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없는 폐암, 검진으로 경각

복지부, 내년 '고위험 흡연자' 8천명 저선량 CT 시범사업

치료법 다양한 편… 조기 발견 경우 5년 생존율 70% 넘어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왓슨' 최적화된 진료에 큰 도움
헬스판
지난 5일 가천대 길병원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폐암 다학제 진료 교수들(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이 왓슨 포 온콜로지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환자 치료방법에 대해 다각적으로 토의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암 중에서도 폐암 사망률이 제일 높다.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폐암 발생률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에 이어 5번째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병한다.

폐암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병원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천대 길병원 폐센터 경선영 교수는 "폐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있어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이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것과 비교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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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폐암은 외부에서 느낄 만한 자각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거나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체중이 다소 감소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만으로 암을 의심하기란 어렵다.

흡연, 가족력 등 폐암 발생 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5년 생존율은 70%를 넘는다.

인천지역암센터에 따르면 폐암의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성과를 높이고자 보건복지부는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고위험 흡연자에 대한 폐암 검진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6개 암에 대해서만 국가암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시범 도입되는 폐암 검진 대상자는 55세 이상 74세 이하 남녀 중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또는 2갑씩 15년 등의 담배 소비량을 의미) 이상 흡연력이 있거나 금연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으로, 저선량 CT 검진을 시범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총 8천명이 저선량 CT 검진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선량 CT는 일반 CT보다 방사선량을 6분의 1 정도로 낮춘 것으로 흉부 X선 촬영(엑스레이)보다 훨씬 낮은 방사선으로도 더욱 선명하고 정확하게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 X선 촬영으로는 확인되지 않던 크기의 암도 저선량CT에서는 발견할 수 있다.

폐암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다학제 진료(여러 분야 교수들이 협진을 통해 치료 법을 찾는 것)를 통한 치료방법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치료에 있어 비교적 '모범답안'이 있는 다른 암종에 비하면 폐암은 암의 진행단계와 발병 위치, 기저 폐기능 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양한 편이다.

이에 따라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여러 분야 의료진이 진료 방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도출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최적화된 진료 방법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 교수는 "장기간 흡연을 많이 해 온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다고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암 발견 이후에는 환자 개인에게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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