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루킹 수사에 경찰 명예를 걸어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20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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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조작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6·13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은 드루킹 김모씨와 집권세력의 연루의혹을 제기하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권은 당원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야권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했고, 청와대는 특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은 경찰 수사결과로 만은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여야 정치공방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한 현실이 답답하다.

애초에 경찰수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사건의 전모와 실체가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겪지 않았을 혼란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9일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날 항의차 청사를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출판사 사무실 운영경비 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회의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언론에 의해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국민의 관심이 증폭되자 수사의지의 강도를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도 사건의 실체를 가장 객관적으로 수사할 공권력은 경찰과 검찰뿐이다. 일단 검찰은 수사지휘를 하고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뒤늦게나마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으니 다행이다. 이날 드루킹 연루 의혹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비롯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히고 경남지사 출마도 강행키로 했다.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이 정쟁의 한복판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만큼 경찰로서는 신속, 정확, 공정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처지가 됐다.

경찰은 드루킹 사건 수사에 경찰의 명예를 걸어야 한다. 사건 수사 초반의 경찰 태도에 대해 의문을 갖는 여론을 두려워해야 한다. 드루킹의 불법활동의 전모, 정치권과의 연계 여부, 운영경비의 출처 파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능하면 경찰청 본청이 직접 수사를 주도하는 것도 결과에 대한 신뢰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청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경찰은 어떤 사실을 숨길 수 있는 조직이 아니며 이미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경험한 학습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낮 같이 환한 수사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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