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산업혁명이 낳은 '미세먼지의 공습'

숨쉬는 공포 숨죽인 일상… "마스크로는 불안하다" 방독면까지 등장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19-03-2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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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1952년 영국서 1만여명 목숨 잃은 '그레이트 스모그'
캡슐서 공기받아 사는 '영화 인 더 더스트'도 재조명
심각성 느낀 정부, 특위 설치·범국가기구 추진단 발족
경기도등 지자체도 해결 적극 동참… 효과는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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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12월 5일. 영국의 수도 런던의 하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짙은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대낮인데도 바로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고, 이 같은 현상은 10여일 동안 지속됐다.

이후 런던시민들은 호흡기와 심장의 통증을 호소하다 급기야 사망에 이르렀다. 사망 인원만 1만여명이 넘었다.

당시 영국은 런던 전역에 퍼진 정체불명의 먼지를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먼지는 추후 'smoke(연기)'와 'fog(안개)'의 합성어인 'smog(스모그)'에다 'great(엄청난)'가 붙은 '그레이트 스모그'라 불렸다.

# 미세먼지의 역습


'그레이트 스모그'는 매연을 비롯한 도심 대기 속 오염물질이 기화해 안개 모양이 된 것을 가리키는데 요즘에는 일명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가 이에 빗대어 불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는 먼지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미세먼지 문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 더 더스트'에 더욱 자세히 나와 있다. 다니엘 로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지난해 11월 개봉한 해당 영화는 미세먼지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작품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에는 밀폐된 캡슐 안에서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미래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뒤늦게 나마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고려,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위)'를 설치하는가 하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특위는 반 전 총장이 이끌 범국가적 기구가 향후 미세먼지와 관련해 외교적인 협력을 도출하면 이 내용을 토대로 정책화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발족에 앞서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공직자 대상 특강에서 "우리 인류사회는 모든 타이틀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어 어떤 하나도 하나만을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법적 기반이 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을 통해 ▲사업장, 건설공사장 가동률 조정 및 공사시간 변경 ▲자동차 운행제한 ▲학교 등의 휴업 및 수업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며 2022년까지 35.8%(2014년 배출 기준)의 미세먼지 감축 달성 목표를 세웠다.

# 경기도 미세먼지 골머리


경기도 역시 정부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3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산하 25개 공공기관에 전기차 55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수송 분야 대책의 하나로 도는 지난 1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22년까지 6천643억원을 들여 전기차, 수소차, 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 3만3천569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교체 시기가 된 노후 차량 8대를 새 차로 교환하고 임차 차량 47대는 현 임차 계약이 끝나면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기도시공사, 경기문화재단 등 7개 기관에 전기차 충전기 10기를 추가로 설치해, 총 24기를 확보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친환경 차 보유 확대로 교통 분야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공공기관의 친환경 차 보유 비율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2일 주간 논평을 갖고 "경기도 민선 6기 '알프스프로젝트'는 임시방편 대책이었고, 민선 7기도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프스프로젝트'는 도가 지난 2016년 6월부터 도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3분의 1로 줄이는 내용의 골자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도는 2015년 기준 연간 4천400t(PM10 기준)인 도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 1천500t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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