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주말에 읽을 만한 책]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때입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때입니다┃비브그로스콥 지음 ┃김정혜 옮김 264쪽.┃마일스톤 펴냄. 1만5천원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9분 40초짜리 수상 소감에 왜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을까.'자기만의 방'의 토대가 된 버지니아 울프의 1928년 강의가 100년 가까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셸 오바마의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라는 말이 오바마 대통령의 그 어떤 스피치보다 더 많이 인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는 여성의 말하기에 관한 조언서로, 여성이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기회가 찾아왔을 때 거절하고 만다. 이 책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더 많은 기회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책에는 품격 있고 행복한 상위층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미셸 오바마, 현란하고 화려하게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에이미 커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을 수록 천천히 말해야 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버지니아 울프, 경험과 열정, 진정성의 힘으로 상징되는 오프라 윈프리, 미운 털마저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조안 리버스 등 8명의 여성이 등장한다.이들은 말하기 방식과 각각이 가진 스토리는 그 자체로 울림을 갖는다. 이들 중 처음부터 완벽했던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 삶에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힘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마일스톤 제공

2020-01-18 김종찬

[주말에 읽을 만한 책]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권순재 지음 264쪽.┃ 생각의길 펴냄.1만5천원"무례한 세상은 자꾸만 힘을 내라고 한다.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은 척 살아가도록 아픔을 허용하지 않는다. 세상살이는 원래 그런 거라고. 하지만 우리 마음은 안다. 더는 쥐어짤 수 없다는 것을.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더는 누군가의 들러리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사회적 성공과 직업적 성취, 더 나은 삶 등을 향하는 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책은 막막함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음의 힘이 어디서 오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책에는 또 정답을 알면서도 고르지 못하는 마음, 완벽하지 않은 것을 완벽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묻어둔 여린 마음, 내 마음의 기대를 알면서도 부응하지 못하는 두려움, 끊임없이 따라붙는 과거의 상처, 인정받기 위해 굴복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자책 등이 담겨 있다.저자는 타인의 정신의 아픈 부분을 알아보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을 다룰 수 있는 형태로 꺼내어놓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언어'라는 그릇을 써서 환자의 마음을 외부로 꺼내어 담고, 그것에 대하여 토론하고, 균형을 맞추고, 격려해주고 안심시켜주는 등의 '사회적 경험'을 통해 다시 환자의 내부로 돌려보내준다"고 말한다. 마음이 말과 글을 통해 형태를 이루면 더욱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책은 당장의 위로가 별반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치유되지 않는 고통이 타인의 온기를 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이해할 수 없었던, 용서할 수 없었던 본인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과거의 상처에 웅크렸던 관조자가 아닌 생생한 오늘을 내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에게 묻게 된다. 사회적 성공, 직업적 성취, 더 나은 삶. 그것을 향하는 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인지. 이 막막함 속에서도 나를 나로 살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내 삶의 지금 이 순간들을 긍정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 수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생각의길 제공

2020-01-18 김종찬

[주말에 읽을 만한 책]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영채·한홍구 지음 288쪽. ┃창비 펴냄. 1만6천원2019년 단행된 일본의 경제보복 뒤에는 식민지배를 둘러싼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있었다.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극우세력은 '강한 일본'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지난 20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일본사회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작업의 일환으로 과거의 식민통치를 부정하고 전쟁 과정에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축소해왔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아베 정부가 유난한 반응을 보인 것도 그런 맥락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한국의 보수세력은 일본 사회 우경화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국가폭력을 비판하는 입장을 '반일 종족주의'로 몰아세우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케케묵은 '식민지 근대화론'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친일파를 옹호하는 등 기존 서술을 전방위적으로 부정하는 도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일본의 경제제재와 '반일 종족주의' 대량 판매로 급격하게 관심이 높아진 한일 과거사 문제를 낱낱이 해부한 책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는 한일관계 전문가 이영채 교수(일본 게이센여학원대)와 탁월한 한국현대사 연구자이자 반헌법행위자열전 책임편집인인 한홍구 교수(성공회대)가 뭉쳐 한일 극우세력의 역사인식에 정면으로 맞선다. 저자는 한일 극우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아울러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스쿠니 신사, 전후(戰後)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일본 우익의 무리한 주장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일본 자체를 악마화하기보다는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 친일문제는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온 기업인, 군인, 관료, 교육자, 문인, 예술가, 종교인 등과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재일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창비 제공

2020-01-18 김종찬

[주말에 읽을 만한 책]황제의 세계사

■황제의 세계사┃모토무라 료지 감수 ┃조지무쇼 편저. ┃김정환 옮김. ┃생각의길 펴냄. 360쪽. 1만6천원여권을 들고 파리행 비행기를 탄 파라오가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믿겠는가. 기원전 13세기를 살았던 람세스 2세는 기원후 20세기에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정확하게는 그의 '미라'가 떠난 것이었으며, 수복 작업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람세스 2세의 미라가 화물이 아닌 여객으로 대우받도록 직업 칸에 '파라오'라고 기재된 여권을 발행했다. 이윽고 도착한 파리 공항에서는 프랑스 대통령의 의장대가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예우에 맞게 영접했다. 이집트의 역대 왕이기에 그렇게 대우했다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특별하다. 람세스 2세가 이집트 역사와 세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에 두 나라는 그의 미라를 이토록 각별히 대우한 것일까.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에는 람세스 2세와 관련한 일화가 등장한다.'1881년 발견된 람세스 2세의 미라가 배로 나일강을 이동할 때, 여성들은 양쪽 연안에서 울음을 터트리면서 배를 쫓아갔다. 남성들은 총을 쏘며 조의를 나타냈다. 현재 카이로 시내에는 람세스 2세의 이름을 딴 역을 비롯해 람세스 광장과 람세스 거리가 있다'. 책에는 람세스 2세를 포함해 고대 바빌론 제1왕조부터 근대 제정 러시아를 아우르는 30인의 황제가 등장한다. 챕터는 각각의 황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옛 로마 제국의 영광을 바란 불면의 일벌레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싸우지 않고 기발하게 영토를 따먹은 헨리 2세' '지구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부동산 부자 쿠빌라이 칸'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무직 황제 펠리페 2세' '최고로 무능했던 최고의 교양인 니콜라이 2세' 등 그들의 업적이나 별명, 특징을 흥미진진하게 요약한 한 줄 문장으로 이야기를 연다.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황제의 일생에 역대 왕과 왕조의 계보,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엮어 입체적으로 서술하며, 틈틈이 삽입되어 있는 그림과 지도, 도표가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고 지루함을 덜어낸다. 뿐만 아니라 본문을 읽다 보면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세상을 떠난 뒤 제국은 장기간의 전쟁 등으로 재정의 압박을 받았고, 1453년 오스만 제국에 멸망당한다. 그가 실시한 모든 시책이 당시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비에 힘을 쏟았던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거쳐 현재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로서 번영했다' 등 으레 궁금해질 황제들이 세상을 떠난 이후의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독자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 시켜 준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생각의길 제공

2020-01-18 김종찬

그림자 드리운 여성의 삶… 그속에 전하는 소소한 위로

日 야마우치 마리코 소설 국내 첫 출간10~20대 주인공 12개 단편 이상과 현실 절묘하게 다룬 인기 작가■ 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박은희 옮김. 허클베리북스 펴냄. 296쪽. 1만5천원'톡톡. 아름답고 씩씩했던 어린 시절의 당신이 지친 당신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드립니다…힘들지만 우리 조금만 조금만 더 해보지 않을래'.1980년생 일본 여성작가 야마우치 마리코의 소설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는 일본 여성들의 희망과 좌절에 대한 최신 보고서다.어린 시절 "예쁘고 약간 멍청한 여자가 더 잘 산다"는 어른들의 말에 발끈해서 고향을 떠난 여자들, 어릴 때부터 못생겼다고 괴롭힘을 받다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여자, 남몰래 아저씨를 좋아하는 여고생,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매일매일 댄스에 열중하는 키다리 14살 소녀,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 어릴 적 절친과 재회한 여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늘 가슴 한구석이 시리고 외로운 여자들이 주인공인 단편소설 12편이 담겨 있다. 이 여성들은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 싸워보려 하지만 그녀들의 바람과는 달리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2008년 단편 '열여섯은 섹스 연령'으로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한 야마우치 마리코는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절묘하게 그려내 일본 여성 독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인기 작가다.저자는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10대나 20대다. 그들은 아직 자신의 인생이 흔들릴 정도의 여성 차별에는 직면하지 않았고, 결혼할 때까지의 유예 기간이라는 자유시간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그 상태의 덧없음, 위험함, 씩씩함, 사랑스러움을 감지해주신다면 정말 기쁘겠다"라고 전한다.1980년생인 야마우치 마리코는 일본 도야마현 출생으로, 오사카예술대학 영상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펴낸 첫 소설집 '여기는 심심해 데리러 와줘'가 2018년 같은 제목으로, 2015년 출간된 '아즈미 하루코는 행방불명'도 2016년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로 영화화됐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 '그 애는 귀족', '선택한 고독은 좋은 고독', '귀여운 결혼', 에세이집 '설거지 누가 할래', 소설과 에세이를 묶은 '우리는 잘하고 있어' 등이 있다. /강희기자 hikang@kyeongin.com야마우치 마리코 /허클베리북스 제공

2020-01-16 강희

[눈길끄는 책]놀이처럼 알려주는 집중력 높이기

산만해지는 뇌의 상태·원인 설명佛초등생 1만명 교육에 적용 호평■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장필리프 라쇼 지음. 이세진 옮김. 북하우스 펴냄. 168쪽. 1만3천800원현 시대는 멀티태스킹(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치 높은 능력으로 간주 되고 있다. 아직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어린아이들 조차 멀티태스킹 능력 습득을 요구받고 있다. 때문에 많은 어린이가 '집중해야 한다'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전부 잘 해내야 한다' 등 이중 메시지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영상과 소리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산만해지기 쉬운 세상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집중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해주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재치 있게 전개된다. 저자는 먼저 집중하기 어려운 뇌의 상태, 원인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집중하는 일은 저절로 몸에 익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쉽게 끌 수 있는 만화 형식과 의인화를 활용해 집중력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집중력 기르는 법을 놀이처럼 알려준다. 저자는 또 재미와 성취감이라는 키워드로 독자의 호기심을 유도한다.저자는 ▲영화 보기처럼 ▲꿀벌 구경처럼 ▲인형 놀이처럼 ▲영화감독과 배우 역할극처럼 등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지 고심했다.어린이들에게 집중력 훈련 방법을, 어른들에게는 집중력 훈련의 유도 방향을 제시하는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우리의 집중력 논의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 유익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은 프랑스 2년 연속 베스트셀러, 누적 10만 부를 돌파했다. 이미 프랑스 초등학생 1만명이 이 책에 나온 방법론으로 교육을 받았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6 김종찬

[새로나온 책]사도의 8일

뒤주에 갇힌 기록 등 생생히 재현■ 사도의 8일┃조성기 지음. 한길사 펴냄. 296쪽. 1만5천원아버지 영조의 명령으로 8일간 뒤주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인 인물 사도세자. '사도의 8일:생각할수록 애련한'은 비운의 왕세자 사도와 혜경궁 홍씨의 관점으로 돌아본 뒤주 속에 갇힌 8일 간의 기록이 담겨있다. 특히 책은 '뒤주'라는 절대적인 한계 상황에서 자신이 권력 투쟁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그리고 혜경궁 홍씨와의 사랑을 놀라운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저자는 실존인물을 토대로 완성된 이 작품을 통해 젊은 성군 사도의 역사적 비극을 내면적으로 파고 들어간다.본문 중 영조가 여러 신하들에게 '가탕평'이라 비난받았던 탕평책을 시행하는 과정과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면서 사소한 일 하나까지 청나라의 허락을 구해야 했던 점, 영조가 군역을 균등하게 하는 균역법을 과감히 시행한 일 등은 당대의 시대적 흐름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아울러 오랫동안 아버지 영조에게 버림받은 광인으로 기억된 사도세자가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재탄생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6 김종찬

[새로나온 책]독서의 즐거움

소설·자서전 등 6개 장르별 안내■ 독서의 즐거움┃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이옥진 옮김. 민음사 펴냄. 796쪽. 3만원누구나 책을 읽고 싶어 한다. 읽어야만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TV나 휴대폰에 집중하기는 쉬워도 책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 우리를 에워싼 미디어가 문제일까? 민음사에서 펴낸 '독서의 즐거움'은 미디어가 현대인의 독서를 방해하지만, 독서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독서의 즐거움'에는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시, 과학 등 여섯 분야의 장르별 독서법이 담겼다. '하루 중 독서에 전념할 30분 마련하기', '저녁보다 아침 독서', '독서 노트에 발췌하고 요약하기' 등 구체적이고 간단한 지침도 소개한다. 180여 편의 엄선된 고전 목록은 덤이다.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에서 영문학 교수를 지낸 저자 수잔 와이즈 바우어는 고전과 역사를 쉬우면서도 균형감 있게 풀어 쓰는 저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베스트셀러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저자는 '제도권 내 교육'에서는 완성할 수 없는 영역으로 독서와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전을 읽을 때는 책을 재미로 읽을 때와는 다른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1-16 김영준

불모의 땅, 화랑농장으로 일군 상이용사들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이 학술총서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부평 화랑농장-상이용사의 보금자리'(전 2권·사진)를 최근 발간했다.부평역사박물관은 2014년부터 부평의 소규모 생활문화권 학술조사를 통해 총서를 발간했으며 이를 전시와 교육사업에 활용해왔다.부평구 산곡3동 화랑농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학술조사는 2018년 주요 조사를 했으며 2019년 보완 작업을 했다.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위원을 위촉해 조사했다. 1권(역사·건축·민속·르포 분야)에서는 화랑농장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주민 생활사를 다뤘으며, 2권(그림·사진·다큐·구술·자료 분야)에서는 조사 시점에서 화랑농장을 되돌아봤다. 화랑농장은 한국전쟁에서 부상으로 제대한 군인들이 만든 협동농장이다. 유휴지였던 이곳을 불하받은 제대 군인들은 화랑도의 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지명을 '화랑농장'으로 지었다.이 곳은 화랑농장이 들어서기 전에도 역사의 현장이었다. 조선시대 마장면 '장끝말'이라고 불리다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에 수용된 곳이다. 군사용으로 추정되는 지하호가 굴착된 곳이기도 하다. 이를 화랑농장이 이어받은 것이다.부평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의 아픔을 딛고 불모지를 개척한 상이용사들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인천 공공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되며,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bphm.or.kr)에서 전자 파일 형태로 제공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20-01-13 김영준

[새로나온 책]콘텐츠가 전부다

■ 콘텐츠가 전부다┃노가영 외 지음. 미래의 창 펴냄. 280쪽. 1만6천원오늘날의 미디어 시장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평가되기도 한다.신간 '콘텐츠가 전부다'는 플랫폼보다 콘텐츠에 주목해서 미디어 시장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콘텐츠가 플랫폼을 흔들고 있다"며 입을 연다. 단 한명의 스트리머가 플랫폼을 옮겼을 때 수십만, 수백만명의 팔로워가 함께 플랫폼을 떠난 사례를 예시로 든다. 이들은 "스트리머가 곧 콘텐츠인게 오늘날의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지금 콘텐츠는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에 따르면 대형 자본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고, 독자 제작한 콘텐츠를 송출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는 상황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송국을 만들고, 자기만의 언론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99%의 개미 유튜버가 미디어 제국 유튜브를 지탱하고 있다"며 "군집과 거인의 힘이 균형을 이룬 시대"라고 평한다.저자의 분석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만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수많은 사용자를 무기로 스트리밍 업체로 시작했던 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수 내놓으면서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콘텐츠 공룡 디즈니도 스트리밍으로 영역을 넓혀 서비스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 고객이 없던 디즈니가 콘텐츠만으로 넷플릭스에게 위협이 된 것이다. 이는 '콘텐츠보다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믿음에 대한 도전으로도 읽힌다.팟캐스트의 현주소에 대한 저자의 분석도 독자에게 영감을 준다. 팟캐스트는 올드미디어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한때 시들했다가 다시 유행을 탔다. 드라마틱 팟캐스트는 미국의 할리우드의 할리우드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듯 '콘텐츠가 전부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시장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사례와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미래의창 제공

2020-01-11 강보한

[새로나온 책]에리히 프롬

■ 에리히 프롬┃옌스 푀르스터 지음. 아르테비 펴냄. 284쪽. 1만8천800원에리히 프롬에 조명하는 새로운 입문서가 출간됐다. 에리히 프롬이 태어난지 120년만이고, 서거한지는 40년만이다.신간 '에리히 프롬: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는 대화의 형식으로 에리히 프롬의 삶과 사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가 일생동안 고민했던 자유, 소유, 사랑의 테마를 그가 살아온 일생과 연결지어 녹여냈다.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동생 알프레드의 제자로 사회학을 공부한 프롬은 나치 독일을 피해 1933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연구와 저술활동을 펼치면서도 196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등 사회적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다.프롬의 대표작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이다. 이 책은 프롬의 세 대표작이 생애의 어떤 상황에서 쓰여졌고, 어떠한 목적과 관심사를 배경으로 주장을 펼치는지 살핀다.예를들면 1941년에 쓰여진 프롬의 첫 작품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나치 독일시대의 베를린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프롬은 심리학자로서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일종의 심리가 있다고 보았고, 특정한 역사적 조건 하에서는 사람처럼 사회도 규범과 경험이 무의식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의 집단적인 경험이 나치 독일의 성격적인 구조를 만드는 과정을 분석하고, 마치 불안한 개인이 자유를 버리고 복종으로 도망치듯이 민주주의를 버리고 파시즘을 택했다고 파악했다.이 책은 철학자 프롬의 저술을 알기 쉽게 정리할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격체로서의 프롬을 동시에 조명한다. 약점도 있고 실수도 하는 등,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변화했던 철학자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서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오늘날에 다시 에리히 프롬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아르테 제공

2020-01-11 강보한

[새로나온 책]방법에 반대한다

■ 방법에 반대한다┃파울 파이어아벤트 지음. 그린비 펴냄. 528쪽. 2만9천원임레 라카토슈, 루돌프 카르납, 이언 해킹 등과 함께 현대 과학철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파울 파이어아벤트의 대표작 '방법에 반대한다'의 우리말 번역본이 재출간됐다.파이어아벤트는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특별한 과학적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현대 과학철학 논쟁에 한 획을 그었다.파이어아벤트는 크게 세 종류의 논제를 펼친다. 첫째는 학문의 자유주의다. 예를들어 파이어아벤트는 갈릴레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비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적으로 정합성이 뛰어난 이론을 제시했지만, 반면에 갈릴리오의 가설은 기존에 이미 성립된 이론에 비해서 어설프고 비합리적인 부분이 많다고 평가한다. 만약에 갈릴레오처럼 비합리적인 시도로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이 금기시됐다면, 과학의 진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과학자의 자유로운 발상과 창의성에 제한을 둬선 안된다고 말한다.둘째는 공약불가능성을 논하는 것이다. 공약 불가능성이란 어떤 서로 다른 두 경쟁 이론이 근본적인 맥락에서 아무런 공통점이 없기 때문에, 서로의 개념을 다른 상대방의 이론으로 나타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어아벤트는 공약불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과학에도 주관적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리적 수단만으로 경쟁 관계의 두 이론을 비교할 수 없다면, 모든 개념을 하나의 이론으로 나타낼 수 있는 과학적 이성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셋째는 방법론적 다원주의에 관한 논의다. 파이어아벤트가 보기에 현대는 아직 과학적 지식은 언어, 문화, 종교 등 다른 지식에 비해서 우월하다고 확답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주장들은 비교적 덜 검증된 과학에 의해서 간단하게 배제되기도 한다. 파이어아벤트는 우리 사회가 독단적 이데올로기를 피해야 하듯이,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이데올로기화된 과학도 피해야 할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학적 지식도 그저 지식의 한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그의 기념비적 저작 '방법에 반대한다'는 이렇게 과학의 내부에서 이성을 반대하는 열정, 비합리성, 편견 등이 오히려 보편적 이성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원리를 풀어낸다. 객관적 지식은 만장일치보다 다양한 의견과 인도주의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주장은 출간 45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제시한 "과학을 가능하게 하는 단 하나의 유일한 원리가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Anything Goes)'는 명제"라는 논리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철학에 입문하는 많은 독자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그린비 제공

2020-01-11 강보한

[새로나온 책]저 아직 안망했는데요

■ 저 아직 안 망했는데요 ┃서모니카 지음. 마음의숲 펴냄. 244쪽. 1만3천800원한국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다. 정해진 레일을 이탈한 사람들이 '마지막 기회라는게 있지 않느냐'고 외칠 때 '없다'는 대답이 들려오기도 한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의 '이생망'이 유행어가 되기도 한다.신간 '저 아직 안망했는데요'는 개인의 실패와 도전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 서모니카는 화려한 실패 이력의 소유자다. 2010년에는 7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다가 '잠수돌'이 됐다.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은 문을 닫았고, 대학 입시도 좌절했고, 최근에는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해까지 봤다.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탈락·실패담에 대해서 말하면서 "망해도 별일 없다. 기죽을 것 없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건넨다.저자의 응원은 무조건 힘내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저자는 조언을 해주기보다도 실패를 겪고 나서 다시 앞을 나아갈 힘을 고민한다. 팍팍한 삶에도 감정을 조절하고 웃을 수 있는 방법, 부조리한 세상을 겪고도 씩씩하게 맞서 싸우는 노하우, 그리고 내일의 성공을 위한 오늘의 휴식법을 보여준다. 망하기 전문가 멘토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흔한 성공담과 달리 독자를 향한 힐링이나 충고가 담겨있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망했다고 섣불리 단정 짓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실패의 경험'이 사실은 인생의 다음 문턱을 뛰어넘은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말로 전달하면 가벼운 충고가 되겠지만, 유머가 담긴 생생한 사례들은 독자에게도 웃음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마음의숲 제공

2020-01-11 강보한

한글 깨우친 양주 한센촌 할머니들의 시집

양주 천성마을 '행복학습관' 교육평생 담아둔 생각 82편 작품으로"하니까 됩디다. 이 나이에 이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한센촌'으로 알려진 양주시 천성마을에 사는 일곱 분의 할머니들은 나란히 시집 한 권씩을 손에 들고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늙은 책가방'이란 제목의 이 시집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을 시인으로 만들어 준 첫 작품이다. 제목 아래에는 김예동·백만금·여애은·오문자·윤춘애·이덕조·임봉남 등 할머니의 이름들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10여 년 전만 해도 이들은 한글을 읽고 쓸 수 없는 것을 그저 한으로 안고 살았다. 어린 시절 한센인에 대한 사회의 냉대로 학교 문턱도 밟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들이 글을 깨우치게 된 것은 2010년 경기도가 한센촌 사회문화복지사업으로 마을에 '행복학습관'을 세우면서다. 이곳에서는 이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주민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와 한자, 춤, 노래, 그림 등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양주시로부터 위탁받은 서정대학교가 현재 운영 중이다.이곳을 학교라 여기고 열심히 다닌 할머니 시인들은 한글을 깨우치며 평생 마음에 담아뒀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시를 쓴 건 지난해부터다.서정대가 현직 작가를 초청해 진행한 문학창작 수업이 동기가 됐다. 시를 쓰는 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은 창작의 매력에 빠졌다. 이렇게 10개월 동안 수백 편의 시가 쌓였고 이들을 지도한 작가 선생님은 이 중 82편을 추려 시집을 내기로 했다. 시집 발간에는 경기도와 양주시 평생교육진흥원, 서정대가 힘을 모았고 마침내 지난해 말 꿈에 그리던 첫 시집이 발간됐다.학습관 운영을 맡고 있는 서정대 염일열 지역발전연구소장은 "이들은 시집 발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것이며 학습관은 이들의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예동 할머니는 "처음엔 정말 어려웠는데 하니까 되더라"며 "노력하면 못 이룰 게 없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삶의 희망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양주시 천성마을 할머니 시인들이 최근 출간한 시집 '늙은 책가방'. /서정대학교 제공

2020-01-09 최재훈

세계사를 '뒤집다'

'서양중심론'에 기댄 기존 인류사4대 문명 기원론등 제국주의 잔재'글로벌 사관' 바탕으로 다시 조사대담한 가설, 독자 사유영역 확장■ 신세계사1┃쑨룽지 지음. 이유진 옮김. 흐름출판 펴냄. 632쪽. 4만2천원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와 문명에 대한 역사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가. 20세기까지 인류 문명의 역사를 대변해온 서양 중심론과 민족주의에 기댄 세계사는 낡아빠진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오래도록 진실로 여겨져 왔던 4대 문명 기원론도 실제로는 20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에서 파생되어 나온 어두운 역사의 잔재 중 하나다. 하지만 교양이나 전공서로 출판된 대부분의 세계사가 역사의 오류나 진실에 대한 수정 없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양 혹은 서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료에 근거한 글로벌 사관을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이주와 정착, 농경과 목축을 통한 도시의 생성과 문명의 탄생, 전쟁과 교류를 통한 문화의 전파, 종교와 철학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대한 세계사를 흥미롭게 펼쳐냈다. 치밀한 고증을 통한 세심한 분석과 대담한 가설, 도전적이고 논쟁을 불러 일으킬만한 견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수 많은 사실들로 충만한 이 책은 참신하면서도 놀라움으로 넘쳐나 독자의 사유 영역을 한층 더 확장 시킨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9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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