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망 1위 '암' 알면 이긴다… 예방·치료법·(2)]위암

발생율 1위에도 5년 생존율 75% 넘어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8-11-05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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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양준영 교수 10월 지역암센터 건강 강좌(보건소)
위암 조기 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간단한 시술로도 제거할 수 있다. 사진은 가천대 길병원 양준영 교수가 지난 달 인천의 한 보건소에서 위암 건강 강좌를 진행한 모습이다. /길병원 인천지역암센터 제공

남성 발병이 여성의 두배 넘어서
음식 떠먹고 맵고 짠것 주로먹는
한국인의 식습관 깊은 상관관계
위암 환자 절반 헬리코박터 보균
1차 예방은 신선식품 2차는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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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종 중 발생률 1위는 위암이지만 생존율은 높다.

암 환자의 5년 생존율과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대의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상대 생존율 70%를 넘어선다. "한국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위암은 어느 나라에서도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위암 환자 수는 2만9천207명으로 전체 암종 중 가장 많았다. 암 환자 21만4천701명 중 13.6%에 해당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위암 발생자 수(1만9천545명)가 여성(9천662명)의 두 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인천에서는 위암 환자 1천432명이 발생했다.

위암 치료 성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향상되고 있다. 2011~2015년 상대 생존율은 75.4%로 2001~2005년(57.8%), 1996~2000년(46.6%)과 비교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가 주도 암 정복 계획이 수립되기 전 생존율인 32.6%와 비교하면 약 2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위암 생존율은 미국(2007~2013년) 31.1%, 캐나다(2006~2008년) 25.0%로 한국보다 크게 낮다.

한국인이 위암에 많이 걸리는 이유로 의료계에서는 음식 문화를 꼽는다. 위암 환자의 절반 정도로부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검출되는데, 이 세균은 음식을 떠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생성된다.

이 균은 항생제 내성도 강하다. 가천대 길병원 권광안 교수(소화기내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균이 만성 위염이나 위암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 점막에 암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맵고 짠 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도 위암 발생과 상관 관계가 있다. 이런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유발한다.

가공 음식도 문제가 된다. 가공 식품에 첨가돼 있는 질산염 화합물은 발암물질은 아질산염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위암 1차 예방법은 야채, 과일 등 신선 식품을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초기 위암은 증상이 없다. 위암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40세 이상 시민은 2년 마다 위장 조영 촬영 또는 위장 내시경 검사(조직 검사)를 받도록 검진표를 발송한다.

위암 수검률은 2011년 47.3%에서 2016년 59.4%까지 증가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다. 증상이 없다고 국가 암 검진 수검을 미루면 안 된다.

권 교수는 "궤양이나 염증이 동반되는 조기 위암 환자들에게 속쓰림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으로 조기 위암과 관계 없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소화기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내시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는 내시경점막하박리절제술(ESD) 등 고난도 치료 내시경을 이용해 조기 위함을 치료하고 있다.

내시경으로 암 덩어리를 확인한 뒤, 내시경과 연결된 수술용 칼로 이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가천대 길병원 양준영 교수(외과)는 "조기 위암은 암이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 단계를 지나 진행성 위암에 이르러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절대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시기에 맞는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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