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관련 사망위험요소 제거땐
평균수명 男 4.8년 女 2.8년↑
조기발견 위한 건강검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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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 걸리지 않는다면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 암센터의 분석 자료를 보면 암때문에 발생하는 사망 원인을 제거했을 경우 남성의 평균 수명은 4.8년, 여성은 2.8년 늘어난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1세(남자 78세, 여자는 85세)로, 암에만 걸리지 않아도 건강하게 오래 살다 죽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이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암예방 사업을 하는 것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확보,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발생 원인의 95%가 생활·환경 요인에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개선, 금연, 절주, 건강검진 등으로 충분히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암예방을 위한 첫째 조건으로 의료진들은 금연을 꼽는다. 식상 할 수 있는 예방법이지만,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확인된 암예방법 중 금연만큼 확실하고 효과가 큰 것은 없다.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평균 7만명 수준으로 이 중 30%가량이 담배와 관련한 암 사망자란 분석도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흡연율을 보이고 있는 인천(25.6%)의 경우 이런 높은 흡연율을 떨어뜨려야 암발생률도 줄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임정수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미국·일본 등의 국제 공동연구진이 암환자 5천243명을 분석한 결과 담배 속 유해물질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도 있다"며 "구강암·후두암·식도암·폐암은 흡연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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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암센터는 국내 주요 암의 일반적인 위험요인으로, 위암의 경우 감염·식생활·흡연을 꼽았다. 이와 함께 대장암은 비만·식생활·흡연·음주, 폐암의 경우 흡연·직업·환경, 간암은 감염·흡연·음주,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음주·비만·여성호르몬·흡연 등을 들었다. ┃표 참조

이와 함께 초기에 암을 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건강검진도 중요 예방법의 하나다.

2015년 인천지역의 국가 암검진 수검률은 42.51%로 전국평균 40.73%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위암만 하더라도 1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6.6%에 달하지만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12.1%로 떨어진다.

임정수 교수는 "국내 대장암 환자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수년간 급격히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대장 내시경검사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환자가 늘지 않고 있다"며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