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그늘 쌍용차 그리고 평택·(1)반복되는 위기]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

공지영·신지영·김준석 기자

발행일 2020-02-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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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쌍용차
지난 2009년 쌍용차 사태를 겪은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이 무기한 유급휴직이라는, 반쪽짜리 복직통보를 받은 가운데 온전한 복직을 바라며 출근 강행투쟁을 벌이는 그들에게 경영난과 구조조정이라는 그림자가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 11일 먼동이 틀 무렵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이 어슴푸레 보이고 있다. /기획취재팀

티볼리 흥행에 반짝 회생 기대
판매부진 탓 유동성 위기 수렁

10여년 만에 공장 돌아온 46명
기쁨도 잠시… '유급휴직' 비수

10년의 진통 끝에 마지막 해고자 46명이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는 '끝이 났다'며 기뻐했는데, 유급휴직이라는 비수가 날아왔다.

잃어버린 일자리를 온전하게 되찾고자 출근 강행투쟁을 벌이는 그들의 마지막 싸움을 기록하기 위해 우리는 20일간 함께 새벽이슬을 맞았다.

하지만 목도한 것은 '희망의 그늘'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그 아래, 유동성 위기의 어둠이 짙게 깔렸다.

쌍용차 그리고 평택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웠다.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한 2020년, 지나온 10년보다 더 풀기 어려운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 사태를 촉발한 2009년의 위기가 세계적 금융위기, 상하이자동차(SAIC)의 '먹튀' 등이 원인이었다면 이번 위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쫓지 못한 어리석음과 미미한 투자, 영업 부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쌍용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의 흥행에 힘입어 회생하는가 싶더니 2017년부터 다시 영업 부진에 빠졌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부진 속에 신차 개발이 지연됐고, 거기에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변되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까지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서서히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됐다.

지난 2017년 6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쌍용자동차는 이듬해에도 643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2019년) 적자는 2천819억원으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적자 폭도 3배가 넘는다. 그렇게 지난 3년간 누적된 적자만 모두 4천114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신차 개발에 3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데 신차 개발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개발 비용만큼의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쌍용차의 위기는 평택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며 서민경제가 악화됐고, 무엇보다 10년 전의 갈등이 재현될까 두려워한다.

2009년 쌍용차 사태에서 정부와 회사가 감행한 해결법은 '구조조정'이었는데, 데칼코마니처럼 지금의 위기에도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동이 트는가 싶더니 깊은 어둠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그 어둠 속으로 마지막 복직자 46명이 출근길에 나섰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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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공지영차장, 신지영, 김준석기자
사진: 임열수부장, 김금보기자
편집: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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