 학감스님 인사와 함께 갈마(입학면접)를 했다.(갈마사진)총 네 명의 스님들이 나오셨고 갈마는 두 명의 스님들께 받게 된다. 나를 담당한 스님들은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묻고, 수행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중간에 힘들면 그냥 프로그램대로 스님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한다. 무사히 면접을 통과했다.이후 절하는 법, 결가부좌(참선 및 명상을 위한 앉는 자세) 방법과 내일 있을 고불식(입학식) 연습을 했다. (고불식 사진)처음으로 저녁공양을 했다. 음식을 받아 공양계(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를 하고 먹는다.내일은 입학식 전 삭발식도 거행된다. 월정사 단기출가 52기는 남녀 50여 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갈마 때 최종 교육자가 정해진다. 삭발식에는 자원봉사자 50여 명과 전체 스님들이 나서 후배 행자들에 대한 삭발을 진행한다.(삭발식 사진)■ 둘째 날, 삭발식 이생의 짐 내려놓는 듯 머리카락과 함께 떨어지는 흐느낌다음날 아침 주지스님을 비롯한 하안거 중인 스님들 30여 명이 신성한 마음과 자세로 삭발식을 진행했다.(스님과 자원봉사자 사진)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군 입대 때도 빡빡 깎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세숫대야에 한 움큼씩 떨어진다. 머리카락은 사뿐히 내려 앉지만 이생에 무거운 짐이 내려지는 듯 눈물과 범벅이 돼 쌓였다.(삭발식 참여 스님 사진)참회진언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정근한다. 내가 세상을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진 죄를 참회하는 진언이다. 자원봉사자들도 참회진언을 외며 눈물을 훔친다.카타르시스라고 할까. 쉼 없이 흐르는 눈물은 60여 년 가까운 생을 살아오면서 쌓였던 응고된 찌꺼기가 눈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삭발식 사진)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단기출가학교 선배들이다. 출가 의식 중 가장 중요한 삭발식에는 학생 수만큼의 스님들과 선배 도반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준다.퉁퉁 부은 얼굴로 화장실에서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생각보다 머리카락 없는 두상이 혐오스러워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머리카락은 전나무 숲길 입구 삭발기념탑에 묻어 길이 기념하게 된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 사진)장맛비가 몹시 내리는 가운데 이후 교육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행자복으로 환복한 후 고불식(입학식)에 이어 묵언과 차수 등 수행과정의 강제사항을 주입시킨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반들의 많은 참회(잘못한 일에 대한 벌로 한번 지적당할 때마다 취침 전 108배를 해야 함)로 이어졌다.(수계식 사진)향후 교육은 4주차로 나누어 참회주간, 서원주간, 발원주간, 회향주간으로 추진한다.향후 하루 일과는 이렇게 진행된다. 새벽 3시 50분 기상(도량석 및 종성 체험 때는 40분 기상), 4시 10분 적광전(대웅전) 예불, 5시 단체 108배, 5시 30분 참선, 발우공양 추진, 7시 40분 청소 및 운력, 8시 40분 전나무 숲길 포행, 8시 50분 상강례, 9시~10시 30분 오전 강의(월정사 관내 삼보일배, 11개 암자예불 및 주지법어,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0시 40분 ~11시 10분 사시예불, 11시 30분~12시 50분 법공양(발우), ~13시 30분 걷기명상, 15시 30분 오후 강의(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6시 50분 청소 및 개인정비, 18시까지 수행정진 (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18시 10분 저녁 예불, 19시~20시 10분 수행(참선, 간경, 염불, 법신명상 등), 20시 40분 수행일기, 21시 정각에 취침에 들어간다.■ 3일차, 삭발한 머리카락 묻고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3일차인 7월 3일부터 본격 교육이 이뤄졌다.8시 삭발기념탑에 어제 삭발한 머리카락을 도반들과 함께 묻었다.(삭발기념탑 사진)전생과 내생의 중간인 이승에 다녀간 흔적이라고는 이것이 전부일듯하다. 정신과 육체가 조화롭게 결부돼 작용하는 이생의 흔적이 이곳에 묻힌다.이어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는 학감스님이신 상엄스님께서 목탁을 치고 선두에 선다. '나무 영산불멸 학수쌍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과 함께 시작된 삼보일배는 '석가모니불'을 외치며 삼보 걷고 이마가 땅에 닫는 오체투지의 1배를 한다. 전 도반과 청중스님들이 똑같이 일제히 나아간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 사진)중간에 청중스님이 목탁에 맞춰 징으로 정근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힘들다.2km가량되는 전나무 숲길은 저승길일까,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고통의 길일까. 중간 쉼도 없이 일주문과 사천왕상을 지나 대법당 앞에 도달한다. 인간세계의 한계를 시험하듯 지치고 괴롭다.(전나무 숲길 삼보일배 사진)"힘을 내시오. 극한 고통 속에서 내 업장이 소멸됩니다." 혼자 스스로 외쳐진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출가하는데 나이제한을 두는 이유는 체력이 안돼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전나무숲길 삼보일배에는 재가불자들도 뒤따르며 함께한다. 청중스님인 지정스님이 말씀하신다. 동진출가의 필요성, 미성년자 때 출가해야 신체가 적응한다. 호흡과 신체, 영혼의 일치.비우자, 회사도, 가정도, 부모 형제도, 친구도…. 하지만 쉽지가 않다.마지막 8각 9층 석탑을 돌아 적광전 부처님을 향해 3배를 마친 후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를 정근하며 입교식 의식 전나무 숲길 삼보일배를 마무리했다.(삼보일배 회향 사진)내 나이 50대 중반을 넘었는데 논산육군훈련소 훈련병생활 이후 가장 힘들고 괴로운 시간인 듯하다.월정사 종루 옆에 있는 약수의 맛이 참 좋다. 오후에는 수계식이 진행됐다. 3귀의 계와 5계를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수계증을 퇴우 정념 주지스님으로부터 수여받았다.저녁이 됐다.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계뿐이다. 더욱이 사회생활하면서 모든 통신과 매체를 3일간 접어보기는 처음이다. 세상일이 궁금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절하는 연습을 했다. 호흡법이 참 중요하다. 가슴 공간이 펴질 때 흡입하고 좁아질 때 배출한다. 향후 이런 연습으로 절을 할 때는 몸이 가벼워진다. 또 앉는 연습(결가부좌)도 한다. 절과 함께 수행의 가장 중요한 자세다. 처음에는 10분도 안돼 다리가 마비된다. 스님들이 강조하신다. 조복(몸과 마음을 조절해 온갖 악행을 다스림) 시켜라. 여기에서 신체에 지배당하면 안 된다. 발과 다리를 거쳐 피가 통하지 않아 무감각해진 마비는 하체를 지나 아랫배까지 올라온다. 이승에서 받은 몸(하드웨어)의 인내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하다. 죽을 각오로 견뎌봤다. 희한하게 가슴으로 향하던 마비는 다시 내려가 피를 통하게 하고 감각이 돌아온다. 내가 내 자신을 이기는 과정인 듯하다.(지금은 50분~1시간 정도는 가뿐하다).■ 4일차, 상원사에서 가족을 위한 간절한 기도7월 4일(수) 4일째, 비. "앗 이것은 독이다. 남을 미워하는 생각 이것이 나를 시들게 한다."어제 삭발식 때 수천 번을 목이 쉬도록 되뇌었던 참회진언(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이 귓전에 맴도는 가운데 잠을 깼다. 정확히 3시 40분. 속세를 떠나 세 번째 밤을 지냈다. 평소의 잠 깨는 버릇, 야식하는 버릇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침 예불과 단체 108배, 40분 참선을 거쳐 발우공양을 했다. 오늘 일정은 상원사와 적멸보궁 참배다.오늘부터는 오후 불식이다. 11시 30분 점심공양을 한 후에는 내일 아침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부처님을 하루 사시(9~11시)에 한 끼 식사만 하셨다). 나에게는 지난해 금연 이후 8kg가량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 너무도 좋은 경험과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발우공양 사진)지혜와 총명이 콘셉트인 상원사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승진시험을 위한 기도를 했다.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하는 기도는 스스로에게도 간절함이 묻어난다.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부처님이 앉을 의자만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속세는 지금 장마철이란다. 마치 논산훈련소와 같이 외부와 단절돼 세상 속에 있지만 갇혀 있어 세상 밖 소식을 알 수가 없다. 오대산 월정사의 늦은 밤 세차게 비가 내린다.내일은 모두 내려 놓아야 겠다. 부모, 처자식, 회사, 친지 친구, 미움도…. 내가 이생에서 맺은 모든 것 을….■ 5일차, '인연'을 생각하며 참선의 고통 이겨내다.7월 5일(목) 5일째. 비,'이 뭣고… 이 무슨 도리란 말인가'.화두를 받았다. 조계종 전국 1만 3 천여 명의 스님 중 8천여 명의 스님이 하안거 중이시란다. 대부분 10여 시간씩 쉼없는 참선으로 용맹정진하시는 스님들이 존경스럽다. 느껴지는 품과 여운이 스님들께 묻어 나온다. 참선의 힘듦이 뼛속까지 고통스럽다. 결가부좌를 풀어 반가부좌를 했는데도 견디기가 힘들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주인공이 산속 밧줄에 매달려 새벽을 맞이하는 과정이 이 정도 힘들었을까?)(참선 사진)그러나 40여 분의 고통을 이겨냈다. 하지만 힘들다. 힘들어서 싫다. 꿀맛의 개운함이 클지라도 힘들다. 그러나 어떻든 조복에 성공했다.저녁강의는 적엄스님의 화두 제시가 있었다. 참선 콘셉트는 '인연'이다.빚을 갚던지, 받던지, 다음 생애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나는 꼬리 달린, 뿔난, 비늘 가진 생물로 태어날 텐데. 다시 세상에 올 인연의 확률은 3억분의 1이란다. 가능할까?오늘 한 명의 도반이 떠났다. 몸이 견디지 못해서 떠난 것을 나중에 알았다.제52기 단기출가를 담당하는 교사스님은 학감 상엄스님, 지정스님, 눌산스님, 선문스님(여 행자담당 비구니스님) 등 네 분이 맡으셨다.상엄스님은 단기출가 출신으로 삼보일배 및 108배 등 행자들의 모든 정진에 앞장서신다. 다소의 융통성도 스님 스스로에게 인정하지 않는 존경스런 분이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고 엄격하신 분이다.(상엄스님 사진)지정스님은 30대 중반에 출가한 사미승으로 어린아이를 두고 출가하셨단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재학 중이다. 출가자들이 견뎌야 할 과정의 힘듦을 차분히 안내해 주신다. 과정의 질서를 어길 때는 가차없이 지적하신다. 동진출가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호흡법과 경전 등을 맡으셨다. 세상을 살아본 경험으로 세상의 영원한 것도 없고, 잠시 지속되는 인연들의 관계, 조정, 균형 등을 시간 나실 때마다 알려주셨다. 곧 회갑을 맞을 나이를 살았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이치를 알려주신, 참 많은 도움을 주신 스님이다.(지정스님 사진)눌산스님은 통도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에 재학 중인데 행자들에게 늘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시다 스스로에게 참회를 하기도 하는 휴머니즘 자체인 스님이다. 선문스님은 운문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에 재학 중이다. 떠나오는 날 스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두 손을 잡아주신다. 부처님의 따스함이 이런 것일까. 새삼 눈물이 났다.선문스님이나 눌산스님은 동진출가해 일찍 결혼한 친구들의 아들, 딸 또래지만 승향(僧香)이 아름다운 스님들이다.(두 스님 사진) ■ 6일차, 결가부좌 자세 완성되어가고 가벼워지는 몸7월 6일 (금) 6일째."우리는 남의 목장에 있는 소 숫자만 세고 있는 무지한 중생들이다."저녁 불식 이틀째로 오전 6시 30분 아침 공양과 11시 30분 점심공양 이후 다음 날 아침까지 물만 먹는다.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스님 말씀으로는 유럽의 시차를 겪고 있다 한다. 밤 9시에 잠들고 새벽 3시 40분에 기상하는 시차를 말한다. 우리는 주로 새벽 1시에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버릇에 비하면 스스로에게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이곳에서 세상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계뿐이다. 입학식 전 사물검사를 통해 의복과 필수 약품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창고에 보관했다.참선과 명상을 위한 결가부좌(나는 반가부좌) 자세가 완성시기에 들어갔다. 힘들고 괴롭다. 하지만 이 과정을 이겨내면 스스로에게 업장이 소멸되가는 느낌이 들것 같다.상엄스님은 "신체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조복 당하지 말 것. 이 과정을 겪은 뒤 선의 경지에 이르면 오욕에 빠진 이들의 어리석음이 보인다(인도 개들이 길거리 인분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다.지정스님은 "도반들끼리도 생각이 다르면 충돌이 비롯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신다. "그래서 배가 산으로 간다. 이럴 때 내 생각을 접으면 된다. 조화와 균형. 이것이 중생을 교화하는 지름길이다" 담임스님의 오늘의 법문이다.아직 몸무게는 줄지 않는듯하다. 교육장에는 체중계가 없다.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다.■ 7일차, 서대수정암 참배 '마음 내려놓기'7월 7일 (토) 7일째. 저녁 불식 3일째다.전생의 업을 이생에서 바꾸는 법. 부처님은 의왕(의사 중의 왕)이다. 마음의 병을 모두 고친다.스님께서 강조하신다. 우울증이 있는 도반들을 위한 현재의 내 상태체크법(우울 1. 2, 정상 3. 4. 5, 흥분 6. 7)을 정하고 스스로 정상을 유지하며 상태를 체크하라 하신다.법당은 내 몸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부처님의 표정을 보면 현재의 내 모습이 보인다. 오묘함이 내재돼 있다.오늘은 서대수정암에 참배를 갔다. 법당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비좁은 한평 남짓한 방에 갓난아이만 한 부처님이 있다. 벽을 사이에 두고 사람 하나 간신히 누울 방이 법당과 경계도 없이 마주하고 있다. 전기도 가스레인지도 없는 이 작은 절의 주지는 탄공스님.탄공스님의 법문은 재려법지(財侶法地). 단월, 도반, 스승, 도량을 일컫는 말이다. 1자 수목림에는 참나무도 1자로 자란다. 사회생활과 행자 생활과정에서 도반의 중요성을 비유한 것이다.수정암에는 탄공스님 혼자서 기거하고 수행 중이다. 수많은 방송 등 각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탄공스님을 인터뷰하려 해도 만나지 않으신 분이다. (탄공스님 사진) 이 스님에게 법문을 듣다니 참으로 영광스럽다. 그리고 서대수정암 주변 광경이 너무도 환상이다.(수정암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오늘은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났다. 내 아이들은 삶의 향기가 있다. 서로 싸우면서도 자기들끼리 있을 때 서로 의지하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준 내 아이들에게 감사하다.행자 생활이 일주일째 접어든다. 휴대폰, 집, 회사, 가족, 친구 등 세상과 끊어진 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내 생애 처음이다. 한때 처절하게 힘들게 생활했던 고생의 결과로 부처님이 주신 휴식인가(사실 몸의 피곤함은 육군훈련소와 같다). 마음이 날아갈 듯 가볍고 결국 몸도 가벼워진다.'나만 빼놓고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놓아버리면 쉬운 삶인데…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 8일차, 우연히 지인 만났으나 알아볼 리 없어 '이것이 인생'7월 8일 (일) 8일째. 비. "너무 급하게 생각(결정)하지 마. 삶=애씀=수행(정진) 삶이 곧 수행이다."좀 더 지나면 내가 보일 것 같다. 지금이 중요하다. 현재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후회이고 미래 걱정이 곧 번뇌다. 지금이 중요한데 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가.현재의 스탠스를 견고히 하면 된다.오늘은 동대관음암을 참배했다.(동대 관음암 사진)지광스님(출가학교 출신)은 법문은 통해 스펙이 해탈에 장애가 된다고 하신다. 배움 없이 해탈하셨다는 구정선사(짚신부처). 즉심시불(卽心是佛)을 '짚신이 부처'로 잘못 알아듣고 깨우쳤다. 스승으로부터 엄동설한에 가마솥을 아홉 번 바꿔달게 한 후 깨달음을 인가한 곳이 동대 관음암이다. 월정사 공양간에서 점심 발우 행익을 하던 중 경기도지사 보좌관을 지낸 지인을 봤다. 독실한 불자이신 그분은 부인과 함께 월정사에 참배 온 듯하다. 참 반가웠다. 그러나 묵언 수행 중으로 아는 체하지 못했다. 그도 나를 봤으나 삭발에 행자복을 입은 단체에 껴있으니 알아볼 리 없다. 이것이 인생이다. (발우공양 행익 사진)난 음식을 보면 식탐이 일어난다. 그래도 반 공기 정도씩의 밥 두 끼로 하루를 잘 견디고 있다. 수행이지만 몸이 가벼워진다. 마음도 가볍다. 정진의 틀에 익숙해진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참회는 밭갈이로 자신을 일구기 위한 기본 요소요, 참회는 또 발원(씨앗을 파종하는) 하는 시점이다, 또 마지막 서원주간에 추수를 해야 한다. 불교 3단계 수행법이다."다 버릴 수 있을까. (나를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독으로 다가오는 욱하는 버릇과 운전의 습관, 짜증 나는 목소리를 구름을 나는 기분과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로 들리도록 내 마음을 변환시켜야 한다."■ 9일차, "누리려는 게 욕심" 어떻게 살 것인가.7월 9일(월) 9일째. 장맛비가 많이, 지속적으로 쏟아진다.현기스님의 특강이 있었다. 주지 정념스님보다 선배 스님이시다. 기개가 장대하고 스님의 길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음으로 대화하자 신다. 즉문즉답으로. 내가 질문했다. 부부란 무엇인가? 또 팔자라는 게 있는지? 아재아재바라아재의 여주인공은 좋아하는 남자들이 죽고 난 뒤 불가에 귀의하는데 예방할 길은 없었는지?"부부란 관계를 갖는 도반으로, 영화의 여주인공은 일찍이 출가를 했어야 했다"고 한다. 팔자가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고, 태우고, 던져버리자. 현재의 나를 봐라. 다시 복귀하면 어차피 중생의 길을 다시 가야 한다. 보살의 길을 걷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현재 지금이 있을 뿐이다. 현재의 생각이 중요하다. 중대사자암 주지 해여스님은 "알아차리고 난 후 한숨 멈추고 말하면 된다"고 말씀하신다.'천상천아유아독존'은 내가 중요하다는 뜻일 듯하다. 내 생각이 곧 우주라는 뜻이다. 내가 생각을 잘못해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보통의 평범한 순리를 따르면 일어나지 않을 불행들. 그러니 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 맘이 곧 부처다. 지금 나는 27년의 직장생활 중 최초로 나를 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향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한다. 내면의 나. 누리려는 게 욕심이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나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행 중 배우는 참선 요가는 신체의 탄력을 요구한다. 굳은 신체를 유연하게 하려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힘들지만 해내고 있다. 졸업 후 건강관리를 위해 꼭 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0일차, 다비장 체험을 앞두고 유서 작성7월 10일 (화) 10일째. 비."잘 보듬자, 나를 아끼고 사랑하자(진심으로)"혜안스님은 조계종 재정국장을 지내셨고 월정사 산감 소임을 맡고 계신다. 총무원에서 종단을 위해 큰 일을 해보신 분으로 덩치만큼 여유와 인자함이 가득하다. 땀도 많이 흘리신다. 성량이 풍부해 스님의 염불은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스님은 "머리 깎고 절에 가겠다는 말은 하지 마라"고 하신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스스로 염원을 가져라(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스님이 되려면 6개월의 행자승을 거쳐야 한다. 행자승은 밥 짓고 설거지 등 허드렛일을 포함해 힘든 일을 한다. 중간에 힘들면 집으로 도망가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지장암 포행 사진)단기출가도 힘들기 때문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단기출가 기간을 행자승 기간에 포함 인정해 준다고 한다.혜안스님께서는 불치하문(不恥下問. 아랫사람에게 묻는 거 창피해하지 마라) 하신다.오늘은 죽음 이후를 연습했다. 다비장 체험을 앞두고 유서를 작성하라는 학감스님의 말씀에 따라서다.첫 번째로 죽음 후에는 어떨까를 생각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또 원하지 않은 상황의 진척에 따라 구속수감 되고, 인연의 지속을 유지하지 못한 채 이혼하는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모든 것에는 시작과 종료가 있기 마련인데, 한 사람의 인생의 과정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오늘부터 이틀 정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계획이다. 예정 없이 이생을 마친 나를 생각하니 아쉬움이 청천벽력이다. 상가의 주변(가족, 회사, 친구, 친지, 사회 지인)들의 표정을 생각해봤다. 내 가족의 모습도, 나 죽은 후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도 그려볼 계획이다.지정스님과 경전을 외웠다. "담마짝 깝빠 와따나 숫따". 수많은 스님들이 단체 독송하는데 따라 하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경전이다.(단체 경전 사진)해융스님의 강의가 있었다. 힘을 키우려면 그릇을 키워라. 얻기 위해선 뭔가를 버려야 한다. 종교는 문화적, 시대적, 지역적 특성을 가미해야 한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의지처가 종교다.■ 11일차, 빗속 삼보일배 결국 '비우는 법' 깨닫는 과정7월 11일(수) 11일째. 비. 적멸보궁까지의 빗속 삼보일배는 누적된 마음의 찌꺼기까지 빗물과 땀으로 녹아 내린듯하다. 적멸보궁에까지 따라나선 자원봉사자 선배들은 초코파이와 수박을 제공한다. 이 또한 크나큰 공덕이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하는 삼보일배는 두 시간 걸린 듯하다. 참으로 힘들었다. 수행의 길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견디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하물며 앞장서 목탁 치며 나아가는 스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우리는 가끔 요령도 피우지만 스님들은 스스로에게 너무도 엄격하다. 볼수록, 갈수록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결국 '비우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수행 10여 일 만에 내려놓게 되는 법을 알 것 같다. 죽음(내 장례)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려 한다.발원주간에는 비우는 법을 꼭 배워야겠다. 내일부터는 비우고 내려놓을 것을 정리해 보려 한다. 마누라, 자식, 부모, 형제 등 모두 다 내려놓으려 한다.도반 중 거슬리는 역행 보살이 있어 꾹 참다가 폭발 직전 반장께 얘기하고 학감스님께 '참는 것과 비우는 (내려놓는) 것의 차이가 뭔지?'를 필담으로 여쭤봤다.밤늦게 학감인 상엄스님으로부터 반장을 통해 답장이 왔다."억지로 견디는 것은 참는 것이지만 스스로를 깊이 바라본 후 '아 요놈이구나'. 모습을 드러낼 때 그것을 내려놓으면 된다" 하신다.■ 12일차, 고요하고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포행7월 12일(목) 12일째. "내 생각에 속지 마라." 지정스님께서 말씀하셨다.지하철 아이들 얘기다. 지하철에서 아이들로 떠들고 놀고 있다. 너무 심하게 난리를 치며 놀아도 아버지로 보이는 보호자는 지적이 없다. 참고 참다가 한마디 했다. "아이들이 너무 심하다. 자제시켜달라." 아버지가 말한다. "지금 아이들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는 길인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죄송하고 미안하다." 아 그렇구나… 참을 수 없는 나의 가벼움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엄마 잃은 천사들. 아내 잃은 남편의 순애보를 어떻게 달래줄 것인가.생각은 상대적이다. 내 생각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모든 이들이 내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큰 오류가 발생한다고 스님은 말씀하신다.부처님도 말씀하셨다 한다. 진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을 때 '묵빈 대처하라.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오전 40분 동안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 포행은 천국을 산보하는 듯 고요하고 아름답다. 내 또 언제 이 좋은 숲길을 걸을 수 있을까.(전나무 숲길 포행 사진)오늘도 수행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이 크다. 많이 적응됐다지만 그동안 수축된 근육과 핏줄 등을 펴야 하고 이완된 마음을 수축시키는 과정이 쉽질 않다. 엉덩이에 굳은살이 배겼다. 복숭아뼈 밖에는 굳은살이 박였고 새끼발가락에는 티눈이 생겼다.유엄스님은 어머니도 스님으로 19세 동진 출가해 동국대와 공군 8 비행단 대위, 사회국장을 역임하고 요양원장을 맡고 있는 정념스님의 상좌스님이다.남대 지장암에는 지중스님(비구니스님으로 지장암주지)이 우리를 맞으셨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20세에 출가하셨는데 2남 3녀 중 세 번째로 막내 남동생도 출가해 남매스님이시다. 스님의 출가과정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월정사의 동안거에 겪으셨던 힘들었던 정진 과정을 말씀하셨다. 지중스님의 자애로움은 마치 지장보살을 친견한 느낌이다.(지중스님 법문 사진)지장암에는 27명의 비구니스님이 수행 중이다. 이중 20명의 비구니스님이 하안거 용맹정진 중이시란다.지중스님께서는 임종 지키는 법을 알려주셨다. 반 오른쪽으로 눕히고 만지지 말 것, 가장 부드러운 옷 입히고 사망 후 1시간 동안 조용히 지켜보고 크게 울지 말 것. 귀가 가장 늦게 닫히기 때문이라 하신다.(지장암 사진)산자와 사자는 물과 흙(집착이 깊으면 사태처럼 흘러내림)이 돼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한단다. 편하게 보내야 서로 좋다. 자살은 자신을 살인하는 것으로 천도가 가장 어렵다며 절대 해서는 안 될 이승의 행동이라 하신다.저녁강의는 선문스님의 마음 챙김(바디스캔)이다. '마음에 이는 이 화는 어디서 왔는가?' 원인은 상대를 보고 내가 판단(내 자의적으로)한 것이 원인이라 하신다.틀렸는데 그것을 내가 모른다. 맞는 줄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다 누구하고도 싸울 일이 없을 듯하다.곧 다가올 다비장 방문을 앞두고 유서를 작성한다.■ 13일차, 다비장 체험전 '나의 삶 돌아보기'7월 13일(금) 13일째. 맑음."생각을 다이어트 하자(죽은 이 옷 버리듯 과감히) 다 놓자"인광스님은 28세에 출가해 법랍 25년이 되셨다. 여성적인 느낌을 가진 스님이다. 해인사 강원을 나와 상원사 주지, 총무국장, 자연 명상마을 대표, 정념상좌로 스스로에게 엄격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단 한가지의 계도 어기지 않는 스님이다. 향후 월정사 주지를 맡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오늘은 새벽 3시 30분에 기상했다. "이렇게 좋은 부처님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종성체험 사진)조식 후 포행을 했다. 이렇게 좋은 길을 내일 또 올 수 있을까. 감사한 나날이다.오늘 일정은 이렇게 보냈다. 새벽예불, 단체 108배, 참선, 발우공양, 포행(전나무 숲길), 상강래, 유엄스님 강의, 사시불공, 점심 발우공양, 육각전 참배(포행) 인광스님 강의, 단체 참회(도반 중 음식물 개입섭취로 단체기합), 청소, 개인정비, 담마짝 깝바(단체경전독송), 저녁예불, 나의 삶 돌아보기(유서 작성 등), 수행일기, 취침.나의 삶 돌아보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성된다.1. 나의 삶 돌아보기= 애틋하고 애잔했던 순간들. 1) 나의 가족, 2) 나의 친구 3) 나의 사랑2. 나는 무엇을 후회하는가.3. 내 인생의 멘토(내게 비전과 영감을 준 고마운 사람들)4. 내 인생의 멘티(내가 힘들고 지칠 때 무너지지 않게 해준 사람)5. 내 인생의 의미6.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들(미닝니스 모멘트)7. 나의 공부(나는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살아왔는가)8. 나의 유언(다잉 워드)로 작성해야 한다.■ 14일차, 무려 7.5kg 감량 가벼운 몸으로 다비장 체험7월 14일 14일째. 맑음(어제부터 엄청 더움)'바뀌기는 어렵다. 다만 전환점은 될 것'. 다비장 체험, 이전의 나를 다비시키고….오늘 강의는 불교 교리로 자현스님이 강의하셨다. 자현스님은 박사학위만 5개를 받으셨다. 승가대 교수, 교무국장, 불교신문 논설위원, 교육학전공으로 유명세가 보통이 아니시다. 강의내용도 자유자재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스스로의 자아비판도 교수법을 위해 스스럼없이 말씀하신다. 인기가 높은 이유가 있다.자현스님은 인생의 재건축시점을 강조하신다. 출가학교는 새로운 변화를 준 계기가 될 것이다. 군대, 감옥에서도 안 바뀌는데. 쉬 바뀌겠는가 하지만 분명 전환점을 될 것이라 강조하신다.(자현스님 불교교리 설명 사진)오늘 체중계가 설치됐다. 몸무게는 68.5kg. 들어올 때 76kg이었으니 무려 7.5kg이 감량됐다. 가히 놀랄 수준이다. 몸이 너무 가볍다 생각했고 수행요가를 통한 골반 펴기 등 다양한 체형변화 유도 등이 효과를 본듯하다. 하루 두 끼 먹고 14일 만에 이 정도의 감량이 가능할까. 참 좋은 수행이다는 생각이 든다.저녁 예불 전 종성 및 목어, 운판 타종을 관람하고 저녁예불 후 드디어 다비장으로 향했다.전나무 숲길 입구에서 삭발기념탑 방향으로 1.5km 가량 산속을 향하면 다비장이 나온다. 스님들의 화장터다.(다비장 사진)고승들의 다비는 십자로 파인 20cm 크기의 5m 내외 흙바닥에서 행해진다. 장작을 쌓고 관을 올리고 젖은 나무를 올려 연꽃으로 장식 후 바닥 십자 통로에 기름을 부어 2~3일을 태운다. 다비장에서는 행자들 각자가 작성한 유언장을 다비시켰다. 다비 전 몇 행자가 대표로 자신의 유언을 읽었다. 깊은 아픔과 고통이 배어들어 모두가 눈물로 고통 및 업장소멸을 기원한다.(다비장 사진)■ 15일차, 육체의 고통은 '지옥'이지만 마음의 평화로 '천국'7월 15일(일) 15일째. 오늘로 행자 수행 입교 2주일째다. 세상 밖 소식이 궁금하다. 힘들고 힘들지만 천국 놀음에 빠져있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힘든 지옥 생활을 미리 체험하는 듯하다. 육체의 고통으로 보면 지옥인 듯싶으나 마음의 평화로 보면 천국이다. 내 마음속 생각의 차이일까?/글·사진=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입학식에서는 발우공양때 쓰일 발우를 전달받는다.고불식(입학식) 연습 모습.스님과 자원봉사자들.스님과 자원봉사자들.삭발식.전나무숲길 삼보일배.수계식.삭발기념탑.전나무숲길 삼보일배.전나무숲길 삼보일배.전나무숲길 삼보일배를 마치고발우공양.참선.상엄스님.지정스님.선문스님.수정암에서.동대 관음암에서.우물 왼쪽 건물 안에 가마솥이 있다.발우공양 행익.지장암 포행.단체 경전.전나무 숲길 포행.지중스님 법문.지장암에서.종성 체험.자현스님 불교교리 설명.다비장.다비장.

2018-08-28 김환기

교황 "동성애 어린이, 정신과 도움받을 수 있어"…관련단체 반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성향을 지닌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가 동성애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교황은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자녀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부모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역사적으로 동성애자와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다"며 "부모들에게 우선 기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동성애 기질을 지닌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비난하거나 그들의 성적 지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비난하는 것 대신에 대화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자녀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동성애 기질을 가진 자녀들을 외면하는 것은 부모 자격이 결여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부모들은 이 문제에 있어 침묵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자녀가 걱정스러운 특성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러나 성인이 게이로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경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동성애자 단체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게이센터의 대변인은 교황의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발언이 논란이 될 조짐을 보이자, 교황청 공보실은 전날 비행기에서 이뤄진 기자회견 내용을 교황청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교황청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AFP통신에 "교황은 동성애가 정신적 질환이라는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문제의 발언을 참고자료에서 뺐음을 시사했다. 한편,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가톨릭의 큰 행사인 세계가정대회 참석을 위해 25∼26일 아일랜드를 찾은 교황은 이틀 간의 방문 기간에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을 방치하고 외면한 성직자 문제에 대해 거듭 사죄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교황의 이번 아일랜드 방문은 사제들이 과거에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력을 둘러싼 파문이 다시 가톨릭 교회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최근 미국, 칠레,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폭력 사건이 논란의 중심이 되며 교황청이 이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주에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상대로 이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례적인 편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39년 만에 교황을 자국에 맞이한 아일랜드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 한편으로 가톨릭 교회에 동성애를 인정하고, 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돼 교황청을 당혹스럽게 했다. 아일랜드는 서유럽에서도 가톨릭 전통이 매우 강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최근 동성 결혼과 낙태를 합법화하고 동성애자 총리를 배출하는 등 가톨릭의 보수적 가치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방향으로 사회가 급격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6일에는 보수 성향의 이탈리아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린 미국의 가톨릭 거목이 저지른 성학대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는 데 가담했다며 교황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교황 "동성애 어린이, 정신과 도움받을 수 있어"…관련단체 반발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성애 성향을 지닌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황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동성애자 단체들은 교황의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P=연합뉴스

2018-08-28 연합뉴스

성락교회 내홍, 문 부순 50대 신도 벌금형

신도들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성락교회 인천지역 예배당(8월 24일자 6면 보도)에서 상대방측 신도들이 교회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다며 공구 등으로 문을 부순 50대 교회 신도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상대방 측 신도들이 모든 신도들에게 교회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문을 부순 것은 정당한 행위였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인천지법 형사22단독 김한성 판사는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55)씨에 대해 특수재물손괴로 죄명을 바꿔 벌금 250만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락교회는 김기동 원로 목사를 지지하는 지지파와 김 목사를 반대하는 개혁파의 내홍이 지역예배당까지 확대한 상황이다.개혁파 소속인 A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후 9시께 성락교회 서인천예배당에서 지지파 신도들이 교회 2층 본예배당으로 올라가는 출입문을 잠근 뒤 개혁파 신도들에게 열어주지 않자 소화기와 차량에 있던 육각렌치로 출입문을 부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신도로서 교회 본당은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용·수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지지파로부터 권리를 침해받았다"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 또는 정당행위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소화기와 육각렌치로 출입문을 파손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해 본당으로 진입하려 한 것은 자신의 법익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교회의 사용권을 둘러싼 법률관계를 확인하거나 가처분을 구하는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08-27 박경호

[화성]"수만명 이용 흰돌산 수양원 기도원서 방류 오수 악취·환경파괴"

수만명이 이용하는 기도원이 실개천으로 방류하는 오수에서 악취가 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도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27일 화성시와 수원흰돌산수양관 등에 따르면 화성시 세곡리 224 소재 흰돌산수양관은 지난 2006년 12월 일일 처리량 70t, 50t 규모의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했다.흰돌산수양관은 매년 1~2월과 7~8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하계·동계 성회(종교 집회)를 여는 종교시설로 올해 7~8월에만 4차례(각 4일간) 하계 성회가 진행돼 연인원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외부인들이 수양관을 찾아 사용한 물이 실개천을 거쳐 팔탄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데 실개천으로 방류되는 과정에서 악취와 환경오염 유발 우려 물이 다량 배출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화성 봉담읍 유리 이희형(61) 이장은 "기도원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성지처럼 여겨지면서 여름만 되면 사람이 몰리고 자연 방류구로 탁한 물이 다량 흘러나와 개천을 더럽히고 있다"며 "갈수기에 기도원에서 나오는 물에서 나는 화장실 냄새로 생활이 곤란하다는 민원도 많다"고 토로했다.민원이 다발하자 시는 지난 7월 10~19일 열흘간 수질오염도 검사를 진행했지만, 하수도법에 명시된 기준에 부합했다. 검사 결과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0.5~1.2㎎/ℓ, SS(부유 물질)는 0.6~2.4㎎/ℓ, T-N(총질소)은 3.240~4.800㎎/ℓ, T-P(총인)는 0.420~1.040㎎/ℓ, ㎖당 총대장균수는 4~23개로 나타났다.흰돌산수양관과 오수처리시설 관리 대행업체는 잇따른 민원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특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곧장 이송하는 하수관로를 놓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흰돌산수양관 관계자는 "오수처리시설이 생기기 전 몇 차례 무단 방류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후엔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하수관로를 깔아 민원 소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 말곤 인근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에 시 관계자는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 민원이 다발해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항목은 없었다"며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고 있어 수양관과 함께 오·폐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석·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27일 오후 화성시 봉담읍 유리의 한 실개천에서 인근 종교시설인 흰돌산수양관과 주변 공장이 방류한 오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8-27 김학석·손성배

교황 "성폭력 대처 실패는 치욕과 고통"…피해자 만나 위로

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교황이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에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것을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하고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곧바로 더블린성으로 이동,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면담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그는 총리를 만난 뒤 더블린 성 세인트 패트릭 홀에서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성적) 학대를 했다"면서 "추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설했다.교황은 "주교와 사제 등 지도자를 포함해 교회가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처하는 데 실패해서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이는 천주교 공동체에 고통과 치욕의 근원으로 남았으며 나 역시 이런 인식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교황은 이어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90분간 성직자들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이번 만남은 성직자에 의한 학대 및 종교적·제도적 학대를 당한 8명의 생존자와 이뤄졌다고 그렉 버크 교황청대변인은 성명에서 밝혔다. 특히 교황은 피해자들과 면담을 하면서 가톨릭 내부의 부패와 (추문) 은폐를 '인분'(caca)에 비유하면서 비난했다고 만남에 참석했던 아일랜드 단체 '어머니와 아기 가정 생존자 연합'(CMABS) 관계자 2명이 전했다.'카카'(caca)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에서 사람의 배설물(인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흔히 어린 아기를 가진 엄마들이 사용하는 '응가'라는 의미의 유아어로도 쓰인다. 통역자는 교황이 언급한 카카를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오물'이라고 품위있게 번역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전했다. 교황과의 만남 참석자 중에는 과거 성직자에게 성학대를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가톨릭의 미온적 노력을 비판하며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던 마리 콜린스, 보호시설에서 태어나 생후 17일 만에 입양됐던 폴 주드레드몬드 등이 포함됐다.레드몬드는 교황에게 미혼모와 아기 보호시설을 운영했던 수녀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가톨릭 적폐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생존자에게 무조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이뤄지는 조사와 관련한 비용 전체를 지불할 것도 요청했다. 교황은 이들 시설에서 과거 약 6천명의 아기가 숨지고 3천명이 외부로 보내져 백신 실험을 받았던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CMABS 측은 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보호시설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사과했으며, 26일 집전하는 미사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고 CMABS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몸살을 앓았다.아일랜드 정부와 여론주도층에서는 교황청이 이 문제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서 바티칸과 갈등해왔다.바라드카르 총리는 교황에게 성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교회가 치유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달라고 요청했다.그는 "아일랜드 가톨릭교회의 성추문이 우리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 오점을 남겼다"면서 "너무도 자주, 심각하고 잔인한 판단이 내려졌고, 피해자가 어두운 구석에 숨어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연설했다. 총리는 이어 "피해자를 치유하고 진실과 정의를 찾아주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교황이시여, 당신의 영향력과 권위를 아일랜드와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바로잡히도록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파리·서울=연합뉴스39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더블린 크로크파크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족 축제에 참석해 신자들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08-26 연합뉴스

성락교회 내홍 확대, 갈라선 지역 주민들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원로 목사와 김 목사를 반대하는 교회개혁협의회의 내홍이 지역예배당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주민들 사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20년 가까이 성락교회 서인천예배당을 다녔다는 임모(54·여)씨는 지난해 7월경부터 예배에 나가지 않았다. 20년간 함께 교회를 다니며 정을 주고받던 이웃끼리 편을 가르고 다투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김기동 원로 목사 측과 교회개혁협의회의 갈등이 지역예배당까지 확산되면서 평신도 사이 다툼이 시작됐다고 임씨는 이야기했다. 그녀는 "항상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던 이웃들이었는데 교회 안 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 '안면몰수' 하더라"며 "지금은 교회를 나가지도 않는데 이미 벌어진 사이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3월 서울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가 교회 행정, 인사임명권 등을 관리하는 감독으로 다시 임명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개혁파 신도와의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교회개혁협의회 쪽에서 지역예배당으로 담임목사를 따로 발령하면서 예배를 따로 진행하는 등 한 예배당을 두고 양측이 대립하게 됐다. 신도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인천지역 예배당에서 발생한 사건이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교회개혁협의회 측이 새벽 시간에 복면을 쓰고 서인천예배당에 들어가 여성과 아이들을 강제로 교회 밖으로 내쫓는 일이 발생(8월 20일자 8면 보도)했고, 이달 초 부평예배당에서는 개혁파 신도가 '예배당 목사가 건물 외부에 있던 CCTV를 훼손했다'며 해당 목사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두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서울성락교회 서인천예배당과 부평예배당에는 각각 120여명, 180여명의 신도들이 양측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서인천예배당 인근 주민 김모(50·여)씨는 "매주 일요일만 되면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양측에서 다투고 있다.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신도들은 밖에서 예배를 진행해 소음 피해가 심하다"며 "서로 집을 오가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원수가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한 이웃으로 서로 다투지 말자고 하고 있지만 깊어진 갈등의 골을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양·공승배기자 ksun@kyeongin.com

2018-08-23 김태양·공승배

조계종 원로회의, 설정 스님 불신임안 인준… 퇴진 확정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가 22일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인준했다.이로써 전날 퇴진 의사를 밝히고 총무원을 떠난 설정 스님의 해임이 확정됐다. 현직 총무원장이 불신임을 통해 중도 퇴진하기는 조계종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원로회의에서 원로의원들은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 안건을 가결했다.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 스님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 사직이 인정되오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시키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원로의원들은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 안건에 대한 가부를 묻고 결과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의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남전 스님은 설명했다.원로회의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이며, 이날 회의에는 재적 23명 중 19명이 참석했다.중앙종회는 지난 16일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원로회의의 불신임 인준 절차를 하루 앞두고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퇴진 의사를 밝혔다.이후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설정 스님 퇴진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조계종은 차기 총무원장 선거 구도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 사퇴 시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디지털뉴스부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입을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22 디지털뉴스부

설정 스님 퇴진, 수덕사로 떠나… 조계종 차기 경쟁 구도

종단 안팎의 사퇴 압력을 받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결국 퇴진했다.설정 스님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 소회를 밝힌 뒤 수덕사로 떠남으로써 약 10개월 만에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났다.일단 설정 스님이 물러남으로써 차기 권력과 개혁의 주도권을 향한 종단 주류 및 비주류 세력의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총무원장 사퇴 시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현 중앙종회의 임기는 오는 11월 초까지이며, 10월에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의원들과 각 교구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투표권을 가진다. 설정 스님은 지난 16일 조계종 사상 초유의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 이후 22일 원로회의 인준을 앞두고 스스로 퇴진하는 길을 택했다.설정 스님은 21일 기자회견에서 "1994년 개혁 당시 법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총무원을 빠져나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했다. 이후 설정 스님은 총무원 종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라타고 수덕사로 향했다.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설정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맡았고,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기르다 지난해 11월 1일 임기 4년의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디지털뉴스부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즉각 퇴진 의사를 밝힌 뒤 마지막 삼배의 예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21 디지털뉴스부

설정스님, 해임확정 전 즉각 퇴진… "수덕사로 간다"

설정 스님이 즉각 퇴진 의사를 밝혔다.당초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즉각 퇴진 의사를 밝혔다.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서 설정스님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설정스님에 대한 해임은 확정될 예정이었다.설정스님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의 뜻을 밝혔다.MBC 'PD수첩'에서 제기한 은처자(숨겨둔 처자식) 여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의 의혹과 관련, 설정스님은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 대웅전에 들른 뒤 곧바로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이다.수덕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에 있는 사찰로, 백제 위덕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절이다. /디지털뉴스부설정스님, 해임확정 전 즉각 퇴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계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설정스님 퇴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퇴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8-08-21 디지털뉴스부

인천 서구 성락교회 내홍 점입가경… '복면 쓴 교인'까지 등장

'개혁협의회' 13명 예배당 들어와여성·아이등 11명 강제로 내쫓아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와 김 목사에 반대하는 교회개혁협의회의 내홍이 심각하다. 교회개혁협의회 측이 일요일 새벽시간에 복면을 쓰고 지역예배당에 들어가 여성과 아이들을 강제로 교회 밖으로 내쫓는 일까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19일 성락교회 교인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께 인천 서구의 성락교회 지역예배당에서 복면을 쓴 13명의 사람들이 예배당 안에 있던 여성 집사 3명, 아이 8명 등 신도 11명을 강제로 밖으로 내쫓고 폭행했다. A씨가 경인일보에 제공한 CCTV 영상 사진에는 복면을 쓴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밖으로 끌고 나오는 과정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나와 있다. 성락교회 대외협력팀 한형수 목사는 "영상을 확인해보니 교회를 개혁한다고 하는 단체 소속 목사와 그 사람들이었다"며 "피해 여성과 아이들은 정신적 충격이 큰 상황이며 불안감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교회개혁협의회 측은 협의회 소속 교인 중 일부가 복면을 쓰고 예배당에 진입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교회개혁협의회 담당목사는 "지난 10월 이후 교회개혁 쪽 신도라는 이유로 예배당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항상 밖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며 "지난 12일에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여성 신도와 실랑이가 있었던 것이지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몇 명의 사람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행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위법성이 있는 부분에는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성락교회는 지난해 3월 김기동 목사가 교회 행정, 인사임명권 등을 관리하는 감독으로 다시 임명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개혁파 신도와의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8-08-19 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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