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0년새 5.4%p ↓ 8.8% 그쳐
부산항은 15% → 29.1%로 '대조적'
낮은 성장률·컨 원양항로 부족 탓
최근 10년 동안 전국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입 물동량 중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김운수 실장이 해양수산부 포트-미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입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물동량은 723만4천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국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입 물동량 8억2천12만7천t의 8.8% 수준이다. 지난 2008년 인천항의 자동차·자동차부품 물동량 점유율은 14.2%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5.4%p나 감소했다.
이 기간 부산항의 자동차·자동차부품 물동량 점유율은 15%에서 29.1%로 배 가까이 늘었고, 평택항과 광양항도 10% 후반대를 유지했다.
인천항의 자동차·자동차부품 물동량 점유율이 줄어든 이유는 성장률이 다른 항만보다 낮아서다.
부산항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4%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평택항은 8.6%, 광양항은 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기간 인천항의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평택항과 광양항을 통해 신차를 수출하고 있어 인천항의 성장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에서 수출하는 한국지엠은 현대차·기아차에 비해 수출량이 많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80여만대, 220여만대를 수출한 반면, 한국지엠의 수출량은 36만여 대에 그쳤다.
광양항은 자동차 환적항으로도 활용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주로 컨테이너에 실려 옮겨지는 자동차부품 대부분은 원양항로가 많은 부산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부산항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는 268개에 달하지만, 인천항은 47개에 불과하다. 환적을 원하지 않는 화주들은 물류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부산항을 선호한다.
김운수 실장은 "인천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항로가 많아져야 (자동차·자동차부품) 화주들이 인천항을 찾는다"며 "인천항 관계기관이 원양항로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포워더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자동차·車부품 수출입 물동량… 뒷걸음 친 인천항
입력 2019-02-1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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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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