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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이클릭아트

'인성교육 사각' 군간부 강의 기부
독도 환경연구 '영유권 강화' 보탬
정치학 전공후 공학 박사학위 열정


진종구 서정대학교 교수는 부대에서 장병 인성교육을 위해 행복론을 강의하고 독도에 관한 연구로 독도 영유권을 수호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남양주의 '행복 전도사'이자 '독도 지킴이'다.

"나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시작하게 된 일이 독도 영유권을 수호하는 일입니다." 남양주는 현재 그가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사는 곳이다. 부대 인성강의는 지난 2015년부터 재능기부로 해오고 있다. 진 교수는 강의를 통해 '행복하려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는 행복실천론을 설파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강의요청이 늘어나 인기를 실감한다고 한다. 지난 2년간 그가 한 강의만 300시간을 넘는다. 사실 부대 내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국방부가 인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긴 하지만 군 자체 교육은 사병 위주로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진 교수는 "이 때문에 부사관급 이상 간부들이 상대적으로 인성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강의기부를 하기로 한 것도 병영혁신의 연결고리인 초급간부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의 인성특강은 이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과 동료 교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건강한 사회조성을 위해 행복실천론을 그가 사는 남양주 지역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것이다.

현재 서정대에서 청소년 상담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진 교수는 정치학과 공학이라는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가 공학박사라는 매우 생소한 길을 가게 된 것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그가 독도 지킴이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하던 때 진 교수는 홀로 3년간 독도 환경오염 조사에 매달렸다. 당시 그가 한 다이옥신 조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런 진 교수의 집념 어린 연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사파단 섬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이 자극됐다. 재판소는 환경자료를 장기간 축적해 온 말레이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진 교수는 그의 연구자료가 이러한 쓰임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 교수는 "현재의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앞으로 삶의 터전인 남양주 지역사회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실천론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