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천시립도서관 '재즈 팝 콘서트'

이천시립도서관에서는 11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일상에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할 '재즈 팝 콘서트'를 마련했다.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재)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주관으로 '2019년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추가운영) 프로그램에 이천시립도서관이 선정돼 시행된다. 이것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공공도서관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도서관 이용 활성화 도모 및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 강화를 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해설이 있는 재즈와 팝'이란 제목의 콘서트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보컬과 키보드가 함께하는 이상진 재즈 트리오의 공연으로 이뤄진다. 27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될 이 콘서트는 깊어가는 가을 저녁 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감미롭고 흥겨운 선율을 함께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시립도서관은 11월 문화가 있는 날에 해설이 있는 재즈와 팝 프로그램 이외에도 '도서대출 2배(7권→14권)확대 서비스'를 진행하며(이천시 공공도서관 동일), 시민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그래, 우리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신청은 이천시통합도서관 홈페이지(www.icheonlib.go.kr) 문화행사 메뉴를 통해 19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9-11-18 서인범

[새로나온책]모험과 평등을 사랑했던 소설가 '만화로 본 일대기'

무모한 모험으로 평가된 범선 항해 과정 "꿈의 실현" 담아내■ 잭 런던┃코자 지음. 생각비행 펴냄. 160쪽. 1만8천원20세기초 미국 소설가의 세계 일주를 프랑스 작가가 만화로 옮긴 '잭 런던: 노동자이자 혁명가, 탐험가이자 소설가인 잭 런던의 세계일주'가 출간됐다. '스탈린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먼 학교 가는 길'에 이어 생각비행 그래픽노블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소설가인 잭 런던은 1907년 4월부터 1909년 3월까지 범선을 타고 아내와 세계일주를 떠났다. 사람들은 무모한 모험이라고 비난했지만, 런던은 '스나크 호'의 선장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이 항해에 대해 그는 "꿈의 실현"이라고 말한다. 시나리오 작가 막시밀리앵 르 루아와 아티스트 나티브는 함께 '코자'라는 이름으로 그의 여행기를 그려냈다. 여행 속에서 잭 런던은 풍랑을 만나고, 난파의 위기를 겪으며, 식민지인들과 제국주의적 지배도 보게 된다. 이 책은 그의 여정 속 위험한 순간마다 '늑대개', '마틴 에덴' 등 런던의 작품을 액자식으로 담아내 저자의 생애와 작품을 한 권으로 엮어냈다.러시아의 혁명가 레닌은 유언으로 "잭 런던의 이야기를 더 읽어주시오"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졌다. 잭 런던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설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이면에는 이번에 출간된 여행기처럼 굴곡진 삶이 있다. 잭 런던은 집안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면서 어린 나이에 통조림 공장, 굴 양식장, 금광 노동자 등 고된 일을 전전했다. 농촌 공동체를 건설하는 도중 경제적으로 큰 실패를 겪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작가로서 대중의 인기를 끌었지만, 사회적 문제에 활발하게 참여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그의 책 곳곳에는 미국 사회를 향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잭 런던이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것은 '모험에 대한 사랑'과 불평등·부조리에 대한 관심이었다. 책 '잭 런던'은 그의 고뇌에 찬 삶을 색채와 선으로 표현해낸 이색적인 평전이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2019-11-16 강보한

책으로 만나보는 노벨상 수상자들… 화성시립도서관 '이달의 화제도서' 전시회

화성시시립도서관은 오는 30일까지 '노벨상(Novel Prizes)'을 주제로 '이 달의 화제도서' 전시를 개최한다.시립도서관은 매월 화제가 되는 키워드를 선정해 이용자가 독서를 통해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사서 북큐레이션 '이 달의 화제도서' 전시를 공통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와 관련된 도서를 사서들이 선정해 구성했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및 경제학 6개 분야 관련 도서들로 구성된 전시는 진안도서관을 비롯한 13개관에서 동시에 운영한다. 각 도서관의 전시는 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 '어느 작가의 오후', 올가 토카르축의 '잃어버린 영혼' 뿐만 아니라 가즈오 이시구로, 도리스 레싱 등 기 수상자들의 문학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등을 받은 인물과 업적에 대한 도서 '교양인을 위한 노벨상 강의', '김대중 자서전', '늙지 않는 비밀' 등도 선정됐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노벨상을 꿈꿔라',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한 아주 특별한 수업' 등도 전시된다.화제도서의 선정목록은 도서관별 상이하므로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가능하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9-11-14 강효선

[눈길끄는 책]정답을 모르는 '어른이'들에 전하는 위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등 10편흔들리는 30~40대 꿋꿋한 삶 응원■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김미월 지음. 문학동네 펴냄. 336쪽. 1만4천원김미월 작가가 8년 만에 돌아왔다. 단편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에는 2013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등 총 10편의 이야기가 실렸다.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30~40대로 청춘의 끝자락에 서 있다. 적당히 사회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감정을 흘려보내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른이 된 그들에게도 삶을 당혹스럽게 하는 순간은 여전히 찾아온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고, 이따금 과거의 자신에게서 날아든 청구서에 황망해지기도 한다.주인공들은 그럭저럭 제 길의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불안을 겪는다. 표제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의 남자는 옛 사랑과 재회하며 마음이 흔들리고, '2월 29일'에서는 완벽했던 여행에 대해 상대방과 서로 다른 기억을 품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때로는 학창 시절 자신의 사소한 거짓말이 성범죄 혐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 저예요'의 은주처럼 과거에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하지만 '김미월 월드'의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은 막막한 길 위에서 그저 방황하지는 않는다. 김금희 소설가의 표현대로라면 "반짝이고 있는 일상의 빛과 특별한 윤리적 감수성"을 찾아내며 막막한 일상을 살아간다. 지구로 소행성이 날아드는 순간에도 황도 통조림을 따기 위해 깡통 따개를 찾다가, 그 황도 통조림이 '원터치 캔'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웃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주인공처럼. 양희가 막연하게나마 오래된 친구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갈 계획을 세우고, 은주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편지를 적는 것처럼.김미월 작가는 "정답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이 길을 계속 걷는 한 결국은 찾게 될 것이다. 답이 이 길 위에 있다는 사실만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여전히 정답을 모른 채 살아가고 불안은 계속 찾아오지만, 꿋꿋하게 삶을 살아 나가는 '어른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를 전한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2019-11-14 편지수

[새로나온 책]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세계적 랍비·율법학자의 '인간관계 위한 올바른 언어습관' 조언■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조셉 텔러슈킨 지음. 마일스톤 펴냄. 316쪽. 1만5천원사람들은 수시로 말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내뱉는 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말은 도구와 같아서 잘 쓰면 그 사람을 빛나게 하고 인격을 높여주는 좋은 무기가 되지만 잘못 쓰면 남을 아프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나쁜 무기가 되기도 한다.그래서일까. 말은 종종 화살이나 깃털에 비유된다. 한 번 쏜 화살은 절대 되돌릴 수 없고, 바람에 날리는 깃털은 가볍기 그지 없듯이 한 번 내뱉은 말 역시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한마디로 생각 없이 내뱉는 말로 인해 때로는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도 있고, 되돌리지 못할 고통의 늪에 빠트리기도 한다. 세계적인 랍비이자 율법학자 조셉 텔러슈킨의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은 상처 주지 않고 미움 받지 않는 언어 습관과 인간관계의 지혜에 대해 다룬 책이다.저자는 책을 통해 아무 의미 없이 하는 말이 스스로에게는 물론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알려주고, 말로 적을 만드는 일도,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타인을 부당하고 무례하게 헐뜯는 행위는 비방을 당하는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해롭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당사자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뒤에서는 더욱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올바른 언어생활을 실천하면 인간관계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9-11-14 강효선

[저자 인터뷰]시집 '기울지 않는 길' 장재선 시인

선행 실천 유명인사들 '인물시' 이어어머니에 대한 기억 담은 '가족' 다뤄공간·동행·공동체 아픔 극복도 노래직업 특성상 잦은 메모가 시 형태로형식 다른 기사·시 '소통' 같은 맥락신선도 높은 문장으로 새 작품 구상"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존'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들을 통해 친근하고 은근하게 전하려 했습니다."장재선 시인은 최근 펴낸 시집 '기울지 않는 길'(서정시학 간)에서 공존의 가치에 주목했다.장 시인은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심하고, 사회적으론 물신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물신을 이기고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정신이 한국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시 작품을 통해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끄집어내고 서로 공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장 시인은 이번 시집에 총 61편의 작품을 담았다. 1부는 이른바 '인물시'편이다. 배우 나문희, 최불암, 한혜진, 소리꾼 장사익, 가수 현숙, 산악인 엄홍길·오은선, 축구인 홍명보, 시인 이해인 등 유명 인사들이 주인공이다."최불암 선생은 일로 인연을 맺어 가까워진 경우이고요. 자주 만나거나 통화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애쓰시는 것을 보며 존경하는 스승이자 귀한 벗으로 느낍니다. 현숙 씨는 오누이처럼 가까운데요. 전국 돌아다니는 공연으로 번 돈을 이동목욕 차량에 기부하는 걸 보면 진정한 사회 공헌가입니다."2부는 가족이야기를 담았다. 젊어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슬픔을 넘어 현재의 사랑에 대한 소망으로 이어진다. 어머니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고 시인은 확신한다. 시인은 어머니를 '거인 같은 정신세계를 지닌 분'으로 기억한다."어머니는 서른아홉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물세 살에 저를 낳으셨으니, 꼭 16년을 함께 살았는데요. 생활력이 강해서 큰 가게를 꾸리며 살림을 일으키셨는데, 자식에게 자애로우면서도 엄하셨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도 그분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으려 애쓰셨던 게 기억납니다. 식모 누나를 따스하게 품고 결혼까지 시켜서 내보냈지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약속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림이 더 일어나면 고아원을 설립하자고.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셨지만, 저는 그 꿈이 가장 큰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공간'을 노래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앞에서 부다페스트 다리 위로, 하와이에서 고려 궁지로, 시공을 초월한 작품으로 독자들을 순간이동 시킨다. 4부는 연시(戀詩)로 '동행'의 소망을 노래한다. 그 동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사랑의 기원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소망을 보듬는다. 5부는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우리 공동체에서 겪는 아픔을 서정의 힘으로 이겨내려는 시인의 의지를 표현했다.현직 기자이기도 한 그는 왜 시를 쓰는 것일까."중·고 시절부터 소설과 시를 습작했는데 소설로 신춘문예 본심에 오르기도 했지요.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메모를 자주 하게 됐는데, 운문 형태로 적은 것도 상당했어요.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시 형태를 갖추게 됐지요. 그러니 일부러 시 작품을 쓰겠다고 고민한 적은 없었습니다. 기사와 시 작품이 형식만 다르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기울지 않는 길'이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문인이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장 시인 역시 언어와 문장에 관심이 많다. "언어를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순도를 높이고, 신선도 높은 문장으로 정제한 '새로움'이 가득한 시집을 구상 중입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다 보면 언제가 될지, 펴내기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장 시인은 '시문학'을 통해 등단해 시집 '시로 만난 별', 산문집 '영화로 만난 세상' 등을 펴냈다. 지난 2017년에는 서정주 문학상을 수상, 현재 세계한글작가대회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희기자 hikang@kyeongin.com시집 '기울지 않는 길'을 펴낸 장재선 시인은 "'공존'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친숙한 인물들을 통해 친근하고 은근하게 전하려 했다"며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인의 내면을 시 작품을 통해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끄집어내고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진작가 김구철 제공

2019-11-14 강희

의정부에 국내 첫 미술도서관 '국제적 관심'

하와이 호놀룰루 "원서·전문자료2천여권 기증 하겠다" 市에 약속日 국회도서관도 홈피에 '소개글'의정부시가 국내 최초로 건립하는 미술도서관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11일 시에 따르면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은 최근 소장하고 있는 미술 관련 도서 2천여권을 기증하겠다고 시에 제안했다.호놀룰루 미술관은 장소가 협소해 장서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일본 국회도서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의정부시 미술 도서관에 대한 글을 보고 기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미술관이 기증을 약속한 도서들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원서와 미술 전문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일본 국회도서관은 앞서 올 6월 의정부시 미술도서관에 대한 소개 글과 함께 관련 뉴스를 링크한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시는 최근 담당 직원을 하와이로 보내 기증받을 도서들을 확인했으며, 내년 초까지 국제 운송으로 도서들을 가져오기로 호놀룰루 미술관 측과 합의했다. 시는 내년 초 호놀룰루 미술관과 기증식 및 협약식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시 미술도서관팀 관계자는 "미술 자료를 전문으로 하는 도서관이 국제적으로도 드물다 보니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호놀룰루 미술관의 기증 자료가 비치되면 미술 도서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19-11-12 김도란

'약산과 인천' 14년만에 다시 쓴 김원봉 평전

文대통령도 공적 거론한 항일투사지역출신 작가 이원규 증보판 발간"북한측 자료 찾는 일 숙제로 남아"인천 출신 이원규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적을 인정한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다시 펴냈다.이원규 작가가 최근 펴낸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은 2005년 출간한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의 증보판이다. 14년 만이다. 기존 '약산 김원봉'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린 '민족혁명가 김원봉'은 원고지 2천5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번에는 김원봉과 인천의 인연을 새롭게 녹여내기도 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6월 23일 인천에서는 우익단체인 대한독립촉성국민회가 인천공회당에서, 좌익단체인 민주주의민족전선이 인천공설운동장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이때 김원봉이 인천공설운동장 집회장에서 연설했는데, 시민 수만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그 순간 좌익의 거목이었던 죽산 조봉암(1899~1959)의 '전향성명서'가 하늘에서 '삐라'(전단) 형태로 공설운동장에 뿌려지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김원봉을 비롯한 좌익계열 활동을 무력화하려는 미 군정의 '충격요법'이었다.이원규 작가는 1990년대부터 중국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러시아 연해주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등지를 여러 차례 답사하는 치열한 취재 끝에 2005년 김원봉 평전을 썼다.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잊혔던 인물이라 자료가 풍부하진 않았다고 한다. 평전을 낸 이후에도 김원봉과 관련한 자료들을 계속 발굴했고, 지난해 말에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다시 중국 땅을 밟기도 했다. 새로 쓴 '민족혁명가 김원봉'은 미국, 소련, 일본 자료뿐 아니라 북한 로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김일성 저작집'까지 포함했다.이원규 작가는 "전에 쓴 평전은 사실 30%에 상상이 70%였다면 새로 쓴 평전은 사실이 70%이고 상상이 30%"라며 "김원봉에 관한 모든 자료를 넣었다 할 수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북한 지역 답사와 북한 측 자료를 찾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14년 전까지만 해도 남북 모두에서 언급조차 꺼렸던 김원봉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그의 공적을 거론할 정도로 이제는 널리 알려졌다. 이원규 작가는 "이전 책에 잘못 쓰인 자료나 사실을 바로잡고 싶었고, 논란이 많은 독립투사의 평전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정성을 다하고 싶었다"며 "이제 김원봉에 대한 독자와 연구자들의 역사적 평가만 남았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원규 작가

2019-11-07 박경호

[새로나온 책]선조들의 삶-우리들의 삶

신봉리 참의공파종회 기획·발간성씨의 변화과정 자료로도 '유용'■ 선조들의 삶-우리들의 삶┃이기담 엮음. 바이북스 펴냄. 367쪽한 가문의 역사를 넘어 한 지역의 현대사를 이야기하는 '선조들의 삶-우리들의 삶'이 출간됐다.이 책에는 역사의 한 축을 이루며 살아온 용인이씨 선조들의 이야기와 해방 전후 현대사를 살아온 그 후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책은 단순한 한 집안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지역에 일가를 이룬 4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시대 변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방 전후 이야기, 6·25를 겪었던 이야기, 빈한했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물을 뜯어 삶아 팔고, 광교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고, 엿을 고아 팔아 자식을 키우고 집안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 등 용인이씨 사람들의 삶이 드러나 있다. 이 책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용인이씨 세거지는 광교산자락에 자리한 용인의 신봉동으로, 현재 각종 개발로 인해 옛 흔적을 찾기 어렵다. 책을 기획한 용인이씨 신봉리 참의공파종회는 책을 발간한 이유에 대해 "1천100여 년의 삶을 살아온 선조들이 있었기에 후손들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순간의 시간들이 이어져 역사가 만들어지고 가문의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근현대 신봉 용인이씨 삶의 기록 작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은 현대사를 관통해 오며 살아온 한 시대의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 성씨의 변화과정을 읽을 수 있는 자료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19-11-07 김종찬

[저자 인터뷰]소설집 '검은 설탕의 시간' 펴낸 양진채 작가

'달로 간 자전거' 이후 2년만에 단편 10편 선봬인천·시간·상실 '韓 근대사' 중요 장면들 관통화도진문화원 근무… '동일방직' 차기작 포부인천에서 나고 자란 양진채 작가가 최근 소설집 '검은 설탕의 시간'을 내놓았다.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단편 '나스카 라인')로 등단한 양 작가는 소설집 '푸른 유리 심장', 장편 소설 '변사 기담'을 발표했으며, 2017년 스마트 소설집 '달로 간 자전거' 이후 2년 만에 소설집으로 독자와 만났다. 책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10편이 수록됐다.작가에게 이번 소설집과 작품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 작가는 지금까지 내놓은 소설집과 장편 소설 중 이번 소설집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인천 개항기를 배경으로 무성영화의 변사인 윤기담의 이야기를 다룬 '변사 기담'이 흥미로운 소재로 인해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소설은 아무래도 제 삶과는 일정 부분 거리가 있어요. '변사'와 '작가'는 언어를 부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제 삶을 가져다 붙이긴 어려웠습니다. 10여년 동안 소설을 쓰다 보니 결국 제게서 오래 남는 소설은 제 삶이 깊이 관여되고, 제 기억의 공간과 시간이 들어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소설에 나만의 언어와 이미지로 만들어낸 작품에 애착이 갔고, 이번 책에 실린 소설들은 그런 면에서 제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번 소설집에 담긴 10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인천'과 '시간', '상실'을 꼽았다."소설 속에 인천의 여러 장소들이 나옵니다. 인천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동일방직 노조 똥물 투척사건의 기억에 붙들린 주인공을 다룬 '애', '플러싱의 숨쉬는 돌'에 나오는 5·3민주항쟁 한 가운데인 시민회관이나 삼촌의 돌을 찾는 북성포구, '부들 사이'에 나오는 수문통의 산부인과, '검은 설탕의 시간'의 인천 내항, '마중'의 자유공원, '허니문 카'의 송도유원지 등이 그렇습니다. 인천에 이런 장소들은 제게 많은 소설적 영감을 주었고, 그런 장소들은 단순히 인천이라는 공간에 한정한다기보다, 그 공간 속 시간을 그리려 했습니다. 또한 그런 공간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사라졌고, 변모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이 누군가를 잃어버리거나 잃게 될 상황에 처한 상실감은 이런 인천이라는 공간과 맞닿아 훨씬 풍성해졌다고 생각합니다."현재 인천 동구 화도진문화원 사무국장으로도 일하고 있는 양 작가는 차기작으로 40여년 전 동구 지역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삶과 동일방직 여공들의 모습을 다룬 장편 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1970년대 수문통 주변 사람들의 삶의 다양한 모습을 한 축으로, 다른 한 축은 동일방직으로 대변되는 '노동' 혹은 '노동운동'에 대해 기존의 방식이 아닌 전혀 다른 방식의 언어로 써보려고 합니다. 인천은 '노동'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도시 역사가 있고, 저도 1980년대를 지나며 여러 노동의 현장에 있기도 했고, '폭력'이 두려워 도망친 과거도 있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때 자리 잡은 삶의 태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편을 써야 저도 제 삶에서 훨씬 자유로워지고 또 깊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11-07 김영준

[눈길끄는 책]건강 회복·체력 향상 "숨쉬기부터 바로잡아라"

■ 숨만 잘 쉬어도 병원에 안간다┃패트릭 맥커운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408쪽. 1만9천원올바른 호흡법에 대해 알려주는 '숨만 잘 쉬어도 병원에 안간다'가 출간됐다.등산을 할 때나 계단을 오를 때, 초록불이 깜박이는 횡단보도를 급히 뛰어 건넜을 때 숨이 차면 체력을 탓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또 운동을 할 때도 근육의 통증을 느낄 때 보다 숨을 몰아쉴 때, 지금 하고 있는 운동 강도가 세다고 판단하곤 한다.이처럼 호흡은 몸의 상태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지표다. 그러나 대부분 호흡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호흡에 대해서는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정도만 생각한다.결론부터 말하면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물도 적정량 이상 마시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사망에 이를 수 있듯이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산소가 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근육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몸속 온갖 기관과 근육에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포화도는 94~97%로, 이를 넘어가면 산소를 아무리 공급한다고 해도 근육이 움직이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피로감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높이고, 몸이 필요 이상으로 산소가 과한 환경이 '정상'이라고 느끼도록 훈련시켜 산소가 조금만 부족해도 숨 가쁨을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책은 건강을 회복하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호흡 능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패트릭 맥커운은 책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태어날 때 지니고 있던 호흡 기능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성장하면서 섭취하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 잘못된 상식 때문에 본래의 호흡 능력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호흡 패턴을 파악하여 바로잡고,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저자는 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기능과 관계 등 이론적 배경부터 적은 양의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몸을 적응시키는 훈련법까지 단계적으로 세세하게 알려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9-11-07 강효선

책으로 보고 즐기는 '우리네 전통가락'

'춘향가' '심청가' 출판 기념식내일 아트플랫폼 인천 서점서저자 초청 '북 & 소리 콘서트'판소리를 책으로 본 적이 있는가. 판소리 책을 보면서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우리 민중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소리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판소리. 그 판소리의 대표곡 '춘향가'와 '심청가'가 책으로 나왔다. → 포스터 참조이 두 책의 출판을 기념하는 '북 & 소리 콘서트'가 8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서점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판소리 책 관련한 북콘서트가 펼쳐진다는 게 이색적이다. 책과 저자를 알리고, 저자로부터 책에 실린 판소리 몇 대목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북 & 소리 콘서트'다. 저자가 말하는 집필 과정에서의 우여곡절과 우리 고전문학 전문가 유영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해설도 준비되어 있다.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펴냈다. 이번에 범우사에서 나온 창본 '춘향가'와 '심청가'는 사설에 장단 마디를 표시해 판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고, 어려운 어휘마다 쉬운 말로 풀이한 주석을 달았다. 책 뒤에는 각 사설마다 인용된 한시에 해설을 곁들여 깊이 있고 색다른 인문적 맛도 음미할 수 있다. '심청가'에는 '유관순 열사가'도 함께 실었다.김경아 명창은 춘향가와 심청가 완창 공연을 이뤄낸 집념의 소유자로, 사단법인 '우리소리'를 설립해 판소리 전수자를 길러내고 매년 정기 공연 '청어람'을 통해 판소리를 일반에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소리'의 '청어람' 공연은 판소리 장르가 낯설게 느껴지던 인천을 대번에 '판소리의 신세계'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2019-11-06 정진오

부천시 '찾아가는 책버스' 25년만에 역사 속으로…

차량 2대로 시작 12만여권 보유도서관 늘자 이용자 지속 감소12월 '이동도서관 서비스' 종료25년동안 부천지역 곳곳을 누볐던 이동도서관이 오는 12월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부천시는 이동도서관 서비스를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지난 1994년 시작된 '이동도서관'은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해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부천지역 곳곳을 순회하며 부천시민의 독서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당시 부천에는 원미도서관과 신곡도서관 두 곳만 있어 일상에 바쁜 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시절이었다. 차량 1대당 500여권의 책을 싣고 2대로 시작된 이동도서관은 한 지역을 일주일마다 순회, 빌려준 책을 회수하며 시민들을 찾아다녔다.지난 2016년에는 장애인대출차량을 포함해 6대로 이뤄진 이동도서관버스가 아동도서와 문학도서 등 12만여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부천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2015년 한해에만 5만3천241명의 시민이 이용했고, 대출된 도서는 18만8천150권에 달했다.그러나 2017년부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7년 72곳을 다녀 4만8천674명(1일 평균 200명)이 이용했으나 2018년에는 52곳 순회에 3만7천386명이, 2019년에는 36곳 순회에 1만2천525명이 이용했다.시는 차량 운행에 따른 매연 및 소음 등 환경오염 민원이 발생하고 시립도서관, 공·사립 작은도서관 증가로 시 전역에서 10분 내로 도서관 이용이 가능해져 이동도서관 이용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애인대출차량을 포함해 3대를 운영하는 데 연간 3억원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이용자 수가 감소해 운영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11월 현재 부천시의 도서관은 총 109개소(공공 16, 공립작은도서관 20, 사립작은도서관 73개)다. 2021년 고강동과 옥길동 지역에 별빛마루도서관과 수주도서관도 개관할 예정이어서 도서관 서비스 이용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시 관계자는 "전국 최고 수준의 부천시 상호대차 서비스 및 택배를 통한 전국·경기도 내 상호대차 서비스 등으로 편리하게 도서대출을 받을 수 있어 이동도서관 사업 종료로 인한 불편함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과 함께했던 이동도서관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지역 곳곳에 있는 시립도서관, 공·사립 작은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도시 부천의 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25년동안 부천지역 곳곳을 누비며 부천시민의 독서력 향상에 기여해 왔던 부천시 이동도서관 서비스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종료된다. '찾아가는 책버스' 이동도서관 내·외부 모습. /부천시 제공

2019-11-06 장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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