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시료 모두 음성… 미궁 빠진 ASF유포 경로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19-10-10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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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남측 올해 1157건 바이러스 검출 안돼 '北 전파설' 빗나가
환경과학원 "단정 할수있는 건 아니다"… 의심신고 촉각 불가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최초 유포 경로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력한 유포 경로로 지목됐던 야생멧돼지도 원인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7일 최초 감염사례의 바이러스 유포 경로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원인 차단보다는 ASF 의심 신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야생멧돼지와 접경지역의 하천수 등에 대해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DMZ 내 멧돼지 1개체(10월3일 확진)를 제외하고 지난 8일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야생멧돼지의 경우에는 신고된 폐사체, 포획 또는 수렵한 개체를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예찰과정에서 멧돼지 분변도 채집하여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1천157건을 분석한 결과, DMZ 철책의 남쪽 지역에서 확보된 모든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북한지역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접경지역에 바이러스를 확산시켰을 것이라는 가설이 빗나가는 상황이다.

그간 DMZ의 우리 측 남방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ASF에 감염된 DMZ 내 멧돼지가 남측으로 내려오기 어렵다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가 ASF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주요하게 지목돼왔다.

특히, DMZ 내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난 3일 이후 접경지역에서 총 10건(신고 폐사체 8건 포함)의 멧돼지 시료와 파주 파평면과 적성면 등 ASF 발생 농장 주변에서 채집한 8개 분변 시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 국내 야생멧돼지나 접경지 하천수가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더 많은 멧돼지 시료를 확보하고 접경지역 하천수 등을 계속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생농가 주변 하천 조사와 접경지역 하천 1차 조사의 경우에는 물시료만 분석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하천토양도 조사하고, 국방부와 협조해 북한에서 유입되는 지천까지 조사지점을 확대했지만 모든 지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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